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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자신이 속한 당대에 표본적으로 체험할 만한 거의 모든 현상과 사리에 밝고, 그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내놓을 만한 식견과 통찰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는 시대의 스승이 될 자격을 먼저 구비해야 하고, 그렇지 못한 천한 이야기꾼, 만담가의 부류와 바로 이 대목에서 차별의 구획을 짓는다. 허먼 워크의 책은 그것이 르포이든 소설이든 백과전서적 스케이프를 직접이건 간접이건 장착한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적잖은 부담을 주기도 하나, 이 소설처럼 대중적인 문체 안에 한없이 진지한 주제를 담기도 한다는 점에서 손색 없는 장인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한 마디로, 그의 책은 다 읽고 나면 어떤 의미에서건 공부가 된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 윌리 키스는 핸섬하고, 좋은 교육을 받았고, 예의가 바르며, 어느 여인에게나 애정이 담뿍 담긴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자격이 있는 청년이다. 엘리트 집단 안에서는 여럿으로 나뉜 팩션으로부터 스카웃 대상이 될 만큼 처신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하는 개성이다. 반대로, 열악한 막장 인생들이 모여 살며 증오와 질시(그 본질은 자기 혐오에 기인), 거짓으로 비천한 시간을 채우는 환경에선, 그와 같은 인물이 그곳에 배치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선망과 부러움의 타깃이 된다. "프린스턴 출신은 이럴 때 무슨 생각을 하게 되나?" "어디 프린스턴 출신이 밧줄 매듭 묶는 모습 한번 보자구." 영화에서도 이런 설정과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그대로 재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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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봤던 전쟁, 군관련 영화나 드라마 중에, 여러번 본 곳을 손꼽으라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밴드 오브 브라더스, 그리고 어 퓨 굿 맨이 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처음 몇편과, 나중에 윈터스 중위가 계속 진급해 과는 과정 속에서, 지휘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어 퓨 굿 맨은 지휘자의 부당한 명령을 따랐던, 그리하여 생긴 살인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 속에서, 풋내기 군 변호사가 서서히 정의에 관해 열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 1951년도 퓰리처 상 수상작인 '케인호의 반란'은 그 두가지를 다 담고 있는, 시기상으로 봤을 때, 원형이 아닐까 한다. 2차 세계대전, 프린스턴을 졸업하고, 밤에 클럽에서 피아노는 치며, 음악을 더 좋아하던 주인공 윌리는 육군 입대 영장을 피하기 위해 해군 에 장교후보생으로 자원하게 되는데....무책임함과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주인공은 장교후보생 역사상 전설이 될 벌점을 받고, 쫓겨날 위기에서 겨우 졸업을 하며 케인호에 배치가 되는데... 군기를 잡기 보다는 자유를 주면서도 일의 효율을 중시하는 케인호의 선장이 윌리엄이 새로운 선장 Queeg 로 바뀌게 되면서 소설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그리고 그런 사건들을 다른 면으로 관통하는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배 관련 용어들 때문에 처음에 많이 힘들었던 책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밴드 오브 브라더스 + 어 퓨 굿 맨 을 좋아하시는 독자라면 충분히 이 책도 좋아하지 않을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