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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중요성. 조금만 강연, 책들을 찾아보면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인간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 인간관계 등을 개선하기 위해 공감에 대해 강조하는 메시지들이 홍수처럼 범람한다고 할 정도로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짜 공감이란 것이 그토록 절대적인 선이라 볼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폴 블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 같은 인식에 대해 반박한다. 우리가 알던 것처럼 공감은 무조건적으로 선이 아니며 경우에 따라선(생각보다 빈번하게) 오히려 더 나쁜 방향으로 이끄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우선 공감이란 것이 무엇인가? 저자는 이 용어의 정의에서부터 따지고 들어간다. 공감이란 사전적인 협의로 보면 타인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헌데 앞서 언급한 공감에 대한 절대적 선이란 믿음(혹은 오해)로 인해, 공감이란 것의 의미가 연민, 이해, 따스함 등의 의미로까지 확장되어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렇게 사회에 만연한 광의의 공감이란 의미에 의문을 던지고, 좁은 의미의 공감에 집중하며 논의를 끌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공감이란 것이 단순히 감정에 기반한 정서적 공감(emotional empathy)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 사고에 기반한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도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여기서 우리가 문제 삼고자 하는 공감은 정서적 공감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이후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사례를 통해 공감은 기본적으로 1) 편향적이고(biased), 2) 특정 사례만을 부각하며(shortsighted, spotlighting), 3) 수량 계산에도 취약하고(innumerate) 4) 경우에 따라 폭력을 유발하며, 5) 인간관계를 잠식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자면 우선 셰리 섬머라는 치명적인 병을 앓는 10세 아이에 관해 이야기를 하며 치료 대기 순번을 기다리는 중이라 하며 한 그룹에게는 단순히 위와 같은 객관적인 정보를 제시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셰리 섬머가 병으로 겪는 고통을 강조한 정보를 제시한 뒤, 이 아이의 치료 순번을 앞으로 옮기겠냐고 물었을 때 후자의 경우 그렇게 하겠다고 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또 샌디훅 총기 난사 사고에 대해 대중이 엄청난 관심을 쏟지만 그 외에 벌어지는 더욱 희생자가 많은 총기난사에 대해선 무관심한 사례를 언급하고, 똑같은 희귀 질병을 겪는 사람들 수십수백 명에 대해 기금 모금을 할 땐 무관심 하나, 해당 질병을 겪는 특정 인물에 집중하면 기금이 늘어나는 사례도 제시한다. 추가적으로 임시 출소를 통해 실제로는 전반적인 범죄 재범률이 줄어드는 통계가 있으나, 임시 출소자가 살인을 저지른 사건 하나만으로 이러한 제도를 폐지하도록 만드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례도 언급한다. 너무 강한 공감 능력은 그 자체로 고통에 빠져서 중요한 것, 예를 들어 의사로 치면 적정한 치료방법을 제시하는데 오히려 어렵다. 몇몇 간호사 수련생들 중 공감 능력이 높을 경우 오히려 환자를 돌보는 시간이 적었는데 이는 그들이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느라 오는 고통을 회피하려 해서였다. 한편 거리 두기를 한 경우 환자들에게도 오히려 좋은 경우가 많다. 적당한 거리와 환자의 불안과 걱정을 공감하기보단 평정심을 갖고 대처하는 모습은 환자로 하여금 그 의사의 숙련도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느끼게끔 만들 수 있다. 아이 보육에 있어서도 공감 능력은 안 좋게 작용할 수 있다. 아이의 불만과 고통에 너무나 깊게 공감하여 아이에게 필요한 규칙, 규율 등을 지키는 자세를 가르쳐 주기보단 하고 싶은 것 모두 다 하게 놔두는 식으로 잘못된 방향의 양육을 할 수도 있다. 공감은 폭력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저자는 책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에 관련된 예를 들었는데, 이러한 분쟁이 공감의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이스라엘 측이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인에 공감한다면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보지만, 실제로는 가까운 이에게 더 강하게 반응하는 공감의 특성으로 인해 이스라엘인들은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고통받는 주변의 이스라엘인,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은 주변의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에게 더욱 공감하여 복수심을 낳고 이러한 복수심은 끊이지 않는 폭력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세상에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결국 우리 인간의 "이성의 힘"을 강조하고 이성을 기반으로 한 친절함과 연민의 중요성을 재차 말한다. 공감에 휘둘려 그르친 판단을 내리기 앞서 평정심을 갖고 한 번 더 우리의 이성의 힘을 믿고 공공선을 위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감정적 공감이란 것이 어느 정도 중요하다곤 생각했지만 요즘 너무 그 중요성에 대해 과도하게 강조한다는 느낌도 있었고, 감정에 공감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적이 많았던 내가 정밀하고 싶었던 말이 그대로 쓰여있다고 느꼈던 책이어서 너무나 재밌게 읽어 내려갔다. 물론 저자도 책에서 공감 자체가 갖고 있는 최소한의 순기능, 최악의 상황에서의 제동을 걸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의 기능이나, 사적인 인간관계에서의 필요성 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공공의 영역에서 공공선 추구를 위한 이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이 책의 주 내용인 만큼, 나 스스로도 공감을 아예 무시하지 않되 나 스스로가 편견에 빠지지 않고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이성적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항상 신경 쓰고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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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often think of our capacity to experience the suffering of others as the ultimate source of goodness. Many of our wisest policy-makers, activists, scientists, and philosophers agree that the only problem with empathy is that we don’t have enough of it. Nothing could be farther from the truth, argues Yale researcher Paul Bloom. In Against Empathy, Bloom reveals empathy to be one of the leading motivators of inequality and immorality in society. Far from helping us to improve the lives of others, empathy is a capricious and irrational emotion that appeals to our narrow prejudices. It muddles our judgment and, ironically, often leads to cruelty. We are at our best when we are smart enough not to rely on it, but to draw instead upon a more distanced compass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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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커버를 구하고자 했으나 불발. 즉 초판은 다 나갔다는 얘기다. 아쉬운 마음에 페이퍼백으로 읽어보니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게되고 유튜브를 검색하게 할만큼 재밌게 읽혀지는 교양서이다. 아마 출간시에 베스트셀러였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저자의 다른 책 하드커버본을 구매했다. 공감능력이 너무나도 중요한 인성의 한 부분처럼 취급되는 지금 한번쯤은 읽어봐야할 내용들이다. 사실 많은 저자들이 우려를 표하기도 했는데 이 저자만큼 명확하게, 그리고 위트있게 설명하지는 못하지 않았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