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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의 맑은 영혼의 글......
나의 글은 나의 내면의 불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 습니다. 나에게 글은 이 불길이 수도생활이 전해 주는 그 길을 향해 가 는 여정 안에서 솟아 나온 것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녀님의 가슴엔 어릴 적부터 글을 쓰라는 불길이 하나 있었나 봅니다.
봉쇄 수도원 하루를 기도와 노동, 그리고 침묵으로 보내는 곳이다. 신앙이 아니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계신 수녀님께서 어느 날 수묵화가 김 호석의 그림을 만나게 됩니다. 수녀님은 물 만난 물고기마냥 도록에 실린 작가의 작품들을 보며 느낀 점들을 일기를 쓰듯 차분히 써 내려간 게 계기가 되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지게 됩니다.
천천히 읽었고 어떤 내용은 노트에 옮겨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 겨울 매미, 닭발, 거미줄, 대구 대가리, 낡은 신발, 붕어 한 마리.....
김 호석 화백의 그림들은 어쩌면 우리가 쉽게 만나고 쉽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사물들과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수녀님이 화백의 수묵화 도록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느껴야 했던 잔잔한 감정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나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고, 내 곁에 있는 작은 사물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수녀님의 또 다른 서적 ‘수녀님, 화백의 안경을 빌려 쓰다.’도 꼭 구매해서 읽고 싶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