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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비틀즈의 Here comes the sun이란 노래가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듣고 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난생 처음으로 기타 소리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듣는 행위만으로도 눈앞에 노랗고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것 같아, 나는 놀랐다. 그리고 얼마 후에 조지는 죽었다. 난 아무 것도 몰랐지만 어딘가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했고, 그 광경을 보며 난 분명 그가 노래만큼이나 따뜻한 사람이었으리라 생각했다. 몇 년이 더 지나 난 I am Sam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비틀즈의 선율로 가득한 그 영화에서, 정신지체이지만 비틀즈의 노래를 외우는 데는 기가 막힌 주인공 샘이 변호사에게 굼뜬 목소리로, 조지는 노래를 잘 못썼지만, Here comes the sun을 썼으며, 이 노래는 Abbey road 앨범에서 최고의 곡이라는 말을 했다. 난 그가 진심으로 딸을 사랑하며, 결국 아빠와 딸은 함께 있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조용한 비틀’이란 명성과 달리 조지의 삶은 드라마틱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그의 삶의 궤적을 좇다보면, 늘 시련과 악의, 사람들의 오해 속에서 괴로워하는 한 명의 연약한 인간을 만날 수 있다. 존과 폴에 눌려 공들여 만든 음악이 폄훼당할 때, 자신의 믿음과 음악적 열정이 담긴 노래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을 때, 오직 선의로 벌인 자선 콘서트가 세금 문제로 발목을 잡았을 때, 아내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가버렸을 때, 그에게 영적인 평화를 안겨준 신앙이 사람들에게 조롱당했을 때, 상업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음반 발매를 거부당했을 때,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를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나보냈을 때, 등등.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일들이 조지를 괴롭혔다. 그는 그때마다 힘들어하고, 번민하고, 화를 내고, 슬퍼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도 원망하거나, 악의로 대하지 않았다. 그를 지탱해준 것은 신에 대한 믿음이었다. 비틀즈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인도 신앙을 사람들은 처음엔 비웃었다. 그가 되지도 않는 구도자나 설교자 흉내를 내려 든다고 말했다. 요새의 아이돌 같았던 비틀즈의, 그것도 막내가 어느 순간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신에 대한 사랑을 설파했으니 사람들의 그런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믿음은 한순간의 이벤트나 일시적인 바람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내적인 평화를 추구하고 주변 사람과 세계에 사랑을 전하려 했으며, 물질세계의 타락한 가치를 멀리하고자 했다. 가끔 그런 그의 생각들은 때론 인간적인 약점들과 부딪혀 모순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그런 신의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했으며, 남이 자신에게 상처를 줄때 자신이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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