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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로 7년차. 물론 사용 설명서 없이도 잘 사용해왔다고..쿨럭!! 아니 잘 사용되어졌다는 편이 맞을 듯 하다. 사람인 내가 울 고양이들에게 언제나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느낌아니까~
동봉된 스티커도 너무 예뻤다. 다이어리에 붙여서 2018년을 함께 보내도 좋겠고, 핸드폰에 붙여 매일매일 들여다봐도 질리지 않을 고양이들. 하나같이 개구지면서도 게으른 동작들인데 왜 이런 고양이에게 열광하게 된 것일까. 지난 주 만났던 어느 집사님의 말씀처럼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만병통치약 같은 생명체라서 그런가보다. 말 그대로 고양이테라피. ㅎㅎㅎ
초보 집사들을 위한 간단한 사용 설명서이면서 프로집사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김질 하게 만드는 <고양이 사용 설명서>는 아이폰보다 약간 더 크고, 약간 더 넓은 작은 문고판 사이즈의 서적이다. 백이나 겨울 외투 주머니에 쏙 넣고 다녀도 될만큼 가벼워서 한동안 품이 넓은 가디건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수시로 펼쳐보면서. 우울한 날엔 <고양이 사용 설명서>가 최고의 명약인셈이다.
페이지마다 우리집 고양이들 모습이 겹쳐졌다. 책읽기를 방해하는 책갈피냥 라나부터 무한 꾹꾹이를 해주는 호랑이, 겨울날씨에 점점 얼굴이 까매지고 있는 꽁꽁이, 회색 고양이 뒷모습만 보이면 왠지 마요 뒷모습 같았고, 장난이 드글드글한 눈빛의 올블랙냥이는 딱 라임이였다. 약간만 퉁실퉁실한 금고양이가 나오면 영락없이 나랑곰이고. 오늘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후다닥 펼쳐본 <고양이 사용 설명서> 덕분에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해리포터 마법보다 더 신비한 고양이 파워!!! 이 책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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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mate3416/222207079231 < 책방 하고 싶은 면서기 >
요즘 아주 난감하다. 고양이가 자꾸 생각나니 이것 참 난감하다.
면사무소 주변에서 아장거리던 어린 고양이를 직원이 거둔 것에서 시작되었다. 종이박스 집을 만들어 담요를 깔아주고 물과 사료를 챙겨주고 아는 척 하는 직원들이 한 둘 늘어나면서 면사무소 뒷마당을 아주 제 집 마당으로 알고 산다. 나는 뭐… 고양이라면 흠칫하였으나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가는 사이를 평생 유지했다. 강아지도 잘 만지지 않으니 고양이와의 접촉이라면 오, 내 인생에 없을 일.
그런데 이게 출근하면서, 점심산책 하면서, 퇴근하면서 안녕? 안 춥냐? 밥은? 해 쬐는겨? 한두 마디 던지다보니 자꾸 눈이 마주치고 또 저도 냐옹 뭐라고 대꾸하고… 그러다보니 찬 바닥이 맘에 걸려 사무실에 굴러다니던 방석 훔쳐다 깔아주고(회계 주사님 미안), 아침에 출근하면 젤 먼저 꽝꽝 언 물그릇을 새 물로 바꿔주고 있는 거다 내가. 그런데 또 이 녀석이 이제 쭈쭈쭈쭈~ (딱히 뭐라 불러야 될지 모르겠어서 한두 번 그렇게 불렀더니… 애초에 신중히 불렀어야 했는데. 미안) 하면 나와서 내 다리에 얼굴 부비고, 안아달라 그러고, 고르릉 고르릉 거리니까… 우리 집 꼬마들까지 마음을 뺏겨서 ‘눈송이’라는 (부끄러운 쭈쭈쭈쭈) 이름 지어 녀석 집에다 붙여주고 앞에 한참을 쭈그리고 앉아있고 뭐 대략 그런 상황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났으니 별 수 있나, 그 세계를 열어줄 책을 읽어봐야지 또. 꼬마들이랑 읽으려고 『고양이 별』을 빌려 집에 갔더니 큰꼬마가 나를 위해 『고양이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내밀었다. 짜식. 날이 갈수록 나를 위한 책 큐레이션이 제법이다. 『고양이 별』은 유기묘를 줄거리로 한 어린이 장편동화다. 표지 그림이 예뻐 골라봤는데 역시 삽화의 선과 색감이 부드러워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같이 읽기 좋다. 조금 슬픈 장면들도 있지만 배워야지. 슬픔도 상실도 익히고 배워야 감당하지. 『고양이 사용 설명서』는 미스캣이라는 고양이 덕후 타이완 작가가 고양이를 문서 파쇄기로, 붓으로, 피부 각질 제거제로, 누수 탐지기로, 등등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그리고 쓴 일종의 안내서(?)다. 개인적으로는 그 귀여운 발로 꾹꾹이를 해준다는 안마사 부분을 아주 많이 흥미롭게 읽었다.
맞다. 고양이를 키워볼까, 잠깐 흔들렸다. 넘어갈 뻔 했다. 두 책을 읽고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의 신중함과 내 책들이 갈기갈기 찢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그러지는 않기로 했다. 그런데 또 모를 일이다. 오늘도 나는 출근하자마자 깨끗한 물을 받아 뒷마당으로 갔고, 쭈쭈쭈쭈~ 하는 내 소리에 고개를 빼꼼하던 녀석의 작은 머리를 오래도록 쓰다듬었다. 고르릉 고르릉, 얼굴을 부비다 발라당 누워버리는 녀석 때문에라도 어서 빨리 봄이 오기를 바라고 있으니 참말이지 사람 일 한 치 앞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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