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3%
  • 리뷰 총점8 1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5)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심상정] 난 네 편이야
"[심상정] 난 네 편이야" 내용보기
『​난 네 편이야』는 정의당 대표를 지냈던 심상정 의원의 자서전이다. 저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지금까지 진보 정당 의원에게 표를 준 적이 한 번도 없다. 유신이나 군인 정권 등 극우세력에도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급격한 변화 역시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희, 다시 시작하는 대화』에 이어 이 책도 구입한 이유는 소수세력도 힘을 지녀야 건강
"[심상정] 난 네 편이야" 내용보기

 

 

난 네 편이야는 정의당 대표를 지냈던 심상정 의원의 자서전이다. 저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지금까지 진보 정당 의원에게 표를 준 적이 한 번도 없다. 유신이나 군인 정권 등 극우세력에도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급격한 변화 역시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희, 다시 시작하는 대화에 이어 이 책도 구입한 이유는 소수세력도 힘을 지녀야 건강한 사회가 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정희 씨나 전두환 씨 등 군인 정권이 이 나라를 짓밟은 적은 있지만, 진보 정당이 군인 정권만큼 해독을 끼친 일은 없다는 생각에서 호기심도 느끼고 있었다. 이런저런 궁금함을 품고 펼친 책에서 느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생각보다는 편안하게 책장을 넘기면서 저자의 삶에 몰입했다.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독자를 설득하려고 시도할까, 그런 것을 느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등을 생각하면서 조금은 긴장 속에 시작한 독서이다. 그러나 편안한 문체와 진솔한 표현을 대하면서 다른 자서전이나 다름없이 책장을 넘겼다. 물론 저자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갖가지 위기를 헤치면서 오늘(수배자로 쫓기던 시절에 비하면 의원이 되고 대선에 출마하여 수백만 표를 얻을 만큼 지지를 얻은 현실은 성공이 아닐까?)에 이르는 과정은 인간승리를 보는 듯 감동적이기도 했다.
 
둘째, 저자와 가족들의 희생을 생각하면서 뭉클했다. 저자는 장래가 보장된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대학에 입학했다. 남편 역시 동문이었다. 그녀의 입학은, 그런 사위를 만난 것은 가족 모두의 자부심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가족의 기대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위장취업자로 노조활동에 참여해서 학교에서 제적되었다. 남편 역시 같은 길을 걸었다. 저자 부부의 고단한 삶은 자신들의 선택이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부모 심경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학창시절과 청춘시절에 나의 목표에는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말자는 것도 있었다. 부모가 된 뒤에는 자녀들이 잘 되는 것이 우선순위로 바뀌었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 노력하면서 부모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었을 저자 부부, 잘 키운 훌륭한 자녀들의 힘든 삶을 바라보아야 할 부모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뭉클한 마음이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그런 마음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지만, 나는 표현하지 못한 속내까지도 짐작할 수 있었다.
 
셋째, 저자의 삶을 보면서 지못미를 느꼈다. 총선에서 노회찬 의원과 함께 동반 낙선했을 때, 지난 대선에서 10% 선을 넘기지 못했을 때……,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 저자 부부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노동자와 서민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서 자신의 청춘과 가족들의 안락을 희생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그들이 걸은 길은 올바른 길이었고, 그런 이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평등해지면서 민주화가 된 것이다. 다음 대선에서 저자가 다시 출마한다면, 혹시 총선에서 내가 사는 지역을 선택한다면 내 한 표를 포함해서 확장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저자의 희생에 아무런 보답을 못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넷째, 저자가 아름다운 삶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주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던 이들이 말년의 잘못된 선택이나 노욕으로 인해 그 이름을 더럽힌 이들이 많다. 유신시절에 함석헌 선생의 동지로서 함께 고초를 받던 대학교수가, 옥고를 겪으면서 민중 시인으로 대명사로 꼽히던 시인이, 젊은 시절 전설적인 노동운동가였던 투사가 오늘날 그 반대편에 서서 뜻있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는 모습 등 '처음처럼'을 지키지 못한 군상들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저자만은 지금의 모습이 한결같기를 기원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책 자체는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삶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으리라고 본다. 확실한 것은 저자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책에 있는 내용과 어긋나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와 뜻을 함께 하는 이들에게는 당연히 필독서일 것이다. 그렇지 않은 이들도 한 번쯤 펼쳐보았으면 좋겠다. 새가 양쪽 날개로 날아야 하듯이, 자신과 다른 세계의 삶을 아는 것이 자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y******3 2017.11.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난 네 편이야
"난 네 편이야" 내용보기
지난 촛불대선때의 대통령후보 tv 토론회에서 한 당의 대표가 나라의 발전 저해자 방해자로 노조 강성노조, 귀족노조를 얘기하는 걸 듣고 기가 막혔다. 적폐청산, 비리척결도 사회발전을 진보와 보수의 논리로 몰아가는 요즘이라는 생각이 더 든다. 어떻게 비리척결이 진보와 보수의 논리로 가는지 조선말기의 그 역사를 보는듯해서 때론 무섭다. 이런 세상속에서 사회의 진실과 정의를
"난 네 편이야" 내용보기
지난 촛불대선때의 대통령후보 tv 토론회에서 한 당의 대표가 나라의 발전 저해자 방해자로 노조 강성노조, 귀족노조를 얘기하는 걸 듣고 기가 막혔다. 적폐청산, 비리척결도 사회발전을 진보와 보수의 논리로 몰아가는 요즘이라는 생각이 더 든다. 어떻게 비리척결이 진보와 보수의 논리로 가는지 조선말기의 그 역사를 보는듯해서 때론 무섭다. 이런 세상속에서 사회의 진실과 정의를 위해 삶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들을 움직였던 것 중 하나가 청춘을 불살렀던 청년 전태일이 있었다는 것도 놀랍다.
누군가를 위하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지만 행동은 필요하기에 어렵다. 김문수를 책속에서와 현실에서 볼때 참 아프다.
n*****i 2018.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노동이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꿈꾸다
"노동이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꿈꾸다" 내용보기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은 낮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선거 때면 막상 그를 위해 표를 던지지 못한다. 언제나 최악은 피해야 하는 것이다. 차악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그런 선택을 해왔다. 나 또한 몇 번은 그리 했다. 지난 대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하루하루 분위기가 달랐다. 당선자가 바뀔 거 같진 않았지만 여러 모로 흥미로운 순위 다툼을 예상했다.
"노동이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꿈꾸다" 내용보기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은 낮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선거 때면 막상 그를 위해 표를 던지지 못한다. 언제나 최악은 피해야 하는 것이다. 차악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그런 선택을 해왔다. 나 또한 몇 번은 그리 했다. 지난 대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하루하루 분위기가 달랐다. 당선자가 바뀔 거 같진 않았지만 여러 모로 흥미로운 순위 다툼을 예상했다. 결과는 아니었다. 이 또한 합리적인 고민의 결과였을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진보라는 단어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선거에 출마했던 본인이 아쉬움은 가장 크게 느낄 것이다. 뭐든 그러하겠지만 정치는 더더욱 지금 당장의 승리에 지나치게 도취한다거나 실패에 마냥 침울해서는 곤란하다. 실패했다면 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하고, 성공했다면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게 무언지, 선거를 통해 자신들이 주장한 바를 실천으로 옮겨야 옳다.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어필했다. 강성이다, 근데 말은 잘 한다. 이른바 운동권혹은 구 386 세대 즈음으로 분류되는 이들을 사람들은 이리 평하곤 했는데, 기존에 심상정이 지닌 이미지 또한 그랬다. 지난 대선에서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반감을 해제하고 그에게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정치인들은 언제나 나의 삶과는 동떨어진 약속을 하곤 했으며, 그마저도 당선과 동시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기 일쑤였다. 오래도록 노동 운동을 해온 사람인 심상정은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사실 그는 예전부터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왔다. 사람들이 애써 외면했을 뿐이었다.

처음부터 그가 큰 뜻을 품었던 건 아니다. 시대가 하수상한 만큼 엉뚱한(?)데 관심을 가지지 말 것을 그의 부모는 신신당부했다. 그 또한 자신이 순탄한 인생을 살 팔자를 타고나지 못했음을 알지 못했다. “운동권 애인 있냐?”는 질문을 받았던 그는 이후 총여학생회를 만들었다. 학도호국단을 대체할 총학생회가 여성을 주변인으로만 여기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한 번 발을 디디고 난 후부터는 오히려 다른 이들보다도 적극적으로 외길을 걸었다. 유행처럼 대학생들 사이에 번져나갔던 위장취업을 그 역시도 감행했다. 부유하고 가난하고의 여부를 떠나 그 시절 대학생들은 일종의 특권층이었다. 학교만 졸업하면 지금과는 달리 어디든 취업할 수 있는 시대였음에도 그는 달리 살기로 결심했다. 하루에 열 시간도 넘게 일하는 취약한 환경의 일원이 되었고,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해 지명수배를 당하기까지 했다.

그의 시대를 잘 이해치 못하는 나는 헌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다른 노동자들의 삶을 볼 때마다 자신은 가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몸으로 부닥쳐가며 세상을 배운 사람들이다. 깨질 줄 알면서도 수없이 협상테이블에 앉았고, 해고, 손해배상 등 잇따를 결과를 알면서도 파업 등을 감행했다. 그들에겐 그게 전부였다. 상대가 대화에 임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수용한다면 굳이 폭력적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 그럴 이유가 없었다. 우리 사회에서 노동은 금기어였다.

최소한의 안전도 보장 받지 못한 채 갓 20살이 된 아이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요즘에도 잦다. 2000년대에도 누군가는 살기 위해 크레인 위에 올라가 농성을 해야만 했다. 여전히 의문투성이인 세월호 사건과 참담하기 그지 없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나는 변화가 참 더디다는 인상을 받았다. 심상정은 박근혜 정부를 반민주주의가 아니라 몰민주주의였다고 평했다. 민주주의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으며 민주주의 DNA를 아예 지니지 못한 이의 집권이 불러올 결과는 뻔했다. 그래도 경제는 성장하지 않았느냐는 논리가 더는 이 사회에서 통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사람들이 얼마나 기억할지...

 

잊고 있었던 많은 일들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다. 태생부터 너무 달랐으나 진보라는 이름으로 뭉쳤던 이들은 처음부터 모래알처럼 흩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해 보였어야 했는데 지난날 진보는 그리하지 못했다. 사회가 조장한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어쨌건 뼈아픈 실패는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그럼에도 다시 희망을 품어본다. 정치가 삶과 동떨어진 무언가가 아니라는 걸, 선거를 잘 하면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은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 배운 것이기에 쉽사리 잊지 않을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기대해본다.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 내 노동이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이달의 사락 q*****2 2017.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