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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진실을 마주하며...【사라의 열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진실을 마주하며...【사라의 열쇠】" 내용보기
역사는 단지 우리가 지나온, 흘러간 기록이라고만 봐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재조명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본다. 나아가 알려지지 않았던, 버젓이 자행되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숨쉬고 살아있는 존재들이 알지 못하는 역사적 사건과 인류의 발자취는 필히 세상에 드러날 권리가 있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점령하의 10살짜리 프랑스 소녀 사라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진실을 마주하며...【사라의 열쇠】" 내용보기



역사는 단지 우리가 지나온, 흘러간 기록이라고만 봐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재조명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본다. 나아가 알려지지 않았던, 버젓이 자행되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숨쉬고 살아있는 존재들이 알지 못하는 역사적 사건과 인류의 발자취는 필히 세상에 드러날 권리가 있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점령하의 10살짜리 프랑스 소녀 사라의 이야기와 2000년대를 살고있는 40대 미국인 줄리아가 사라, 그리고 과거 역사를 추적하는 스토리는 무척이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사라의 '열쇠' 과연 이 열쇠의 비밀은 무엇일까? 존재하는 실체일까, 아니면 소녀의 은밀한 비밀 자체를 포장한 하나의 선택적인 키워드에 불과한 것일까? 무수한 상반되는 상상 속에서 열쇠에 대한 진실을 맞닥뜨렸을때의 그 무너져 내리고 말았던 참담함이란...

소설을 관통하는 커다란 소재는 벨로드롬 일제 검거, 줄여서 '벨디브 사건'이다. 1942년 7월 16일 독일의 괴뢰정부였던 프랑스 비시정부는 파리에 상주하는 프랑스계 유대인 1만 3152명을 철저한 계획하에(수개월에 걸친 사전 계획)검거하게 된다. 이들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기 전 임시적으로 수용한 곳이 사이클 경기장인 '벨로드롬 디베르' 이다. 이들은 수일동안 폭력은 물론이고 먹을것, 잠자리, 최소한의 기본적인 인간적인 대우도 받지 못한채 지내다가(이곳에서 죽어나간 이들도 많다.) 1만 2884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생명이 떠올리기도 치 떨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되어 처절한 독가스의 희생자가 된다. 이중에는 상당한 숫자의 어린이들도 포함되어 있기에 더욱 가슴 아픈 역사다. 헌데 놀라운건 자국인의 경찰과 군인들에게 처참히 짓밟힌 이들의 죽음을 기억하는 프랑스 국민들은 많지 않았다는 거다. 역사란 한줌 재가 되라고 기록되어 진것은 아닐진데, 그들의 억울한 죽음이 너무나 헛헛하게만 다가온다.

한참을 푹 빠져 읽을때는 약간의 울컥함과 시큰함이 동반되었을 뿐인데 다 읽은 후 표지를 가만히 쓰다듬는데 마음이 왜이리 공허하고 답답한걸까. 소녀가, 사라가 금새 저 문을 열고서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동생을 번쩍 안아들고 뛰어나올것만 같은...먹먹함.

 
소설의 줄거리도 그렇고 사라의 열쇠가 무얼 말하는지 이야기 해 버리면 기대를 잔뜩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김빠진 콜라같은 느낌이 강할 것이다.(이 책의 제목과 소개글에 끌렸다면 책의 상세정보도 책을 다 읽고 정리하는 차원에서 보시길 권한다. 무척 자세하게 줄거리가 소개되고 있어서.....) 물론 알고봐도 무방하긴 하나 저자가 밝혔듯이 이 소설은 역사서가 아닌 벨디브로 끌려갔던 어린 아이들에게 바치는 책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가슴아픈 역사적 사실이지만 소설로써의 느낌도 충만하길 바라는 바에서 내 리뷰에서만이라도 '열쇠'는 비밀에 부쳐야겠다. 열쇠의 의미는 발설하지 않으나 간략한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수용소로 끌려간 가족(아빠,엄마, 사라), 남겨진 남동생. 탈출한 사라. 그리고 60년이 지나 사라의 행적과 벨디브 사건을 추적하는 잡지가 기자 줄리아 그녀의 겉은 평화롭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진실이 존재하는 부부문제를 다룬다.  사라와 벨디브 사건을 추적해감에 따라 점차적으로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종래에는 줄리아의 인생 자체가 이 사건의 취재로(사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 이야기다.

사라, 고통으로 사라져 버린 그 이름.
지금 현재 내가 전쟁의 혼란을 겪고있고, 그 한중간의 구덩이 속에 침잠해있는 존재라면, 더군다나 10살밖에 안된 아직 온전히 철이 들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라고 가정한다면, 그리고 부모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상상하면 과연 10살짜리 아이의 심정은 어떠할까? 사라의 감정을 애타게 느껴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말해 너무 어려웠다. 어느날 밤 갑자기 경찰에게 부모님과 함께 끌려가지도 않았고, 4살배기 어린 동생을 벽장속에 몰래 감춰둔적도 없었고, 전쟁이라는 것 또한 내 눈 바로 앞에서 목도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라의 심정은 사라가 아니면 그 누구도, 사라의 비밀을, 그리고 저 수면 밑바닥에 고이 잠들어 있는 역사의 진실을 추적해가던 줄리아도 모른다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줄리아, 표면적으로는 사라를 다시 살게 한 그 이름.
줄리아가 벨디브 사건에, 그리고 사라에게, 더군다나 자신의 가족이 곧 살게될 새 보금자리와 결단코 간과할 수 없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문하에 사라를 역추적해 가는 과정은 충분히 납득이 된다. 사라의, 너무나도 작고 연약한 그럼에도 견고한 내면을 감히 내가 알수 없겠다는 것과 달리 내자신이 만약 줄리아가 됐다해도 똑같은 행동과 선택을 했을 거라고 본다. 그것은 그 어린 소녀를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단 한명뿐이라해도 기꺼이 내가 되주고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사라의 진실을 알고, 사라의 행적을 쫓고 결국에는 사라 덕에 줄리아의 현재 삶이 깨끗이 절단되고 새 삶이 시작된 과정은 한마디로 너무나 엔터테인먼트적이다. 특히 사라의 아들과의 교감은..현실적으로는 과연 그렇게까지 될까? 라는 의아함이 무척이나 샘솟지만 줄리아의 용기있는 도전과 새로운 인생에 박수는 보낸다.


Zakhor. Al Tichkah. -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 말지어다.
이 책을 통해 벨디브 사건이라는, 채 날개를 펼치지도 꿈을 키워보지도 부모와 더 오래도록 추억을 만들어가지도 못한 4000여명의 아이들(물론 그외 많은 성인희생자들도..)을 기억하는 시민이 한사람은 더 늘었다. 그리고 잊지 않겠다. 1942년 7월 16일 그날을.




w*****8 2011.09.05. 신고 공감 22 댓글 35
리뷰 총점 종이책
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 말지어다.(Zakhor.Al Tichkah.)
"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 말지어다.(Zakhor.Al Tichkah.)"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누차 얘기하지만 난 이 책을 슬쩍 보고선 세트 도서인줄 알았다. 열쇠 구멍이 숫자 1로 보이더라. 처음엔 문을 따는 모습으로 다가왔는데, 읽고 나니 그건 잠근 후의 모습이다.<이책은>기운이 없는것 같다고 힘을 내라는 메시지와 함께 금박웃음 님께서 보내주셨다. '신비한 물티슈'가 사은품으로 왔는데 아직 미사용인지라 신비한 지는 알 수가 없다는.
"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 말지어다.(Zakhor.Al Tichkah.)"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누차 얘기하지만 난 이 책을 슬쩍 보고선 세트 도서인줄 알았다. 열쇠 구멍이 숫자 1로 보이더라. 처음엔 문을 따는 모습으로 다가왔는데, 읽고 나니 그건 잠근 후의 모습이다.
<이책은>
기운이 없는것 같다고 힘을 내라는 메시지와 함께 금박웃음 님께서 보내주셨다. '신비한 물티슈'가 사은품으로 왔는데 아직 미사용인지라 신비한 지는 알 수가 없다는...
<저자는>
  저 : 타티아나 드 로즈네 ---발췌하다
1961년 프랑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주로 파리와 보스턴에서 보냈다. 『안네의 일기』 『레베카』 등을 읽으며 어릴 때부터 책읽기의 즐거움에 빠졌고, 열한 살에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영국으로 이주해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1984년 프랑스로 돌아와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홍보 담당으로 일했고, 이후 패션지 <베니티 페어>에서 에디터로 일했다. 중략

책표지 안에 사진이다.
<책 내용 맛보기>
 책 소개---발췌하다
『사라의 열쇠』는 인류의 역사에서 지우고 싶은 광기의 한순간을 소재로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죽음의 칼날을 들이민 폭력의 순간은 인류 역사 속에 언제나 있어왔다. 지금도 지구 한쪽에선 그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그토록 잔인한 ‘벨디브 작전’에 붙인 암호명이 ‘봄바람 작전’이었다는 아이러니는, 인류의 광기와 잔인함을 더욱 명징하게 보여준다.

이 소설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사라의 이야기와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줄리아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어쩌면 프랑스 역사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미국인 줄리아는 프랑스인들조차 외면하고 싶어하는 불편한 진실을 추적해간다.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면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용기를 내어 진실과 마주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나’와 무관한 역사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는 단지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것임을.
<책 읽은 소감>
과거엔 곳간열쇠를 중시했다면 현대엔 갖가지 키들이 다 제각각의 소임아래 더 중무장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진화하여 이젠 열쇠 자물쇠라는 개념을 넘어 디지털도어락이 대세다. 열쇠를 몇 개 가졌냐가 결혼요건에 해당하고...이렇듯 매우 중요한 것들에 따르는 열쇠는 어떤 책임감이나 귀한 것의 보관, 비밀의 용도 등을 다 포함하면서 잃어버려서는 매우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 비밀의 문에 해당하는 비밀의 벽장에 남동생을 숨기고 열쇠로 잠그는 소녀의 마음은 그야말로 10살 소녀다운 경험치안에서 시도였다. 금방 돌아올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에 행해졌고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3살 남동생도 기꺼이 숨어있겠다고 약속했다. 숨박꼭질을 할 때는 부모님이 알고 계셔도 늘 모른체 찾는 척을 하셨기에 이 상황도 곧 진화되리라 생각한 지극히 어린애들다운 발상이었다. 어린애로만 자라는걸 하느님은 바라지 않으셨던 모양이다. 가슴아픔이 평생을 가고 그렇게 아픈 마음 속에서만  남동생 미셸은 늘 살아있을 것을...

미국에서 지역 미인으로까지 뽑혔던 줄리아는 사귀던 남자가 있었음에도 한순간 넋을 빼앗다시피한 남편에게 반해버렸다. 프랑스 남자로 너무나 수려한 용모하며 사람들을 끌어모아 집중시키는 호탕한 웃음하며 때론 능글거리는 태도 특히 줄리아를 활활 타오르게 하는 잠자리의 열정으로 도무지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큰 딸 조에의 아빠이자 사랑하는 남편이다. 미국식 여자면서도 프랑스적인 조금은 반대인 성향도 무난히 받아들이며 조금은 못마땅함이 있어도 자신의 일이 있고 만족스런 결혼생활을 한다. 프랑스내 미국인을 상대로 잡지 기자를 하면서 벨디브 일제 검거 사건 60주년 기념식에 의거한 취재를 맡기에 이른다.

그건 1942년 7월 16일에 있었던 유태인 대학살 사건으로 독일군의 사주에 의한 프랑스 경찰의 과잉충성이 빚어낸 참상인데 그녀 자신도 잘 몰랐었던 사실이었다. 대다수의 프랑스 사람들은 매우 불편한 진실을 꾹꾹 눌러놓고 모르쇠로 일관하였다. 자료찾기나 그 밖의 절판된 책, 혹은 생존자의 증언, 그 사건을 위해 생을 바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던 중 알게 되면서 경악 그 자체에 휩싸이고 만다. 나아가  시댁사람들조차 함구하고 싶어하는 진실에 맞닥뜨리는데... 그 진실이 뭔지도 모르면서 취재하던중 '사라'라는 10살 어린아이가 생존했을 수도 있는...그건 우연찮은 시할머니의 집 리모델링을 하던중 알 수 없는 의문을 품게 되면서 60여 년을 비밀로 간직해온 시아버지의 괴로운 발설로 굉장한 충격을 가져온다. 즉, 시조부모가 사시던 집이 사라의 집이었으며 거기에 비밀의 벽장이 있었고...

괴롭고도 매우 불편한 진실찾기에 이어서 사라의 행방을 찾아 동선을 따라다니는 시간들은 두 갈래로 나뉜다. 그 옛날 사라네 가족이 프랑스 경찰에 연행되는 싯점부터 줄리아가 취재하는 싯점과 번갈아서 기술하는데...처음엔 사라네 얘기만 더 궁금해 건너뛰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사라네가 독일군이 아닌 프랑스 경찰의 과도한 충성아래 임의로 자행된 대만행이자 대학살사건의 실상을 읽어갈수록 온 몸에 전률이 일고, 앞전의 생각과는 달리 건너뛰고 싶은 생각도 든다. 인간이 인간에게 자국내 다른 민족이라는 이름하에 인공청소를 단행한다는 사실. 집단체면에 걸린 집단광기가 번득이는 그 살벌한 공포분위기는 가축을 다루는 곳이라해도 그보다는 나을듯 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픈 타민족의 지나간 역사의 한 부분이지만 그건 우리네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한 부분이리라 싶다. 다만 내가 접하지 않았다 해서 그 역사가 없어지는건 아니다.

줄리아의 사라 찾기는 그렇게 험한 과정을 겪으며 미국식의 사고가 자리했기에 어쩌면 더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실행을 했다는 생각이다. 타인의 아픔을 진정으로 공명한다는 것은 아무나 못하지 싶다. 그것도 자국내 환영받지 못하는 유태인의 지나간 역사의 한 부분인 오욕의 역사를 자국민 누구나가 모른체하고 싶은 진실을 파헤치는 일에서 이해는 커녕 불난집 만들기 같은 모습이지만 사라라는 한 어린아이가 가졌을 생명의 열쇠 무게를 기꺼히 나눠지고픈 인간적인 처사가 그녀에게 용기를 준다. 그건 정의를 실천하는 일만큼이나 그녀에게 우선시되는 일이기에 잠도 잘 못자고 상념에 빠지며 오로지 사라에 관하여만 정신이 집중된다. 마치 그동안 그 일을 모르고 살아온 가족이라도 되는양 그녀는 충분히 괴롭고 충분히 그 연유를 밝힘만이 그나마 속죄하는 일이고 그들의 넋을 위로해 주는 일이라 믿는다. 그런 일제 검거 사건을 기억해 주는 일만이 그들에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줄리아의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나 역시 그런 가슴아픈 사건을 알게 되었다. 벨디브 일제 검거 사건의 희생자들과 아직도 그 슬픔에서 헤어날 수 없는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k******5 2011.09.20. 신고 공감 11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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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열쇠』절대 잊지 말지어다.
"『사라의 열쇠』절대 잊지 말지어다." 내용보기
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 말지어다.독일군이 프랑스 북부를 모두 점령하고 남쪽의 스페인 국경을 향해 진격하자 결국 6월 22일에 프랑스 총리 페탱이 히틀러와 정전에 합의했다. 그런 상황에서 프랑스는 무장을 해제하고 국토는 양분되었다. 북부 지역과 북부, 서부해안은 독일의 직접 통치를 받았지만, 남부지역은 나치에 협력한 페탱이 프랑스의 온천도시인 비시에 수립한 정부가 담당
"『사라의 열쇠』절대 잊지 말지어다." 내용보기
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 말지어다.

독일군이 프랑스 북부를 모두 점령하고 남쪽의 스페인 국경을 향해 진격하자 결국 6월 22일에 프랑스 총리 페탱이 히틀러와 정전에 합의했다. 그런 상황에서 프랑스는 무장을 해제하고 국토는 양분되었다. 북부 지역과 북부, 서부해안은 독일의 직접 통치를 받았지만, 남부지역은 나치에 협력한 페탱이 프랑스의 온천도시인 비시에 수립한 정부가 담당했다.(『20세기 전쟁사』111페이지, '제2차 세계대전'편 중에서)

벨로드롬 디베르 일제 검거. 줄여서 벨디브.
1942년 7월 16일 비시정부는 암호명 '봄바람 작전'으로 게슈타포에서 수를 정해 놓고 16세부터 50세 사이 유대인들을 그만큼 넘겨달라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자 프랑스 경찰은 확대 적용을 해 프랑스에서 태어난 프랑스 국적의 두살 정도된 아이들까지 다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고 팔만 명의 유대인 중 살아나온 사람은 몇 되지 않았던 사건이다.

1942년 7월 16일.
현관과 가까운 방에 있던 사라는 새벽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다. 프랑스 경찰이 들이닥쳐 명부를 확인하고 사라의 가족들을 연행해 간다. 이삼일 입을 옷가지들을 챙기라고 하자 사라는 자신의 방 비밀 벽장에 네 살된 동생 미셸을 몰래 숨기고 열쇠로 잠근다. 금방 돌아와서 구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떠났지만, 금방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던 사라. 엄마와 아빠는 죽음의 열차를 타고 사라는 비밀 벽장에 갇힌 동생 미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드디어 탈출을 하게 된다. 이제 파리의 자신이 살던 아파트로 돌아가 미셸을 구해야 한다.

2002년 5월.
파리에서 미국인들을 위한 잡지사 기자인 줄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에 있었던 벨디브 일제 검거의  '벨디브 60주년 기념식'을 맞이하여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한 벨디브 사건의 취재를 맡는다. 그녀는 아주 잘생긴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고 10살짜리 딸 조에와 함께 살고 있다. 남편 베르트랑의 할머니가 살았던 아파트를 개조하여 살기로 하던 중에 벨디브 사건의 취재를 맡으며 자신의 집과 연결되어 있던 감추어진 비밀을 알게 된다. 줄리아는 자신의 딸과 같은 나이의 사라와 사라의 가족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도 궁금해 자꾸 그 일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사라의 흔적을 좇기 시작한다. 마치 사라와 운명처럼 엮인 것 같은 사라를, 그 사람들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1942년의 사라와 2002년의 줄리아의 교차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사라의 시점에서는 수용소에 있으면서도 오로지 동생을 구하려는 절박한 사라의 마음을, 줄리아의 시점에서는 줄리아가 처한 상황과 줄리아가 느끼는 미국인으로서 프랑스인인 시댁 식구들의 이해할 수 없는 점과 사라에 대한 감정들을 그대로 내 마음속에 이입하여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설움에 북받친 듯 그렇게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었다.  

전쟁은 늘 아픔과 고통을 동반한다. 아마 나는 그런 아픔들을 마주하기가 싫어서 전쟁을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오죽하면 전쟁영화도 좋아하지 않는 내게 이 작품은 새로운 감동을 주었다. 유대인들을 상대로 자행되었던 나치들의 만행과 내 일이 아니면 된다는 그들의 무관심. 그들의 무관심 속에 지금(2002년)의 프랑스인들은 벨디브 사건도 나치의 만행으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 세계는 지금도 전쟁이 계속 되고 있다. '인종이나 종교나 정치 이념이 과연 인간의 목숨보다 더 귀할 수 있을까. 이유가 뭐가 됐건 우리 인간에게 타인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있을까.'(옮긴이의 말 중에서)이렇게 말한 옮긴이의 말에도 나는 숙연해진다.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해야 할 사람의 목숨, 그리고 그들의 살 권리를 묵살한 전쟁에 대해서 다시는 있어서도 안되고 잊지 말자고 얘기한다.


가장 슬프고, 가장 감동적인 내 온 마음을 울렸던 책이었다.

*******

이 영화가 8월 중순에 개봉이 되었지만 쏟아져 나온 블록버스터 영화에 밀려 지방에서는 아예 상영 하지도 않아 애가 탄다. 그 예전 '잉글리쉬 페이션트'에 나왔던 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주연한다고 해서 더 기대했고 보고 싶은데 말이다. 그리고 서울 어느 극장에서는 상영회도 하던데 그것마저 지방이라 응모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DVD나 영화 파일이 얼른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듯 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1.08.22. 신고 공감 9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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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것도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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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7월 파리  "약속해 돌아올게. 내가 널 꼭 구해줄게!"어느 새벽, 갑작스레 경찰들이 들이닥쳐 유대인들을 연행해 간다. 열 살의 소녀 사라는 경찰들 몰래동생 미셸을 비밀 벽장에 숨기고, 혼에 열쇠를 꼭 쥔다. 부모님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간 사라.그녀에겐 동생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뿐이다.  사라는 파리로 돌아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을시도하는데.....2002년 5월 파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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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7월 파리  "약속해 돌아올게. 내가 널 꼭 구해줄게!"
어느 새벽, 갑작스레 경찰들이 들이닥쳐 유대인들을 연행해 간다. 열 살의 소녀 사라는 경찰들 몰래
동생 미셸을 비밀 벽장에 숨기고, 혼에 열쇠를 꼭 쥔다. 부모님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간 사라.
그녀에겐 동생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뿐이다.  사라는 파리로 돌아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데.....

2002년 5월 파피 "기억해야 해요! 우리가 그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고요!"
잡지가 기자인 줄리아는 2차 대전 중 있었던 벨디브 사건을 취재하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의
집안과 묘하게 연결돼 있는 사라라는 소녀에 대해 알게 되고, 그 흔적을 좇는다.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비밀과 맞닥뜨린 줄리아.
이제 그녀와 가족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 한다.  (책 표지 줄거리 중에서)



1학기 한국사 수업중 일제강점기를 배울 때  우리나라의 친일 청산에 대해 잠깐 언급했었던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만큼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나라는 없다고.
그러면서 그때 프랑스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전범들에 대한 청산이 비교적 잘 이뤄진 나라 중 하나가 프랑스라고...
그 가장 밑바닥에는 자기들이 세상 최고라고 생각하는 프라이드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그 콧대 높은 자존심이 무엇을 바탕으로 하는지,
그러면서도 때론 역사의 아픔을 침묵으로 무시한 것은 아닌지,
인간의 양면성을 본것 같아 서글픈 생각이 든다.

어떤 역사 앞에 무시하고, 다른 곳을 봤다는 이유로 아파하고 고뇌했던 사람들이 있다.
이웃으로 살다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질게 개죽음을 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무시하고
애써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사람들...
그 역사 앞에 자유로운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나서지 못해 마음의 짐을 안고,
이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해 마음의 짐을 안고,
누군가의 아픔을 통해 이익을 얻어 마음의 짐을 안고,
침묵으로 일관했기에 마음의 짐을 안고
미안하다는 말, 잘못했다는 말 조차 할 수 없어 마음의 짐을 안고 사는 사람들...

그게 비단 그 나라 사람들에 국한 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일제시대 우리네 역사를 생각했다.
2차 세계대전 무렵의 우리나라.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 본적이 있던가?
이제 그 시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그런 일은 없었다며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칠 그들...

아픔을 간직하며 산 사람들.
누구에게든 말하지 못한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이, 그들이 짊어진 짐이 너무 무거워 보여 내 마음까지 답답해 졌지만..
분명.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그런 잔혹한 일을 반복하지 말라는 일종의 교훈일텐데..
왠지... 점점 막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글퍼진다.

우리에게도 분명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열쇠가 있을 것이다.
힘이 아닌 지혜가 담긴 열쇠를 가지고 미래로 향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1.09.15. 신고 공감 7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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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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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떤 상황이 자신의 의지와는 또다른 마음이 붙잡는 일이 생길 때, 더구나 그 일이 앞으로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바꿀지도 모르는 일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운명의 느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게 맞을까?  찜찜하지만, 지금의 안락한 삶에 대한 변화의 두려움으로 묻어 버리고 가는 게 맞을까. 물론, 답은 그 당사자만이 느끼고 있고,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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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떤 상황이 자신의 의지와는 또다른 마음이 붙잡는 일이 생길 때, 더구나 그 일이 앞으로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바꿀지도 모르는 일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운명의 느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게 맞을까?  찜찜하지만, 지금의 안락한 삶에 대한 변화의 두려움으로 묻어 버리고 가는 게 맞을까.

물론, 답은 그 당사자만이 느끼고 있고,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라의 열쇠] 작가 타티아나 드 로즈네를 [벽은 속삭인다] 이야기 이후로  두 번째 만남이다.

첫 만남인, [벽은 속삭인다]가 나에게 새로움을 주고 섬뜻함 마저 안겨 주었다면, 이 [사라의 열쇠]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아픔과 절망 속에서 또 다른 희망을 주었다고 해야 맞지 싶다. '벽' 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두 작품이 그래서 무관하지 않은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고 생각된다.

 

이 이야기는 1942년 7월 16일에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벌어졌던 유대인 일제 검거, 즉 '벨디브 일제 검거'사건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소설이다.

 

파리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하는 잡지에서 기자로 일하는 줄리아는 벨디브 60주년 기념식에 맞춰 나가게 될 기사를 맡게 된다. 관련 자료를 찾으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프랑스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알게 되고, 그 속에서 우연히, 운명처럼 자신이 앞으로 입주해서 살아가게 될 집 생통주 아파트의 비밀까지 알게된다.

그러면서 60년이 지난 '사라 스타르진스키' 라는 소녀의 이름이 이제는 과거 속의 소녀가 아닌 줄리아 자신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옴을 알게 되고,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줄리아는 과거 속의 사건들을 계속 파헤쳐 나가게 되면서 그 사건이 자신의 시댁 식구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줄리아는 그 사건 속에서 60년 전 사라가 금방 찾으러 다시 올 줄 알고 유대인을 잡으러 온 경찰들을 피해 동생 미셸을 자신들만의 은신처인 벽장 속에 숨겨두고 열쇠로 문을 잠그는 끔직하지만 아픈 과거사를 알게 되면서 사라에 대한 끈을 더더욱 놓지 못한다. 사라가 살아서는 다시 보지 못한 동생 미셸로 죄책감에 고통스러운 삶을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 하루도 동생을 잊지 못해 열쇠를 손에서 놓지 못했었는지, 그래서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줄리아는 더욱 혼란스러워하며 사라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그녀가 과거의 사건들을 더욱 파헤쳐 갈수록 남편과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회복하기 어렵게 되지만, 그동안 자신이 제대로 알 수 없고, 가까이 하기 힘들었던 시아버지의 비밀 또한 알게 되면서, 그동안 비밀에 부쳐졌던 일들에 대해 가족간의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기회를 주게 된다.

 

더구나 사라의 행적을 찾아가면서 사라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만나면서 또다른 삶의 길에 발을 딛게 되면서 줄리아는 아픔을 하나씩 이겨나간다.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엄연한 역사적인 사실을 개인사로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작가의 뛰어난 재주에 남다름을 느끼게 되고, 프랑스에선 대통령이 그러한 자신들의 과오를 이제는 공식적으로 사과까지 하고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애쓰는 현실이 부럽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들은 지금 어떠한가에 대한 생각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우리 역사에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지도자의 모습은 참으로 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소설이 재미나게 감동을 주면서 읽어지면 참 좋으련만, 아픔을 함께 줘서 더욱더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변화되지 않은 우리 현실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른다. 용기있는 리더를 기대해 보면서 무거웠던 소설의 주제에서 놓여나고 싶다.

 

 

m******9 2012.08.28. 신고 공감 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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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로 늙다,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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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사는 아이들은 방학 때 놀러도 가겠지. 소풍도 가고 숨바꼭질도 하겠지. 전쟁 때문에 먹을 게 줄고 아버지가 참전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행복하겠지. 애지중지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 소녀는 왜 자신이 그 아이들과 다르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소녀와 여기 있는 사람들이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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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사는 아이들은 방학 때 놀러도 가겠지. 소풍도 가고 숨바꼭질도 하겠지. 전쟁 때문에 먹을 게 줄고 아버지가 참전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행복하겠지. 애지중지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 소녀는 왜 자신이 그 아이들과 다르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소녀와 여기 있는 사람들이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 (P. 112)


  열 살짜리 소녀는 세상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없었다. 다만 어둠속에 갇혀 애타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동생을 구해줄 열쇠가 있을 뿐. 스스로를 돌보기도 벅찬 소녀는 자기보다 더 무력한 동생을 돌볼 일념으로 생의 끈을 부여잡았다.


  그 끈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소녀. 최악의 상황을 짐작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동생의 금발이 품고 있는 존재를 맡으며, 목덜미에 키스를 퍼부으며, 등을 쓸어내려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다. 나처럼 누군가의 도움으로 기적처럼 살아 있길 바랐건만 냉혹한 현실을 자각해야 했다. 죽기 직전까지 처참한 외로움과 싸웠을 동생의 마지막을 열쇠는 알려주었다.


  절규와 동시에 소녀는 죽었다. 껍데기만 살아 여전히 세상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지만 어디에도 없다. 나를 부정해야 살아가기 수월해진다는, 뼈에 박힌 깨달음은 끝끝내 알맹이가 제 자리에 들어올 수 없도록 강요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한 생애는 종지부를 찍었다.


  프랑스 역사의 치부로 남은 벨디브 사건을 취재하다 여기자는 60년 전의 한 소녀의 과거와 맞닥뜨린다. 프랑스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된 수많은 유대인들은 결국 비참한 죽음에 이르렀으나 용케 한 소녀는 탈출한다. 자신이 살겠다는 의지보다 누군가를 살리겠다는 의지는 더 큰 살아야 하는 힘이 되었기 때문. 살아야 하는 힘이 상실된 인간의 소리 없는 몸부림이, 과거를 파헤칠수록 드러난다.


  여기자 줄리아는 시간을 초월하여 소녀와 소통하면서, 동생이 죽기 직전까지 소녀와 소통을 시도했듯 나이 든 소녀가 죽기 직전까지 오래전에 죽은 동생과 소통을 시도했음을, 그 처참한 외로움을 오롯이 받아들였음을 이해한다. 여전히 세상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찾지 못하고, 다만 동생에게 이르는 열쇠만 지녔던, 소녀로 늙어가던, 사라.


  과거를 서술하는 장에는 열쇠가, 현재를 이야기하는 장에는 자물쇠가 그려져 있다. 이는 사라의 과거가 줄리아의 현실을 해결할 열쇠가 된다는 것을, 고통스러운 역사 또한 오늘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11.09.30. 신고 공감 4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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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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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7월 프랑스 파리. 한 밤중에 경찰이 문을 열라는 소리에 잠이 깬 사라의 가족들. 며칠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사라의 아버지는 몸을 숨겼다. 여자들과 아이들은 안전할 꺼라는 판단이었지만, 그 판단은 경찰의 문 두드리는 소리에 보기좋게 틀어졌다.   유태인 징집이 독일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일어났고 파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일환으로 사라의 집에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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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7월 프랑스 파리.

한 밤중에 경찰이 문을 열라는 소리에 잠이 깬 사라의 가족들. 며칠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사라의 아버지는 몸을 숨겼다. 여자들과 아이들은 안전할 꺼라는 판단이었지만, 그 판단은 경찰의 문 두드리는 소리에 보기좋게 틀어졌다.

 

유태인 징집이 독일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일어났고 파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일환으로 사라의 집에도 찾아 온 거였다. 독일 경찰이 아닌 프랑스 경찰이. 프랑스는 이미 독일 나치정권의 꼭두각시가 되어 있었고,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이행하고 있는 터였다. 온 가족이 끌려나가지만, 사라의 남동생인 미셸은 비밀벽장에 숨겠다고 했다.  사라는 그 숨바꼭질에 동참하고 밖에서 열 수 있는 벽장문을 잠근다.

"약속해! 돌아올게. 내가 널 꼭 구해줄게!"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는 부모님과 함게 끌려간다.

곧 돌아올 거라는 사라의 기대와는 달리 언제쯤 돌아갈수 있을지, 과연 돌아갈 수 는 있는지. 시간이 지날 수록 희미해져만 간다.

동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사라의 애간장은 타들어 가지만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그 도중에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먼 곳으로 그들은 끌려가는데...

 

2002년 5월 프랑스 파리.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벨디브 사건" 이 발생한 뒤 60주년이 되는 해다. 벨디브 사건은 파리에 사는 유태인들을 프랑스 경찰이 끌고가 '벨디브 경륜장'에 일시적으로 모았다가 파리 근교 수용소로, 다시 최종 목적지인 아우슈비츠로 끌고 갔던 사건이다.

 

미국인 기자인 '줄리아'에게 이번 호에 할당된 기사는 바로 벨디브에 대한 내용이었다.  파리 한 복판에서 일어났던 일이지만 프랑스인들 조차 잘 모르는 사건이라 취재가 쉽지는 않다. 프랑스 정부는 그들이 숨기고 싶은 치부를 애써 알리려고 하지 않았고, 실제로 사건을 경험했던 어른들도 숨기고 싶어하는 불편한 진실이었다. 불의를 보고도 막지 않고 보고만 있었다는 자책이 그들을 괴롭혔다. 사실을 끄집어내 울적한 마음을 갖고 싶지 않은 이유였다.

 

그 와중에 줄리아네 가족이 새로 이사할 집이 사연 있는 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집이 바로 유태인인 '사라네 가족'이 살았던 집이라는 점이다.  수십년간 시댁식구들이 살았던 집이기도 한 터라, 벨디브 사건은 간접적인 사건에서 직접적인 사건으로 줄리아의 삶에 파고든다.

 

취재를 해가면서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들. 사라는 살았을까? 살아서 동생을 구하러 왔을까?

 


몰입도와 흡인력이 뛰어난 소설이었다. 실제로도 있었던 벨디브 사건을 토대로 해서였는지, 사라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끔찍한 장면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있지 않아서 좋았다. 적나라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적었지만 그 처참한 상황은 충분히 그려졌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역사였다.

 

피해자들의 분노가 가해자들을 향한 분노도 있겠지만,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자신들은 이렇게 큰 피해를 당해 억울하고 답답해 죽을 것 같은데, 이런 사건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사실에 더 경악하고 분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줄리아나 했던 말... 사라가 했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 말지어다"

 

휴머니즘 이나 인본주의가 결여된, 일개 독재자의 말 한마디로 한 민족을 몰살의 위기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무섭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역사를 배워야 하고 알고 있어야 한다.

s***r 2012.01.05.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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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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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아나 드 로즈네의 [사라의 열쇠]는 개인적인 사정과 맞물려 참 가슴 아프게 읽어야 했던 소설이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여러 시각에서의 소설이 존재해왔지만 [사라의 열쇠]는 그 어떤 내용의 소설과도 다르게 전개된다. 누구의 잘못일까? 홀로 나올 수 없는 공간에 4살배기를 숨겨둔 어린 누나의 잘못일까? 아니면 소녀를 빠른 시간 돌아올 수 없게 만든 프랑스 경찰과 나치의 잘못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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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아나 드 로즈네의 [사라의 열쇠]는 개인적인 사정과 맞물려 참 가슴 아프게 읽어야 했던 소설이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여러 시각에서의 소설이 존재해왔지만 [사라의 열쇠]는 그 어떤 내용의 소설과도 다르게 전개된다.

누구의 잘못일까? 홀로 나올 수 없는 공간에 4살배기를 숨겨둔 어린 누나의 잘못일까? 아니면 소녀를 빠른 시간 돌아올 수 없게 만든 프랑스 경찰과 나치의 잘못일까? 누구의 잘못이든 4살배기 소년은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 공간에서 공포와 굶주림 속에서 죽어갔다. 누나가 살육의 현장에서 탈출하는 동안.

[안네의 일기]가 전쟁 중 숨어살던 일가의 일상을 그려내 안타깝게 한 작품이라면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사라의 열쇠]는 안네의 일기만큼이나 사실적으로 다가와 가슴을 절절하게 만든다. 죽어가는 아이보다 돌아가지 못해 안달이 난 소녀의 심정이 되기도 하고 어차피 여기있으나 거기 있으나 죽는 것은 매한가지임을 알기에 삶의 의지를 버렸던 부모의 심정이 되어가기도 하면서 사람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피폐해질 수 있는 존재인지 확인하게 만들고 이웃에 대한 배신도 서슴치 않게 만드는지 무서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1942년 7월의 파리는 파리의 역사상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치가 주동이 된 것이 아닌 프랑스 경찰이 자발적으로 그것도 시키지도 않은 어린아이들까지 포함해서 독일에 프랑스 주둔 유태인들을 잡아넘긴 벨디브 사건이 발발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2002년이 되어 프랑스 인과 결혼한 미국인 여기자 줄리아가 불과 60년 전의 일을 파헤치면서 자신의 시댁은 물론 파리에 얽힌 치욕의 역사를 한꺼풀씩 벗겨내는 감동소설이 바로 [사라의 열쇠]인 것이다.

풀어가는 열쇠구멍은 줄리아의 이야기로 열쇠를 간직한 사라는 열쇠의 모양으로 헷갈리지 않게 나누어 편집되어 있는 것 또한 읽는 내내 문학동네의 편집의 세심함에 감탄하게 만들었으며 마음에서 잊혀지지 않을 이 소설을 사람들이 소설이 아닌 진실로 기억해주기를 기도하게 만든다. 

우리의 역사는 아니지만 일제치하 우리의 치욕의 시간과 참 많이 닮아 있는 그들의 역사를 통해 그 속에서 분명 한순간은 살아있었던 그 사람들을 우리는 함께 기억해야할 것이다. 작가의 취지는 그것이 아니었을까. 남은 사람들의 사명은 그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그들의 슬픔을 공유하는 것. 바로 그것일 것이다. 

i*****i 2011.09.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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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말지어다-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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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쁘고 즐거운 것만 기억해도 모자란 머리에 슬프고 안타까운 기억까지 담고 있으니까요.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기억을 몇 번이고 꺼내서 곱씹고 되짚어보고 또다시 아파하기도 하죠. 남겨진 상처를 다시 한 번 헤집어놓으면 분명히 아플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에요. 그 고통과 회한의 시간을 통해서 우리들이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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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쁘고 즐거운 것만 기억해도 모자란 머리에 슬프고 안타까운 기억까지 담고 있으니까요.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기억을 몇 번이고 꺼내서 곱씹고 되짚어보고 또다시 아파하기도 하죠. 남겨진 상처를 다시 한 번 헤집어놓으면 분명히 아플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에요. 그 고통과 회한의 시간을 통해서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대답은 간단해요. 다시 또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심. 같은 상처를 두 번 받지는 않겠다는 각오. 지금까지는 문자로만 그 말을 받아들여왔다면, 이 책을 읽은 지금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겨우 실감했습니다.

 

지나간 과거에 안녕을 고하는 것은 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잊어'버리면 되니까요. 모든 것을 잊고 0에서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안녕을 고하는 일은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 나은 +로 가기 위해 -였던 일까지 받아들이려는 용기가 필요하겠죠. 홀로코스트는 우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기보다 우리의 아픈 식민지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또다른 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행하지 않았고 직접 당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관심조차 갖지 못했을까요. 하지만 고통받은 또 다른 민족이 있다는 것은 인류애적 관점에서 참 마음 아픈 일이에요. 종교와 계급, 이익의 대립, 나열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불러들인다해도 사람의 목숨만큼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정답이니까요.

 

1942년 7월 파리, 프랑스 경찰들이 들이닥쳐 유대인들을 연행합니다. 여자와 어린아이들은 괜찮을 거란 생각에 숨어있던 남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끌려간 여자와 어린아이들의 숫자가 가장 많았죠. 한밤 중에 일어난 사라는 얼마 후면 집으로 돌아로게 될 거란 생각에 어린 남동생 미셸을 벽장 안에 숨기고 잠근 후 엄마 아빠와 끌려가요. 이 날의 사건은 후에 벨로드롬 디베르 사건으로 명명됩니다. 수용소로 끌려가 가족과 헤어진 사라. 수많은 날이 지났지만 동생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위험한 탈출을 감행, 드디어 파리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죠.

 

2002년 5월 파리, 미국인인 줄리아는 프랑스인 남편 베르트랑과 사랑하는 딸 조에와 함께 새로 이사올 아파트에 서 있습니다. 베르트랑의 할머니가 살았던 오래된 아파트를 수리해서 곧 이사할 계획을 가진 그들. 파리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줄리아는 벨디브 사건을 취재하고 그 아파트에 살았던 소녀 사라의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자신의 집안과 사라의 가족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줄리아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뛰어들고 오랫동안 감춰져왔던 비밀에 도달해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서술되는 이 이야기는 굉장히 감성적이고 예상했던 것처럼 가슴 아픕니다. 읽는 내내 숨이 가빠와서 더 읽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멈출 수 없었어요. 벨디브 사건이 사라의 남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짐작은 했지만 그녀가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바라는 것도 안일한 생각이었을까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는데 말이죠. 과거를 끌어안고 미래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은 무겁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는 것조차 굉장히 중요하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지금까지 기념식이나 추모식을 대단치 않게 넘겨버리곤 했습니다.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 한 권으로 과거의 가슴 아픈 일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희생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남은 가족들의 삶마저 송두리째 앗아가 버리는 비극. 지금도 지구촌 어딘가에서 계속되고 있을 인종 갈등, 종교 갈등이 부디 사라지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너무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도 찾아보면서 이 책이 전하고자 한 의미를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싶습니다. 

 



y********j 2011.09.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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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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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열쇠는 1942년 파리에 살았던 사라와 2002년 파리에 살고 있는 줄리아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전개가 되는 소설이다.   1942년 프랑스 파리에서 평온한 삶을 살고 있던 사라는 유대인이라는 표시로 가슴에 노란별을 달고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란별은 사라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그리고 유대인 친구들도 달았고.. 사람들은 노란별을 단 사람들을 향하여 수군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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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열쇠는 1942년 파리에 살았던 사라와 2002년 파리에 살고 있는 줄리아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전개가 되는 소설이다.

 

1942년 프랑스 파리에서 평온한 삶을 살고 있던 사라는 유대인이라는 표시로 가슴에 노란별을 달고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란별은 사라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그리고 유대인 친구들도 달았고.. 사람들은 노란별을 단 사람들을 향하여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한밤 중.. 프랑스 경찰이 사라네 가족을 잡으러 찾아온다. 무서운 나머지 어린 남동생은 숨겨진 벽장에 숨겨 넣고 열쇠로 문을 잠근다.

금방 곧 돌아와서 꺼내주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사라는 엄마, 아빠와 함께 경찰을 따라간다.

불과 며칠 뒤면 집으로 돌아갈 줄 알았지만.. 사라의 소망은 점차 사라진다. 독일군의 부탁으로 프랑스 경찰들은 집집마다 수색을 하며 유대인들을 찾아내고, 찾아낸 유대인은 자동차 정비소에 모여 있다가.. 아빠가 먼저 다른 곳으로 끌려가고 엄마마저도 끌려가게 된다.

벽장에 숨겨진 동생을 위해서 사라는 가까스로 탈출을 하게 되고, 마음씨 좋은 노부부 집에 숨어들어 목숨을 구하게 된다.

동생을 찾기 위한 사라로 인하여 노부부는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파리에 가지만.. 사라의 집에는 다른 가족들이 살고 있었고.. 남동생이 숨어있던 벽장에는 남동생의 시체만이 남아 있었다.

 

미국인이지만 프랑스인 베네트랑과 결혼하여 파리에 살고 있는 기자 줄리아. 줄리아는 2차 대전 중 있었던 밸디브 사건을 취재하게 된다.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유대인의 학살 사건..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그 사건을 은폐하고 잊어버린 채 지내고 있다.

취재 중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줄리아는 깜짝 놀라게 되고.. 우연히 시댁이 살고 있는 집이 사라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사라의 흔적을 쫓게 되고, 그로 인하여 그녀는 엄청난 시댁의 비밀을 알게 된다.

60년전 시댁이 이런 큰집을 얻게 된 배경에는 밸디브 사건과 관련이 되어 있었고, 그 집이 바로 사라가 살던 집이였던 것이다.

줄리아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라를 키워주신 분들의 흔적을 찾게 되고, 사라가 오래 전 미국으로 건너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사라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였고, 그녀의 유일한 아들 윌리엄을 찾아가게 된다.

윌리엄.. 그는 어머니 사라의 이전 과거를 알지 못했고, 줄리아를 통하여 엄청난 진실을 알게 되고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동생을 벽장에 숨기고 잠궜던 사라의 열쇠.. 그 사라의 열쇠는 1942년과 2002년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되었으며.. 한 집안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는 계기가 된다.

독일군에 의해서 수많은 유대인들이 학살 당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배경에 프랑스 경찰과 프랑스 국민들이 암묵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것이 충격이였다. 옆에서 함께 생활하던 이웃인 유대인들을 밀고하고, 그들의 집을 싼값으로 프랑스인들에게 팔고..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본체 만체하며..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생활을 한 그들이.. 참 잔인하고 무섭다.

 

비단 유대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도 일본 사람들에 의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징용과 생체실험과 위안부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우리에게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

늘 가해자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 피해자에게는 늘 족쇠와 같은 기억을 갖고 있는 거 같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진실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다. 오늘도 세계 저편에서 일어나고 있을 숨겨진 많은 진실들..

 

d********0 2011.11.0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