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같은 시대를 끌어안은 사람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냉철한 직관과 판단력으로 저 얼음 같고 불같은 모순의 시대를 담대하게 끌어안은 사람,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뜨겁게 눈물 흘린 사람, 김지하의 이름을 빌려 ‘사랑의 폭력’을 당당하게 선언한 사람, 전쟁터의 야전사령관 같은 결기와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갖춘 사람. 조영래라는 이름 앞에는 언제나 많은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고집 센 촌놈, 법을 아는 전태일, 타고난 전략가, 뛰어난 문필가, 인권 변호의 새 장을 연 법조인, 바보를 존경할 줄 아는 천재…. 그러나 그 어떤 말도 조영래를 전면적으로 드러내는 데는 부족함이 있다. 어쩌면 조영래라는 인간과 그 삶의 핵심을 한 마디 말로 설명하려는 시도 자체가 턱없는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조영래가 그것들을 다 합치거나 곱한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의 진실은 오히려, 그 모든 것들을 뺀 나머지에 있는지도 모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