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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에는 분명히 생채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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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에 담긴 9개의 이야기 중...나는 첫번째글을 좋아한다,작가가 여자의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글을 좋아한다. 가질 수 없는 사랑이란 걸 알면서도 그녀는 자기 자리에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한다. 하지만 어느누가 그녀를 탓할 수 있을까? 지난 세월들은 아무리 닦아내도 처음 새것처럼 윤이 날 수 없는것...이미 걸어온 길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사랑에 빠져 있는
"살아있는 것에는 분명히 생채기가 있습니다." 내용보기
이 책속에 담긴 9개의 이야기 중...나는 첫번째글을 좋아한다,작가가 여자의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글을 좋아한다. 가질 수 없는 사랑이란 걸 알면서도 그녀는 자기 자리에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한다. 하지만 어느누가 그녀를 탓할 수 있을까? 지난 세월들은 아무리 닦아내도 처음 새것처럼 윤이 날 수 없는것...이미 걸어온 길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사랑에 빠져 있는 자신이 어떻게 그 안에서 빠져 나올수가 있겠느냐 말이다. 그녀의 친구가 말하는 중독...어쩌면 사랑이 아니라 중독일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그것을 사랑이 아니라면 습관이라고 말해 달라고 한다. 자신에게 올 수 없는 사람을 기다리는 그녀...살아있는 것에는 생채기가 있다고...진주빛광택을 발하고 있는 연보라빛 패랭이꽃은 가짜 꽃이었다면 남자의 손톱밑에서 구겨졌다가 다시 펴졌겠지만 살아있는 꽃이었기에...진짜 사랑이었기에 남자의 손에는 푸른물이 들어버렸고 손아귀에 있던 패랭이꽃은 그녀가 되어 푸른즙의 덩어리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뭉개진 꽃은 다시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인상깊은구절]
지금 막 청소를 마쳤습니다. 그릇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옷장 속의 옷들을 차곡차곡 개어놓고 먹다 남은 냉장고의 음식들도 버렸습니다. 빨래하는 내 손이 안쓰럽다며 당신이 손수 골라주셨던 하늘색 세탁기 속에 들어 있는 빨래는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가 사실은 조금 혼자서 웃기도 했습니다. 왜냐구요? 빨래라니요. 사실 이 밤중에 내가 쓰던 물건들을 장리하면서, 그것도 이웃에서 행여 눈치챌까봐 조심조심 그릇들을 챙기고 내 삶을 정리하면서, 그러면서 빨래라니요......그런 자신이 조금 어처구니 없고 그랬기 때문에 웃었던 것이었습니다. 하기는 그보다 더 우스운 일은 그 다음에 생겨났습니다. 저는 세탁물을 뒤졌지요. 쿰쿰한 냄새가 나는 빨래 속에서 당신의 팬티와 런닝셔츠를 발견하고 그것을 손으로 문질러 빨았습니다. 언제나처럼......하기는 그 옷을 손으로 빨기 전에 대야를 챙기고 비누를 꺼내들면서, 저를 비난하던 한 친구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중독이라구요......제가 당신을 위해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하는 것, 그녀는 그런 일들을 중독이라고 불렀습니다.
a*******9 2002.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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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그녀의 첫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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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들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유지하고, 국내 소설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도 100만부에 가까운 판매부를 올리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작가. 공지영의 첫 소설집이다.그녀의 등단작인 [동트는 새벽]과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인간에 대한 예의]를 포함하여 총 아홉편의 단편과 중편들이 실려있다.요즘 국내 소설의 침체의 이유로 꼽히는것들이 '다양성의 부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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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들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유지하고, 국내 소설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도 100만부에 가까운 판매부를 올리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작가. 공지영의 첫 소설집이다.
그녀의 등단작인 [동트는 새벽]과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인간에 대한 예의]를 포함하여 총 아홉편의 단편과 중편들이 실려있다.

요즘 국내 소설의 침체의 이유로 꼽히는것들이 '다양성의 부족'과 '시대와의 불화'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살아 남은 것은 이러한 것들에 대한 과감한 탈피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문단과 평단에서 냉소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문학 작품이라는 것이 대중에게 읽혀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면에서 공지영의 시대와의 조화는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때 글을 하나 발표하고 나면 나는 씩씩한 투사들에게 비웃음의 표적이 되곤 했었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옆자리의 동료가 하나씩 사라져버렸던 아픔에 비하면 사실 그런 비난들을 견디는 것쯤은 참으로 쉬웠다. 나를 비판하던 그들의 말은 옳았고 가끔씩 터져나오던 감정의 반박들은 내 어설픈 양심이 막아버리곤 했다..... 젊은날의 김지하같이 혹은 전태일같이 살지도 못하면서 쓰는 네 글이 도, 대, 체, 누구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지레 유치하다고 단정했던 사람들 속에서 나는 나와 같은 고민을 발견하게 되었고 지금은 묻어버린 그들의 이상의 편린을 엿보기도 하면서 나는 소설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나와 함께 사는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던 것이다....(작가의 후기 중에서..)


21세기가 시작되고 벌써 일곱해를 맞이한 지금 발표된지 10여년이 다 되어가는 소설들이고, 지금의 그녀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죽은 자식 부랄 잡고 앉아 있는듯 보이는 우리 문학계에서 외국 번역작품들에 맞서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는 중견작가 공지영의 당시의 고민과 질문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들이다.
n*********1 2007.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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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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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80년대를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보냈다. 광주라는 곳이 왜 아픔이 있는 곳인지 몰랐고, 무엇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와 목청을 높히는지 알지 못했다. 다만 그 시절 나의 사회에 대한 관심의 표출과 내가 한 일이라고는 커서 대통령이 되어 데모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장래희망란에 열심히 적는 일이였다. 데모없는 나라...그런 나라는 아주 이상적인 국가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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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80년대를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보냈다. 광주라는 곳이 왜 아픔이 있는 곳인지 몰랐고, 무엇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와 목청을 높히는지 알지 못했다. 다만 그 시절 나의 사회에 대한 관심의 표출과 내가 한 일이라고는 커서 대통령이 되어 데모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장래희망란에 열심히 적는 일이였다. 데모없는 나라...그런 나라는 아주 이상적인 국가이던지 아주 살수 없는 나라이던지 하나이겠지. 그때는 그걸 몰랐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국가는 거의 존재할 수가 없을 테니 십중팔구 그건 살수 없는 나라이겠지. 그랬다. 나에게 있어 80년대는 그렇게 지나갔고, 그렇게 인식되었다. 하지만 커서 책을 통해서 소설을 통해서 80년대를 알게 되었고 그 가슴아픔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자 당황하고 힘들어 했었다. 공지영의 인간에 대한 예의 또한 넘 힘들게 읽은 소설이다. 이제 그런 힘든 시대를 더이상 만들지 말아야 겠다.
p******h 2000.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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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얻은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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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정말 제목 그대로 인간에 대한 예의가 무엇인지, 잊고 살지만 그 단순하고 당연한 이치가 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지,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물론 그 수업료로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다 똑같은 인간이고 그래서 기본적으로 아주 기본적인, 먹고 살아갈 최소한의 권리는 다 똑같이 부여 받았는데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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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정말 제목 그대로 인간에 대한 예의가 무엇인지, 잊고 살지만 그 단순하고 당연한 이치가 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지,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물론 그 수업료로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다 똑같은 인간이고 그래서 기본적으로 아주 기본적인, 먹고 살아갈 최소한의 권리는 다 똑같이 부여 받았는데 현실은 이 지독히 간단한 이론과는 참 너무나도 다르더군요. 누구의 말 처럼 소설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참 아득하고 비현실적인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이 작은 소설 하나가 사람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그 힘은 정말 크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나에게 많은 배움을 준 책. 잊지 못할 것입니다.
s*****e 2000.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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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지 않는, 그러나 '인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책
"쉽게 읽히지 않는, 그러나 '인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책" 내용보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를 읽고 공지영씨를 알게 된 후 이 책을 사서 본 것이다. 9편의 단편이 창작역(逆)순으로 편집되어 있다. 쉽게 넘겨지는 소설도 아니었고 참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비록 8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단지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하기엔 내 젊음의 혼란이나 갈등도 그 80년대 말께의 언저리에서 '광주'를 접한 충격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리라. '사
"쉽게 읽히지 않는, 그러나 '인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책" 내용보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를 읽고 공지영씨를 알게 된 후 이 책을 사서 본 것이다. 9편의 단편이 창작역(逆)순으로 편집되어 있다. 쉽게 넘겨지는 소설도 아니었고 참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비록 8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단지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하기엔 내 젊음의 혼란이나 갈등도 그 80년대 말께의 언저리에서 '광주'를 접한 충격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리라. '사랑하는 당신께'에서는 같은 남성으로서의 자괴감을, '무거운 가방'에서는 존재가 계급적 거리감에 의해 친밀해질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아련한 슬픔을, '잃어버린 보석'에서는 계급의 담지자이기 이전에 '인간'인 최만열씨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하는 작가의 의도에 많은 공감을 했으며, '손님'을 읽으면서는 딸이 심리적 갈등을 겪으며 김씨 아저씨의 입장을 인간적으로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 투명하고 아름다워 눈시울이 뜨거워졌드랬다. 무겁게 넘어갔던 책이었던만큼 적지 않은 기간동안 소시민화 되어버린 인물(나를 포함한)들에 대한 애착과 공감으로 서글퍼 할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그가 세번째 고시마저 떨어졌을 때 아내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약병을 내밀었다. 약병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알약들이 어지러이 섞여 있었다. "영양제에요. 파란 것은 강한 거니까 저녁때만 드세요." 그는 아내가 시키는 대로 그것을 먹었다. 이상하게 정신이 맑아지고 공부가 잘 되어다. 어느날 옆방에 있는 그 또래의 고시생이 놀러왔다가 그에게 말했다. "허어 참, 형씨도 엔간히 다급했던 모양이오. 그래도 과하게는 하지 말아요. 몸 망친 사람 많으니까..... 나도 처음엔 그걸 먹어보려고 했는데 영 안 좋습니다." 의아해하는 그에게 고시생은 말했다. 거기에는 경멸과 동정이 어려 있었다. 그는 섣불리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는 자 특유의 웃음을 웃었다. 다음 일요일 그는 읍내 약방으로 내려가 그 약에 대해 물었다. "아니, 어디서 이걸 이렇게 많이 모으셨어요? 한번에 두세 알 이상은 안 파는 건데...." 그 약은 각성제였다. 강제로 사람의 뇌를 깨어 있게 하는 약이었던 것이다. 다음에 아내가 왔을 때 그는 파란 알약을 날짜수만큼 버렸다. 아내에게 몇번이나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그는 그 사실을 안다는 걸 말할 수가 없었다. 아내도
d******y 2000.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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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중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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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중독이라 표현한 공지영 씨의 편지식의 글이다. 이 글을 읽은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처음 이 글을 읽고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중독이라는 것과 이미 결혼한 사람을 사랑하는 한 여자의 글속에서 그 아픈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공지영 씨라는 이름을 듣을 때면 항상 작가 이름과 함께 따라다니는 것이 이 글 '인간에 대한 예의'이였고 최근에 다시 이 글을 읽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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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중독이라 표현한 공지영 씨의 편지식의 글이다. 이 글을 읽은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처음 이 글을 읽고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중독이라는 것과 이미 결혼한 사람을 사랑하는 한 여자의 글속에서 그 아픈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공지영 씨라는 이름을 듣을 때면 항상 작가 이름과 함께 따라다니는 것이 이 글 '인간에 대한 예의'이였고 최근에 다시 이 글을 읽어 보았다. 이미 읽어본 글이지만 그 애절함은 전의 그 느낌과 하나 다르지 않을수 없으며 그 사랑이 비록 불륜이겠지만 사랑을 행하는 자, 그 여자의 애절하고 한 사람에 대한 사랑에 철저히 중독되어 버린 모습에... 나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중독' 이라고.

[인상깊은구절]
하지만 그 친구가 무어라 하든 저로 말하자면 당신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소중해지는 마음입니다. "그것도 중독이야" 그 친구는 말했지요. 그래요, 그래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웃으면서 문득 생각했니다. 드디어 담담하구나, 하고 말이에요. 지금 저는 당신과 늘 마주않아 있던 식탁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5***1 2003.09.27.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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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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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예의는 한 단편의 제목이며 이 책안에는 무엇을 할것인가 등 후일담소설이 여러개 모여있다. 80년대의 당시 학생들의분위기를 가장 잘 묘사한 작가로 교수님이 극착하신게 기억난다. 아주 인상깊은 책은 아닌것같다 일단 단편의 특성을 깊에 살린 공선옥과는 다르게 공지영은 역시 장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난 80년대생 이기때문에 민주화며 민주화 항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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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예의는 한 단편의 제목이며 이 책안에는 무엇을 할것인가 등 후일담소설이 여러개 모여있다. 80년대의 당시 학생들의분위기를 가장 잘 묘사한 작가로 교수님이 극착하신게 기억난다. 아주 인상깊은 책은 아닌것같다 일단 단편의 특성을 깊에 살린 공선옥과는 다르게 공지영은 역시 장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난 80년대생 이기때문에 민주화며 민주화 항쟁이며 독신체제며 레닌의 사상은 잘모른다. 그저 교과서에서 배웠을뿐이고 주워담은 지식이 짜집기되어 뒤죽박죽이지만 그들이 당시의 고통이 어땠을까 상상해보았다. 90년대 이후의 대학생들의 문화가 술이였다면(유희문화) 70,80년대의 대학생들은 사상으로 인한 개인내면의 갈등, 집단과 개인의 갈등이였는데.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통금이라는 것이있고, 대학가의 사복경찰들은 깔려있고, 언제 누가 옆에서 끌려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고문받고 의심받고 미행당하는 좌파학생들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옥이였을까 - 단지 사회를 더 좋게 개혁하기위한 순수한 의도였는데 변질된채 사회에서 이단아로 찍히고 눈총을 받아만 했다면 - 우리는 전체를 위해 사는가 개인을 위해 사는가 다시한번 심사숙고할필요가 있는것같다. 시대는 변하고 시대의 조류 또한 변했지만 과연 변하지 않은 그 무엇이 아직도 있는가 혹은 내가 변하지않은 그 무엇을 가지고있는가 한번이라도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어본적은 있는지 그 열정이 순수했는지.. 그런 생각에 빠진다.
d******a 2003.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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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언제나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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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단짜리 책장 하나라면, 심심풀이나 기분 전환으로 책들을 정리, 재배치하는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책장이 다섯 개여도 모자랄만큼 책이 불어난 상황에서는 책정리라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버지의 고독을 찾아서'가 '자본주의 이행논쟁' 옆에 붙어 있고, '진화의 미스터리'를 포함한 사이언스 마스터즈 시리즈 옆에 '인간에 대한 예의'가 끼여있는 뒤죽박죽의 서가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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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단짜리 책장 하나라면, 심심풀이나 기분 전환으로 책들을 정리, 재배치하는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책장이 다섯 개여도 모자랄만큼 책이 불어난 상황에서는 책정리라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버지의 고독을 찾아서'가 '자본주의 이행논쟁' 옆에 붙어 있고, '진화의 미스터리'를 포함한 사이언스 마스터즈 시리즈 옆에 '인간에 대한 예의'가 끼여있는 뒤죽박죽의 서가를 내내 방치해 두고 있었던게, 어차피 이사는 곧 또 가야할 것이고, 하여, 라는 체념같은 것이었다. 독자 리뷰를 쓰며 책장을 정리해 나가는 일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나는 일단 (임시일 뿐이라도) 순서를 정해 보았다. 산문집(이건 거의 다 읽었던 거니까)을 먼저 읽자. 다음에 우리 소설들을 읽고 다음에 외국 소설들을 읽고 다음에 문학 이론서, 다음에 페미니즘...... 이것이 얼마나 허황한 계획이었는지를 오늘도 깨닫고 만다. 여기 저기 이가 빠진 책장은 거의 황량할 정도고, 바닥에 뒹굴고 있는 책 더미를 보자니 언제 이것들을 다 제자리를 찾아줄까 싶어진다. 오늘은 이런 불량(!)한 환경 속에서 공지영의 '인간에 대한 예의'를 다시 읽었다. 소설의 화자는 '팔십년대의 딸'이지만 '도망친 사람'이다. 외삼촌인 사람이 사장으로 있는 잡지사에 계약직 기자로 들어가서, 대학 시절의 이상과는 동떨어진 일을 하며 '죽고 싶어'를 중얼거리던 사람. 그녀가, '강경대가 죽고 2년밖에 안되었지만 20년은 지난 것처럼 느껴지던 ' 93년, 담당 꼭지인 작가 취재를 하면서 '이민자'와 '권오규'를 취재하게 된다. (이 두 사람의 프로필과 상당 부분 겹치는 실존 인물들이 있는데, 홍신자와 신영복이 그들.) 권오규보다는 이민자가 대중적 호소력,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시대가 왔으므로, 권오규는 이민자에게 밀리게 되고, 두 사람을 모두 취재했던 '나'는 그런 시대의 변화를 체감하면서 그 와중에 대학 시절의 상흔들을 돌이켜보게 된다, 소설은 뭐 그런 내용이다. 이민자의 취재 기사 제목은 <자유는 나의="" 의상,="" 명상은="" 나의="" 끼니......="" 이="" 우주도="" 나를="" 가둘="" 수는="" 없다="">고 퍼뜩 떠올라 주었건만, 권오규의 취재 기사의 첫 문장을 도무지 시작할 수 없어 망설이던 '나'가 '그래, 이 맛이야'는 식으로 그 감감하던 첫문장을 떠올리는 대목에서 소설이 끝나게 되는데, 그 첫문장이 이것이다. <여기, 시대와="" 역사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켰던="" 한="" 사람이="" 있다.=""> 마지막에 가서, 지루한 변명조로 팔십년대와 구십년대를 비교하고 있는 이 소설의 화자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어도, 그때의 우리들은 아름다웠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켰던 그 사람처럼.'인것같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나는 매우 감동받았던 것같다. 어쨌든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에 대한 예의'란 말만큼은 머릿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고, 좌우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지키고 살아야한다고 다짐하는 가치관의 한 자리 정도는 차지한 것 같으니까. 그런데 지금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아, 역시 말이란 얼마나 하기 쉽고 편한 것인가'는 생각을 한다. '관념적'이란 말이 아주 아픈 비판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똑 부러지게 '삶' 뿐만 아니라 '말'도 잘 하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정도의 감상이 남는다.

[인상깊은구절]
너는 도망친 사람이니 입을 다물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나도 입을 다물지도 모르지만, 무서워서 도망친 비겁자라고 욕한다면 진심으로 그들에게 나의 비겁함에 대해 사죄할 용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 역시 팔십년대의 아들이며 딸이었다. 팔십년대의 아들이며 딸들은, 어떤 상황이라 하더라도 옳으면 승리한다는, 아아, 너무도 단순했지만 너무도 굳게, 결국은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을 먹고 자란 사람들이었다. --- 루카치를 교지에 실었다는 이유로 강제징집을 당하는 선배를 보면서, 학내 시위 사실을 학교 신문에 실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된 친구를 보면서, 누군가 작은 정의를 위해 싸우고 나면 뒤에 오는 이들은 좀더 큰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다는 신념, 우리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는 신념을 배웠던 사람들이었다. 그랬던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동구권을 빼고 나면 정말 한숨과 체념과 방탕과 그런 것들만 남았던 것인가? 그런가 --- (p. 93)
c******r 2001.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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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언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언지...." 내용보기
공지영씨 소설은 쉽게 읽혀지지가 않는다. 특히 이 책은 더 그런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내 느낌은 조금은 음울하고 슬프다였다. 어째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음울한 시대상이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듯한 내용의 책을 아주 싫어한다. 그런 책을 읽으면 나도 왠지 우울해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었는지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언지...." 내용보기
공지영씨 소설은 쉽게 읽혀지지가 않는다. 특히 이 책은 더 그런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내 느낌은 조금은 음울하고 슬프다였다. 어째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음울한 시대상이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듯한 내용의 책을 아주 싫어한다. 그런 책을 읽으면 나도 왠지 우울해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었는지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내 기억에 나는 이 책을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읽었던 것 같다. 내용을 이해한 것도, 이해하기 위해서도 아니였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은지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작가가 말하는 인간의 대한 예의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인간적으로 더 성숙 되었을때나 알까?
k******7 2001.09.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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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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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만만히 볼 작가가 아닌 것 같다. 그에겐 여타 여성작가들이 풍기는 내면적인 묘사나 담담의 일상의 흐름이 담겨져 있지 않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의 구분을 할순 없겠지만 최소한 공지영이 내뱉는 말들은 오직, 현실에 구분지어져 있다. 다소 작위적인 설정이라고 해도 좋을 여러 개의 단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나 과연 표제작인 는 여러 번 정독할만한 가치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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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만만히 볼 작가가 아닌 것 같다. 그에겐 여타 여성작가들이 풍기는 내면적인 묘사나 담담의 일상의 흐름이 담겨져 있지 않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의 구분을 할순 없겠지만 최소한 공지영이 내뱉는 말들은 오직, 현실에 구분지어져 있다. 다소 작위적인 설정이라고 해도 좋을 여러 개의 단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나 과연 표제작인 <인간에 대한="" 예의="">는 여러 번 정독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사실 공지영의 문체는 좀 거친듯한 느낌이 들어 그리 즐기지 않던 작가였으나 나름의 사명을 읽을 수 있기에 언제나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인상깊은구절]
루카치를 교지에 실었다는 이유로 강제징집을 당하는 선배를 보면서, 학내 시위 사실을 학교 신문에 실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된 친구를 보면서, 누군가 작은 정의를 위해 싸우고 나면 뒤에 오는 이들은 좀더 큰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다는 신념, 우리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는 신념을 배웠던 사람들이었다. 그랬던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동구권을 빼고 나면 정말 한숨과 체념과 방탕과 그런 것들만 남았던 것인가? 그런가
m****m 2004.0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