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게 설정된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영국인인 작가가 디킨스를 의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될만큼 묘사에 집착을 하는데 그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장점으론 전투장면의 묘사가 꽤나 박진감 있다. 특히 메인빌런이 나방이 등장하는 씬들이 좋다. 하지만 단점으로 긴박하게 이어져야 하는 스토리가 장이 바뀔때마다 꽤 많은 분량 지속되는 장면 묘사 때문에 긴박함이 단절되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런 연출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톨킨식 꿈과 희망에 찬 위안을 주는 결말이 싫다고 한 작가답게 결말 역시 암울하다. 뭐 그래도 다크나이트 등에서 흔히 본 안티히어로 같은 결말이긴 하다. 결말의 평가는 사실 3부작으로 예정된 연대기가 끝나봐야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1부의 끝으로는 그냥저냥 확 좋지도 그렇다고 완전 김빠진 나쁜 결말도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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