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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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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전통가옥에 살고 싶어졌다. 집을 보지 못하였을 때에는 추위와 더위를 어찌 피했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왠지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가옥들.. 궁궐들..문화재들을 보면 볼수록 탐나고 살고 싶어진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선조들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면서 감탄하게 된다.   우리나라 전통가옥들은 비가 와도 마당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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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전통가옥에 살고 싶어졌다. 집을 보지 못하였을 때에는 추위와 더위를 어찌 피했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왠지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가옥들.. 궁궐들..문화재들을 보면 볼수록 탐나고 살고 싶어진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선조들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면서 감탄하게 된다.

 

우리나라 전통가옥들은 비가 와도 마당에 비가 고이지 않는다. 미음자 모양의 집들을 돌면서도 여름엔 비한방울 맞지 않고 돌수 있고 겨울엔 바람한점 없이 안으로 돌수 있는 곳으로 보였다. 실제로 저 자신이 살지 못했기에 어떠한 섭리가 오묘하게 숨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상상속의 집으로 둔갑이 된다.

 

그러한 집을 이용재 님은 택시로 구석구석 들어간다. 집을 건축학으로 소개하는 것은 물론 그 집이 간직한 사연들을 함께 풀어낸다. 얼마나 고풍스러우며 칸이 많다고 사치하다라고 생각한 것들이 다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담백하면서도 화려하고 자리 차지 또한 많이 하는 집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운 이름까지 간직하고 있다. 여유가 함께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통집만큼 담백한것이 이용재님의 글쓰는 솜씨이다. 보통의 글들은 기다란 나열식 설명문으로 되어있는데 이용재님의 글은 단답식이다. 게다가 주석은 번호만 달아놓고 뒤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밑에 작은 글씨로 본인의 감정표현을 해두었다. 책이라면 어떻다라는 선입견을 없애주는 듯하다. 글은 당연히 어렵게 쓰야한다는 관념도 없애준듯하다. 읽으면서 나도 도전을 한번 해볼까란 생각까지 들게 한다. 그렇다고 글이 너무 쉽다라는 것은 아니다. 건축학은 의외로 어려운 말들이 많은데 그것 또한 우리들이 이해하기에 쉬운 글들로 풀어서 적혀져 있다. 그러기에 그 집이 지닌 사연을 읽으면서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편하면서 가까이 다가온 듯한 글이다.

 

책으로 들어가면 ... 일단은 그곳으로 가고 싶다. 아니 다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평상시에 가서 보던 집들은 그냥 문화재일 뿐이었는데 다시 가서 보는 집들은 향기가 느껴질 것 같기 때문이다. 고택이 가지고 있는 솟을 대문하며 바깥문들을 다 위로 올려 필요할때만 내리는 지혜까지.. 그리고 단아하면서도 웅장한 모습에서 우리의 정서까지 편안함을 느끼게 할 것 같다.

 

이 책은 어른들이 물론 먼저 봐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자녀들에게 설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 자녀들에게 보여주면 빼어난 건축뿐아니라 우리나라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까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서평은 도미노북스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s******2 2011.09.09.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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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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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프로필 이력이 참 독특하다.건축평론을 전공했으나 감옥도 다녀오고 택시운전을 하며 가족과 함께 건축답사를 다니는 삶의 이력도 참 독특하지만 참 재미나게 읽었던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의 저자인 그의 딸이 학교가기 싫으면 가지 말란 말에 학교를 그만두고 대학교수 뺨치는 독서량을 소화해내다 영국 유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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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프로필 이력이 참 독특하다.건축평론을 전공했으나 감옥도 다녀오고 택시운전을 하며 가족과 함께 건축답사를 다니는 삶의 이력도 참 독특하지만 참 재미나게 읽었던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의 저자인 그의 딸이 학교가기 싫으면 가지 말란 말에 학교를 그만두고 대학교수 뺨치는 독서량을 소화해내다 영국 유학을 준비중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을때 놀라움이란....!!

 

그 아버지에 그 딸내미 답다. 인생이 파란만장하고 굴곡이 져 보여도 삶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드문데 저자 이용재는 그랬다. 그래서 나는 그의 책을 빠짐없이 읽게 된다.

 

딸과 함께 떠나는 여행 시리즈는 일부는 성인 친구에게, 그 중 한 권은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선물했다. 처음 책을 선물하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 대한민국엔 책을 읽는 이들이 많아져서인지, 주변인들이 책을 읽는 이들로 변모해가고 있어선지 서로 다투어 달라는 통에 서가의 책들이 남아나질 않는다. 꼭 소장해야되는 소장본들만 빼고 나는 책은 서슴없이 빼어 선물하는 편이다.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는 저자가 아닌 제목 때문에 택한 책이었는데, 삼사년 전부터 고택에 관심이 많아 여행서적에서부터 건축서적까지 뒤적거리고 있었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지 못해 고심하다 책을 만나게 되었다. 명문가 고택편이라고 적힌 걸 보면 이 책 역시 시리즈인 모양인데 얼른 읽고 다음 권을 찾아야지 했다가 개인 신상에 좋지 못한 일이 생겨 지난 달과 이번달엔 독서가 올스톱되어 버렸다.

 

여전히 마음은 어수선하지만 조금씩 마음을 다잡기 위해 제일 먼저 펼쳐든 책이 바로 이 책인 까닭은 그 이유였다. 가장 관심을 두고 있었던 고택에 관한 글이면서도 저자의 독특한 시각이 묻어나 있고 또 여러 사진들이 많아 마음을 다독거리기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처음 고택을 찾아나섰을 때엔 알고 있는 상식이라고는 "배흘림 양식"하나 였다. 역사시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건축특징이어선지 구구단 처럼 좀처럼 까먹게 되지 않다가 불쑥 튀어나왔다. 하지만 고거 하나인거 보니 학창시절 나의 배움들은 소화하기엔 방대해보였으나 말그대로 지식의 밑바닥 수준밖에 되지 않았던 가보다.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열심히 탐독하고 공부할 껄 싶어지기도 하지만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는 뭐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노자의 말이 인용되는데 무리해서 무엇을 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 그러한 대로 사는 삶이 무위.라고 했다. 무위. 고택과 가장 잘 맞는 말이면서도 어감이 참 좋다. 스스로 무엇을 하지 않아도 고풍스럽고 고즈넉하면서 아름다운 우리네 건축.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유홍준 교수가 언급한 문화재 말고도 이런 평범한 옛집들이 주는 정갈한 느낌은 외국에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지는 구석들이 찾아보면 참 많다.

 

주로 사극 속에서나 보여지는 우리네 전통 집들의 모양 중 처음 기억나는 것은 대하드라마 [토지]속 농가들이었다. 주지댁 기와집도 그러하거니와 마을의 모습들이 어린 마음에도 참 색달라 보였던 모양이다. 요즘 사극 속에서는 세트인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아 그 색다름이 약간 변질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책을 통해 본 운현궁이나 낙선재, 윤보선생가,우복종가, 동계고택 등은 성인이 된 지금에 와서 구경해도 참 멋스럽다.

 

옛집들인 뿐인데 그 속엔 권력도 인생도 선비의 절개나 학문와 예술도 포함되어 있다. 편리하다고 하나 우리네 아파트가 후손에게 이 멋스러움을 물려줄 수 없기에 지금의 건축물들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들고 말았다.

 

고택에서 빈둥거리는 일은 마치 고양이의 일상과 같아서 무언가 애써서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인생의 허락을 받는 일처럼 느껴져 나 역시 저자처럼 고택나들이에 나서고 싶어지게 만든다. 다음 권들을 차차 찾아보면 더 좋은 느낌들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i*****i 2011.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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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찾다 ... 역사의 길을 짚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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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이화영 지음... 부녀간에 우리나라 고택을 둘러보고 그 고택에 얽힌 사연들과 역사의 흐름을 두루두루 다양한 방향으로 알려준다. 그냥 누가 살았고 어떻게 만들었고 어떤 풍수 등등에 대한 단편적인 접근이 아니다. 너무나 다양하고 포괄적인 내용으로 다루어주어서 너무나 유용한 읽을 거리들이 넘친다. ... 알고 있죠? 라는데 모른거 투성이고 ... 모르면 안되는건가?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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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이화영 지음... 부녀간에 우리나라 고택을 둘러보고 그 고택에 얽힌 사연들과 역사의 흐름을 두루두루 다양한 방향으로 알려준다.

그냥 누가 살았고 어떻게 만들었고 어떤 풍수 등등에 대한 단편적인 접근이 아니다.

너무나 다양하고 포괄적인 내용으로 다루어주어서 너무나 유용한 읽을 거리들이 넘친다.

... 알고 있죠? 라는데 모른거 투성이고 ... 모르면 안되는건가? 싶어서 살짝 민망해 지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이분이 너무 많이 아는것인게다 하며 스스로 위로를 하고 알죠? 하면서 다 친절하게 알려주니 고맙다^^

글 서두에 취재자가 묻기를 원래 그렇게 말이 짧은가? 물으니 짧단다 ㅋㅋ 그래서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그저 설명투로 공손하고 일상적인 표현법으로 알려주기 보다 짧고 직선적으로 표현해주니 내용이 팍팍 자연스럽고 확실하게 전달된다.

때로 너무 전문적으로 설명체로 쓰여진 내용들은 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찬찬히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너무 직설적이다 보니 ... 쓰신 저자 이용재 선생님이 나보다는 한참 어른이기에 글체가 거부감 없이 다가오기에 더 그렇겠지만 잘 아는 어른의 설명을 듣고 있는듯 싶다.

고택들을 소개하면서 그 지방에 대해, 가문이나, 현재의 후손들의 삶이나 역사속의 절개, 충절, 효, 학문 등등... 그 시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알려주니 역사 공부가 함께 이루어진다.

참 다양한 접근법으로 일러주니 이분이 건축평론가가 아니고 역사학자인가 싶을 정도다.

하긴 숲해설가나 고궁해설가 분들 뵈면 두루두루 역사와 자연, 문화등 전반적으로 다양하게 알고 있고 적용해야 한다고 한다.

일찌감치 딸과 함께 전국 곳곳의 고택들을 찾아다닌 저자의 삶이 참 대단하다.

그 길을 가면서 외도(?)의 길도 걷고 책도 내며 스스로가 택한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시니 참 부럽다.

이 부럽다는 표현이 참 추상적이어서 결론적으로만 보면 그렇지만 이분 인생길에서 참 많은 힘겨움과 고민들도 있었을텐데 그 시간들을 통해 선택하고 격어온 이후의 현재가 있어 지금 이렇게 이 책을 통해 접한 이들이 고맙게도 혜택을 보는 것이다.

참 많은 다양한 언어들에 대한 뜻도 알고 우리 풍습과 시대속에서 이어져온 내용들에 대해서도 배우고 선인들이 이름앞에 붙이던 호를 짓는 기준이나 생활 주변에서 정자나 집, 주변 강, 바위 등 이름붙여진 내용들에 담긴 뜻을 대하면서 우리 선조들이 정말 감수성이 부드럽고 시적인 심성을 지녔음을 다시한번 느낀다.

그 시대 그 성품이 이어져왔는데 우리의 현재는 어쩜 이리도 삭막한가 싶다.

풍류와 시를 즐기던 옛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일제시대, 6.25를 거치고 힘겨운 시대를 살아오면서 우리의 삶이 참 많이 메말라 버린것이 아닌가 싶어 역사의 아픔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또다른 큰 안타까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얼마전 다산정약용님의 생가터 전시장을 다녀왔는데 그곳 가옥에서 느꼈던 새로움이 이 책을 보면서 떠오른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그날 그곳을 둘러보면서 좀더 다른 시선으로 더 다양하게 보고 왔을텐데 싶다.

다음에 다른 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아마도 구석구석 우리의 선조들의 지혜와 삶이 담겨있는 장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이 더 애정을 가지고 돌아보게 될것 같다.

가까운 서울 근교라도 책속에 소개된 곳들을 둘러봐야 겠다.

이렇게 고택들과 함께 역사속으로 여행을 할수 있어 좋았다.

l*****1 2011.09.0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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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끼고 고택 찾아 삼만리.. 나도 한량이 되고 싶어라
"이 책 끼고 고택 찾아 삼만리.. 나도 한량이 되고 싶어라" 내용보기
한여름 낮 고택에 툇마루에 누워 본 적이 있는가? 솔솔 바람이 불고 등짝은 금새 시원해져 두눈이 사르르 감기는 기억들, 선풍기, 에어콘을 사용하지 않아도 여름을 날 수 있는 고택.. 너무 흔해서 그랬던가? 몰라서 그랬던가. 그저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곳, 어깨에 힘깨나 주던 양반들의 집,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 없고 학교에서도 우리 지역의 문화재에 대한 가르침이 전무하니
"이 책 끼고 고택 찾아 삼만리.. 나도 한량이 되고 싶어라" 내용보기


한여름 낮 고택에 툇마루에 누워 본 적이 있는가? 솔솔 바람이 불고 등짝은 금새 시원해져 두눈이 사르르 감기는 기억들, 선풍기, 에어콘을 사용하지 않아도 여름을 날 수 있는 고택.. 너무 흔해서 그랬던가? 몰라서 그랬던가. 그저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곳, 어깨에 힘깨나 주던 양반들의 집,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 없고 학교에서도 우리 지역의 문화재에 대한 가르침이 전무하니 그저 있는 존재로만 알고 있는 곳프랑스에선 고성이나 고택을 체험공간이자 숙소 체인으로 활용하여 많은 외국인들이 찾게 만든 주역이 우리나라에 훈수를 두러 왔다는 뉴스를 봤다.

 

전국 방방곡곡 풍광 좋은 곳 치고 고색 창연한 고택이 없는 곳이 있던가? 서울 장안에 자리잡은 궁궐도 그렇고..이를 활용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관광수지 적자가 개선되지 않을까. 경복궁에서의 왕처럼 살아보기.. 나도 한번 비용이 아무리 높아도 해보고 싶지 않을까?
너무 흔해서, 너무 쉽게 접할 수 있기에 그것이 그리 소중하단 생각을 못했는데 최근에 문화촌 사업을 하면서 고색창연하던 돌담이 정비되고 새 기와로 갈아 입혀놓으니 옛날 맛이 안나 어색하다.

 

우리 시대의 한량을 자처하는 국내 1호 건축평론가 이용재님은 블로그 이웃이자 고등학교를 그만다니는 딸의 손을 잡고 전국 방방곡곡의 건축물(국보, 박물관, 성당)을 찾아다니는 좋은 아버지이자 글발, 말발이 아주 좋은 블로그 이웃으로 인연을 맺은 분이다. 획일화된 제도 교육의 틀안에 가두려는 나와는 완전히 달린 아버지, 답사 숙제를 미명으로 떠나는 답사가 진정한 답사가 아니듯 헐레벌떡 스쳐지나는 수준에 그치는 우리네와는 차원이 다른, 공대생은 인문학에 문외한이란 오래된 고정관념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폭넓은 지식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도 많은 건축물에 얽힌 역사와 사연을 구구절절히 꿰차고 있는지 궁금하다.

 

짓는 것은 참말로 중요하다.
농사짓다, 글을 짓다, 글을 짓다, 집을 짓다. 옷을 짓다, 짝을 짓다. 듣고 보니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다. 건축가가 우러러 보인다. 정도전이 경복궁의 설계자, 회재 이언적의 담에 창을 낸 사연을 듣고 보니 조선의 사대부도 자신의 집의 터를 잡는 일에서 건물의 구도까지 두루 살필 수 있는 건축가였다는 것을, 인문학적 지식이 있어야 좋은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김수근, 김원, 승효상, 김진애의 이야기만 들어도 그렇다고 할 수밖에... 인문학적 소양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아이들을...

 

이 책에 소개된 글들은 대부분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소개된 글이다. 솔직히 그것으로 눈동냥, 귀동냥을 일부 하기도 했지만 책으로 보니 더 좋다. 역시 컴퓨터로 읽는 것보다는 책으로 읽는 것이 제맛이다. 택시기사를 그만두고 전업작가가된 저자, 모쪼록 이 책이 날개 돋힌듯 팔려(이 책에 소개된 고택의 문중 자손들만 사서 본다면 대박나지 않을까? 문중차원에서 이 책을 구입해 자손들에게 필독케 하는 눈밝은 종중..) 그간의 품값을 모두 상쇄하고 다음 답사 기행을 아주 풍족케 하고 유학길에 오르는 딸을 지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일,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그런 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길라잡이므로, 정부차원에서도 지원을. 문화재청의 한해 예산이 고작 4천억, 강남구의 1년 예산에 불과한 돈으로 전국의 문화재를 관리하기란 턱없

이 부족하다. 그러니 남대문이, 낙산사가 홀라당 타도 대책마련이 어려운 일 아닐까?

 

저자의 글은 쉽다. 재밌다. 간간이 곁들인 반어법투의 추임새(선비의 길 그제나 이제나 고달프죠, 왜놈들은 들으라, 126쪽)가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한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무겁고 무거운 듯 하면서도 가볍지만 어느 한구절 허투루 넘기지 못한다. 그것을 일일이 기억한다면 좋으련만 어느 고택을 찾아도 이 책을 동반하지 않고는 아는체 하는 어렵다. 그러나 너무 폭넓어서 그도 실수를 한다. 수정하면 되려만 옹골지게 블로그에 덧글을 남겨준 이의 글을 허락받아 동시에 소개한다.(논산 사계 고택편, 181쪽), 저자처럼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주민투표에서 패한 것이 분명한데도 한나라당이 승리했다느니, 희망을 봤다느니 하는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의심스러워진다.

 

나도 하나를 덧댄다. 우리가 상식으로 아는 조선시대엔 한강 이북의 사람들을 엄청나게 차별하여 사대부가 공부를 해도 과거 급제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워 홍경래 같은 반란자를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색다른 우리 역사(이흐근지음, 거름펴냄)의 홍경래의 난은 차별에 대한 항거인가, 역성혁명인가 편에서 과거급제자의 통계를 보니 우리의 통념이 틀렸다는 것을 논박한다.

 

해남 녹우당, 보길도를 다녀왔지만 학교에서 배운대로 들은대로 여전히 생가요 유배지로 알았는데 그것이 오류일줄이야. 고산 윤선도는 서울내기요, 보길도는 병자호란시 해남에서 의병을 모아 배를 타고 강화도를 찾았건만 대국놈들 천지라 다시 회항 탐라도로 가는 길에 풍랑을 만나 불시착한 곳이 보길도란다.

권력과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권력자의 고택, 대쪽같은 선비의 절개가 흐르는 고택, 학자와 예술가의 혼이 깃든 고택, 나눔과 베품으로 시대를 뛰어넘은 명문가의 고택으로 묶어 고택 쥔장의 인생역정, 그의 생각, 그리고 주련, 현판 등에 담긴 각양각색의 사연을 구성지게 읊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 건축의 아름다움과 우수성, 그에 깃든 사상을 알게 되고 한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의 인생철학과 시대의 파도를 온몸으로 절절히 느끼며 인문학적인 깊이를 더할 수 있어 좋다. 시금털털한 맛걸리 맛이 나기도 하고 은은히 퍼지는 와인 향기가 나기도 하는 그런 책이다. 한상 가득 산해진미로 가득하게 우리 고택을 두루 관람하는 기분이 든다.

 

책에 소개되는 고택중 극히 일부분은 가본 곳도 있지만 생경한 인물과 고택도 많다. 국보로 지정된 건축물과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 118곳,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145곳을 모두 찾아 다니려면 정말 많은 품과 시간이 들겠다.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놀며 간다고 해도 힘든 일을 저자처럼 끈질기게 매달리는 이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 작업의 값어치는 지금보다 내일 더 빛나리라. 오늘 고택과 전통을 지키는 어르신들이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면 대를 이어야 하는 우리는 물론이고 아이들도 추울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폭넓은 예산 지원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우리 건축물에 담긴 인문학적인 가치가 우리 국민들에게 두루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을 저자의 추임새에서 읽는다.

 

서핑을 하다보니 이 책의 표지그림의 주인공인 박정연님의 블로그(http://blog.naver.com/laquint/110038675052)를 찾았다. 이 분 역시 고건축 답사를 하며 많은 사진과 그림이 담겨 있다.
표지는 강릉 선교장의 중첩된 것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었던 점이 주요 건물의 사진마다 캡션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표지 그림에 대한 설명도 역시나 없었다. 아무래도 저자의 궁극의 문화기행 시리즈를 손에 들고 전국을 다닐 답사객들이 나날이 늘어 나의 문화유산답기가 문화재 답사 붐을 일으키듯 고택 답사 붐이 일었으면 좋겠다.


나도 한량이 되고 싶다. 품을 들인 만큼의 보상이 나지 않는 일이래도 의무감으로 묵묵히 한길을 걸어가는 아버지와 딸처럼 나 역시 그런 아버지가 되어주고 싶다
y*****n 2011.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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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 서린 이야기를 읊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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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우리의 건축 문화가 서양 건축을 공부하고 온 사람들에 의해서 서양식으로 발전해온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되짚어보고, 우리의 고유의 건축문화의 과학적 구조와 깊은 멋을 다시  연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택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싶던 차에 이 책이 반가웠다. 이 책은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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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우리의 건축 문화가 서양 건축을 공부하고 온 사람들에 의해서 서양식으로 발전해온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되짚어보고, 우리의 고유의 건축문화의 과학적 구조와 깊은 멋을 다시  연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택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싶던 차에 이 책이 반가웠다. 이 책은 전국에 남아있는 고택에 대한 위치정보는 물론이고, 그 고택에 서린 조상들의 역사와 정신을 아우르고 있어 고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상식을 넓힐 수 있는 자료이다.
  이 책을 펼치면 우선 놀랄 것이 저자의 문체인데, 이는 마치 판소리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아니리처럼 겅중겅중 짧은 문장을 운율감있게 이어서 마치 시조를 읊는 듯 싶기도하고, 지나가던 과객이 시 한수 던지듯 하다. 고택에 대한 책이라고 하여 이런 류의 다른 책들처럼 역사학자들이나 문화학자들이 쓰는 학자연한 글을 기대했다가 깜짝 놀랐다. 글이라고 하기엔 좀 가볍고, 시라고 하기엔 역사적 사실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분위기가 좀 다른데, 읽다보면 꼭 알아야할 만한 설명은 다 있다. 하여간 궁궐지킴이가 소개하는 투의 저자의 문체에 익숙해지면 부담없이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문체에 친근해지면 고택 곳곳을 찍은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의 크기가 작은 것이 서운하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고택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저자의 배려라 생각하면 더 감사하다.

  저자는 고택이 그 곳에 터를 잡던 때를 시작으로 그 고택에서 태어나서 세상을 뜨며 역사가 되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의 그 특유의 문체로 읊조린다. 지극히 현대적인 어투에 앞 뒤가 뚝뚝 끊기는 단편적인 사실들의 나열, 그리고 때로 민요나 시조같은 함축적인 비유가 끼어있지만, 그 내용들은 동서고금의 학문에다, 사상에다, 풍수지리, 역사, 야사, 건축학 등등 저자의 박학다식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저자의 박학다식이 알려주는 고택은 그저 옛 멋이 한껏 든 건축물이 아니다.  집을 짓기 위해 터를 닦고, 그 집 속에서 자식을 키우며 대를 이어가며 자신들 가문의 뿌리를 터에 깊숙이 박고 생활하던 우리의 조상들의 기운이 느껴진다. 집이 면면히 대를 이어 가꾸어지며 아끼고 보존되는 것처럼 그 곳에 터를 마련했던 조상의 정신도 면면히 가꾸어지고 보존된다. 그래서 그것은 전통이 되고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린 내면을 가진 안정적인 인품들이 태어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이사를 하며 뿌리없이 떠도는 현대인들과 우리의 조상들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고택들에 들어서면 왜 마음 한켠이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도 알 것 같았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11.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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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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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군위를 갔다가 국도변에서 우연찮게 "한밤마을"을 발견하게 됐다. 군위를 출발하기 전 근처에 다른 볼거리라도 있을까 하여 검색하던 중 보았던 그 "한밤마을"이었다. 이곳에 갈 생각을 없었지만 이렇게 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냥 갈 순 없었다. "한밤마을"은 부계 홍씨의 집성촌으로 천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마을이다. 돌담길이 참으로 예쁜 이 마을의 중심에는 상매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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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군위를 갔다가 국도변에서 우연찮게 "한밤마을"을 발견하게 됐다. 군위를 출발하기 전 근처에 다른 볼거리라도 있을까 하여 검색하던 중 보았던 그 "한밤마을"이었다. 이곳에 갈 생각을 없었지만 이렇게 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냥 갈 순 없었다. "한밤마을"은 부계 홍씨의 집성촌으로 천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마을이다. 돌담길이 참으로 예쁜 이 마을의 중심에는 상매댁이라 불리는 남천고택이 자리잡고 있었다. 본래의 구조에서 상당 부분 철거되어 현재 남은 규모는 작은 편이었지만 이 고택을 쓸고 닦으며 지키는 종손들의 모습은 인상깊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삼 한옥이 좋아진 내게 고택은 보는 것을 넘어 살아보고 싶은 집이다. 독특한 글로 제법 알려진 이용재의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에는 이러한 우리나라 대표 고택이 21곳 소개되어 있다.
 
좁게는 한 집안의 역사가 있고, 넓게는 당시 우리나라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고택에는 그만큼 많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의 글은 이번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문장들이 실로 범상치 않다. 술술 읽히는 문장들은 한편으로는 만화책의 말주머니 속 글들을 보는 것도 같다. 그러면서도 고택에 얽힌 역사적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는 글맛이 참 좋다. 또한 건축을 업으로 했던 이력을 잘 살려 한옥의 구조와 특징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사랑채가 그냥 사랑채인줄 알았지 손님에 따라 등급이 세 단계로 나뉘는 줄 처음 알았고, 객을 떠나 보낼 때조차 은근함이 서려 있는 손님 상 차리기는 흥미롭다. 한옥의 마당은 그냥 비움의 미학을 실천한 것이고, 집 안팎으로 낮으막한 담장은 방범용이라기 보다는 독립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니 선조들의 선비 정신이 엿보인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이 고택들의 보존을 위한 노력이 미미하다는 것. 현재 고택들을 지키는 사람은 대부분 그 집안 종손들인데 자비로 유지와 보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그들의 수입원은 대부분 농사 지은 소출에 의존하고 있다. 에순 아홉의 종부가 종가를 지키는 고단함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된다. 그리고 고택들을 복원하고 널리 알리는 것은 좋으나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한옥의 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겠다는 어리석은 발상은 제발 멈추길 바란다.
 
한옥은 사람이 살아야 오히려 잘 보존된다. 사방이 막힌 콘크리트 집과 달리 열린 집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만 사람 손이 닿지 않아도 곳곳에 거미줄이 쳐 지고, 먼지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책에서 보게 된 많은 고택들 중에서도 사람이 사는 고택에서는 여전히 집이 살아 숨쉬고 있는 듯했다. 다만 고택을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사명감과 자부심만으로 꿋꿋하게 종택을 지키는 종가들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고택들이 비록 사유재산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로의 인식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수준에서 더이상 훼손이나 소실 없이 잘 지켜지기를 희망한다.
 
 
 
 

 

m*******6 2011.09.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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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통해 흐름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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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저런 곳을 맘껏 다닐 수 있어서.. 그런데 마냥 가서 보니 좋겠다는 말은 아니다. 알고 보니 좋겠다는 말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나같은 초보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니 볼 수 없는 많은 것을 글쓴이는 볼 수 있어 좋겠다는 말이다. 뭐, 가서 보고 느껴지는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말도 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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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저런 곳을 맘껏 다닐 수 있어서.. 그런데 마냥 가서 보니 좋겠다는 말은 아니다. 알고 보니 좋겠다는 말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나같은 초보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니 볼 수 없는 많은 것을 글쓴이는 볼 수 있어 좋겠다는 말이다. 뭐, 가서 보고 느껴지는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말도 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또한 글쓴이처럼 건축을 공부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부러울 뿐이다. 글쓴이의 책을 처음 본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보면 기분 나쁠수도 있는 반토막 말투가 재미있다. 필요없는 사족을 붙이지 않아 내게는 더 깔끔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한껏 부풀린 위엄과 격식이 보이지 않아 오히려 더 정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은 어려워야 맛이 날까? 그렇지는 않다. 특히나 이렇게 골치아픈(?)  문화를 찾아다니다보면 우선 재미있게 풀이해주는 해설사의 말이 더 귀에 잘 들어온다. 그래서 재미있다. 어쩌면 그렇게 풀이를 잘 해주는지 눈물날 만큼(?) 고맙기까지 하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7량가구 곱은자 집... 이 말, 나는 여기서 처음 들었다. (처음 듣는 말이 이 말뿐일까마는..) 그런데 글쓴이도 낯설다고 의뭉스럽게 말한다. 낯선 말이라고 하면서도 자상하게 풀이해주는 그 대목에 문화재 사랑이나 독자 사랑을 숨겨놓은 듯 하다. 기둥과 기둥을 연결해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대들보가 7개라는 거다. 천장의 높이는 마치 대웅전을 보는 듯 아득하고. 엄청난 규모의 한옥이라고 보면 된다. 곱은자집은 ㄴ자 집 말하는 거고. (-216쪽)  답사를 다니면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점이기도 하다. 도통 알 수 없는 전문용어만 빼곡하니 읽다보면 은근 화가 날 때도 있다. 이렇게 쉽게 풀이해 알려주면 좀 좋아?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세종께서 한글을 만드실 때 최만리가 반대했던 이유중의 하나, 백성이 글을 알고 깨우치게 되면 부리기만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그런 모양이다. 아직도 관료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억지인가?

 

사실 고택이나 종택을 찾아가봐야 보통 사람들이 제대로 그 뜻을 알기는 쉽지 않다. 공포가 어떻고 도리가 어떻고 반자가 어떻고 해봐야 머리만 아프니 가장 기본적으로 집의 구조나 살펴볼 뿐이다. 음, ㅁ자형 주택이군! 여기가 안채, 여기가 사랑채, 여기가 행랑채, 그리고 집 뒤로 돌아가 음, 여기는 사당이군! 한다. 물론 많이 아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통해 하나씩 배우기도 하지만. 그러니 그런 곳을 찾아갈 요량이면 그 집에 살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던 사람인지, 가족이나 주변인물로는 누가 있는지 대충이라도 알고 가는게 많은 도움이 된다. 나만 하더라도 집을 지은 형식에 대해서 백날 봐봐야 머리만 아프니 그 집을 통해 그냥 역사의 흐름을 배우고 온다. 가능하다면 문화해설사와 동행하는 게 좋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알고 가면 문화해설사와 대화도 나눌 수 있어 꽉찬 시간으로 만들수 있다는 말이다. 뻘쭘하게 덜렁 집 한채만 보고 오는 것보다는 그 편이 훨씬 재미있다. 글쓴이같은 해설사를 만난다면 그날의 답사는 대박이다. (그게 어렵다면 그냥 이 책 한 권 들고가도 괜찮을만큼 글쓴이의 해설이 좋다는 말도 될 듯...)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그런 집들은 대부분 볼 수 있는 영역과 볼 수 없는 영역이 정해져 있다. 현재도 후손이 살고 있는 살림채쪽은 들여다보지 않는게 예의라는 말이다. 글쓴이와 같이 공식적(?)으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곁들인 사진이 재미있다. 글 반, 사진 반인데 굳이 작은 것까지 찾아다니며 들여다 보지는 않는다. 주인공과 발을 맞추려하지 않고 주변을 맴돈다.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 또한번의 해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글쓴이의 해설이 더 깊이 각인되는 듯 하다. 그저 사진기만 들이댄 건 아니라는 말이다. 그야말로 바라보기다. 문화재 바라보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흐르고 있는 시간을 보라고 말하는 듯 하다. 마치도 글쓴이가 그 안에서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독특하다. 그런데 그런 독특함에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 이유가 뭘까? 이 방에서 저 방을 보고, 대청마루에서 마당을 내려다 본다. 가끔씩은 훔쳐보기도 한다. 멀리보기가 관건이다. 마치 먼 곳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가까이 보아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처럼 들린다. 하긴 눈앞으로 가까이 끌어당겨봐야 덜렁 서 있는 집 한 채뿐이니 멀리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보는 건 글쓴이처럼 건축을 전공한 사람들의 몫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찾아간 곳과 연관되는 사진들이 많이 보인다.

 

역시 많은 걸 다시 배우고 새롭게 알게 된다. 아하, 이제 알았다! 라고 외칠 수 있는 것이 많다. 언젠가 보았던 굴뚝위의 뒤집어진 항아리가 연가였다는 걸 알게 된다. 둥주리 양자라는 말이 새의 둥지처럼 처자식을 포함한 일가족 전체를 통째로 들여왔다는 뜻이라는 걸( 세상에나, 이렇게 들이는 양자도 있었구나!), 전주 학인당 편에서 창을 낸 합각을 처음 보았고, 전주 한옥마을이 국제 슬로시티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기가 막히게도 문화재청 1년 예산이 4천억인데 부자동네 강남구의 1년 예산도 4천억이란다.  명재고택 안마당의 장독이 800개였다고? 그래서 엄청 났었군! 나같은 아줌마가 엄청 좋아할 명재선생의 유언이 끝내준다. "제사상에 떡을 올려 낭비하지 말 것이며, 일거리가 많은 음식과 기름이 들어가는 전도 올리지 마라".. 근데 정말 그렇게 했을까?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을까? 문화해설사의 말에 의하면 그렇다고 하긴 했었다. 나도 저 집안 며느리나 될 팔자였다면, 싶다. 글쓴이가 상주 우복종가를 통해 말해주던 '진양三姓'중의 하나니까 ^_____^*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는 진주姜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었다. 선비집안이라고. 어렸을 적에 진주河씨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는데 진주鄭씨에 대해서는 많이 못들어 본 듯 하다. 글쓴이에게 감사!

 

고택기행을 마무리하며,를 읽고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했던건지 그제사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우리의 뿌리를 찾음으로써 길을 찾는다- 는 말을 보면서 몇 해전에 아들과 친정엄마를 모시고 찾았던 시흥 관곡지가 떠올랐다. 姜씨집으로 시집을 와 팔자에 없는 종가집 며느리가 되어버린 엄마는 그곳을 관리한다는 후손의 집에서 나올 줄을 몰랐다. 거기서 만난 할머니와 姜씨네 얘기를 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모르셨던 거다. 그런데 뿌리를 찾는다는 거, 그거 다음 세대에서도 통할까? 그걸 가르쳐주고 알려주는 게 우리 세대가 할 일이라면 조상이 얼마나 높은 관직에 올랐었는가, 몇 명을 배출했는가를 따지는 허울좋은 겉치레보다 그 정신만큼은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책 속에서도 말하고 있는 현실이 그다지 서글픈 일은 아니다. "학봉 종손이면 회사 생활때 대접해 주지요?" (-그래야 하는거야? 그래야 한다면 왜 그래야 하는거지?) "사람들이 학봉이 누군지도 모름"... 당연하다. 자기 씨는 서얼이라고 홀대하면서 자기 씨도 아닌 아이를 내세워 대를 잇게 했다는 말같지도 않은 양자제도만 보아도 예라는 게 얼마나 허울좋은 이름이었는지를 따져 묻고 싶어지는 것이다. 대표 예학자였다는 사계, 그가 말했던 '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왜곡된 것들이 너무 많은 까닭이다. 거기 서린 기의 움직임을 보고자 한다면 우선 알아야 한다. 글쓴이의 말처럼 보고나서 아는 것보다는 알고 난 뒤에 보아야 더 큰 느낌이 온다고 나는 생각하는 까닭이다. 그 고매한 '깨달음'은 차치하고라도. /아이비생각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i****9 2011.08.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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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서 빈둥거리며 우리의 뿌리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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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읽다가 혼자 키득 키득 웃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슬며시 입 꼬리가 올라가면서 미소 짓는 잔잔한 웃음이 아니라 그야말로 유쾌하고도 통쾌해서 가슴 속에서부터 웃게 되는 경우 말입니다.  아주 간혹 있는 일인데요.  웃음의 이유는 재미있는 이야기 때문이거나 어이없는 기발한 이야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 참으로 이상한 방식으로 웃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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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읽다가 혼자 키득 키득 웃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슬며시 입 꼬리가 올라가면서 미소 짓는 잔잔한 웃음이 아니라 그야말로 유쾌하고도 통쾌해서 가슴 속에서부터 웃게 되는 경우 말입니다.  아주 간혹 있는 일인데요.  웃음의 이유는 재미있는 이야기 때문이거나 어이없는 기발한 이야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 참으로 이상한 방식으로 웃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용재식 글쓰기’라고 말하면 아실런지요.  올 2월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1 - 이색박물관 편>으로 처음 접했던 ‘이용재식 글쓰기’는 마치 판소리에서 흥을 돋우며 장단에 맞춰 얼씨구! 를 외칠 때처럼 상황에 딱 들어맞는 설명이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나 원 참’이라든지 ‘이제 막 가는 거죠’, ‘맞으면 나만 손해죠’ 등등 문제를 정확하게 판단하면서도 가벼운 농담으로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듯 하는 저자 이용재 만의 글쓰기 방식에 매료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3 -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2011.8.25. 도미노북스)》로 다시 ‘이용재식 글쓰기’와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고택답사도 무척 궁금한 부분이지만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감칠 맛 나는 그의 장단입니다.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3 -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는 21개 고택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는 ‘고택에서 빈둥거림’을 통해 ‘깨달음, 즉 나를 돌아보는 시간, 잊고 살던 것들을 새삼 깨닫는 시간’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고택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개괄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눈에 바로 입력되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들은 고택에 숨겨져 있는 역사뿐만 아니라 한 걸음, 두 걸음 더 나아가서 고택과 연결되는 다양한 정보를 수록하였습니다.  단순하게 고택과 관련된 특정 시대에 멈추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포괄적인 이야기는 ‘이용재식 글쓰기’ 덕분에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지루할 틈도 주지 않습니다.  진지하다 싶으면 웃음이 터지고, 웃다보면 우리 역사가 안타까워서 한숨이 나오고, 또 웃음이 터지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책에서 소개한 21개 고택을 모두 가고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경당’과 ‘낙선재’를 눈에 담고 싶습니다.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3 -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를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2>가 벌써 출간되었답니다.  ‘건축가 김원 편’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b******s 2011.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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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 안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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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여러 느낌이 한 번에 오는 제목이 아닌가 생각했다.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했을 고택이라는 이미지와 빈둥거리다라는 말에서 오는 한가로움과 다소 한심함에서 오는 여유, 길을 찾다라는 마지막 부분에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래, 이러고 저러고 해도 해답은 항상 가까이 있는 법!우리 것 안에 길이 있는 것이로구나!"   한옥에 매력을 느낀 것은 오래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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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여러 느낌이 한 번에 오는 제목이 아닌가 생각했다.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했을 고택이라는 이미지와

빈둥거리다라는 말에서 오는 한가로움과 다소 한심함에서 오는 여유,

길을 찾다라는 마지막 부분에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래, 이러고 저러고 해도 해답은 항상 가까이 있는 법!
우리 것 안에 길이 있는 것이로구나!"

 

한옥에 매력을 느낀 것은 오래 전부터였다.

완벽한 시스템이 갖춰진 아파트보다는 허술해보이는 한옥이 좋았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이나 외할아버지 댁에 가서 느끼던

그 한적하고 고즈넉해서 심심하기 까지 했던 느낌이

나이가 들수록 그리워 지는 걸 보면
어디 내놔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접하고

작가의 건축과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이 담긴 글을 보며

많은 부분에서 감탄했고 부러워했고 아쉬웠다.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낙선재에 대한 내용이었다.

 

일제강점기를 통해 역사가 뚝 끊긴 듯한 우리의 흐름.

그 끊긴 흐름 안에는 우리의 왕조의 비극도 함께 있다.

조선 왕조는 사실 일본이 아니어도 막을 내렸을 지 모른다.

나는 개인적 소견으로 당시의 조선 왕조가 쇠퇴기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세의 침략이 아니라면 자체적인 해결방안이 생겼을 것이다.

세계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떤 식으로든 변화와 부활을 꾀했으리라.

그런 과도기 중에 주권을 빼앗겼고 그 다음은 아주 처참하게 짓밟혔다.

 

이제와서 일본이 잘못했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 어느 곳이든 침략자의 입김과 손길에 많은 것이 뒤집어진다.

다만 어떤 중요한 과도기를 남의 손에 의해 억지로 뒤집혀가며 겪어야 했고

다 겪은 다음에 보니 가지고 있던 모든 게 사라진 허탈함.

그런 아쉬움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암튼.

낙선재에서 조선 왕조가 막을 내리는 이야기를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래서 없는 솜씨로 한 컷 낙선재의 굴뚝을 그려 보았다.)








어릴 때 고궁에 처음 가서 제일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 굴뚝이었다.

이 굴뚝은 건물과 붙어있지만

대부분의 굴뚝이 집과 떨어진 위치에 마치 장식품처럼 단아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희안하게 느껴 관심을 가지면서 온돌이
단순이 방바닥만 뜨겁게 달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허술해보이는 우리나라 전통가옥이

자연과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인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아주 훌륭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닳았다.

 

하지만 이 책이 전통가옥의 구조나 생김을 예찬하는 내용을 담은 것은 아니다.

당연히 고택을 탐방하다 보니 그런 내용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집에 담긴 것, 즉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한량'들에 관한 이야기.

지금은 한량이 정말 한심한 느낌으로 전락했지만

한량은 학문은 있지만 현실에 안 나가는 선비를 뜻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혹은 현실에 나가 정치를 하고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도 있으나

그 물이 혼탁해지면 낙향하여 아이들을 가르친 조선시대의 한량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러 고택을 다루다 보니

이 고택은 전에 나온 어느 고택의 어느 분과 관련이 있으며

현판을 써준 분이 누구인데 그분의 행적이 또 다른 고택에도 남아있으며

지금은 이러했는데 몇대가 지나자 또 이러한 결과를 낳아더라...

하는 오랜 세월을 살아가면서 볼 수 있는 인연에 대한 지도도 그려진다.

 

누군가가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것처럼 아주 술술 읽혀지는 책이다.

(요즘 네이버 도전만화에 연재하느라 서평은 늦었지만 진즉 읽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는 아쉬움이 세 가지 쯤 있어서 적어본다.

 

 

하나.

공저 작가인 따님의 흔적도 느끼고 싶었습니다.

 

 

두울.

사진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많다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사진에 대한 설명이 있으면 좋았을 것을...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글을 보다가 해당하는 사진이 혹시 있나 앞 뒤로 막 뒤져보게 되더라구요.

 

 

세엣.

고택의 주인이 주로 선비들이다 보니 이름보다는 호로 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을 언급했다가 호를 언급할 때,

혹은 이 고택에서 다른 고택으로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인물을 거론할 때

그게 동일 인물임을 알 수 있도록
'이름(호)' 혹은 '호(이름)'
이렇게 표시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네, 제 머리가 나쁜 것을 어디에다 탓하겠습니까

저도 어릴 적에 한 기억력 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저도 기억력이 가물가물 해집니다.

그리고 호에 익숙하지 않을 어린 친구들도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해서

슬며시 들이밀어 봅니다.

이렇게 본인의 어리석음을 밝히며 독후감을 마치겠습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이 서평은 도미노북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k******9 2011.09.06.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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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역사가 숨쉬는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살아있는 역사가 숨쉬는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내용보기
나는 온 동네가 일가 친척인 서부 경남의 이씨 집성촌에서 태어났다. 우리 집은 종가도 아니고 더구나 아버지가 둘째 아들이라 제사도 없었다. 그렇지만 큰집이 종가여서 자주 큰집으로 제사를 지내러 갔다. 어린마음에 제삿날은 축제날이었다. 평소에 잘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고, 손님도 많이 오기도 했으니말이다. 그리고 설날이나 추석엔 큰집에서 처음으로 제사를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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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 동네가 일가 친척인 서부 경남의 이씨 집성촌에서 태어났다. 우리 집은 종가도 아니고 더구나 아버지가 둘째 아들이라 제사도 없었다. 그렇지만 큰집이 종가여서 자주 큰집으로 제사를 지내러 갔다. 어린마음에 제삿날은 축제날이었다. 평소에 잘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고, 손님도 많이 오기도 했으니말이다. 그리고 설날이나 추석엔 큰집에서 처음으로 제사를 지내고 나면 다음 다음집으로 옮겨다니면서 가장 먼 친척집까지 온동네를 돌면서 제사를 지냈다. 어린 마음에 정말 재미있는 놀이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마을에 있던 제실은 우리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집이었다. 제실 주위의 나무들 화단, 담벼락 등은 숨바꼭질을 할때에 숨기에는 참 좋은 장소였다. 그러나 제실은 무서운 장소이기도 했다. 마을에서 제일 신성한 곳이기도 했으니 어른들이 일부러 귀신 나온다며 아이들의 접근을 막았던 것같기도 하다. 산에 올라가 마을 전체를 조망하면 기와집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아늑하게 자리잡아 또 하나의 자연이 된 듯한 모습이었다. 도시로 이사를 하고 마을도 새마을 운동이다 뭐다 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지만 아직도 제실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용재의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를 읽으면서 향수에 젖었다. 작가가 빈둥거린 고택들은 세월을 더하면서 많은 풍파를 겪어냈고 이야기를 보탰을 것이다. 

고택들은 절집이나 고궁처럼 화려한 단층이 없어서 한결 더 단아하고 자연스러우면서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집을 지을때는 풍수지리를 많이 따진다. 이것이 바로 자연과의 조화를 존중하고 순리를 거스러지 않는 조상들의 정서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 고택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 같다. 거기에다 고택엔 그 집을 짓고 살다간 조상들의 숨결이 남아있으니 더욱 정이가는 가보다.

이용재 작가의 [딸과 함께하는 건축여행]을 읽을때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유머가 글에 잘 녹아있었고 건축에 관련된 역사나 인물들을 상세하게 기술해 줘서 건축물을 보는 눈을 다르게 만들어줬다. 이 책에서 작가는 고택에서 빈둥거렸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절대 빈둥거리지 않았다. 집을 이룬 아주 사소한 것까지 아주 세밀하게 살피고 기록하고 찾아본 것이 눈에 읽힌다. 더구나 집에 관한 것뿐아니라 그 집에 살았던 인물들의 면면이나 이력이나 사상뿐아니라 후손에 관한 것까지 헛투루 본 것이 없다. 독자들을 위해서 집주변의 잡기들까지도 상세히 기술해 줘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가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말을 아주 짧게 해서 처음엔 메모를 읽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짧은 말 덕분에 좀더 많은 정보들이 머리에 팍팍 박히는 느낌도 들었다.

 

작가는 선비들이 살다간 선비정신이 깃든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어느새 선비가 되어가고 있는 듯했다.

h*****9 2011.09.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