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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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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삶최준영푸른영토/2017.10.25.sanbaram   요즘 사람들은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제대로 된 글쓰기 할 기회가 없기도 하지만, 컴퓨터나 SNS를 통해 짧은 글들을 주로 읽고, 카톡으로 짧은 글 대화를 하다 보니 자기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글쓰기 훈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사의 삶>에 실린 짧은 글들은 300여 일 동안 ‘최준영의 뚜벅뚜벅’이라는 이름으로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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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삶

최준영

푸른영토/2017.10.25.

sanbaram

 

요즘 사람들은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제대로 된 글쓰기 할 기회가 없기도 하지만, 컴퓨터나 SNS를 통해 짧은 글들을 주로 읽고, 카톡으로 짧은 글 대화를 하다 보니 자기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글쓰기 훈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사의 삶에 실린 짧은 글들은 300여 일 동안 최준영의 뚜벅뚜벅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연재했던 것을 엮은 것이다. 작심3일 이라고 어떤 일을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이 힘든데,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 해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도 매일 글을 쓰려니 늘 글감을 고민했으며, 부득이 예전에 썼던 글을 고쳐서 다시 올리기도 했고, 수십 수백 권의 책에서 인상 깊은 문장들을 길어왔다고 고백한다. 길어온 문장에 저자의 생각을 덧붙이는 식으로 소박한 단상을 짓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 짧은 글들이 누군가의 가슴에 작은 울림이 되고, 단 번에 읽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이따금 삶이 공허하고, 마음이 허전할 때 아무 쪽이나 펼쳐서 천천히 읽는, 그런 책이기를 바란다고 한다.

 

동사의 삶배우다, 살다, 쓰다, 느끼다의 네 가지 주제로 엮어져 있다.

배우다에서는 공부에는 끝이 없고 다만 계속 이어감으로써 비로소 머릿속에 작은 공간 하나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그 공간은 저절로 풍요로워 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는 공자의 공부 원칙을 인용하기도 한다. 첫째, 스스로 공부하라, 둘째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라. 셋째,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이처럼 공자의 공부원칙은 쉽다. 다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공자의 세 가지 원칙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생각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단련시키다 보면 우리의 머릿속에는 어느덧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당대의 한국소설은 우리의 모국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모유라 할 수 있어요. 따라서 당대의 소설을 읽지 않는 세태는 모유를 외면하고, 불량식품에 의존해 육체와 정신을 탕진하는 꼴에 다름 아닌 거죠.(P.86)” 모국어로 된 소설과 시를 읽지 않으면서 정제된 사유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독자적인 사유로 공감을 얻는 학문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독자들이 작품을 외면하고, 학자들의 연구 또한 독자적인 지식 형성이 아닌 몇몇 선진학자의 아류로 전락하여 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좋은 문장이란 흔히 발로 쓴 문장이거나 진심이 담긴 문장이라고 하지만, 상투성을 벗기 힘든 말이다. 결국 좋은 문장이란 여러 사람이 좋다고 하는 문장이 아니라, 깊은 사유와 의식의 심연에서 길어 올려 지금 내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이라는 것이다.

 

살다에서는 내 생활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사유와 실상을 하나씩 들춰보며 생각하는 시간이다. 주름은 삶이라는 책에 그은 밑줄이다, 외로움과 고독, 엄마와 어머니, 사랑,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여행, 최상의 자극,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 진실한 벗에 대한 화답 세한도까지.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하여 우리의 삶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쓰다에서는 살아있음을 증거 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저자의 노하우를 하나씩 풀어 놓았다. 자기글 교정법, 문장력을 기르는 다섯 가지 습관, 지적으로 게으른 표현 고치기, ‘만 빼도 좋아지는 문장, 문장 5, 분명한 글을 써라! 좋은 글을 쓰려면. 등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고민하면서 알아낸 것이 누구도 다 알고 있는, ‘너무 잘 쓰려고 고민하지 말고 일단 써라, 그러다 보면 글 실력은 저절로 늘게 된다.’는 평범한 말이었음을 토로하기도 한다.

 

느끼다에서는 노동의 가치가 무시되고 부의 편중이 심화되면서 겪는 박탈감에서 우리의 현실이 나아지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여러 가지 느낌을 말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여 이제 지식과 정보는 암기할 그 무엇이 아니라, 접속하고 검색해야 할 것이 되어 유동하는 정보에서 역동하는 정보로 변환되었다. 농업혁명이 들짐승을 가금류로 전환했듯이 정보혁명은 컴퓨터를 정보습득과 처리의 가금류를 만들었을 뿐이다. 황소가 농민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인공지능은 더 나은 쟁기를 만든 것에 다름이 아니다.(p.223) 이처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이성적인 사람은 세상에 자신을 맞추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자기에게 세상을 맞춘다.’라고 하며 진보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리하고 있다.

 

버나드 쇼의 말마따나 이상적인 사람은 현실에 자신을 맞추죠. 이성적인 사람은 공부를 잘하면 칭찬받고 평균 이상의 삶을 산다는 걸 잘 알아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 현실에 안주하려 발버둥 치죠. 대세를 거역하기보다 대세에 따른 삶을 산다. 이완의 삶이죠.(p.266)”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정답은 없다.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곧 인생이 아닌가 한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거리의 인문학자, 노숙인인문학자, 거지교수 등의 별명을 가진 인문학 실천가이다.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가장 낮은 곳에서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손이 아닌 발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최준영의 책고집>,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결핍을 즐겨라>, <유쾌한 420자 인문학>,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등이 있다.

 

 

 

이달의 사락 k******4 2017.11.25.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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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며 쓰고, 느끼는 동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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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삶>은 ‘배우다, 살다, 쓰다, 느끼다’의 네 가지 주제로 엮어져 있다. ‘배우다’에서는 공부에는 끝이 없고 다만 계속 이어감으로써 비로소 머릿속에 작은 공간 하나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그 공간은 저절로 풍요로워 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는 공자의 공부 원칙을 인용하기도 한다. ‘첫째, 스스로 공부하라, 둘째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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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삶배우다, 살다, 쓰다, 느끼다의 네 가지 주제로 엮어져 있다.

배우다에서는 공부에는 끝이 없고 다만 계속 이어감으로써 비로소 머릿속에 작은 공간 하나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그 공간은 저절로 풍요로워 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는 공자의 공부 원칙을 인용하기도 한다. 첫째, 스스로 공부하라, 둘째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라. 셋째,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이처럼 공자의 공부원칙은 쉽다. 다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공자의 세 가지 원칙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생각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단련시키다 보면 우리의 머릿속에는 어느덧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당대의 한국소설은 우리의 모국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모유라 할 수 있어요. 따라서 당대의 소설을 읽지 않는 세태는 모유를 외면하고, 불량식품에 의존해 육체와 정신을 탕진하는 꼴에 다름 아닌 거죠.(P.86)” 모국어로 된 소설과 시를 읽지 않으면서 정제된 사유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독자적인 사유로 공감을 얻는 학문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독자들이 작품을 외면하고, 학자들의 연구 또한 독자적인 지식 형성이 아닌 몇몇 선진학자의 아류로 전락하여 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좋은 문장이란 흔히 발로 쓴 문장이거나 진심이 담긴 문장이라고 하지만, 상투성을 벗기 힘든 말이다. 결국 좋은 문장이란 여러 사람이 좋다고 하는 문장이 아니라, 깊은 사유와 의식의 심연에서 길어 올려 지금 내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이라는 것이다.

 

살다에서는 내 생활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사유와 실상을 하나씩 들춰보며 생각하는 시간이다. 주름은 삶이라는 책에 그은 밑줄이다, 외로움과 고독, 엄마와 어머니, 사랑,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여행, 최상의 자극,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 진실한 벗에 대한 화답 세한도까지.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하여 우리의 삶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달의 사락 k******4 2018.06.15.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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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느끼고 만나는 삶이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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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과 속력이 있어야 생활이 정돈되고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북극을 향해 떨림을 멈추지 않는 나침반의 바늘처럼 살아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우리는 척박한 현실을 만납니다. 세상을 나에게 맞추기보다 세상에 맞춰져 가는 나를 발견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어느 지점을 향해 떨림을 이어가야 할까요?이럴 때마다 습관적으로 떠올리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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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과 속력이 있어야 생활이 정돈되고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북극을 향해 떨림을 멈추지 않는 나침반의 바늘처럼 살아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우리는 척박한 현실을 만납니다. 세상을 나에게 맞추기보다 세상에 맞춰져 가는 나를 발견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어느 지점을 향해 떨림을 이어가야 할까요?

이럴 때마다 습관적으로 떠올리는 구절이 있습니다. 함께 가면 길이 생긴다는 연대가 대표적이죠. 박노해 시인은 ‘발바닥 사랑’만 믿는다고 했습니다. 머리는 너무 빨리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뀌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면서요. 거실에 앉아 닫힌 창문을 통해 바깥을 바라봤습니다. 흔들리는 잎새를 통해 바람이 부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하지만 현장에 서 있으면 자신의 뺨을 스치는 바로 그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만난 최준영의 <동사의 삶>이 그렇습니다. 저자는 일년에 200회 이상 강연을 통해 현장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넉넉한 사람보다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먼저 달려갑니다. 머리와 마음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열심히 뛰어다니는 삶이라면 지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직접 보고 느끼고 만나는 삶이 풍요로운 삶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책고집 최준영이 전하는 인문단상을 눈 여겨 보아야 합니다. 사회에 통용되는 보편적 시각을 넘어 작가가 만나고 경험하며 얻는 시선들을 담고 있습니다. 때론 따뜻하고 때론 날카롭습니다. 신경숙 표절 사태에서는 한국소설을 읽지 않는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지적합니다.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국면의 다양성과 새로운 관점을 성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일상에 겨워 놓쳤던 사람을, 사람관계를 인문학의 출발점에 세우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작가를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의 표지는 빨강색입니다. 빨강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지요. 미술치료전문가 김선현교수는 상승과 분출은 해소라는 양가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빨강색 표지를 자주 보고 있으니 기분이 정화되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빨간 표지 안에 쾌할한 노란색 인물은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마티스가 그린 <붉은방>이 연상되는 기분좋은 책 최준영의 <동사의 삶>입니다.
p********k 2017.11.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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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가 아닌 동사의 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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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작가의 최신작인 동사의 삷은 그의 페북 연재를 엮어 인문학의 정수들도 이루어 놓은 책으로 프롤로그 한 구절로 그 내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어느 방송의 '명사들의 책읽기'라는 프로그램에 섭외되어 요청을 받고 그는 이렇게 말했단다. '저는 명사가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동사의 삶에 가깝고요, 학위도, 소속대학도 없이 그저 떠돌아 다니면서 강의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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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작가의 최신작인 동사의 삷은 그의 페북 연재를 엮어 인문학의 정수들도 이루어 놓은 책으로 프롤로그 한 구절로 그 내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어느 방송의 '명사들의 책읽기'라는 프로그램에 섭외되어 요청을 받고 그는 이렇게 말했단다. '저는 명사가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동사의 삶에 가깝고요, 학위도, 소속대학도 없이 그저 떠돌아 다니면서 강의하고 있으니까요.' 그때 무심결 던졌다던 동사의 삶이 이제 책으로 읽히고 있다.

동사의 삶은 멈추지 않는 삶이에요.
실패하고 좌절해도,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삶이고요.

그렇다. 사람은 살아있는 동사다. 인문학은 이 동사의 삶을 이해하는 것.
a****b 2017.1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