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리고 물을 뿌린다. 나뭇잎을 뿌리고 흙을 뿌린다. 비를 뿌린다. 이 세상에서 뿌릴 수 있는 종류란 너무나도 많지 않은가. 고즈에라는 소녀는 우주를 뿌린다. 그녀의 세계에서는 지극히 가능한 일이다. 어느날 문득 전학온 소녀 가즈에. 조금은 멍하게 보이는, 남들과는 전혀 달라 보이는 소녀. 남자아이들의 관심은 그녀에게로 몰렸다. 온천동네. 그녀의 엄마는 우리집에서 일하고그것은 결국 그녀가 우리집에서 같이 산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사토에는 같이 가자고 말하는 그녀에게 냉담하다. 사춘기 소년의 마음이란 다같은 것인가. 어른의 세계가 두려운 사토시.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이 못마땅하다. 두렵기도 하고 암울하기도 하다. 자신이 자란다는 것, 자신의 주변 친구들이 자란다는 것, 결국 어른이 되어버린다는 것 자체가 싫은 것이다. [작은아씨들]에서 조가 하던 말이 기억난다. 키가 커지는 걸 막기 위해서 머리위에 다리미를 올려놓을수도 없고...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란 전혀없다. 어느틈엔가 친해진 두 명의 소년과 소녀. 그들은 자신들만의 장소에서 돌을 뿌리며 이야기를 한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못했던 이야기들을 고즈에에게는 이야기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때로는 그녀가 하는 말들이 어렵다.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가는 이야기들을 한다. 여전히 돌을 뿌리면서 말이다. 그저 단순하게 읽힐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고즈에가 하는 말들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영원'에 대해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시간'에 대해서 분명 철학자가 할 법한 말들인데 십대소녀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조금은 덜 어렵게, 조금은 더 이해하기 쉽게 들린다.
우리는 죽기위해 성장하는 것이다.(150p) 그렇게 열심히 만들어 놓고도 결국은 부시고 태워버리는 신여처럼 우리의 삶 또한 그런것이 아닐까. 사토시가 두려워하듯이 우리는 어쩌면 죽기위해서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토록 사토시는 자라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일까. 아니 그 아이는 단순히 자신의 주위에 바람직한 롤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두려워 했을수도 있겠다. 자신이 보는 성인 남자란 어딘가 모자란 부분이 있는 도노나 미라이 같은 사람들이었고 바람피웠던 아버지 뿐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고즈에라는 친구가 있었기 대문에 사토시는 사춘기라는 시기를 조금은 쉽게 보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던 사토시도 어느틈엔가 여름이 지나가면서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 그 아이에게 훗날 이 여름이 어떻게 기억될까. - 1순위: 우주를 뿌리는 소녀
- 2순위: 장편소설 - 3순위: 니시 가나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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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뿌리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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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과 츠지 히토나리의 '사랑을 주세요'를 즐겨보며 최근에는 시바견의 웹툰을 책으로 엮어나와서 읽었다. 이렇게 근간에 일본 소설을 많이 읽고 있다보니 일본의 감성적인 특유의 소설문체들도 낯설지않고 그 잔잔한 감동이 좋아지고 있다. 300page가 안되는 적당한 분량에 대화체와 심리가 적절하게 묘사되어 있는 '우주를 뿌리는 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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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뿌리는 소녀 (2017년 초판)
11세 소년의 몽정기....
우주를 뿌린다....어떻게?...화성으로 보이는 붉은 행성에 앉아 있는 의문의 소녀가 그려진 표지에호기심이 일고, 새로 전학온 미모의 여학생이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밝힌다는 플롯으로 궁금증이 증폭되어 서평카페에 신청하였고 운좋게 책이 내게로 왔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과 함께 읽은작품은 작디 작은 평온한 시골의 온천 마을에서 몇 안되는 11세 초딩 사토시가 여러 사건들을 경험하며 어른으로 한뼘쯤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는 성장기 이다. 그 사건의 중심에 베일에 휩싸인 이세상 사람이 아닌듯한 언행과 행동으로 주목받는 초미소녀 전학생 고즈에가 서있고, 고즈에로 인하여 발생되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독특한 이야기들을 그려낸다.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니시 가나코'의 작품이라기에 어렵고 복잡한 일본문학을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진행하는 화자가 11세 초딩이다 보니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좋았다. 외계인이 등장하는 작품이라기에 SF 소설인줄 알았는데 SF보다는 어른이 되는 것을 경멸하고 싫어하던 어리기만 한 소년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성숙해 가는 과정을 아~주 직설적으로 여과없이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방 호수 대신 가,나,다 팻말을 적어 붙여 '가나다장'이라 불리는 온천장의 아들 사토시는 '마'호에엄마와 함께 입주도우미로 살고 있는 미모의 전학생 고즈에의 기묘한 매력에 흠뻑 빠진다. 바람을피우다 아들에게 걸린 아빠, 덜떨어진 정신연령으로 학교앞을 배회 하는 아이같은 어른들, 여동급생을 바라보며 침을 질질 흘리는 저급한 학급 친구들을 바라보며 이른들의 모습에 실망한 사토시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에 대해 깊은 혐오감을 느끼고 언제까지나 아이로 있기를 원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같던 사토시도 2차성징이라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가 찾아오고.... 갑자기 커져버린 고환과 고즈에를 볼때마다 빧빧해지는 그것 때문에 멘붕에 빠져버리는데.....
보면 알겠지만...굉장히 직설적이다. 낯뜨거운 장면도 있고, 뭣보다 사토시가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하는몽정을 아주 있는 그대로 그려 놨기 때문에 읽고 있는 나도 첫 몽정때의 난감함과 멘탈붕괴를 다시금 떠오르게 만드는 작품이다....-_-;;;; 그래서 그런지 오래전 남학생들의 성적 농담을 그린 [몽정기]가 떠오르기도 했는데...물론 이 작품이 그런 저급한 성적 농담으로 채워진 작품은 아니다. 누구나겪었을법한 사춘기 소년의 고민을 담백하게 그렸기에 읽는이로 하여금 특히 남자독자라면 많은 공감을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다. 너무나 작은 마을이라 서로간의 비밀이 없고, 가나다장에 방화사건이 일어나도 굳이 범인을 잡아 분란을 일으키기 싫어 덮어 두려하는 마음씨 착하고 이해심 많은 마을에서 자란 사토시라 소년의 고민이 더없이 순수해 보이기도 한것 같다.
"나 어떤 별에서 왔어"
죽음을 배우기 위해 지구에 온 소녀 고즈에는 어른이 되기 싫은 소년...바꿔말해 죽음을 향해 성장하는 것이 싫은 소년 사토시를 만나 마음을 열고 우정을 나누며(물론 사토시는 고즈에를 사랑하지만...) 고즈에는 죽음에 대해, 사토시는 어른으로 죽음을 받아 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바람을 핀 아빠지만 아들을 위해 손수 주먹밥을 빚어주는 자상함을 발견하고, 덜떨어진 어른아이지만 그들 나름의 생각과 신념을 갖은 어른의 모습을 엿본다. 자신의 늘어진 고환을 받아들이고 아버지에게 당당히 팬티를 내려 버릴 수있는 자신감! 그렇게 모든것을 포용한 사토시는 한뼘 어른으로 자라게 된다. 무척 엉뚱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굉장히 따뜻한 이야기 라는걸 깨닫게 된다. 소소하고 소박한 시골마을에서 펼쳐지는 가슴 따뜻 기묘한 휴머니즘 드라마. 내 어릴적 사춘기를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참...좋은 힐링계 작품이다. [작품을 읽어본 사람은 알 수 있는 장면....(성별은 반대지만...) 이걸로 사토시는 고즈에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비로소 깨닫게 된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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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성장의 종착점은 죽음이다.
료처럼 바보같이 우쭐대고, 아버지처럼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 쓰고, 그리고 미라이처럼 비참해지고, 그리고, 그리고 우리는 죽는 것이다. 반드시 죽는다. 우리는 죽기 위해 성장하는 것이다.
얼마나 잔인한가. 어째서 성장해야 하는가.
자그마한 온천 마을에 사는 11살 소년 사토시. 주민의 대부분이 온천 여관을 운영하는데, 사토시의 부모 역시 중하 정도의 규모인 아카쓰키칸이라는 여관을 운영 중이다. 마을에서
가장 큰 여관 집의 딸 마나는 가장 먼저 생리를 시작하는 등 여성적인 면모로 남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해왔는데, 어느
날 전학온 고즈에 덕분에 대번에 판도가 달라진다. 고즈에는 엄마와 함께 아카쓰키칸에 왔는데, 입주 종업원이 지내는 기숙사에서 지내게 된다. 고즈에는 마치 중학생
모델처럼 가느다란 다리를 가진 빼어난 미인이었기에, 순식간에 마나의 인기를 뛰어 넘는다. 사토시는 눈에 띄지 않는 걸 좋아하는 성격으로 존재감이 없는 편이었는데, 고즈에가
사토시네 집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의 주목을 받아 그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이제 막 사춘기에 발을 들이게 된 사토시는 매일 우울하다. 자신의
몸이 조금씩 변화해가는 것도 징그럽게 느껴지고, 어른 남자가 된다는 것을 야만스럽다고 생각할 만큼 싫어한다. 여러 번 바람을 피우다 엄마에게 걸리고도 여전히 다른 여자들에게 관심을 갖는 아빠의 모습도 불결하고 저질로
느껴졌고, 마을에 자신이 되고 싶을 만큼 동경하는 어른도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그딴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데, 자신의 의사와는 별개로 몸이
점점 변해 어른 남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싫었던 것이다. 게다가 어른이 된다는 건,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체 왜 죽기 위해 성장 당해야 하느냐고, 그냥 앞으로
지금 이 모습으로 계속 있고 싶다고 말이다. 그런 사토시의 삶에 아름답지만 이상하고도 독특한 고즈에라는
소녀가 등장하면서, 조금씩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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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 고마워." 그러고 나서 고즈에가 한 말을, 나는 한마디도 빠짐없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나 있지, 눈이
있어서 좋아. 코가, 입이 있어서 좋아.
우리 별에서는 그런 거 필요 없었거든. 이미 영원히 살 수 있으니까, 바로 그 순간에 뭔가를 볼 필요가 없던 거지. 뭔가를 느끼지 않아도
됐던 거야."
고즈에라는 캐릭터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4차원 소녀이다. 빼어난 외모를 가졌지만, 모든 것을 처음 보는 것처럼 신기하게 바라보고, 뿌릴 수 있는 것은 뭐든 닥치는 대로 뿌리는 것을 좋아한다. 한마디로
종잡을 수 없는 아이였는데, 거기다 자신이 어떤 별에서 우주선을 타고 왔다고 말한다. 그녀의 함께 지내는 엄마는 생물학적 엄마가 아니라 자신과 같은 별에서 살던 생명체이며, 그 별에서는 누구나 나이가 들지 않고 언제까지나 계속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무슨 어이없는 황당한 소리인가 싶다가도, 그녀의 말을 조금씩 듣고 있자면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아마도 우리 모두 고즈에처럼 11살이었던 순수한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온 우주인이라는 설정 때문에, 그녀가 겪게 되는 모든 일들과 만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 행동들이
그녀에게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신기한 일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그런 그녀였기에 사토시가 거부하는
신체적인 성장과 낯선 어른의 세계 조차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너를 이루는 알갱이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지금 너를 이루고
있는 알갱이는 언젠가 모두 새롭게 교체되는 거지." "교체돼?" "지금의 너는, 완전히 새로운 너로 다시 태어나.
고즈에는 말한다. 자신이 뿌리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전부 떨어지기
때문에 멋진 거라고. 뭐든 영원히 계속된다면 멋지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영원히 계속되지 않으니까 멋진 거라는 그녀의 말은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매 순간이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만든다. 지금 내가 무심코 흘려 보내는 이 시간도 역시 생애 단 한 번뿐이다. 그러니 아름다운 거고, 소중한 거라는 말이다. 사토시는 깨닫는다. 고즈에 덕분에 매일 일기를 써 나가면서, 하루하루를 살아 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는 것에 조용히 감동하게 된 것이다.
어제, 오늘, 내일.. 하루도 놓치지 않고,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이 날마다 변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나로 있다는 것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11살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인데다, UFO, 우주인까지 등장하며 엉뚱한 판타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뭉클한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나 마음에 와 닿았던 장면은 누구나 거짓말쟁이로 취급하는 루이의 말을 곧 대로 믿은 건 바보처럼 보였던 도노
뿐이라는 것을 사토시가 알게 된 순간이었다. 도노는 누군가가 하는 말을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거나, 어차피 거짓말일거라고 단정 짓지 않고, 그저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믿는다고 말한다. 사실 같은 건 전혀 상관
없다고, 그저 상대가 믿어 주길 바라면 믿는다고 말이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믿은 것이 거짓말이란 걸 알게 되면, 그때 비로소 제대로 상처입으면 된다는 거다. 믿은 게 거짓말이란 걸 알게 될까 봐 처음부터 믿지 않는 건 싫다고, 전부
믿고 나서 거짓말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그때 상처 입을 거라고 말하는 그의 어눌한 말이 심장에 콕 박히는 느낌이었다. 왜 우리는 그렇게 못할까. 왜 나는 그렇게 누군가를 무조건 믿어
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아마 다들 했을 것이다. 니시
가나코는 나오키 상을 수상했던 작품 <사라바>에서도
믿음에 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자신이 믿을 걸 누군가한테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무슨 일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스스로를 믿으라고 말이다. <우주를 뿌리는 소녀>는 <사라바>에 비해서 분량도, 분위기도 가벼운 느낌이지만 조금 더 마음을 울리는 잔상을 남겨주는 것 같다.
아름답고, 뭉클하고, 따뜻한 이 작품은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 우리에게도, 그리고 아직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운 소년, 소녀들에게도 멋진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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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없다 못해 스스로를 대게 특별한 일을 겪는 이야기는
어느날 갑자기 아카쓰키칸 '마'호실
사토시는 사춘기 일까
오랫만에 소설을 읽게 되었다. 조금 전의 너는, 이제 없어. 사토시는 고즈에에게 무엇을 하루하루를 살아 냈기에 고즈에는 사토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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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뿌리는 소녀 (まく子) | 니시 가나코(西加奈子) | 고향옥 | 일본소설 272페이지 | 128 x 188 | 2017. 10. 25 출간 | 케미스토리 ◐ 목 차 : 우주를 뿌리는 소녀 / 옮긴이의 말 ◑ 지은이 : 니시 가나코(西加奈子)
< 책 정보 : 책 표지 참조 > 어른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아이 사토시, 이 세계가 모두 처음인 외계인 소녀 고즈에. 동화 같은 독특하고 재밌는 소재였다. 모델같이 예쁜 소녀 고즈에. 하지만 그녀는 사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그런 별에 온 외계인이라고?! ![]() 책을 읽다 테루테루보즈를 닮았다는 고즈에의 본래(?) 모습을 상상하다가 책상위의 물방울모양의 무드등과 눈이 맞았는데... 앗! 고즈에가 저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맑은 날씨를 기원하는 인형 테루테루보즈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아마 아이였을 때 나 역시 그렇지 않았을까? 어른들의 아이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아니 애초에 그렇게 생긴 채로 어른은 그 모습이었을 것이라 생각든다. 어릴 때가 있었다는 거... 상상이나 되려나? 사실 생각해보면 반대로 나는 지금 나의 어린 모습도 상상이 되지 않을 지경이다.(이건 사토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생각이겠지만....) 나에게 어린 아이였던 시절이....? 그런 내가 만나기에 딱 적당한 즐거운(?) 소설이었다.
사춘기와 외계인 등의 소재로 죽음이란 의미와 서로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선들, 삶의 순환(?)과 시간에 관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무게감을 잘 조절된 읽기 편하고, 책을 덮고도 가만히 무언가 전달되어 오는 이야기였다.
어른이란 사토시가 생각하는 것처럼 태어난... 아니 그러니까 애초에 존재하기를 끔찍한 괴물 같은 어른의 형태였으며 어린 시절 따위는 없는.... 어른들을 혐오하지만, 그렇다고 또래와도 잘 지내지 않는다. 유치하달까? 뭔가 또래무리와 잘 섞이려 들지 않는다. 그렇다 어른들을 혐오하고, 어린 존재(?), 다른 사람과 구별 짓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귀여운 남학생이다. 그런 소년 앞에 외계 생명체 고즈에 등장~!!
책장은 술술술 넘어간다. 동화 같기도 하고, 초등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쉽게 읽히는 성장 소설이긴 하지만 조금은 그때의 나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지금의 나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묻어나기도 하는 이야기였다.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여러 가지 생각을 좀 더 해보게끔 만들어 준 소설이기도 했고, 주인공의 나이인 11살 혹은... 그 언저리쯤의 학생들이 읽어도 참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어쩐지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연령 구분 없이 같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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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뿌리는 소녀 - 니시 가나코 ( 272p / 고향옥 옮김 / 케미스토리 )
니시 가나코. <사라바>로 나오키상을 수상했었던 작가이다. 니시 가나코의 소설이 국내에서 번역되어 출간된 작품들도 다수라고 알고 있는데 내가 직접 읽어본 책은 이 <우주를 뿌리는 소녀>가 처음이었다.
일본 작가 특유의 향이 있는 소설이었다. 일상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 그런데 그 것이 마냥 섬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뇌리에 기억되도록 전달하는 힘도 갖고 있는 소설이었다.
변화와 성장을 두려워 하는 소년 사토시. 부정적으로 다가온 아빠의 모습으로 인해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점차 어른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끔찍했다. 어른인 아빠로부터 받았던 충격에 어른이 되면 결국 죽음과 가까워 진다는 점이 더해져 변화를 통한 성장은 사토시에게 매우 큰 거부감을 일으켰다.
작은 온천 마을. 그리고 작은 여관을 운영하는 사토시네. 사토시네 여관에 살게 된 고즈에를 만나게 되면서 괴물이 되어가는 자신에 대한 불안한 모습이 서서히 달라지게 되는데...
뭔가 일상적인 것도 신기해하던 고즈에. 궁금한 게 많은지 종종 질문을 하고는 했는데 참으로 시시하다. 게다가 가끔 이상한 행동도 한다. 그런데 그런 고즈에는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 즐겁단다. 사토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징그럽고 혐오스럽게 변해가고, 죽음에 한 발 다가가는데... 마치 매년 여름 방학에 공들여 만든 신여를 산산이 부서뜨리고 불태우는 것처럼 기껏 성장을 해봐야 죽을 뿐인데... 왜 즐거운 것일까?!
" 멀리 가는 것도 있고 곧바로 떨어져 버리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죄다, 죄다 떨어지잖아. 그래서 재미있는 거야. 계속 날아가기만 하면 별로 재미없을 거야. " (본문 중에서...)
" 영원히 계속되지 않으니까 멋진 거야. " (본문 중에서)
우리는 때로 타인의 말이나 행동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감춰졌떤 모습을 발견하거나 무언가 깨닫거나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모습에서 무언가 발견할 때 감정적으로 울림과 자극이 크다.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책을 보면서 가슴이 찌릿했던 책들이 내게도 있는데 이번에 읽은 니시 가나코의 <우주를 뿌리는 소녀>도 그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인간은 태어나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그리고 사토시의 말처럼 결국 죽음을 향해 간다. 하지만 죽는다고 해서 지나온 생이 모두 무의미한 것 이 아니다. 지나온 길 하나 하나에 우리의 삶이 담겨 있다. 그 과정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고즈에(다른 별에서 온 고즈에)처럼 모두가 같은 모습을 하고 영원을 산다고 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가 있다거나, 매일이 소중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유한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영원하다는 것은 꼭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100년, 1000년쯤 뒤에 함께 해도 될테니까. 지금 내가 내 가족을 소중히 하고, 함께 하는 이 시간이 행복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내 아이들도 나를 보며 자라겠지.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아이들로 키워야지. 그리고 언제까지나 함께 웃을 수 있는 가족으로 지켜 나가야지.
나도 뭔가 좀 더 성장할 부분이 남았었나보다. 사토시와 고즈에를 보며 가슴이 두근거렸던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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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소녀와 소녀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조금은 다른 가정환경 때문에 소년에서 남자가 된다는게 소년이라고 하기에도 어린 아이에서 성장을 거쳐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2차
성장이
시작된
아이들은 아버지의 숯한 외도로 어른이라는 존재가 괴물처럼 느껴지는 그런 소년의 집에서 먹고자며 일을하는 엄마와
우주에서 왔다는 고즈에는 아주 철학적이거나
사토시는 고즈에의 만남을 통해 소년은 빠르게 성장할 것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한정 된 시간을 살다 갈 것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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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우주를 뿌리는 소녀-작은 온천마을에 외계인 소녀는 무엇을 뿌리고 갔을까?
처음엔 제목을 보고서 고개를 갸웃했다. 우주를 뿌린다고? 도대체 어떻게 우주를 뿌릴 수 있을까. 우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그 세계를 넘어서는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큰 덩어리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분홍빛 행성에 앉아 있는 새하얀 티에 까만 치마를 입고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소녀의 존재는 미스터리였다.
이 책의 저자 '니시 가나코'는 어른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랐다. 한 때는 어린아이였던 어른들에게. 왜 하필이면 '한 때' 어린아이였던 어른들을 대상독자로 했을까? 쉬운 문장으로 쉬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인 남자아이의 시점으로 얘기한다. 우리도 모두 겪었을, 초등학교 4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