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까지 나와 함께 했던 가족이, 친구가, 아는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생각만 해도 너무나 암담하고 막막하며 슬픔이 가득차 마음이 미어질거 같다. 미사키 아키의 '사라진 도시'는 30년에 한번씩 도시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사람들을 데리고 사라진다. 자신들이 사라질 것을 알고 있지만 도시의 정신에 의해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데도 전혀 동요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 들인다.
독특한 소재에 미사키 아키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문체로 '사라진 도시'를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낯선 단어들의 집합은 결국 스토리상 중요한 의미들을 품고 있으며 전혀 거슬림 없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사라진 도시 쓰키가세를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은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 30년 후에 또 다시 사라지는 도시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멸 관리국을 중심으로 집중 실험을 한다. 쓰키가세가 사라질때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며 특별한 존재인 존을 잃은 유카는 존의 사라진지 2년이 흐린후 받은 편지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소멸 관리국으로 찾아간다. 유카를 좋아하는 배우 지망생 유지는 존을 못잊는 유카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아카네는 사라진 도시에 들어가 사람들의 자취를 지우는 회수 작업을 하며 우연히 들린 화랑에서 만난 가즈히로가 사라진 도시 쓰키가세만 그리는 것을 알지만 그를 좋아하게 된다. 가즈히로는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쓰키가세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숨어 있던 3살 소녀에 위해 만나게 된다. 소멸 관리국 직원인 게이코는 공원에서 만난 사진 작가 와카사카의 도움을 받게 되고 사라진 와카사카를 만나기 위해 물길잡이를 하게 된다. 이외에도 쓰키가세에서 살아 남은 3살 소녀를 자신의 딸로 받아 들인 산야부부, 아내의 본체와 별체 둘 사람과 결혼하여 아이를 갖는 남자와 이들 본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또 다시 '분리자'가 되는 가족 등.. 이들 모두는 쓰키가세가 가장 잘 보이는 ‘바람을 기다리는 집’이라는 펜션을 중심으로 만남을 갖게 된다.
사라진 도시 처음 도입 부분은 이게 무슨 이야긴가? 모르고 있다가 책을 읽다보면 이해되면서 앞으로 돌아가 처음 부분을 다시 읽게 된다. 소멸된 도시에 내성이 있는 노조미와 유키, 분리자인 히비키, 고주기를 연주하며 사람들이 소멸되지 않도록 마음을 이어주는 연주를 하는 가즈히로, 그 옆에서 자신을 기억해 주기 바라는 아카네, 사람의 마음을 잡아 당기는 와카사카의 사진과 그의 아내 게이코, 소멸 관리국 통감까지 전부 다 도시의 소멸로 인해 커다란 상실을 맛 본 사람들이라 다음 소멸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합친다.
SF소설도 아니면서 도시가 스스로 자각을 하고 사라질 도시를 선택하고 사람들 마음을 조정하며 소멸에 관련된 사람들을 오염시키는데 사람들은 이유도 막을 방법도 모른다. 커다란 자연 재해나 나라간의 전쟁으로 인해 한 도시가 순식간에 파괴되는 경우는 있다.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재앙이나 사람들간의 이익에 우선해서 스스로 저질르는 행동에 의해서 파괴가 이루어지지만 책은 온전히 도시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인식하고 행동한다.
책을 다 읽은후 옮긴이는 이 책을 며칠 후에 다시한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독특한 소재와 작가가 주는 스토리상의 흡입력으로 인해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라 시간날때 다시 한번 읽을 생각이다. 마사키 아키가 쓴 다른 책들은 어떨지 궁금하며 읽어 보고 싶다. |
|
[사라진도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30년에 한번씩 도시가 사라져 버리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도시에 살던 주민이 홀연히 사라지다니... 이 얼마나 황당하고 무서운 이야기인가... |
|
1달 전에 쓰키가세라는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홀연히 사라졌다. 3살짜리 여자아이와 도시를 잠시 떠났던 사람들을 제외하고.. 어떻게 한 도시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
|
『사라진 도시』를 읽고 오늘 날의 선진 국가들의 약 70% 정도는 도시라는 공간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자연을 벗 삼아서 농어산지촌에서 사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더 의미가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내 자신의 입장에서 요즘 들어 더욱 더 느끼는 심정이다. 그래서 만약 책 제목대로 도시가 사라진다면 더 좋은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 만큼 도시는 편리하다는 것 자체를 빼고는 큰 매력이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도 날로 변화 속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화가 되어 가면서 더욱 더 살기 좋은 공간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지만 결코 쉽지만 않은 일이다. 책에 의하면 30년마다 하나의 도시가 사라져간다고 한다. 그것은 몇 백 년 전부터 일어났던 것으로 지금부터 30년 전에는 ‘쓰키가세’라는 도시가 그 안에 담긴 모든 생명체들과 함께 소멸되었다. 유카는 30년 전 도시 쓰키가세가 소멸됐을 때 소울 메이트인 존을 잃고 지금은 관리국에서 도시의 소멸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쓰키가세에서 회수 작업을 하던 아카네는 쓰키가세가 소멸됐을 때 다른 지역에 있어서 소멸을 피하고 혼자 남은 가즈히로를 만나서 30년을 그의 곁에 머물며 그를 돌본다. 쓰키가세의 소멸로 아내와 딸 부부를 잃은 나카니시는 쓰키가세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바람을 기다리는 집’이라는 펜션을 운영하지만 슬픔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아카네는 회수 작업을 그만두고 '바람을 기다리는 집'에서 머물며 펜션 일을 돕는다. 쓰키가세의 소멸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은 서로 다른 입장에서 쓰키가세의 소멸을 바라보고 있지만 또 다른 도시의 소멸을 막기 위해 묵묵히 나아간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가볍지 않고 묵직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각각 별개처럼 진행되던 이야기가 조금씩 유기성을 갖고 움직이다가 책 후반부에 갈수록 이야기에 마음이 동화 되어 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작가와 독자의 다른 점은 작가는 상상하는 것을 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사람이고, 독자는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그것을 상상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중에서 몇 권은 내손에 들어와 읽히기도 한다. 사람의 생명만이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연의 모든 요소들과 함께 작가에 의해서 오랜 인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좋은 책들도 아주 소중한 하나의 생명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떤 소멸은 그 자체고 끝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리라 생각한다. 정말로 이번 독서과정을 통해 역시 작가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은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으며, 내 자신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
|
4.5
504페이지, 22줄, 25자.
아주 독특한 설정을 갖는 글입니다. 제목은 '사라진 도시'이지만 사실 도시가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도시가 거주하던 사람을 소멸시키는 것이지요. 도시라는 것은 사람처럼 생로병사를 겪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생명체지요. 그걸 확대해서 도시(마을)가 의도적으로 시민(거주자)를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마치 한 인간이 죽으면 그 인간이 갖고 있었던 모든 것(인간이 갖고 있던 세계)이 없어지듯.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면 처음이 비로소 이해가 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은 '프롤로그, 그리고 에필로그'이고 마지막이 '에필로그, 그리고 프롤로그'가 됩니다. 중간에 일곱 에피소드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 [물길잡이의 바다] [어두운 달빛] [죽음의 소리] [물길잡이가 부르는 소리] [머나먼 빛] [항아리 속의 희망]는 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이어주는 가닥입니다.
이 책은 사둬야겠습니다.
120924-120925/120925 |
|
작가 '미사키 아키'는 '이웃 마을 전쟁'이라는 데뷰작으로 제17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거머쥐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웃 마을과의 전쟁이 시작된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어느 날 느닷없이 우리 동네와 이웃 동네가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이 시작된다. 그런데, 사람들의 일상은 평상시 그대로이다. 어디에도 전투 분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전사자 12명' 등의 공고가 붙고, 주인공은 동원령에 따라 스파이 임무를 맡는다. 급기야 동사무소 직원과 위장결혼까지 이웃 마을에 잠입한다. 소재는 기발하고 비현실적인 설정을 세밀한 일상 묘사와 정교하게 엮어 놓았지만, 이 소설만으로는 작가를 평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후속작이 소개되기를 기다렸다. 2006년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는 이 소설은 '옮긴이의 말'에 보면 사정에 의해 출간이 미루어지다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다 읽고 나니 왜 이 작품의 출간이 늦어졌는지 느낌이 왔다. 이 소설도 전작이랑 분위기가 별로 다르지 않다. 너무 비현실적이라 기발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설정을 묵직하고 힘있는 문체로 세밀하게 묘사해낸다. 한마디로 문장력이 있다는 얘기다. 개별적인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하나의 큰 이야기로 귀결되는 구성도 짜임새가 있다. |
|
높은 건물, 복잡한 길, 많은 사람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도시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처음 <사라진 도시>에 대한 책소개를 보았을 때, 이런 도시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이를 막기 위한 사람들의 모습을 다룬 SF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르도, 내용도 잘못 짚었다. 제목은 <사라진 도시>지만 정작 사라진 것은 그 도시에 살았던 사람들이고,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언젠가의 미래, 이야기가 진행되는 국가에서는 약 30년 주기로 도시의 소멸이 일어난다. 예고도 없고, 저항도 없으며 순식간에 한 도시에 살던 사람이 사라지는 도시의 소멸. 항상 진행되어 온 일이기에 모든 사람이 도시의 소멸을 알고 있지만, 슬픔을 민감하게 감지하는 도시의 막강한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시의 소멸에 대해 말하고 기록을 남기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다. 이 전에 소멸된 도시 '쓰기가세' 근교의 '쓰가와'라는 도시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어도 슬픔을 내색할 수 없는 사람들, 어쩌다 도시의 소멸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기피의 대상이 되는 도시에 오염된 사람들, 도시에 의해 오염될 걸 알면서도 도시의 소멸을 다루는 관리국에 근무하는 사람들 등 소멸로 인해 소중한 것을 잃거나 인생이 어긋난 사람들이 운명처럼 모여든다. <사라진 도시>는 슬픔과 아픔을 딛고 언제 어디에서 다시 발생할 줄 모르는 도시의 소멸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희망을 다루고 있다.
<사리진 도시>에서 중요한 것은 도시의 소멸을 막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아니다. 남겨진 사람들이 슬픔과 아픔을 딛고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미래를 향한 희망이 <사라진 도시>의 중요한 내용이다. 남겨진 사람들은 자신이 상처입을 것을 알면서도 치열하고 슬프게 도시의 소멸에 맞서고 있다. 오히려 그래서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세지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생소한 용어와 일본어를 바로 직역해놓은 듯한 번역에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사라진 도시>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용어도 색다르고, 생소한 의미를 지닌 것을 사용한 듯하다. 익숙하지 않아 쉽게 읽히지 않았던 단어들은 이야기에 녹아들어 갈 수록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단어가 되어 점차 빛을 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라진 도시>는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이 전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세지를 멋진 스토리와 구성 속에 담아놓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아름다운 글귀와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마음이 가득 한 느낌이 든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
도시가 사라진다. 보통 이 문장을 보면 전쟁 같은 상황에서 엄청난 무기에 의해 파괴되는 도시를 연상할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 속 도시는 정말 그냥 사라진다. 그 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다. 살던 사람이 사라진 도시는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서 살 수 없다. 그곳이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곳에 들어간다면 그 사람은 도시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된다. 다만 도시에서 사람이 사라진 후 마음에서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 도시에 남은 흔적들을 회수하기 위해 들어간다. 그 도시와 관련된 자료를 수거하기 위해서다. 밤에는 도시의 반응 때문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된다. 이 소설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런 상황 설명으로 시작한다. |
|
"도시를 두려워할 건 없어. 마음을 자유롭게 날려 보낼 수 있는
사람에게 '도시'는 결코 두려운 존재가 아니야. 유카라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p.8~9) "당신은 열심히 일했어. 적어도 소멸을 예측하는 시스템은 자리가 잡혔잖아? 쓰키가세는 희생이 될 수밖에 없어." (509) |
|
도시가 사라진다는 건 모든 것을 잃는 다는 것이겠지? 집도 건물도 모든 사람도,. 아무도 없는 곳이라면 얼마나 쓸쓸할까? 그것도 30년마다 한개씩 사라지고 있다라고 한다면 말이다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곳 사람들에게는 소중했던 공간일텐데...
' 쓰키가세 ' 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하나씩 회수해 가기 시작한다 하나도 남겨지기 않기 위해서
'국선 회수원'의 자격 요건 - 소멸지에서 5백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살 것, 전에 소멸지에 가본 적이 없을 것, 그리고 사라진 그 도시에 친척, 친구, 지인이 한 명도 없을 것이며, '오염'될 가능성이 가장 적은 사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바로 최근에 가까운 가족을 잃은 사람이라야 한다는 점
어떠한 슬픔도 감지해서는 안된다 오염이라는 것이 나타나기 때문이란다 한 번 살았던 도시에서는 어느 누구도 살 수가 없다
“ 어쩌면 우리들에게 소멸자란 ‘도시에 휩쓸려 사라진 사람들’일 테지만 ‘도시’ 입장에서 보면 평화롭고 차분한 세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죠. 그러니 ‘도시’는 우리가 소멸에 저항하려는 움직임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도시’와 함께 살아가려고 생각합니다. ”
책을 읽는 중간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무언가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