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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겪게 되는 예민한 감정들을 이 책에 그대로 책에 담았다. 예민하기에 더 쉽게 상처 받고 더 쉽게 상처 주며 더 괴롭고 더 절망적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길거리에서 보았던 수 많은 어린 연인들의 싸움이 생각났다. 사소함으로부터 오는 절망과 풀수 없는 상황에서 상대를 놓치고 싶지는 않지만, 화해를 하도록 마음을 먼저 누그러트리면 지는 것 같아 입을 앙다물고 그 자리를 버티고 서 있는 옹졸함. 사랑은 혈투가 맞는 듯 하다.
그리하여 이 만화는 사랑을 시작했을 때 상대가 빛이 나 보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상대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난 후, 상대가 쉬워지기 시작하는 그 즈음부터 작은 것에도 상처 입기 시작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그 상처는 관계의 끝을 만들어 내고 그 끝은 단호함으로 이어져 더 이상 시도해 볼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헤어짐과 만남 그리고 어쩌면 헤어짐과 만남, 또 어쩌면 헤어짐과 만남을 만들어낸다.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내 눈에는 아주 재미있게 풀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처음 읽을 때는 황당했다. 연결되지 않는 이 툭툭 끊어지는 이야기들은 뭔가 싶기도 하고 상상과 현실인가 싶기도 했다. 읽을 때 그림 간의 연결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읽는다면 그 깊이가 더 절절하게 마음에 와 닿지 않을까 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져 본 경험이 있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넣어 더더욱 흥미롭고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상태는, 여백이 많은 만화책이다. 그렇다고 글이 많은 것도 아니다. 처음 봤을 때는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이 들지도 않는다. 그림체도 너무 대충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한 2년에 걸쳐 세번 쯤 들여다 본 지금은 볼 수록 매력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문 손글씨는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림과 아주 잘 어울린다. 편집 시 잊지 않고 손글씨 쓰신 분의 이름이 표지 안쪽에 적혀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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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앙 비베스를 처음 만난건 <염소의 맛>에서 였다. 수영장의 상쾌한 느낌을 아주 근사하게 살려낸 만화였고, 과하지 않게 시작하는 소년(?)의 두근거림이 싱그럽게 느껴져 무척 좋아하는 만화책이 되었고 그리하여, 비스티앙 비베스는 관심작가에 등극하게 되었다. 그런 작가가 사랑은 말한단다. 그런데 이거 제목이 심상치 않다. 사랑인데 혈투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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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