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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즐겨먹는 100년전 음식들이었다.-'100년전 우리가 먹은 음식'
"지금도 즐겨먹는 100년전 음식들이었다.-'100년전 우리가 먹은 음식'" 내용보기
'차가워 너무나 /속이 시려 너무나/이빨이 너무 시려/ 냉면 냉면 냉면~''냉면'이란 노래의 가사이다. 몇년 전 무한도전에서 소녀시대 멤버였던 제시카와 박명수씨가 듀엣으로 불러 당시 음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그런데 내 기억에 따르면 이 노래 말고도 내가 어렸을 때..중창단이 불렀던 '냉면'도 있었는데, '맛좋은 냉면이 여기있소. 값싸고 달콤한 냉면이요' 하는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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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 너무나 /속이 시려 너무나/이빨이 너무 시려/ 냉면 냉면 냉면~'

'냉면'이란 노래의 가사이다. 몇년 전 무한도전에서 소녀시대 멤버였던 제시카와 박명수씨가 듀엣으로 불러 당시 음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그런데 내 기억에 따르면 이 노래 말고도 내가 어렸을 때..중창단이 불렀던 '냉면'도 있었는데, '맛좋은 냉면이 여기있소. 값싸고 달콤한 냉면이요' 하는 노랫말이 생각이 난다. 

냉면 말고도 음식을 다룬 노래로 윤종신씨의 '팥빙수'나 산울림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 그리고 변훈선생의 가곡 '명태'가 떠올랐다.

 

새삼스레 음식 노래를 떠올린 이유는 ' 100년전 우리가 먹은 음식'을 읽는동안 마치 BGM처럼 이노래가 생각났던 것이다.

'100년전 우리가 먹은 음식'은 일단 기획에서부터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음식이야기로 가득했다. 먹방이 아닌 먹문이라고 할까.

 

 1부는 문인들이 쓴 음식들 2부는 음식을 소재로 한 소설, 3부는 음식과 관련해서 '별건곤'에 실려있는 기사와 르포. 4부는 팔도 명물 음식을 예찬하는 짧은 에세이 이렇게 구성돼 있는데, 백석,이효석,채만식, 이태준 등 당대의 문장가들의 음식 이야기들은 어찌나 맛갈나게 표현됐는지 눈앞에 성찬이 차려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소설들.  채만식의 '산적', 김랑운의 '냉면', 윤백남의 '갈비뜯는 개', 김유정의 '떡', 이효석의 '10월에 피는 능금꽃',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운수좋은 날'외에는 들어본 적도 없는 작품이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김유정은 그 특유의 해학은 '떡'에서도 여전했고 작품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언급돼 있는 100년전 음식들은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음식인데. 냉면이나 만두도 배달이 됐고, 잘 팔리는 음식이나 '명월관'같은 고급, 대형음식점이 등장하고 있어, 자본주의가 도입되면서 상업화되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자주 언급된 음식은 냉면. 연예인, 기업인들 방북으로 평양 옥류관의 냉면이 관심을 끌었는데 어제는 '냉면이 목에 넘어가느냐'는 북한 인사의 폭언으로 화제가 된 바가 있는데 100년전에도 평양냉면을 평양의 명물음식으로 유명했던 것이다.

 

분단 전 상황이라 팔도음식이란 말이 정겹게 와닿았는데, 전주명물로 탁백이국(지금의 전주 콩나물국밥), 충청도 명물로 진천 메밀국, 영남 진미로 진주 비빔밥, 경성 설렁탕, 개성 편수 등등.나도 여행가면 찾아서 먹는 지역 음식들이라 공감이 갔다.

 

이 책에 보면 신선로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세상 사람이 말하기를 무대 예술은 종합 예술이라 하지만, 잘 조리된 한 가지 음식이나 잘 차려진 한 상 요리는  역시 훌륭한 종합 예술이다'라고.

'혀의 예술이며, 코의 예술이며,눈의 예술이며 우리를 제 일차적으로 만족시키는 예술'이라는 표현에서

생계차원이 아니라 그 맛을 음미하고 오감을 만족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그 의미가 격상돼 있었다.

 

 

e****0 2018.10.31. 신고 공감 8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100년 전 우리 음식
"100년 전 우리 음식" 내용보기
[완독 89 / 에세이 ] 100년전 우리가 먹은 음식-식탁 위의 문학 기행. 백석. 이효석. 채만식 외. 이상 옮김. 가갸날. (2017)말이란 순수할수록 좋은 것이지 뒤섞고 범벅하고 옮겨 온 것은 상스럽고 혼란한 느낌을 줄 뿐입니다. -이효석. (20)북촌 상인들이 망해 가는 것은 자본 문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쇠대가리들이기 때문이다. 손님들은 현대인, 신경인들임에 불구하고 점주, 점원
"100년 전 우리 음식" 내용보기
[완독 89 / 에세이 ] 100년전 우리가 먹은 음식-식탁 위의 문학 기행. 백석. 이효석. 채만식 외. 이상 옮김. 가갸날. (2017)

말이란 순수할수록 좋은 것이지 뒤섞고 범벅하고 옮겨 온 것은 상스럽고 혼란한 느낌을 줄 뿐입니다. -이효석. (20)

북촌 상인들이 망해 가는 것은 자본 문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쇠대가리들이기 때문이다. 손님들은 현대인, 신경인들임에 불구하고 점주, 점원들은 의연자약 우두 상인들이기 때문이다. -이태준. (48)

의사들의 말에 따르면 이 소머리 국물은 정말 좋은 것으로, 닭고기 국물이나 우유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커다란 솥을 연중 불 위에 걸어놓고 바닥을 비워 씻는 일 없이 매일 새 뼈로 바꾸어가며 물을 부어 끓여낸다. 이 국물, 즉 스프는 아주 푹 끓인 것으로, 매일 끓이기 때문에 여름에도 부패하지 않는다. 이것을 정제하면 아마 세계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양제가 되고, 향후 병에 담아 한국 특유의 수출품으로 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만화, 1909, 우스다 잔운. (61)

얼음은 갈아서 꼭꼭 뭉쳐도 안된다. 얼음발이 굵어서 싸래기를 혀에 대는 것 같아서는 더구나 못쓴다. 겨울에 함박같이 쏟아지는 눈발을 혓바닥 위에 받는 것같이 고와야 한다. 길거리에서 파는 솜사탕 같아야 한다. 뚝 떠서 혀 위에 놓으면 아무것도 놓이는 것 없이 서늘한 기운만 달콤한 맛만 혓속으로 숨어들어서, 전기 통하듯이 가슴으로 배로 등덜미로 쫙- 퍼져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고는 그 시원한 맛이 목덜미를 식히고 머리 뒤통수로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 옷을 적시던 땀이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빙수, 방정환. (183)

잘 조리된 한 가지 음식이나 잘 차려진 한 상 요리는 역시 훌륭한 종합예술이다.
왜 그런고 하면 그는 혀의 예술이며, 코의 예술이며, 눈의 예술이며, 우리를 제일차적으로 만족시키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무대예술은 문학과 회화와 음악과 건축 등 각종 예술의 종합을 요하는 까닭에 종합예술이라 하는 것이다. 요리는 실로 그 이상으로 조건이 많다. 적당한 시기, 적당한 장소에서, 적당한 손님을 모아서 향연을 베푸는 것은 그 일 자체가 곧 문학이다. 한 상의 요리를 차리는 데는 회화와 건축의 예술감을 떠나서 만족한 것을 바랄 수 없거니와, 그밖에 냄새와 맛의 요소를 더한 것이 음식의 예술이니, 음식 예술이야말로 종합예술이라 하기에 가장 적당하다. 진품 중의 진품 신선로. 우보생. (190)


100년 전 사람들의 음식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한여름 밤 옛날 음식 이야기 읽는 게 재미있다. 침이 고인다. 맛있는 음식 먹고 싶다.
d*****4 2018.07.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