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9%
  • 리뷰 총점8 31%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8.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세상과 다른 행복의 발견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세상과 다른 행복의 발견" 내용보기
많은 사람들이 전원 생활을 꿈꾼다. 농사 짓고, 과수원 경작하고, 냇가에서 멱 감고.. 그런 삶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시곗바늘 같은 일상에서 탈출하여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해 보리라 맘먹곤 한다. 책의 저자 정용주 시인은 우리가 꿈꾸었던 삶의 진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2003년 7월, 도시의 일상을 떠나 단순하게 살고 싶어 치악산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세상과 다른 행복의 발견" 내용보기

 

많은 사람들이 전원 생활을 꿈꾼다. 농사 짓고, 과수원 경작하고, 냇가에서 멱 감고..

그런 삶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시곗바늘 같은 일상에서 탈출하여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해 보리라 맘먹곤 한다.

책의 저자 정용주 시인은 우리가 꿈꾸었던 삶의 진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2003년 7월, 도시의 일상을 떠나 단순하게 살고 싶어 치악산 금대계곡 흙집으로 들어갔고, 화전민이 살던 움막에 새로운 삶의 짐을 풀고 장작을 해다 불을 지피고 텃밭을 일구어 벌통을 들여놓았다. 시인의 시는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지만, 그가 써 내려간 산중일기는 시어詩語처럼 맑고 투명하다.

 

 

책은 도시를 등지고 산골에서 홀로 야생화와, 버섯, 때론 멧돼지 등의 산짐승과 벗하며 산중생활을 하는 시인의 일상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놓고 있다.

처음 산에 들어와 살며, 산짐승이 무서워 밤에도 환히 불을 밝히고 잤던 이야기며, 가끔 산을 오르내리는 도인 같은 산사람들과의 인연들, 근방 산에 살고 있는 염소 할아버지, 절간 사람들과의 인연과 산새, 기르는 진돗개들과의 일상이 참으로 살갑게 다가온다.

 

 

시인은 산 속에서의 삶을 통해 도시 생활에서 몸에 밴 습성들을 하나 둘 허물 벗듯 버리는 과정 또한 얘기하고 있다. 어느 날 근방에 있는 움막에 사람이 들어와 살게 되고, 움막 둘레에 울타리를 쳐 놓으므로 통행에 불편함이 야기된다. 시인은 은근히 심사가 뒤틀려 그 움막에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한 소리를 하게 된다. 서울에서 살다 온 그 움막 주인은 사실 산짐승이나 낯선 사람이 밤에라도 불쑥 들어올 것 같아서 그랬다며 웃었다. 이에 시인은 산길을 올라오며 생각한다.

 

 

사람은 얼마나 자기 편한 대로만 생각하는가. 나도 처음 산 생활을 시작했을 땐 형님 못지 않게 두렵고 먹먹하고 막연하지 않았던가. 그 형님이 단순한 생각으로 쳐놓은 울타리를 나는 내 방식으로만 생각하고 결론을 내렸으니 아직도 내 마음의 울타리가 두텁다. 인디언 속담 중에서 이런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누구든지 판단하는 사람의 모카신을 신고 두 달 동안 걸어보지 않고서는 그를 판단하지 말라.”

 

 

 

 

 

산 속에서의 생활이 어찌 낭만적이고 좋기만 하겠는가? 땔감도 미리 미리 해 두어야 하고, 인터넷은 옛날식 전화모뎀으로 연결되고, 온갖 날짐승과 벌레들의 향연과 춥고 더운 건 또 어떠한가.

그래도 시인은 그 수많은 불편함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얻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말한다.

 

2003년 7월, 마침 비어 있던 이 움막에 잠시 머물다 떠날 여행자처럼 들어왔다. 곳곳에 쳐진 굵은 거미줄을 걷어내고 곰팡이가 피어 있는 방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방바닥에 초배지를 바르고 두껍게 먼지가 내려앉은 아궁이 가마솥에 걸레질을 했다. 쌀 한 포대를 들여놓고 된장, 고추장 같은 양념들을 장만하고 움막 앞을 흐르는 작은 계곡물을 냉장고 삼아 반찬통을 담가 놓으며 장난처럼 시작한 생활이 어느덧 구 년째로 접어든다. 이제 나는 여행자가 아니라 이 숲의 생활인이 되었다.
282쪽. 그대, 아직도 거기에 살고 있는가

 

모든 현재는 흔적을 남기고, 그것은 추억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현재의 고통에만 집착해 행동한 일들을 돌이켜 본다. 이제 내 몸에 나이테 하나를 더 늘리고 또 한 해가 간다. 새로운 한 해가 온다는 것은 훗날 아프지 않을 추억을 만들어갈 기회가 온다는 뜻도 있을 것이다.

 

시인의 글과 함께 그가 살고 있는 산 속의 풍경들이 책 곳곳에 담겨져 있다. 시인의 글만 으로도 마음은 산으로 내달리는데, 초록이 무성한 사진들은 시인이 주는 선물만 같다.

 

어떤 이는 산 속에 홀로 살고 있는 시인에게 묻는다. “행복한가요?”

시인은 혼잣소리로 말한다.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이 또 오늘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평화로운 일인가.

 



k*****m 2012.06.20. 신고 공감 7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내용보기
치악산 화전민들이 남겨놓고 떠난 빈 집에 들어 9년째 산속 생활을 한다는 시인의 이야기이다. 전작들을 읽어보고싶었는데 기회가 안닿고 있어서 이 신간을 첫번째로 읽었다. 못읽어본 그의 책들을 다 찾아 읽어야겠다고 다시금 욕심을 부려본다. 시인은 욕심없이 사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여러 사람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야기들을 접해오고있지만 '진짜배기' - 삶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내용보기

치악산 화전민들이 남겨놓고 떠난 빈 집에 들어 9년째 산속 생활을 한다는 시인의 이야기이다. 전작들을 읽어보고싶었는데 기회가 안닿고 있어서 이 신간을 첫번째로 읽었다. 못읽어본 그의 책들을 다 찾아 읽어야겠다고 다시금 욕심을 부려본다. 시인은 욕심없이 사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여러 사람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야기들을 접해오고있지만 '진짜배기' - 삶에 있어서 가짜도 있겠는가마는 - 숲속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저자의 이야기에 푹 빠졌다. 물론 9년이라는 시간이 우려낸 진국의 맛이겠지만 나처럼 반쯤 도시에 발을 담궈놓고 이중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이다. 온전히 숲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봄여름가을겨울, 계절과 함께 시인의 노래도 같이 합해져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숲속 생활이 편리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걸 굳이 편리하게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지않고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숲을 찾아오는 손님들과 몇 집 안되는 숲 속 이웃들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웃음을 머금게 하는 재미있는 일화도 조용하게 들려준다. 시인을 만나러 떠나보고싶게 만든다. 실제로 그렇게 덜컥 시인을 만나러 오는 독자들이 꽤 되는 모양이다. 그렇게 만난 인연도 길게 이어지고 시인의 살아가는 모습을 따라하는 사람도 나타나곤 한다. 그런 인연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란 얼마나한 내공이 있을지 직접 만나고싶어지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게으르게 살아갈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시인의 글은 매우 아름답다. 짧은  한 편의 이야기들 속에 가슴을 울리는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대로 한 편 한 편 옮겨적어보고싶어질 정도다. 그 아름다운 표현 속에서 숲속 생활의 곤궁함마저 숲에서 절로 피어난 꽃처럼 아름답기까지 하니 정신 바짝 차리지않으면 현혹되기 딱 알맞다. 오늘이라도 당장 짐싸들고 집 나서기 딱 좋다.

시인의 텃밭 농사 이야기에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교훈이 들어있었다. 처음에는 재밌어서 땅을 넓혀 이것저것 심었고 다 먹을 수 없으니 그대로 꽃피우게 놔뒀다가 꽃을 보고 좋아하지만 곧 숲이 저절로 자라게 하는 것들로도 충분하고 맛있끼도 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제 텃밭의 양도 줄어서 십여평정도밖에 안된단다. 내가 요즘 욕심이 넘쳐서 어떻게 하면 씨 뿌릴 땅을 좀 더 많이 만들어낼까하고 고심하던 모습을 딱 들켜버린 것만 같다. 텃밭을 가꾼다고 올해는 옆산에도 몇번 올라가본 적이 없다. 내년에는 내가 심어 기르겠다고 아둥바둥거리지말고 산이 직접 주는 그 넉넉함을 받아들여야겠다.

박장대소를 하게하진 않지만 조용히 미소를 머금게 하는 시인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책읽는 맛을 더해준다. 간간이 소개되는 시도 음미하고 달이 떠있는 밤하늘과 새와 졸졸거리는 물과 뛰어다니는 다람쥐들을 상상하다보면 마지막 책장이 넘겨진다. 아쉽다. 마지막 뒷표지에는 시인의 커다란 나무 그네에 커피잔 들고 앉아있는 모습이 있다. 길어진 반백의 머리카락. 웃고있는 모습. 그리고 이렇게 쓰여있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괜찮다. 외로움도 즐겁다.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은 게 진짜 행복이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11.10.04. 신고 공감 5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내용보기
오래간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을 읽었다..나에게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음주였다...독서는 회사업무에 필요한 책만 겨우 읽는 수준이었다..그러다 우연히 접한 이 책을 보면서......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낮에 낫을 들고 풀을 베어줄까 하다가 그냥 돌아왔다. 작은 의미들에 너무 집착을 하면 그것또한 굴레가 되어 내 마음을 괴롭힐 것이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내용보기

오래간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을 읽었다..
나에게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음주였다...
독서는 회사업무에 필요한 책만 겨우 읽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이 책을 보면서......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 낮에 낫을 들고 풀을 베어줄까 하다가 그냥 돌아왔다. 작은 의미들에 너무 집착을 하면 그것
또한 굴레가 되어 내 마음을 괴롭힐 것이다. 그래도 오늘 밤은 자꾸만 붉은 여뀌풀을 덮어쓰고 있는
두개의 강아지 무덤이 머리속에 또오른다...책임지지 못하는 것들에게 굴레를 쒸우고 가둬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책 속 <두 개의 개무덤> 중에서....

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런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시적으로 풀어내가는 글들을 보면 마음에 위안을 받는다....
이 가을 주변의 고마운 분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b****1 2011.09.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 내용보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 움막 건너편 비탈에 작고 아담한 별채가 있다. 시멘트나 흙 같은 기초적인 재료 없이 주변에 흔한 잣나무를 베어 기둥을 세우고 합판으로 벽을 막고 함석으로 지붕을 얹은 단순한 것이지만 그 문 앞에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어떤이에게는 허름한 창고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공간에 애착을 갖고 있는 이에게는 호화로운 집보다 소중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 내용보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

 움막 건너편 비탈에 작고 아담한 별채가 있다. 시멘트나 흙 같은 기초적인 재료 없이 주변에 흔한 잣나무를 베어 기둥을 세우고 합판으로 벽을 막고 함석으로 지붕을 얹은 단순한 것이지만 그 문 앞에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어떤이에게는 허름한 창고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공간에 애착을 갖고 있는 이에게는 호화로운 집보다 소중하고 애틋한 공간이 된다.

                                                                                      - 본문 중에서 -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그속에서 허우적거리기 바쁘기에 자신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다. 그렇기에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사람들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건 아닐까. 결국 요즘 사람들은 '행복'이란 것 자체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책의 한 챕터인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 부분을 읽으며 갖게 된 이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질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잠시만이라도 매일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가 원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겠다.

c********3 2011.09.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을에 어울리는 책
"가을에 어울리는 책" 내용보기
정말 유쾌한 책이네요^^ 어제 도착해서 저녁부터 읽었는데, 문장이 만연체이면서도 절대 늘어지지 않고 술술 읽혀요. 저자가 시인이라 그런지 글도 참 예쁘고요. 깔깔 거리며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 중간중간 숲에서 살아오면서 깨달은 점이 진지하게 적혀 있어서 가슴을 울리는 에세이! 특히 ‘누구에겐가 아무것도 줄 것이 없는 존재란 없다고 나무는 말한다. 그가 내게 무언가 주
"가을에 어울리는 책" 내용보기

정말 유쾌한 책이네요^^ 어제 도착해서 저녁부터 읽었는데, 문장이 만연체이면서도 절대 늘어지지 않고 술술 읽혀요. 저자가 시인이라 그런지 글도 참 예쁘고요. 깔깔 거리며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 중간중간 숲에서 살아오면서 깨달은 점이 진지하게 적혀 있어서 가슴을 울리는 에세이! 특히 ‘누구에겐가 아무것도 줄 것이 없는 존재란 없다고 나무는 말한다. 그가 내게 무언가 주지 않아도, 내가 그를 발견하고 느끼며 그에게 감사할 때, 그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이 된다고.’ 이 문장이 가슴에 와닿아요^^

이번 가을에 기회가 된다면 저자님이 사시는 치악산에 한번 놀러갔다 와야 겠어요 ㅋㅋ

b********h 2011.09.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나는 꼭 행복해야 하나??
"정말.. 나는 꼭 행복해야 하나??" 내용보기
나는 왜 행복하지 않지? 나는 왜 즐겁지 않지?  가끔은 왜 나는 지금 불행하지?왜 나는 우울하지? 왜 나는.. 왜 나는..이런 생각들에 휩싸여 내가 나를 괴롭힐 때가 종종 있다. 항상 불행하지도 않고, 항상 행복하지도 않고, 그냥 뭐.. 매일이 늘~ 그만그만한데.. 그런데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찾아오는 감당하기 어려운 외로움과 우울함은 나 스스로를 비참하고 끔찍하게 만든다. 한참 그
"정말.. 나는 꼭 행복해야 하나??" 내용보기

나는 왜 행복하지 않지? 나는 왜 즐겁지 않지?  가끔은 왜 나는 지금 불행하지?
왜 나는 우울하지? 왜 나는.. 왜 나는..
이런 생각들에 휩싸여 내가 나를 괴롭힐 때가 종종 있다. 
항상 불행하지도 않고, 항상 행복하지도 않고, 그냥 뭐.. 매일이 늘~ 그만그만한데.. 그런데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찾아오는 감당하기 어려운 외로움과 우울함은 나 스스로를 비참하고 끔찍하게 만든다.
한참 그렇게 내가 나 스스로를 괴롭힐 때 우연히 발견한 이 책.. 제목만 보고도 나는 띵~ 했다.
정말.. 나는, 꼭, 행복해야 하나?
그런 건 누가 정해준거지?
그 행복의 기준은 또 뭔가??

전에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을 땐 지리산에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엔 치악산에 가고 싶어졌다.



p.172
그 무덤의 어느 쓸쓸한 자리 하나에 자신을 뉘어본다. 잠시 호흡을 끊고 죽음을 흉내 내어 눈을 감는다. 예측할 수 없는 어느 날 이것은 진짜로 일어날 것이다. 묵묵하게 살자.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신을 들볶던 날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늘 괴로웠다. 때론 그 괴로움이 자신을 좀 더 나은 길로 이끌기도 했고 조금 풍요로운 밥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끝까지 가기에 그 길은 멀고 힘에 부쳤다.
산속에 홀로 살고 있는 나에게 어떤 이는 묻는다. "행복한가요?"
나는 생각해본다. 그리고 혼잣소리로 말한다.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이 또 오늘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평화로운 일인가.

YES마니아 : 로얄 j*******7 2011.11.05. 신고 공감 1 댓글 13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서평]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내용보기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정용주/새움 “행복”이라는 말 외에 삶의 다른 목적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에피쿠로스를 굳이 찾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물론 달라이 라마까지도 행복이 삶의 유일한 목표임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설파하고 있다.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습니다. (중략) 종교를 믿든 안 믿든,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삶에서 더 나은 것을 추
"[서평]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내용보기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정용주/새움


“행복”이라는 말 외에 삶의 다른 목적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에피쿠로스를 굳이 찾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물론 달라이 라마까지도 행복이 삶의 유일한 목표임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설파하고 있다.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습니다. (중략) 종교를 믿든 안 믿든,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삶에서 더 나은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삶의 모든 행위가 행복을 향하고 있다고 믿습니다.”[『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치악산 금대계곡에 “몽유거처”라고 이름 지은 흙집에서 9년째 홀로 살고 있는 저자는 이러한 “행복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삶이라는 거대한 싸움판 앞에서 내 스스로 나에게 해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으로 무기력했던 마흔 두 살의 여름날 챙길 것도 별반 없는 짐을 꾸려 치악산 골짜기의 움막으로 거쳐를 옮긴 시인이 산 속에 엎드려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대학시절 우연히 계곡의 빈 움막에서 하룻밤을 묵고 갔던 인연이 저자를
운명처럼 그
움막 근처에서 닻을 내리고 정박하게 만들었다.


저자의 생활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의 은둔은 당시 미국 사회와 환경 문제 등을 이슈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이벤트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저자는 그저 거기서 살고 있을 뿐이었다.


저자가 깊은 산 속으로 들어오게 된 연유는 다음의 글에서 짐작할 수 있다.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신을 들볶던 날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늘 괴로웠다. 그 괴로움이 자신을 좀 더 나은 길로 이끌기도 했고 조금 풍요로운 밥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끝까지 가기에 그 길은 멀고 힘에 부쳤다.


산 속에 홀로 살고 있는 나에게 어떤 이는 묻는다. “행복한가요?” 나는 생각해 본다. 그리고 혼잣소리로 말한다.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그 물음은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로 향하고 있지만 이것이 행복을
거부하는 말이 아님은 곧 알 수 있다.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이 또 오늘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평화로운 일인가.

이런 평화가 저자가 바라던 행복의 참모습이었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에 맞아야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저자는 세상에서 터 잡지 못하고 떠나온 자의 아쉬움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떠나온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차마 버리고 떠날 수 없는 것들을 갖고 있는 당신들은 행복한 사람이 아니냐고.

이것을 산 속 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나 동경에 대한 경고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담담히 자신의 일상을 전해주는 틈틈이 그 속내를 내 보인다.

인디언 속담 중에서 이런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누구든지 판단하려는 다른 사람의 모카신을 두 달 동안 걸어보지 않고서는 그를 판단하지 말라”-115p


저자는 자신의 삶을, 신산하게 견디는 것도 악착같이 살아내야 하는 것도 아닌 그저 무심히 “건너야”하는 그 무엇이라 규정하고 있다.

겨울과 여름을 혼자 건너고, 계곡의 물 길 속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이기도 하고 먼 곳에 있는 그리움을 건너게도 할 것이며 고단한 잠 위로 중천을 홀로 건너가는 달빛이며 비탈을 건너서 그렇게 느린 세월을 건너가고 있는 저자의 삶은 깊은 사색을 통한 깨달음일 것이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능선”이었다.

산뽕나무 솟대 아래서 방향을 틀 수 없는 나무새가 바라보는 곳을 함께 바라보는 산의 “능선”이 너무나 좋아서 움막집을 함께 지키고 있는 개의 이름까지도 “능선”이라 지었다.


아름다운 말들에 이끌려 자꾸만 책장을 넘기고 싶은 마음을 애써 붙잡으며
읽었다.

어느 구절에다 밑줄을 그을 필요도 없이 산 속의 능선과 개울물과 들꽃과 멧돼지들이 함께 만들어 낸 풍경화 한 폭이었다.

먼 곳으로 흘러간 어느 후손의 가슴에 아직도 그리움의 탯줄을 연결하고 있는 몇 기의 묵뫼-47p

첩첩한 능선마다 장롱에 개어둔 가을 옷을 꺼내 입은 나무들이 홀로 서서 계곡을 지나는 바람소리를 듣는다.-94p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휴식을 주는 이 책은,
늦가을 찻집의 넓은 창가에서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5 2011.09.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치악산 자락의 자유인의 삶을 담은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치악산 자락의 자유인의 삶을 담은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내용보기
정용주님의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행복하지 못한 내 삶에 대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자발적 가난의 행복을 실행에 옮기는 강제윤 시인과, 모악산 자락의 山房에서 자연친화적으로 사는 박남준 시인이 기억에 떠오른다. 이제 마음에 두었던 책들 가운데 윤구병님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만이 남았다. 그러고 보니 정용주, 강제윤,
"치악산 자락의 자유인의 삶을 담은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내용보기

정용주님의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행복하지 못한 내 삶에 대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자발적 가난의 행복을 실행에 옮기는 강제윤 시인과, 모악산 자락의 山房에서 자연친화적으로 사는 박남준 시인이 기억에 떠오른다. 이제 마음에 두었던 책들 가운데 윤구병님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만이 남았다. 그러고 보니 정용주, 강제윤, 윤구병 세 분의 책에 모두 행복이란 단어가 들어 있다.(‘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자발적 가난의 행복‘,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정용주님의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는 마흔을 넘긴 나이에 원주 치악산에 들어가 700미터 고지에 움막(흙집)을 짓고 사는 자유인 정용주님의 산문집이다. 정용주님의 글들은 길이가 짧아 무엇보다 집중하게 하고 의미를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정용주님은 그곳 치악산 자락에서 토종벌을 키우고 닭과 강아지들을 키우며 땔감을 장만하고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 자유인이다. 정용주님에게 숲은 파괴하지만 않는다면 온갖 나물들(봄)과 열매들(가을)을 주는 고마운 터전이다. 하지만 저자는 소량일망정 텃밭에 감자, 고추, 방울 토마토, 마디 호박들도 심고 가꾸고 있다.

 

정용주님의 무대(舞臺)에는 가끔 방문객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입산 9년차이지만 숲의 방문객들과 어울리며 마음이 들뜨고 흔들린 적도 있고 그래서 무심함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가끔은 속수무책으로 아파하기도 한다. 저자에게 숲은 이제 이제는 무서움보다 아늑함이 앞서는 곳이 되었다. 음악을 들려주는 오디오 시스템, 전화선 모뎀을 이용한 느리고 또 느린 컴퓨터, 제법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 나무, 풀, 버섯, 꽃들을 벗하며 살지만 야생화, 산야초, 나무, 버섯의 이름들에 정통하지는 못하다.

 

사실 나는 정용주님과 같은 삶을 살 용기가 없다. 그래도 나 같은 사람도 저자의 책으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 산에서 살면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자연식을 하게 되기에 저절로 건강해질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사정은 다를 것이다. 저자는 “누구에겐가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는 존재란 없”으며 “나의 삶의 방식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면 또한 그것도 내 고독에 대한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란 말을 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부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도 들려준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지금 그들이 있는 곳에 할 일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용기가 없어 아니면 기회를 잡지 못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꿈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법 되는 모양이다. 저자의 글에는 눈<雪>, 달, 별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달 이야기가 그렇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을 초승달에, 중학교 2학년 시절을 상현달에, 20세 무렵을 반월에, 50세 무렵을 하현달에 비유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는 하현달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본문에는 저자의 움막 건너편 비탈에 마음을 들어다 보는 방이라는 현판(懸板)을 내건 거처 이야기가 나온다. 이윤학 시인이 자신을 들여다 보고 싶을 때 들르곤 하는 곳이라고 한다.

 

외딴 곳에서 혼자 사는 즐거움은 무엇일까? 저자는 작은 나무 하나에 의미를 주기도 하고 자신만의 몽환의 세계를 꿈꾸며 때로는 시간을 잊고 때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들을 잊어버리는 단순함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나는 “작은 의미들에 너무 집착을 하면 그것 또한 굴레가 되어 마음을 괴롭힐 것”이라는 말과, “한 가지의 감정만 오래도록 지속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말로부터 많은 것을 느꼈다. “오래 바라본다는 것은 시작도 끝도 없이, 어떤 것에 단정 지음이 없이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사람도 삶도 그렇게 묵묵히 바라보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으로부터도 배웠다. 저자의 용기와 깨달음에 박수를 보낸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document/45392692

http://blog.aladin.co.kr/745224125/5079648

http://www.texter.co.kr/04_review/review2_board_view.php?no=10948&book_no=8429&id=texter

 

m******1 2011.09.16.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외로움도 힘이 된다..
"외로움도 힘이 된다.." 내용보기
외로움도 힘이 된다...책 중에서 나오는 한 Chapter의 제목이다...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산에 올라 홀로 산길을 걷다보면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충만감이 밀려온다..지금 당장 고민하고 결정해야할 일들을 수북히 쌓아두고 왔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산이..자연이 주는 평안함에 자그마하는 위로를 받다보면..절로 행복감이 넘쳐난다...산 속에서 9년동안 혼자 살고 있는 이 책의
"외로움도 힘이 된다.." 내용보기

외로움도 힘이 된다...
책 중에서 나오는 한 Chapter의 제목이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산에 올라 홀로 산길을 걷다보면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충만감이 밀려온다..
지금 당장 고민하고 결정해야할 일들을 수북히 쌓아두고 왔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
산이..자연이 주는 평안함에 자그마하는 위로를 받다보면..절로 행복감이 넘쳐난다...

산 속에서 9년동안 혼자 살고 있는 이 책의 저자도 이런 비슷한 행복감을 도시인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꼭 행복해야 하는가?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이 또 오늘과 다르지 않다는 것은
고맙고 평화로운 것이다."        ...책 속에서....

간만에 좋은 독서를 하고 있는 것 같다...산 속으로 위안을 받으로 떠나지 않더라도
회사에서 점심식사를 대충마치고 오후 업무에 들어가가기전에 하루에 대여섯 페이지씩 읽어가고 있다..
그리길지 않은 글들을 묶어놓은 이 에세이가 지금 나에게 충분한 행복을 주고 있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다면 사회가 좀 덜 삭막하지 않을까하는..
상념에 잠기곤 한다....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d****o 2011.09.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