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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lot's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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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무뚝뚝하면서도 자상하고 부인과 하나뿐인 딸에게 친절하고 파일럿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가정에 경제적인 여유도 제공한다. 삶이 무료하게 느껴질 정도의 편안함과 안정감. 그렇다고 건조하지도 않은 그 나름의 행복...   그러나 남편의 죽음으로 너무 많은걸 알게되어버린 아내의 감정선을 따라가기란 녹녹한 일이 아니다.   처음엔 그냥 남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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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무뚝뚝하면서도 자상하고

부인과 하나뿐인 딸에게 친절하고

파일럿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가정에 경제적인 여유도 제공한다.

삶이 무료하게 느껴질 정도의 편안함과 안정감.

그렇다고 건조하지도 않은 그 나름의 행복...

 

그러나 남편의 죽음으로 너무 많은걸 알게되어버린 아내의 감정선을 따라가기란 녹녹한 일이 아니다.

 

처음엔 그냥 남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믿을 수 없는 믿기 싫은 현실.

도망치고 싶지만 자신이 어찌 될까 전전긍긍하는 친정엄마를 안심시켜드려야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빠를 잃은 사춘기의 예민한 딸의 마음도 어루만져주어야한다.

나름 베테랑이었던 남편이 기후가 좀 나빴다고해도 이러한 큰 비행실수를 저질렀다는것을 믿을 수 없는 상태에서 비행기의 블랙박스를 조사한 회사는 남편의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저지른 사건에 무게를 둔다.

이건 또 무슨 이야긴가 정신을 차릴 수도 없는 그때.

 

회사는 남편의 대규모의 인명피해를 업고 가는 자살행위에 무게를 두고 혹시라도 있을 남편의 자살 이유를 찾아내기 시작하고 그 결과 그에게는 그가 가정을 두고 있는 미국이 아니라 유럽에 또 다른 가족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스튜어디스로 일했던 동유럽출신의 젊은 여자는 가정이 있는 조종사를 만나 사랑하고 그의 두 아이까지 두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가 자신에게 와있는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만 남편과 아내로서 살 수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 그냥 그가 좋았고 육아에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주는 그에 대해 별다른 불만도 가지지 않았었더랬다,

그래서 더 이런 말도안되는 이중생활이 너무 자연스럽게 지속됐겠지만..

 

해당회사는 조종사가 영위하고 있던 두개의 인생에서 더이상 해결점을 찾지못하고 도망치는 심정으로 자살을 선택했다고 본다. 아니고 그렇게 여기고 싶어한다.

부인은 이런저런 상황을 떠나 오랫동안 속아 살아온 인생에 대한 분노를 느낄 새도 없이 갑자기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탄같은 이 현실에 정신을 차릴 수 조차 없다.

그러다가 그녀는 약간의 의심도 가지게 하지 않았던 자신의 남편이 철저한 이중생활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아니 정말 자살이라면 자살을 저지른 이유에 대한 단서를 찾기위해 유럽의 그녀, 남편의 여자에게로 간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머리채를 잡지도

욕을 왕창 쏟아내지도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지도

내 남편이네 네 애인이네 하면서 소리를 지르지도 않는 두여자의 팽팽한 긴장감..

이제 겨우 인형놀이에 재미를 들인 자그마한 소녀에게서 자신의 사춘기딸의 얼굴을 보게되고 훨씬 어린 이 소녀에게 더이상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줄 아빠가 없다는 사실은 자신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던 남편의 또 다른 삶에서 보게되는 생소함과 충격과 배신감을 덮어버린다.

그렇다고 둘이 껴안고 서로 잘못했다고 모든것을 용서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

내가 더 사랑했다고 삿대질을 할 수도 없는 낮은 자신감.

정말 두 아내를 가진 전혀 다른 두개의 삶에서 얻게되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세상을 등진것인지 아니면 그 긴장감 넘치는 삶과는 상관없는 정말 우연한 사고였는지는 그만이 아닌 진실.

 

 

 

그러나 작가는 답을 낼것같은 분위기를 한껏 만들어놓고 펜을 놓아버린다.

그것이 갑자기 왠 김새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평생 믿고 살았던 진실한 삶이 전혀 진실하지 않았듯 어쩌면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이는 그 무엇도 진실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하는 그에게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s*****0 2009.10.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