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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동화 - 토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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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섬은 이원구 작가의 짧은 두 편의 동화(토끼섬과 검둥아 검둥아!)가 실려 있는 얇은 동화책이다. 토끼섬은 도대체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알아차릴 수 없는 동화였다. 다 읽고 나서 한참을 생각해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작가의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잊혀져가는 옛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배여 있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러한 작가의 감정만으로 동화가
"아쉬운 동화 - 토끼섬" 내용보기
토끼섬은 이원구 작가의 짧은 두 편의 동화(토끼섬과 검둥아 검둥아!)가 실려 있는 얇은 동화책이다. 토끼섬은 도대체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알아차릴 수 없는 동화였다. 다 읽고 나서 한참을 생각해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작가의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잊혀져가는 옛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배여 있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러한 작가의 감정만으로 동화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림 동화책이 아닌 다음에야 이런 구성과 줄거리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는 것은 어쩌면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작가만의 동화라고 볼 수밖에 없다. 무인도에 토끼 네 마리를 갖다 놓고 와서 죽은 줄 알고 잊었다가 몇 년 뒤에 가 보니 온통 토끼들로 가득 차 있어 토끼섬으로 부르기로 했다는 이야기. 토끼섬은 그것이 전부다. 작가는 머릿글에서 '마요네즈를 바른 채소를 즐기는 아이들에게 초가지붕에 배꼽을 내놓고 벌렁 드러누워 있는 호박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강하게 동화 속에 녹아 있지 않았다. '검둥아 검둥아'는 육이오 전쟁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단편적인 이야기를 검둥이라 불리는 강아지를 약하게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토끼섬보다도 오히려 훨씬 긴 중장편에 해당하며 재미나 구성적인 면에서도 훨씬 앞서가는 것인데도 책 제목을 토끼섬으로 한 것이 이상하다. 전반부에서는 검둥이의 활약이 크게 없지만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검둥이와 주인공이 함께 국군을 찾아 뛰어가고 마지막에는 주인을 위해 공산군에게 달려들고 최후를 맞이하는 것으로 제목에 걸맞는 활약을 한다. 감동적인 결말임에도 크게 감동이 부각되지 않는 것은 육이오라는 커다란 주제를 다루면서도 너무 간단하게 그리고 빨리 사건들을 전개시킨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아쉬움이 든다. 그렇지만 저학년 학생들이 읽는다면 육이오 전쟁도 이해하면서 나름대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신경을 써 마무리가 된 동화집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하고 생각해 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2004.05.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