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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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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인 딸 아이 학교에서 추천해 준 도서이기도 하고,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수학을 조금이라도 좋아했음 하는 마음에서 방학동안 읽어보라고 주문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읽어보기 전에 제가 먼저 읽어보았습니다.평점도 좋고.. 나름 수학에 대해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한 내용으로 쓰여진 소설일 거라는 생각으로 기대하고 읽었습니다.그런데 전 정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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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인 딸 아이 학교에서 추천해 준 도서이기도 하고,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수학을 조금이라도 좋아했음 하는 마음에서 방학동안 읽어보라고 주문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읽어보기 전에 제가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평점도 좋고.. 나름 수학에 대해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한 내용으로 쓰여진 소설일 거라는 생각으로 기대하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전 정말 실망했습니다. ㅜㅜ. 평점이 왜 좋은 건지도 진짜 이해가 안되구요. 글쓰기를 전공으로 하신 분이 아닌...수학선생님이 쓰신 글이라서 어느 정도는 감수하고 읽는다 하더라도 말이죠. 

제가 실망하게 된 지점들이 몇가지 있는데...


첫째는 너무 뻔한 수학에 대한 교훈을 주기 위해 억지로 짜맞추어진 이야기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도 명색이  판타지 수학소설인데..반전은 전혀 없고 수학이라는 분야에 아이들이 흥미를 갖게 되었으면 하는 의도가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나서 오히려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가 무색하게 느껴졌어요.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대놓고 교훈을 주는...수학은 순수하게 수학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에 감동하나요?


두번째는 분명히 내용상에 드러나는 배경은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그것을 비판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등장인물들은 다 외국아이들이에요. 이유가 있죠.. 아이들의 이름으로 또 하나의 의미를 부여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런 부분이 필요했다손 치더라도, 그렇다면 외국 학교 느낌으로 통일시키던지... 이름은 외국식, 학교도 외국식, 교육 배경은 우리나라.... 너무 통일감이 없고, 어색한 느낌은 저만 느끼는 건가요?  이름이 꼭 영어이름이어야만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포인트의 표현이 가능했는지도 의문이에요. 우리나라 이름으로도 분명히 가능한 내용인데 말이죠. 


세번째... 등장인물의 대화체로 이루어진 내용 구성이요. 이게 정말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되지만... 인물들의 대화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안 들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저런 대화체들을 사용해서 대화를 하던가요? 3년전에 나온 책이라 하더라도  모든 아이들이 다 너무나 바람직하고 착하게만 말해요. 물론 그런 부분들을 교육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으나...덕분에 살아있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고, 살아있는 대화도 없어요. 그냥 바람직하고 교육적인 대화들만 오고갈 뿐이죠.


제가 실망했던 부분을 쓰긴 했지만, 좋았던 부분들도 분명 있어요. 중간중간 수학문제들.. 호기심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나름 연습장을 가져다 놓고 풀이도 했죠. 하지만 딱 그것만이었어요.


프롤로그 부분은 책 내용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생텍쥐페리가 등장하는 장면은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쉽게 이해도 안가고 상상도 안가는 세상이 존재하는데...그 곳을 흥미진진한 곳으로 만들고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작가의 역량아닌가요. 저는 그 곳을 별로 상상해 보고픈 호기심이 안생기더라구요... 


이 책과 함께 데미안을 함께 주문했었는데요.. 이 책을 다 읽고 데미안 첫 장을 읽었을 때 .... 글쓰기의 수준 차이란 이런것이구나....를 정말 절실히 느꼈어요.

딸 아이에게 파이 미로를 꼭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글 쓰기를 제법 잘하고 좋아하는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서요. 


이 서평이 꽤나 비판적인 글이 될 것 같아 몇번이고 쓰기를 주저하였으나... 저 같이 느낀 독자가 있다는 것도 어쩌면 꼭 알아두셔야 할 부분인 것 같아서 서평을 써 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h 2020.08.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