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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의미가 있는 대화도 좋고, 의미가 없는 대화도 좋고, 심도 있고 깊은 대화도 좋고, 아무 생각없이 하는 대화도 좋고, 오랫동안 앉아서 하는 대화도 좋고, 잠깐 스쳐가듯 지나가는 대화도 좋고, 다른 사람과 하는 대화도 좋고, 가끔은 혼자 자신과 하는 대화도 좋다. - 지상철의《특별하지 않은 너를 위해》중에서 - * 대화가 부족한 시대입니다. 대화할 겨를조차 없이 혼자 달리듯 삽니다. 그러니 갈수록 틈이 생기고 간격이 커집니다. 대화의 시작은 상대방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말을 걸고 귀를 열어야 온전한 대화가 시작됩니다. 대화도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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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나이 스물 다섯, 어렵게 모은 이백만 원을 들고 호주로 날아갔다. 영어에 미쳤다. 아르바이트도 가리지 않았다. 무엇을 위한 돈인가. 그는 그 돈으로 다섯 개 대륙 (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시아,유럽,아메리카)으로 여행길에 오른다. 최소한으로 여행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다시 호주로 날아들어 힘든 노동도 마다않고 여행비를 벌었고 또 길을 향해 나섰다.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는 전재산을 몽땅 도둑맞는 일이 생긴다. 유리걸식해야할 처지, 대사관을 통해 지인을 통해 어렵게 구한 최소한의 돈, 가끔 노숙을 해야할 때도 생기고 그 돈을 쓰기 위해 백번 생각해야 할때도 있지만, 나는 그가 전혀 측은하지 않았다. 뭐 어때, 젊은데. 그에게 단호했다. 여행 도중에 고수익의 일거리가 생겼다. 뱃 일, 4시간 자고 20시간을 일 해야하는 지옥훈련같은 돈벌이, 그 때도 나이 많은 이 독자는, 쇠도 씹어 소화시킬 나이잖아, 뭐 어때, 괜찮아괜찮아, 그랬다.
런던에 도착해 10파운드 비상금과 침낭과 옷 한 벌, 빵 두 개와 물 한 개를 넣고 꿈에도 그리던 맨체스터행 버스에 오르던 순간, 간절한 꿈 중에 하나였던 올드 트래포드구장에 섰을 때의 그가 느꼈을 감동, 그것이 무엇인지 알겠다. 간절한 목표가 있는 사람에게 그 정도의 남루함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그냥 과정일 뿐이다.
왜 이 고생을 해가며 그야말로 개고생을 해가며 왜 이 여행을 계속 하고 있는지,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한 것이고 무엇을 얻기 위한 길 인지, 그가 몇 십 시간을 걸으며 상념과 외로움에 절어 갈 때도 나는 덤덤히 이 젊은 여행자에게 툭 던졌다. 뭐 어때, 젊은데, 젊으니까 외로워도 힘들어도 그저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걸, 뭐 어때.
글쓴이가 들으면 서운할 말인지도 모르겠다. 위로는 못 해줄망정 뭐 어때,라니. 그러나 진심으로 부러웠다. 1년 반을 경제적인 제약으로 어려운 여행이 되었다쳐도 그 나이에는 어울리는 여행법이다. 그 때가 아니면 언제해 볼 수 있을까. 그 나이에 보고 듣고 만나고 먹고 마시고 느끼는 것은 10년 20년 후에 느낌과 사뭇 다를 것이고 그런 견문과 고생을 통한 성숙은 세상을 사는 데 큰 멘토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특별하지 않았던 그는 여행을 통해 이제 '특별한' 그가 되었다.
생각해봤다. 이 나이에, 내가 이 젊은이처럼, 목표지를 향해 노숙하며 때로는 굶어가며 두 개의 배낭을 짊어지고 길에서 길로 떠날 수 있을까. 의지와 열정은 넘쳐나도 육체적인 기력이 그것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힘을 실어주는 긍정적이고 고무적이고 또 아름다운 말이긴 하다. 그러나 그 말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허무하고 무력한 지도 안다. 그대 젊거늘 무엇인들 두려우랴, 라며 그 젊은 용기를 부러워하는걸 보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보다.
나는 앞으로 좀 더 자주 뒤를 돌아보고 좀더 자주 옆길로 새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더 자주 길을 잃어버려서 주위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하고, 누군가 내게 길을 물어보면 더 오지랖을 부릴꺼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외로워할꺼다.
어딘가에서 만날 누군가 혹은 당신에게 질문하고 당신의 이야기를 더 '잘' 들어주기 위해서 ... (작가의 말 중에서)
여행에서 돌아와 지금은 재학 중인 스물 일곱의 멋진 그를, 나는 줄곧 응원할 것이다. 뭐가 돼도 크게 될 것 같은 사람. 그런 예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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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여행인이 아닌 여행기를 읽는 느낌은 풋풋한 풋사과의 느낌이 들었다. 넉넉하지 않은 삶에서 여행을 하고자 하는 꿈을 이룬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소망하지만 결코 이루지 못하는 것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여행을 해보고 싶었던 이유가 참 여러가지였던 청년, 변하고 싶고, 큰사람이 되고 싶고, 멋져보이고 싶고, 특별한 20대를 만들고 싶었다는, 젊다기 보다 어린 청년의 이야기속에는 여행기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사진 대신 아름다운 풍경들과 함께 소박한 여행지의 사진들이 아담한 사이즈로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재생종이로 만든 책이라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글과 연계해서 사진을 이해하면 되겠지만 사진 아래에 지명과 상황을 몇자 적어 놓는다면 나 같은 이들은 더욱 고맙게 읽었을것이다. 꿈을 이루어 간다는 것은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조금은 무모하게 비추어 지기도 할것이며 때론 객기로 보여지기도 한다는 것을 저자의 글 속에서 다시 느껴본다.
많지 않은 나이, 어리광을 피우고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때, 자신의 목적을 위해 먼 이국 땅에서 그토록 열심히 일을 해가며 빈곤한 여행의 여정 속에서 그 뜻을 이루어 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두번씩이나 소매치기를 당하고 돈이 송금될때까지 거리를 서성였던 저자를 상상해본다. 그러나 잃는 것에 비해 너무도 많은 것을 얻었을 저자를 생각해보면 책속의 글이 생각이 난다 p171- 사람들은 그들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본다 많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보는 눈, 사람을 보는 눈, 사물을 보는 시야가 자신의 소망대로 참 많이 바뀌었을거라 생각이 든다. 타국에서 혼자서 몸이 아파 지독하게 외로웠다는 저자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보지 못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저자가 많이 부럽다. 나는 나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타인의 렌즈를 통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을 보고 느껴보고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도 있음에, 무탈히 돌아와 평범을 넘어선 젊은 청년에게 축하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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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아는 사람들 중에 친한 동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아르바이트를 한 돈을 모아 호주로 워킹비자를 받아 영어 공부겸 돈을 벌러 떠났고 나보다 연장자인 동네 아는 언니 아들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호주로 워킹비자를 받아 영어학원에서 6개월 정도 공부한 뒤에 농장으로 가서 8개월 정도 일을 하고 모은 돈으로 영어학원에 다시 등록해서 공부를 한 뒤에 얼마전에 돌아왔다. 먼저 호주로 떠난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은 다음에 워킹비자를 받아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때와는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랑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은 부모님이 유학 자금을 대주어 공부하는 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직접 돈을 벌려고 생각도 하고 현지인과 직접 부딪치면서 외국어를 습득하려는 모습에서 대견한 마음과 함께 왜 나는 저런 생각을 못했을까하는 반성 아닌 반성도 해보았다.
저자 지상철씨는 25살의 나이에 호주에서 잠시 일을 해서 돈을 번 다음 처음 남미로 여행을 떠난다. 축구황제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에서 영웅으로 전 국민이 좋아할줄 알았는데 마라도나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에 조금 놀랐으며 그 이유가 마라도나가 영웅이긴한데 트러블 메이커이기 때문이다. 도둑이 많다는 말에 항상 지갑은 앞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우연히 만난 미모의 두 여자분의 친절에 감동한 나머지 그만 뒷주머니에 넣은 지갑을 지하철 안에서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며 동생이 선물한 지갑이라 너무나 화가 나지만 신용카드와 사람들에게 받은 명함들.. 거기에 친구에게 돈을 빌려 나머지 여행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려고 다시 호주로 가게 되며 두번째 입국이라 호주 공항에서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하는둥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다시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여행길에 오르는데...
여행은 사람을 성숙시킨다고 말한다. 특히 가난한 나라에 가면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보면 자신이 살면서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생각도 깊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많은 나라를 돌아보며 많은 곳을 보려고 노력한다. 쉴새없이 사진을 찍으며 자신이 돌아본 곳의 기록을 남기고 열심히 마음에 새긴다. 우연히 마주친 영국인 신사분에게 저자는 이과수 폭포를 같이 보자고 하지만 영국인 신사는 며칠을 이과수 폭포 앞에서 머무를 것인가를 묻는다. 이과수 폭포를 보고 바로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한다는 말에 영국인 신사는 자신은 이과수 폭포에서 한달을 있을 생각이고 여행 마지막 날에 볼 생각이란 소리에 저자 혼자서 본다. 영국인 신사는 예전에는 많은 곳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한곳에서 제대로 보려고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였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많은 것을 보려고 바삐 움직인다. 주로 패키지를 이용해서 여행을 떠나 쫓기듯 여행하는 것이 불만이지만 언어 문제와 낯선 곳에 대한 무서움때문에 쉽게 자유여행을 선택하지 못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 나라를 구경하더라도 제대로 발품을 팔아서 여행하고 싶다.
여행지의 기록이나 베프 루시를 비롯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편하게 읽으면 좋을 책이다. 특별히 여행지에 대한 정보나 팁은 없는 편이다. 허나 여행을 떠날때 가고 싶은 곳으로 남미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며 남미의 여러나라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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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처럼 어던가를 떠나는 일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이 따라붙게 되지만 저자처럼 용기있게 떠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고 하지만 요즘 젊어서 고생하려고 하지 않잖아요. 나만 봐두 그렇고... 나의 20대도 그런 많은 물음들속에 파묻혀 친구들과 선배들과 술잔을 기울였던것 같다. 작가는 주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후나 같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사람만 모를뿐 작가 자신은 스스로 자신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낄것이다 비록 지금은 모를지라도... 처음보는 외국의 풍경과 작가의 일기장을 훔쳐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조금은 두근거리기도 하고 기분이 새롭기도 하다. 비록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이지만 .... 그리고 내가 많이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두려움의 크기는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여행이라는 상황때문에 처음보는 사람과의 대화나 마음을 여는 것이 편하다는 것이 진하게 느껴진다. 그것이 여행이구나. 자신을 알아가는것.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것. 나도 나의 앞에 가로막혀있는 장벽이 하나둘 낮아지는것을 기대해 본다. 사진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사진에대한 장소에 대한 표기가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시실리 섬이 그 두 번째 장소가 될 줄은 몰랐다. -p.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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