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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수틀리면 세상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늑대 같은 근성을 가진 남자 류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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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영화소설이라면 원작의 언저리를 훑거나 줄거리의 나열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김종일의 이끼]는 본래 소설이 원작이었던 것처럼 글의 완성도가 높다. 원작이 만화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했다면 소설 이끼는 글이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해 원작과는 또 다른 창작물로서의 가치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축축하고 음습한 작품의 분위기를 세밀한 문장과 묘사로 글 읽는 맛이 나게 써냈다는 점이다. 영화소설에서 문장 읽는 재미를 느끼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는 원작에 대한 애정과 리라이팅에 대한 의욕적인 욕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대충 흉내만 내지 않았다는 흔적을 작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김종일의 전작인 [손톱]을 읽어본 독자라면 소설 이끼가 그에게 훌륭한 놀이판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끼는 김종일이 처음부터 소설로 썼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만큼 작가에게 어울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끼]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만화와 영화에 이어 또 하나의 이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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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만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대사도, 순서도 거의 같다.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만화이기 때문에 더 실감나게,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는 장면들을 무리하게 글로 옮겼다는 느낌이 중간중간 든다...순서를 살짝 바꾸면 훨씬 자연스러울 텐데..라는 생각도 들고...회상씬도 많아 뭔가 뒤죽박죽이라는 느낌도 받는다.
문장 자체도 호흡이 짧고 표현이 세밀하지 못해서 긴장감이 느슨해진다.
좀더 작가가 각색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큰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