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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전원 생활을 꿈꾼다. 농사 짓고, 과수원 경작하고, 냇가에서 멱 감고.. 그런 삶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시곗바늘 같은 일상에서 탈출하여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해 보리라 맘먹곤 한다. 책의 저자 정용주 시인은 우리가 꿈꾸었던 삶의 진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2003년 7월, 도시의 일상을 떠나 단순하게 살고 싶어 치악산 금대계곡 흙집으로 들어갔고, 화전민이 살던 움막에 새로운 삶의 짐을 풀고 장작을 해다 불을 지피고 텃밭을 일구어 벌통을 들여놓았다. 시인의 시는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지만, 그가 써 내려간 산중일기는 시어詩語처럼 맑고 투명하다.
책은 도시를 등지고 산골에서 홀로 야생화와, 버섯, 때론 멧돼지 등의 산짐승과 벗하며 산중생활을 하는 시인의 일상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놓고 있다. 처음 산에 들어와 살며, 산짐승이 무서워 밤에도 환히 불을 밝히고 잤던 이야기며, 가끔 산을 오르내리는 도인 같은 산사람들과의 인연들, 근방 산에 살고 있는 염소 할아버지, 절간 사람들과의 인연과 산새, 기르는 진돗개들과의 일상이 참으로 살갑게 다가온다.
시인은 산 속에서의 삶을 통해 도시 생활에서 몸에 밴 습성들을 하나 둘 허물 벗듯 버리는 과정 또한 얘기하고 있다. 어느 날 근방에 있는 움막에 사람이 들어와 살게 되고, 움막 둘레에 울타리를 쳐 놓으므로 통행에 불편함이 야기된다. 시인은 은근히 심사가 뒤틀려 그 움막에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한 소리를 하게 된다. 서울에서 살다 온 그 움막 주인은 사실 산짐승이나 낯선 사람이 밤에라도 불쑥 들어올 것 같아서 그랬다며 웃었다. 이에 시인은 산길을 올라오며 생각한다.
사람은 얼마나 자기 편한 대로만 생각하는가. 나도 처음 산 생활을 시작했을 땐 형님 못지 않게 두렵고 먹먹하고 막연하지 않았던가. 그 형님이 단순한 생각으로 쳐놓은 울타리를 나는 내 방식으로만 생각하고 결론을 내렸으니 아직도 내 마음의 울타리가 두텁다. 인디언 속담 중에서 이런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누구든지 판단하는 사람의 모카신을 신고 두 달 동안 걸어보지 않고서는 그를 판단하지 말라.”
산 속에서의 생활이 어찌 낭만적이고 좋기만 하겠는가? 땔감도 미리 미리 해 두어야 하고, 인터넷은 옛날식 전화모뎀으로 연결되고, 온갖 날짐승과 벌레들의 향연과 춥고 더운 건 또 어떠한가. 그래도 시인은 그 수많은 불편함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얻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말한다.
모든 현재는 흔적을 남기고, 그것은 추억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현재의 고통에만 집착해 행동한 일들을 돌이켜 본다. 이제 내 몸에 나이테 하나를 더 늘리고 또 한 해가 간다. 새로운 한 해가 온다는 것은 훗날 아프지 않을 추억을 만들어갈 기회가 온다는 뜻도 있을 것이다. 시인의 글과 함께 그가 살고 있는 산 속의 풍경들이 책 곳곳에 담겨져 있다. 시인의 글만 으로도 마음은 산으로 내달리는데, 초록이 무성한 사진들은 시인이 주는 선물만 같다. 어떤 이는 산 속에 홀로 살고 있는 시인에게 묻는다. “행복한가요?” 시인은 혼잣소리로 말한다.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이 또 오늘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평화로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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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화전민들이 남겨놓고 떠난 빈 집에 들어 9년째 산속 생활을 한다는 시인의 이야기이다. 전작들을 읽어보고싶었는데 기회가 안닿고 있어서 이 신간을 첫번째로 읽었다. 못읽어본 그의 책들을 다 찾아 읽어야겠다고 다시금 욕심을 부려본다. 시인은 욕심없이 사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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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을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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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들여다보는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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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유쾌한 책이네요^^ 어제 도착해서 저녁부터 읽었는데, 문장이 만연체이면서도 절대 늘어지지 않고 술술 읽혀요. 저자가 시인이라 그런지 글도 참 예쁘고요. 깔깔 거리며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 중간중간 숲에서 살아오면서 깨달은 점이 진지하게 적혀 있어서 가슴을 울리는 에세이! 특히 ‘누구에겐가 아무것도 줄 것이 없는 존재란 없다고 나무는 말한다. 그가 내게 무언가 주지 않아도, 내가 그를 발견하고 느끼며 그에게 감사할 때, 그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이 된다고.’ 이 문장이 가슴에 와닿아요^^ 이번 가을에 기회가 된다면 저자님이 사시는 치악산에 한번 놀러갔다 와야 겠어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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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행복하지 않지? 나는 왜 즐겁지 않지? 가끔은 왜 나는 지금 불행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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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정용주/새움 “행복”이라는 말 외에 삶의 다른 목적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에피쿠로스를 굳이 찾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물론 달라이 라마까지도 행복이 삶의 유일한 목표임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설파하고 있다.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습니다. (중략) 종교를 믿든 안 믿든,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삶에서 더 나은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삶의 모든 행위가 행복을 향하고 있다고 믿습니다.”[『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치악산 금대계곡에 “몽유거처”라고 이름 지은 흙집에서 9년째 홀로 살고 있는 저자는 이러한 “행복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삶이라는 거대한 싸움판 앞에서 내 스스로 나에게 해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으로 무기력했던 마흔 두 살의 여름날 챙길 것도 별반 없는 짐을 꾸려 치악산 골짜기의 움막으로 거쳐를 옮긴 시인이 산 속에 엎드려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대학시절 우연히 계곡의 빈 움막에서 하룻밤을 묵고 갔던 인연이 저자를 저자의 생활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의 은둔은 당시 미국 사회와 환경 문제 등을 이슈화시키기 위한 저자가 깊은 산 속으로 들어오게 된 연유는 다음의 글에서 짐작할 수 있다.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신을 들볶던 날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늘 괴로웠다. 그 괴로움이 자신을 좀 더 나은 길로 이끌기도 했고 조금 풍요로운 밥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끝까지 가기에 그 길은 멀고 힘에 부쳤다. 산 속에 홀로 살고 있는 나에게 어떤 이는 묻는다. “행복한가요?” 나는 생각해 본다. 그리고 혼잣소리로 말한다.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그 물음은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로 향하고 있지만 이것이 행복을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이 또 오늘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평화로운 일인가. 이런 평화가 저자가 바라던 행복의 참모습이었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에 맞아야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저자는 세상에서 터 잡지 못하고 떠나온 자의 아쉬움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떠나온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차마 버리고 떠날 수 없는 것들을 갖고 있는 당신들은 행복한 사람이 아니냐고. 이것을 산 속 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나 동경에 대한 경고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담담히 자신의 일상을 전해주는 틈틈이 그 속내를 내 보인다. 인디언 속담 중에서 이런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누구든지 판단하려는 다른 사람의 모카신을 두 달 동안 걸어보지 않고서는 그를 판단하지 말라”-115p 저자는 자신의 삶을, 신산하게 견디는 것도 악착같이 살아내야 하는 것도 아닌 그저 무심히 “건너야”하는 그 무엇이라 규정하고 있다. 겨울과 여름을 혼자 건너고, 계곡의 물 길 속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이기도 하고 먼 곳에 있는 그리움을 건너게도 할 것이며 고단한 잠 위로 중천을 홀로 건너가는 달빛이며 비탈을 건너서 그렇게 느린 세월을 건너가고 있는 저자의 삶은 깊은 사색을 통한 깨달음일 것이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능선”이었다. 산뽕나무 솟대 아래서 방향을 틀 수 없는 나무새가 바라보는 곳을 함께 바라보는 산의 “능선”이 너무나 좋아서 움막집을 함께 지키고 있는 개의 이름까지도 “능선”이라 지었다. 아름다운 말들에 이끌려 자꾸만 책장을 넘기고 싶은 마음을 애써 붙잡으며 어느 구절에다 밑줄을 그을 필요도 없이 산 속의 능선과 개울물과 들꽃과 멧돼지들이 함께 만들어 낸 풍경화 한 폭이었다. 먼 곳으로 흘러간 어느 후손의 가슴에 아직도 그리움의 탯줄을 연결하고 있는 몇 기의 묵뫼-47p 첩첩한 능선마다 장롱에 개어둔 가을 옷을 꺼내 입은 나무들이 홀로 서서 계곡을 지나는 바람소리를 듣는다.-94p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휴식을 주는 이 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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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주님의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행복하지 못한 내 삶에 대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자발적 가난의 행복을 실행에 옮기는 강제윤 시인과, 모악산 자락의 山房에서 자연친화적으로 사는 박남준 시인이 기억에 떠오른다. 이제 마음에 두었던 책들 가운데 윤구병님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만이 남았다. 그러고 보니 정용주, 강제윤, 윤구병 세 분의 책에 모두 행복이란 단어가 들어 있다.(‘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자발적 가난의 행복‘,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정용주님의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는 마흔을 넘긴 나이에 원주 치악산에 들어가 700미터 고지에 움막(흙집)을 짓고 사는 자유인 정용주님의 산문집이다. 정용주님의 글들은 길이가 짧아 무엇보다 집중하게 하고 의미를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정용주님은 그곳 치악산 자락에서 토종벌을 키우고 닭과 강아지들을 키우며 땔감을 장만하고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 자유인이다. 정용주님에게 숲은 파괴하지만 않는다면 온갖 나물들(봄)과 열매들(가을)을 주는 고마운 터전이다. 하지만 저자는 소량일망정 텃밭에 감자, 고추, 방울 토마토, 마디 호박들도 심고 가꾸고 있다. 정용주님의 무대(舞臺)에는 가끔 방문객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입산 9년차이지만 숲의 방문객들과 어울리며 마음이 들뜨고 흔들린 적도 있고 그래서 무심함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가끔은 속수무책으로 아파하기도 한다. 저자에게 숲은 이제 이제는 무서움보다 아늑함이 앞서는 곳이 되었다. 음악을 들려주는 오디오 시스템, 전화선 모뎀을 이용한 느리고 또 느린 컴퓨터, 제법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 나무, 풀, 버섯, 꽃들을 벗하며 살지만 야생화, 산야초, 나무, 버섯의 이름들에 정통하지는 못하다. 사실 나는 정용주님과 같은 삶을 살 용기가 없다. 그래도 나 같은 사람도 저자의 책으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 산에서 살면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자연식을 하게 되기에 저절로 건강해질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사정은 다를 것이다. 저자는 “누구에겐가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는 존재란 없”으며 “나의 삶의 방식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면 또한 그것도 내 고독에 대한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란 말을 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부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도 들려준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지금 그들이 있는 곳에 할 일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용기가 없어 아니면 기회를 잡지 못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꿈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법 되는 모양이다. 저자의 글에는 눈<雪>, 달, 별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달 이야기가 그렇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을 초승달에, 중학교 2학년 시절을 상현달에, 20세 무렵을 반월에, 50세 무렵을 하현달에 비유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는 하현달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본문에는 저자의 움막 건너편 비탈에 마음을 들어다 보는 방이라는 현판(懸板)을 내건 거처 이야기가 나온다. 이윤학 시인이 자신을 들여다 보고 싶을 때 들르곤 하는 곳이라고 한다. 외딴 곳에서 혼자 사는 즐거움은 무엇일까? 저자는 작은 나무 하나에 의미를 주기도 하고 자신만의 몽환의 세계를 꿈꾸며 때로는 시간을 잊고 때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들을 잊어버리는 단순함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나는 “작은 의미들에 너무 집착을 하면 그것 또한 굴레가 되어 마음을 괴롭힐 것”이라는 말과, “한 가지의 감정만 오래도록 지속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말로부터 많은 것을 느꼈다. “오래 바라본다는 것은 시작도 끝도 없이, 어떤 것에 단정 지음이 없이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사람도 삶도 그렇게 묵묵히 바라보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으로부터도 배웠다. 저자의 용기와 깨달음에 박수를 보낸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document/45392692 http://blog.aladin.co.kr/745224125/5079648 http://www.texter.co.kr/04_review/review2_board_view.php?no=10948&book_no=8429&id=tex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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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도 힘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