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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혼자 하는 일이다보니 이정표 없는 길을 걷는 것처럼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찾는 책이 독서에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서민 독서》. 기생충 박사로 알려진 서민 교수의 저서다. 그의 글쓰기 책 《서민적 글쓰기》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평소 거침없는 발언으로 호불호가 갈리고 나 또한 정치적 야심이 보이는 그의 행보에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저자의 유머와 필력, 독서로 얻은 지식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역시나 들어가는 글부터 독서를 해서 좋았던 점과 함께 책을 읽지 않아서 좋았던 점도 당당히 밝힘으로써 본문을 기대하게 했다.
본문은 1부 책 안 읽는 사회, 2부 책 읽기의 힘, 3부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로 되어있다.
1부 책 안 읽는 사회에서 저자는 청소년들의 줄어드는 독서량을 언급하며 책을 읽지 않으면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여러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혹자는 묻는다.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이 있는데 굳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책을 읽어야하는지. 그들의 주장대로 인터넷은 책을 대신 할 수 있을까 인터넷의 문제 중 하나는 책과 달리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진실처럼 통용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대표적인 예로 ‘안아키’(약 안 먹이고 아이 키우기)와 ‘안예모’(안전한 예방 접종을 위한 모임)사태를 언급한다. 그리고 근거 없는 지식을 추종하는 이 문제를 의사의 관점으로 설명한다. 인터넷의 또 다른 폐해는 대충 읽는다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정보의 바다라는 별칭에 맞게 수많은 글이 있어서 눈에 띄는 글이라도 맨 위 두 줄 정도로 읽을지 말지를 판단하고 그 이하는 첫 글자만 읽으며 대충 보게 된다. 이 과정이 습관이 되면 집중해서 읽는 능력이 생기지 않아 인터넷 난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예전 다수가 문맹이던 시절처럼 권력층이 이를 이용해 여론을 조작할 수 있고 우매한 대중은 피해를 입게 된다고 경고한다.
2부 책 읽기의 힘에서는 책이 가진 장점을 몇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저자는 통찰력, 판단력, 꿈같은 긍정적이지만 진부하게 느껴지는 책의 장점을 특유의 유머와 필력으로 설파한다. 그 중에서도 참신한 시각으로 고전의 장점을 얘기하는 ‘인내심을 길러 주는 책 읽기’편이 기억에 남는다. 고전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검증된 작품으로 사고력, 상상력, 어휘력, 이해력 등을 길러줄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서민’답게 이런 뻔한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고전의 장점은 ‘인내심 키우기’다. 《양철북》, 《돈키호테》, 《제2의 성》같은 길고 재미없는 작품을 참고 읽다보면 인내심이 길러져 어떤 어려운 일도 참고 이겨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얼핏 웃음이 나오지만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책에서 얻는 게 꼭 저자가 전하는 주제일 필요만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훌륭하지만 재미없는 책으로 인내심을 길렀다는 저자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내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내게 내용과는 별개로 깊은 인상을 준 책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다. 《종의 기원》은 진화생물학의 고전으로 책의 내용이야 학생시절 생물 시간에 배웠고 그 후로도 같은 주제의 책을 몇 권 더 읽었으니 아주 새로울 건 없었다. 이 책에서 얻은 건 따로 있다.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평생에 걸쳐 자료를 수집, 기록, 정리한 그의 경이로운 집요함이 놀랍다. 타고난 천재성도 있겠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집념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의 극한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나 미술품을 직접 보았을 때처럼 다윈의 경이로운 역작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책에 나오는 자세한 이론들이야 곧 잊히겠지만 지금 느끼는 감동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작년 초, 완독한 직후 남긴 메모다. 내게 《종의 기원》은 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생물학의 고전이기 전에 감동적인 인간 승리의 드라마다.
3부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편에서는 적절한 독서의 시기와 어떤 책을 읽어야하는지에 관해 알려준다. 이 책이 다른 독서에세이와 구별되는 부분은 3부다. 독서를 권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의 어느 시기든 되도록 많은 책을 읽는 게 좋다고 설파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책을 정말 읽어야할 때 읽지 않고, 읽지 말아야 할 때 책을 읽기 때문이다. (p.329)
이게 무슨 소리인가? 책을 읽어야할 때 읽지 않는다는 말은 알겠는데, 읽지 말아야할 때라니 ‘초등학교 책 읽기의 명암’이라는 챕터를 보면 책이 주는 부작용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책은 혼자 하는 취미이기 때문에 고립되기 쉽고,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에는 읽는 책의 권수를 제한해야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초등학교 시절 독서만큼이나 중요한 일은 밖에서 놀며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그런데 밖에서 놀며 친구를 사귀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책을 못 읽게 한다고 해서 소극적인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될지는 의문이다. 또한 그는 독서를 제한해야하는 다른 이유로 좋은 일이라도 무조건 권장하는 것보다는 적당히 제한해야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라는 자기만의 의견을 피력한다. 정말 ‘독서 제한’이라는 극단적인 제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여기는 걸까? 문제가 많은 의견이라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테고 일부러 생각거리를 독자에게 주는 것 같았다.
책은 왜 읽어야하고, 어떤 책을 읽어야할까 저자는 이런 밋밋한 질문에 독특하지만 수긍이 가는 답을 준다. 물론 전부 동조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에는 문제적 언행으로 주목을 끄는 저자 자신처럼 재미있으면서도 생각거리를 주는 내용이 많다. 덕분에 조용히 읽어도 떠들썩한 토론 수업에 출석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토론의 한 축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독서에 대한 나의 생각도 정리하게 되었다.
도서관에 가보면 어린이 서가에서 아이 책만 골라주고 자리를 뜨는 젊은 엄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가방 가득 책을 챙긴 그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독서는 어린 시절에나 하는 일이고 어른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인식하지 않을까 어릴 때 열심히 읽다가 성장하면서 점점 책을 멀리하고, 최근에 다시 독서에 집중하는 내 의견으로는 ‘독서는 어른이 해야 하는 일’이다. 어릴 때는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제대로 된 독서를 할 수 없다. 그러면 초등학생은 무엇을 해야 할까? 아직 미성숙한 어린 시절에는 책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기보다 독서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점은 저자도 인정한다. 본인이 책을 한동안 안 읽긴 했지만 어린 시절 책을 읽었던 경험이 훗날 독서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이다.
독서의 단점도 생각해보았다. 독서는 사고를 전환시키고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생각을 공고히 하는데 쓰일 때도 많다. 자기 이익을 위해 옳지 않은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하거나, 남의 말은 경청하지 않으면서 어려운 책을 인용하며 자기주장을 강요하는 지식인들을 보면 독서가 사람을 편협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이 독서량이 모자라서 그런 건 아닐 테고, 책을 객관적으로 대하지 않고 자신의 뜻에 맞게 이용하기 때문이리라. 일부 지식인들의 이런 좋지 않은 태도는 책 안 읽는 사람들에게 ‘책 많이 읽은 사람도 별 수 없지 않느냐’는 그럴듯한 핑계를 주기도 한다. 자기 입맛에 맞게 책을 이용하는 것. 독서할 때 경계해야할 점에 추가하고 싶은 사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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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서민적 정치를 읽으면서 서 민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해하기 쉬운 문체와 논리적이고 예리한 그의 글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힘이 있다. 독서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읽어본 적이 있지만, 서민의 책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와 독서의 장점 외에도 책을 읽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가에 대해 재미있는 일화를 곁들여가면서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30대부터 시작된 본격적 독서생활 때문에 조바심을 낼 정도로 다독을 하는 저자는 의대 교수직을 역임하면서도 많은 책을 읽고 여러 매체에 기고도 하면서 책을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먼저 1부에서 책 안 읽는 사회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독서율이 저조한 현상을 짚어보고, 이 흐름대로 간다면 미래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세계적 위인들의 책 사랑과 전직 대통령의 독서실태를 비교하면서 왜 독서가 사람을 올바르게 만드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도서정가제에 대해서도 출판계와 서점, 그리고 독서실태를 살펴봄으로써 제 값을 주고 책을 사서 읽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확인해주고 있다. 2부에서는 책 읽기의 힘이라는 주제로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12가지 효용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특히 소설이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과 독서는 인내심을 길러준다는 내용에 공감을 하게 된다. 남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평범한 단서로부터 더 큰 무언가를 이끌어내는 능력, 즉 통찰력은 상당 부분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고 역설한다.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해 위염, 위궤양, 위암과의 연관성을 증명한 마셜은 노벨생리학상 수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식의 최대 장애는 무지가 아니다. 자신에게 지식이 있다는 환상이다.”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 계속해서 더 책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책과 담을 쌓은 걸로 따지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쌍벽을 이루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늘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머리는 빌려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 그는 정말로 책을 읽는 대신 달리기만 죽어라고 했다는데, 그가 몰랐던 것은 참모들의 의견이 엇갈릴 때 누구의 머리를 빌려야 하는지는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무릎은 탁 하고 치게 만드는 대목이다. 결국 All Leaders are Readers. 라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자질은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라고 하는데, 결국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안목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식견이 리더에게 필요하다는 것이 바로 독서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3부에서는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독서의 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독서의 질이라고 한다. 즉 책을 읽고 사색하는 것, 그리고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사색과 실천이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다보니 다시금 자각하고 실천하게 된다. 고전에 대한 추천에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는데, 이는 고전이 이미 오랜 기간 검증되고 살아남은, 이른바 감정평가를 마친 책이라는 것이다. 고전을 소홀히 하는 것은 인류의 지혜를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는 것과 같다는 다소 격렬한 표현으로 고전 읽기를 강조한다. 고전을 사놓기만 하고 멀리하는 내게 뜨끔한 충고와도 같은 대목이었다. 유명 인사들이 추천하는 고전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서민독서]는 완독 후 확실한 추천도서 목록을 어느정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 민 작가의 신간이 기다려지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 읽었던 저자의 책들에 공감과 만족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겸손하면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는 저자의 책들은 진부함보다는 참신함을 느끼게 하기에 속도감있게 책 속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성역없이 진보의 가치로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용감함(?)마저도 가진 작가이기에 정치, 사회비평 등의 책도 일독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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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재미있는 책을 냈다. 그래서 거꾸로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서민 교수는 책을 읽는 것이 즐거운 공부가 된다고 말한다. 남을 설득할 수 있는 힘. 꿈을 찾고 상상력을 가질 수 있는 원동력. 본인을 객관화하여 상황을 판단하고 공감 능력을 키워주고 강한 인내력을 가지게 해준다고 말한다. 이유는 그림과 같지 않을까. 어설프게 책을 읽으면 힘들다. 어차피 우리는 천재가 아니다. 따라서 세 번째(맨 오른쪽 사람)와 같이 높은 진실에 도달하기 힘들다. 아마도 끽해야 중간에 서 있는 사람 정도일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어설픈 독서는 우중충한 세상만 보여줄 뿐이다. 책을 읽고 헛된 환상을 가지지 말자. 차라리 읽지 말자. “지식의 최대 장애는 무지가 아니다. 자신에게 지식이 있다는 환상이.”(p.269)니까. 환상을 가질 여지를 주지 말자. 그림에서 첫 번째 사람(맨 왼쪽)이 행복할까 두 번째 사람(중간)이 행복할까. 나는 단연코 첫 번째 사람이 행복하다 본다. 이 바쁜 세상에 공부 말고 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가. 하고 싶은 것도 다 못하고 사는 세상에서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뭔가. 그것도 우중충하고 재미없고, 고통스러운 세계를 바라보기 위해서? 인내심을 길러봐야 남들은 나를 바보로 본다. 참으면 바보라지 않는가. 어차피 어설피 읽을 거면 시작을 말고 행복하게 살자. 남들이 뭐라든 공감하지 말고 나 살고 싶은 대로 살자. 남을 설득하면 뭐하나, 돈만 많으면 되지. 책은 읽어봐야 돈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돈을 더 쓸 뿐이고, 돈 벌 시간을 줄일 뿐이다. 판단하는 것도 시키는 대로 하면 편하다. 어차피 세상은 나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다. 시키는 대로 하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고전은 두툼하니 라면 받침으로 최적일 뿐이다. 3-4만원 짜리 라면 받침은 비싼 감이 없잖아 있지만. 책은 읽어봐야 백해무익하다. 다만, 나는 계속 읽으련다. 세 번째도 첫 번째도 싫다. 우중충한 세상이라도 내가 사는 세상을 보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중간이 좋다. 앞이든 끝이든 부담스럽다. 책과 담 쌓은 분이라면 대강 위에 쓴 이유로 독서와 거리가 멀 것이다. 독서와 관련한 댓글들을 볼 때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책을 안 사는게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쏟기 싫어서 책을 읽지 않는p.370”것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도 보지 않겠지만... 혹여 처음이라도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서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 ----------------------------------------------------------------------------- 음모론이 먹히는 건 나름의 논리와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p.51 난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책을 쓰라고 얘기한다. 간호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 때 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내가 만난 진상 환자들, 혹은 내가 겪은 진상 의사들, 이런 책 써주세요. 그래야 여러분의 후배들이 덜 고생합니다.” 실제로 간호사들은 의사와 환자로부터 이중고를 겪는다. 그들이 이런 일로 상처받는 건 거기에 대해 미처 대비하지 못한 탓인데, 미리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한다면 실제 안 좋은 사황에 놓이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환자나 의사들이 이 책을 읽는 경우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구나’하는(p.93)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분야의 책이 많아지고 또 많이 읽히는 게 갑질을 종식시킬 수 있는 이유다. p.94 소설을 많이 읽으면 감정이입을 잘하게 되고, 그 결과 역지사지의 능력이 생긴다. 소설의 주인공이 이런 일을 당할 때 속상하다는 것을 알면 현실에서도 주위 사람이 그런 일을 당하지 않게 배려하게 되지 않겠는가? p.121 말과 글이 다른 것은 말은 화자의 속도에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글은 한 구(p.195)절 한 구절을 음미하면서 읽게 된다는 점이다. ...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속도에 맞출수 있다는 얘기다. p.196 시위는 설득이 아닌 강요인지라 사람들에게 반발심을 불러일으킨다. ... 차라리 개고기에 관한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로 만들면 어떨까? p.199 독서가 주인공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독서와 여행은 일맥상통한다. p.242 베리 마셜 “지식의 최대 장애는 무지가 아니다. 자신에게 지식이 있다는 환상이다.” p.269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책을 안 사는게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쏟기 싫어서 책을 읽지 않는 거라고. p.370 “책은 다른 책으로 가는 물을 열어 준다.” p.5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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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 책을 읽거나, 책을 사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 목적이 잇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책을 읽는다. 돈을 잘 벌기 위해서, 재미를 위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무언가의 위안이 필요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책을 목적을 가지고 읽으면 어떨까. 서민 교수님은 왜 책을 읽어야만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한다. 책이 모든 삶의 방법이나 공식은 아니지만 나침반은 된다고 말한다. 자기 안에 갖힌 삶을 살다보면 책을 한정적으로 읽는다 또는 책을 멀리 한다. 그렇다고 책을 많이 본 사람이 잘살거나 똑똑한 것은 아니다. 책을 읽을 권수나 양이 그 사람의 그 무엇은 아니다. 책을 제대로 읽을 줄 알고 책을 편견없이 편식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늘 말한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고! 하라고!’ 그런데 진짜 그럴까. 우리가 성공하려면 자기계발서의 매뉴얼대로 움직이면 될까. 그렇다면 진정한 성공은 무엇일까. 현재의 우리에게 성공은 물질적인 가치로 매겨진다. 돈만이 성공의 전부라고 믿어버린다. 그러나 진짜 그럴까. 상성의 신화 이건희 회장은 지금 병상에 누워 죽음 앞에서 갈팡질팡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의 삶의 마지막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의 아들은 어떠한가.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한 삶은 아마도 인간답게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계절이 지나감을 느끼고 사람의 향기에 취하고 일의 즐거움에 빠지는 것,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삶이 정말로 성공한 삶이 아닐까. 거울을 앞에 놓고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자. 당신은 지금, 웃고 있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무표정이거나 덤덤한 표정일 것이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산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무게가 얼마가 가벼운지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서민독서에 나오는 교수님의 말처럼, 나 역시 소설책이 좋다. 그 안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 경험한 일도 혹은 경험하지 않은 다른 일도 모든 눈과 마음으로 내재화된다.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일상이 미소로 가득 찼을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삶의 경험이 가져다주는 간접경험이 쌓여서 삶의 고단함도, 미움도 어려움도 혹은 기쁨이나 행복도 모두 그의 것이 되어 배려가 켜켜이 화석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다른 이의 감정을 알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의 삶은 늘 혼자일 수 밖에 없다. 그의 삶은 늘 고독하고 외로울 수밖에 없다. 풍요속의 빈곤처럼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정작 가족마저 나를 외롭게 만드는 사람이 된다. 앞으로의 우리의 삶은 『호모데우스』에 나오는 것처럼 행복에 귀결된다. 물질적인 풍요는 이미 가득찼다. 정신적인 풍요를 찾아서 인문학 열풍도 불고 여행도 붐처럼 일어난다. 그러나 당신 진정으로 행복하고 싶은가. 그럼 책과 가까이 지내라. 마음을 터놓고 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함께 가는 길은 오래 멀리 갈 수 있으니까. 책의 순례자 길에 그 누군가와 함께 라면 그 어떤 책이든 동반자가 있기에 끝까지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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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왜 읽어야 할까?
서민들에게 아주 친숙한 이름을 가진 우리 서민 교수님께서 장장 400여 페이지에 걸쳐 책을 읽지 않는 현대인들이 왜 책을 읽어야 할지 그 이유를 구구절절 열심히 설명해주신다. 독서가 나를 구원했다는 서민 교수님의 경우처럼 나도 책을 통해 구원을 받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만큼 드라마틱한 일을 겪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나에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삶보단 책을 읽을 수 있었던 나의 삶이 좀 더 즐겁고 보람찼다고 믿고 싶다. 요즘같이 인터넷으로 손쉽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책이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세상에서 책을 읽는 일은 고리타분하고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바쁜 세상에 책 읽을 시간은 어디 있고, 책값도 비싼데 어떻게 책을 사보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책을 좋아하지만 나 역시 일이 바쁠 땐 짬을 내서 책을 보는 건 힘든 일이기도 하고, 솔직히 요즘 책값이 비싸서 예전만큼 책을 많이 사지 못하고 있다. 옛날엔 5만원 정도면 책을 5권 이상 사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3권정도 사면 땡이다. 거기에 삽화라도 많이 들어간 책을 사서 볼라치면 2권정도 사면 땡이고... 누군가는 비싼 취미라고 할지라도, 쓸데없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독서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활동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인간답게 독서활동을 해 보자.
책 읽기를 강조하는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 서민 독서 > 에서도 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독서를 언제부터 시작하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왜 읽어야 할지 알고 싶다면, 독서 방법을 알고 싶다면 굳이 < 서민 독서 > 를 읽으라고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다른 저자의 책을 읽어도 별 반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왜 당신은 그 많은 책들 중에서 굳이 < 서민 독서 > 라는 책을 읽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저자의 솔직담백한 입담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중학생들이 독서토론 대회에서 < 데미안 > 에 대해 토론을 할 때, 자신은 책을 읽지 않아서 얼렁뚱땅 넘어갔다거나, 그 무시무시한 책 < 코스모스 > 를 완독해보겠다고 밤낮을 매달렸는데 책을 덮고 나니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다는 그의 솔직함이 내 마음에 ‘ 딱 ’ 와 닿았다. 일반인에게 희망을 주는 아주 바람직한 솔직함이라니!! 칼 세이건의 < 코스모스 > 는 필독서라고 많이들 추천하고 늘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라 반드시 읽어봐야한다고 해서, 나도 도전했다가 중간에 때려치운 책이라 그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했다.
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우리가 세상에 널린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할까? 평생 남에게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물어볼 수도 없고,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을 고를 수도 없고, 남이 추천해 준 책이라고 해서 다 믿고 읽어 볼 수는 없다. 내가 < 코스모스 > 를 읽다가 포기한 것처럼 유명한 책이라고 반드시 나의 취향에 맞진 않았다. 서민교수님은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를 아주 좋아하시지만 나는 그녀의 책이 좋았다가 이제는 흥미를 잃은 것처럼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작가나 좋아하는 장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스스로 책을 고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재미없는 책, 취향에 안 맞는 책, 괜히 읽었다고 후회하는 책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실패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책에 관한 심미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서민 교수님처럼 마음에 들었는데 후기작을 보고 실망한 작가도 있고, 다음 책이 기대가 되는 작가도 있고, 계속 믿고 보는 작가를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책을 찾아서 열심히 읽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도움을 받는다면 좀 더 효율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 않을까? 그러므로 우리는 유쾌하고 즐겁게 우리를 독서의 길로 인도해 주는 < 서민 독서 > 같은 책이 필요한 것이다.
재미있는 책을 읽자! 재미있는 책을 읽다 보면 독서 자체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단순히 재미라는 수준에서 벗어나 어떤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나 흥미 혹은 지적 충족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너무 어려운 책 그런 책 줄만 빡빡 긋고 나중에 남는 거 하나도 없는 그런 책 읽지 마세요. 이해가 안되는 책을 뭐하러 읽습니까? 책은 재미있고 이해 잘되는 책을 읽으셔야 피와 살이 되는 겁니다.
항상 쉽고 재미있는 책만 읽을 순 없지만 무리해서 어려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조금 더 수준 높은 어려운 책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나 역시 나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소설을 사랑하지만 요즘은 인문학 중에서 ‘ 과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독서를 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것도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이렇게 책을 소개해 주는 책을 읽는 것은 좋은데,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쇼핑 욕구가 넘치는 것이 문제다. 이미 사 놓아서 읽을 책들이 밀려있는 상황인데, 사고 싶은 책들이 또다시 늘어나고 말았다.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책을 다 비우고 언제쯤 되어야 빈 바구니가 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더 이상 책을 사고 싶지 않은 독자라면 < 서민 독서 > 를 읽지 않기를 바란다. 책을 사고 싶은데 무슨 책을 사야 할지 모르는 독자라면 < 서민 독서 > 부터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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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게 그렇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읽기 쉽지 않고, 읽고나면 뿌듯하고 재미있고 유용하고 좋은데 또 막상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우리가 스마트폰에 익숙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릴적부터 독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숙제로 읽어야 했거나, 읽고나면 독서감상문을 써야하는 부담에 시달렸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은 독서에 대해서 어렵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유머러스하게 접근하는 것은 물론 현대인들에게 독서가 어떤 유용함을 갖고 있고,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잘 읽을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 사실 글을 잘 쓰게 된다는 부수적인(?) 효과, 또는 지식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 외에 어떤 효능이 있는지 갸우뚱 할 수 있으나 사실 책은 인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게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다. 자존감을 높이고, 더 나아가 인간관계, 사회 속에서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 독서가 주는 효과를 몸으로 느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