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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검은 미술관-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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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 그림이나 조각 같은 것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단점은 자주 갈수가 없다는 것이다. 혼자 어딜 가는 것에 익숙치 않은 나는 영화도 집에서 혼자서 컴으로 보는 편이라서 미술관을 혼자 간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나중에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난다면 충분히 남는 주말에 혼자서 미술관 사책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대용으로 나는 그림이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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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 그림이나 조각 같은 것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단점은 자주 갈수가 없다는 것이다. 혼자 어딜 가는 것에 익숙치 않은 나는 영화도 집에서 혼자서 컴으로 보는 편이라서 미술관을 혼자 간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나중에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난다면 충분히 남는 주말에 혼자서 미술관 사책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대용으로 나는 그림이 나온 책을 즐겨 읽는 편이다. 미술작품은 직접 눈으로 봐야 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진으로 보는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작게 축소되어 있는 사진으로 찍어 놓은 그림을 볼때면 직접 커다란 그림을 볼때는 볼수 없었던 세밀한 부분까지도 볼수가 있는 때가 있어 가끔은 책으로 보는 작품들이 내 손안에 들어 있는 작품인양 즐거운 마음을 가질때도 있다. 또한 내가 느끼는 책으로 그림을 보았을때의 이로운 점 한가지는 전 세계에 있는 유명한 작품들을 주제별로 묶어서 한꺼번에 볼수가 있다는 것이다.

성경상에 나오는 그림이나 신화를 모아놓은 책을 봤을때도 이미 알고 있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개인 소장으로 흔히 볼수 없는 작품들도 있어서 너무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보았었는데 이 책에서는 미술관이라는 제목답게 그림뿐 아니라 여러 비디오 작품도 있고 판화도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솔직히 일반적인 유화 그림들을 보고 있을때는 지루한 느낌도 드는데 판화나 색연필로 그린 그림들가지 여러 종류의 미술작품들을 볼수 있어서 행복했다. 물론 책의 제목은 ' 검은 미술관'이라 해서 그림으로 사람이나 또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게 이 책의 목표였겠지만 주제야 어찌됐던 나는 좋은 작품을 마음껏 보고 느낄수가 있었으니 이 아니 행복할수야 있겠는가.

본론으로 들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제목에서 이미 밝히고 있듯이 그림과 미술작품들을 통해서 그 당시 또는 작가가 하고자 했던 말을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어두운 면에 포커스를 두어 설명하고자 하는 바를 여실히 드러낸다. 미술작품이라고 하면 밝고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 중에는 주제가 무겁거나 또는 사회고발을 알리거나 또는 자기자신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 작품들도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나와있는 작품들은 내가 이미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 이름 있는 작가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이 많았고 다른 책에서와는 달리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소개해서 더 반가운 맘도 들었다. 유명한 그림들은 모아놓은 책들을 볼때면 한국 작가들의 그림은 볼수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주제별로 한국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수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각 주제별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설명해주어서 그 그림을 다시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자살을 주제로 한 글에서는 그 작가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자살을 생각하지만 자신이 죽지 못하고 자살을 표현한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것이라는 글을 봤을때 신경정신과나 또는 상담에서 흔히 쓰이는 미술기법이 실제로 가능한 치료방법이었구나하고 동감하게 되었다. 나의 감정을 말로 드러내는 것은 어렵지만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좀더 솔직한 표현이 나온다는 것, 그 말이 이해가 되었고 개인적으로 음악치료 과정에 관심이 있었는데 언젠가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미술치료 과정도 배워보면 도움이 될것 같았다. 자살이 세계적인 추세로 늘고 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사람이 죽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어떨까 싶다. 자살률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내려가지 않을까.

이 책은 개인적인 관심의  어두운 면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어두운 면을 그림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전쟁이나 종교같은 주제로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이슈들을 모아 놓은 것 같다. 나도 종교를 가지고는 있지만 사람들을 처음 만나거나 또는 나와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나 친구들을 만났을때 종교나 정치 얘기는 잘 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간의 다른 관점이 좋은 쪽으로 조율되지 못할때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이 세상에서 더이상 어두운 면은 없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자꾸 어두운면이 많이 부각이 되고 있는 시대다. 나중의 세대가 지금의 미술작품들 보았을때 더이상 여기에서 더이상은 어두워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밝은 사회가 되었음 하고 책을 읽는 내내 느끼고 또 느껴본다.

이달의 사락 b***8 2011.09.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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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일깨워 주는 책- 검은 미술관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일깨워 주는 책- 검은 미술관" 내용보기
그동안 우리가 볼 수 있었던 미술책에서 예술이란 것은 아름다운 것으로 묘사되었다. 우리가 박물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그림도 아름다움, 성스러움, 고상함 등으로 대변되었고, 우리에게 삶의 교훈을 주는, 때로는 사상을 전달하기도 하는 범접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우리가 보기 싫은 것들을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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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우리가 볼 수 있었던 미술책에서 예술이란 것은 아름다운 것으로 묘사되었다. 우리가 박물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그림도 아름다움, 성스러움, 고상함 등으로 대변되었고, 우리에게 삶의 교훈을 주는, 때로는 사상을 전달하기도 하는 범접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우리가 보기 싫은 것들을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린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는 [도로시 헤일의 자살]에서 실제 투신한 여자배우의 자살 과정을 3단계로 걸쳐서 보여주고 [디에고와 나]에서는 프리다 칼로의 초상화가 나오는데 머리카락이 목을 옥죄는 그림을 보여준다. 남편 디에고와의 관계에서 항상 고생하고 속상해 하는 모습이 자살로 표현되는 것이다.

검은 미술관은 보기 싫은 껄끄러운 그림들, 보면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은 그림들, 보기 싫어하는 그림들을 보여주고 그것을 해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책에서 목차는 크게 나누어서 검은 개인을 그리다검은 사회를 그리다로 나뉘어진다. 검은 개인에서는 인간 내면의 특성으로 나타나는 그림들이다. 희망 자학, 고통, 죽음, 공포 불안 등 개인 내면의 특성에서 나타나는 그림들을 보여주고 있고, 검은 사회에서는 전쟁의 폭력, 종교, 집단 등 개인 외부의 것들에서 나타나는 것들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우면서도 그 동안 예술에 대한 편견에 쌓여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작가들도 지상의 땅을 밟고 살며, 내면의 고통이 있는 사람일진데, 무조건 아름다움, 고상함만 찾는다는 것도 사람들의 과도한 욕심이 아닐까? 예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조금 더 마음을 열어 세상을 바라본다면, 내 안에 있는 편견과 고뇌에 대해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작가의 마음에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더라도 나중에 남는 것은 찌꺼기요 쓰레기다. 예쁘고 향기로운 꽃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더럽고 냄새 나는 거름이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결국 인생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가 꺼림직하고 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쩌면 우리들과 함께하고 우리 내면에 있는 것들이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될 테니까.

 

 



b*******7 2011.09.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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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림을 아마 보지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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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서양 미술사나 한국 미술사 수업을 수강하면서 무슨 욕심에선지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와 김원용, 안휘준의 <한국 미술의 역사>를 구입했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들은 그저 내 책장을 장식하는 책이 되어 버렸지만 왠지 뿌듯했다. 가끔 그림이 보고 싶은 날, 차려 입고 어디 나가기는 싫은데 그냥 마음이 그런 날에는 바닥에 배 깔고 이 책들을 펼쳤다. 텍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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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서양 미술사나 한국 미술사 수업을 수강하면서 무슨 욕심에선지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와 김원용, 안휘준의 <한국 미술의 역사>를 구입했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들은 그저 내 책장을 장식하는 책이 되어 버렸지만 왠지 뿌듯했다. 가끔 그림이 보고 싶은 날, 차려 입고 어디 나가기는 싫은데 그냥 마음이 그런 날에는 바닥에 배 깔고 이 책들을 펼쳤다. 텍스트는 뒷전이고 그저 그림을 보는 재미였다. 아름답고 신비롭고 화려한 그림들에 그저 아는 것 없지만 눈요기를 했었다. 꽤 많은 도판들을 담은 책들이라 간접적으로 나마 참 많은 그림들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받아보고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 같다. 아마, 이런 그림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난자된 마음, 절규하는 모성, 전쟁, 위선 그리고 자비 없는 종교화

 


왜 위대한 화가들의 일생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 들을 보면, 화가에게는 파트너 같은 후원자가 있지 않은가? 근현대에 들어서는 작가의 예술적 독립이 보장되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화가는 일종의 피고용인이었고, 어쨌든 그림을 고객에게 팔아서 수입을 얻는 ‘직업’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화가가 그림을 판매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지만, 역시 팔리지 않는 ‘상품’은 곤란하다는 것은 공통적인 문제일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정서가 담긴 그림이나 자극적인 사회 고발 그림, 혐오스럽고 노골적인 표현이 담긴 그림을 그려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그래서 그런지 책에 소개된 그림들은 대게가 근현대에 그려진 그림들이다.) 소개된 그림 중에는 작가 생전에 공개된 적이 없었던 그림도 있다. 그 외에도 대게가 미술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도판들이다. 그림을 보는 맛이 있다. 비록 그 주제들이 다소 무겁고 어두운 내용일 지라도.

 


주제에 따라 엮어낸 그림책이라 일단 구성이 좋다. 미술사적인 접근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시각에서 그림을 보고 있기 때문에 비전공자라도 읽기가 쉽다. 남성 중심주의에 갇힌 여성문제나 정형화된 가족상에 짓눌려 표출되지 못하고 있는 가족문제, 대게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사회적인 문제로 의식을 확장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자살문제, 폭력과 전쟁문제,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각종 차별문제, 가면 속에 감춰진 개인의 위선과 이기, 폭력적인 자본주의의 실체, ‘인간’이라는 종족에 내제된 우월의식 속에 신음하는 동물문제 등 전체적인 테마는 개인문제와 사회문제지만 그 안에 다양한 주제들이 제시되어 있고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그림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림은 하나의 주제를 이끌어 내기 위한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어 그림을 보면서도 많은 문제의식들을 갖게 된다.

 


그림을 개인과 사회문제로 연결하는 작가의 눈

 


이 책의 저자는 미술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사학을 공부했고 사회부 기자로도 활동했던 이력이 있다. 비전공자의 그림책이라 어떤 편견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미술사적, 미학적 접근이 아닌 사회문제를 다루는 기자의 눈으로 그림을 해부하고 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상당히 신선했다. 그림을 보는 이런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던 것이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큰 재미였다. 이 책은 세미콜론에서 출간해낸 나카노 쿄코의 <무서운 그림> 시리즈와 닮은 듯 하지만 다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책이 조금 더 깊다. 재미와 흥미는 두 책 모두 뛰어나긴 하지만. 간혹 저자의 글에 휩쓸릴 것 같은 느낌도 받았지만, 나름의 중심을 잡으면서 저자가 던지는 화두에 내 생각을 더하면서 읽는다고 생각하면 더 많은 이야기 거리가 생겨날 것이고 책이 더 풍부하게 다가올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급하게 읽어 내려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총평을 하자면, 일단 도판이 좋고, 봐왔던 그림들이 아닌 새로운 그림들이라 눈이 즐거웠고, 저자의 뚜렷하고 선명한 시각이 좋았다. 이런 식으로 그림을 읽을 수도 있구나 하는 개인적인 깨달음이 있어서 더 좋았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m*****2 2011.09.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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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검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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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미의 역사』와 맞물리는『추의 역사』가 있다면, 또 다른 한쪽에 이『검은 미술관』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인간과 관련되지 않은 게 없는데 하물며 인간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낼 심산으로 만든 미술작품은 더욱 그러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아름답고 고상한 것이 있다면 일종의 어둠이나 악 ㅡ 이라 표현하기는 좀 껄끄럽지만 ㅡ 도 당연히 있을 수밖에.『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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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미의 역사』와 맞물리는『추의 역사』가 있다면, 또 다른 한쪽에 이『검은 미술관』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인간과 관련되지 않은 게 없는데 하물며 인간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낼 심산으로 만든 미술작품은 더욱 그러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아름답고 고상한 것이 있다면 일종의 어둠이나 악 ㅡ 이라 표현하기는 좀 껄끄럽지만 ㅡ 도 당연히 있을 수밖에.『검은 미술관』은 개인과 사회를 나누어 관찰하고 있는데 역시나 흥미로울 것이라는 예상은 적중했다. 특히 카미유 클로델의 스케치를 시작으로,「몇 번 찔렀을 뿐」이라는 제목의 프리다 칼로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부터 이미 책의 방향을 적확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제목부터 얼마나 무심한가. 몇 번 찔렀을 뿐이라니. 또 캔버스 속 액자에까지 피를 그린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다가오는 고독과 슬픔이란……. 여기에서 헨리 푸젤리의「몽마」가 보여주듯, 난도질하여 시원하게 까발리는 작품을 통해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를 풍자하는 이야기까지. 그러니 내가 여기에 책의 내용을 더 적는 것은 사족에 불과할 것이다. 보라. 미술관에는 버젓이 미(美)라는 글자가 들어있는데 검다고 한다. 검은 미술관이란다.『검은 미술관』은 읽을만 한 가치가 충분, 아니 너무 큰 책이다.

u******o 2011.09.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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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한 불편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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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기획을 읽었을 때, 읽어본 적은 없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던 '무서운 그림'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아름답거나, 예쁜 그림이 아닌 무서운 느낌을 주거나 불편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바탕에 둔 정서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미술은 잘 모르고, 나 역시 대체로 아름답고, 밝은 그림을 좋아하지만, 사실 그나마 가깝다고 생각하는 예술인 문학이나, 대중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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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기획을 읽었을 때, 읽어본 적은 없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던 '무서운 그림'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아름답거나, 예쁜 그림이 아닌 무서운 느낌을 주거나 불편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바탕에 둔 정서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술은 잘 모르고, 나 역시 대체로 아름답고, 밝은 그림을 좋아하지만, 사실 그나마 가깝다고 생각하는 예술인 문학이나, 대중적인 노래들만 해도 무조건 밝기보다는 오히려 어두운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같은 예술인 미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런 호기심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우선 많은 화가와 그림들이 낯설지만, 또 한편으로 한번쯤 봤거나 들어봤던 화가와 그림에 대한 얘기도 많았다.

이런 이야기는 그 동안 흘려들었던 이야기가 있어 익숙한 지라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특히 카미유 클로델의 스케치는 인상적이었다. 그녀 역시 지나가는 얘기로 들은 적이 있어 낯설지 않았는데,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이렇게 일기 같은 작품을 실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모성과 가족에 관한 장이었다. 물론 독서 모임에서 철학 공부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듣긴 했지만, 미술을 통해 다시금 이런 이야기들을 살펴보니 더 재미있었다.

특히 모성 같은 경우 이런 모성을 재고하는 그림과 이런 모성을 강조하는 두 가지 상반된 그림을 함께 제시하고 있어서 더 흥미롭기도 했다.

모성과 가족의 장과도 연결되지만 특히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장이 많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특히 이런 장들에서 현대 한국 화가와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다뤄 전혀 접하지 못했던 지금의 한국 화가와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여전히 아름답고, 고전적인 그림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확실히 지금 우리 시대의 그림들이 한편으로 불편하면서도, 그 불편함이 자국처럼 더 깊이 남고,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불편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이 책은 아주 재미있다.

익숙한 그림과 익숙한 이야기를 저자 나름의 생각을 곁들여 재미있게 들려주고, 한편으로 익숙하지 않지만 지금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사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양과 충분한 재미를 갖추고 있다.

w*****a 2011.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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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미술관] 아름답지 않은 예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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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미술에 관한 책이다. 미술책은 그 안에서도 분야를 달리해가며 읽고 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작품들은 여느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과는 좀 다르다. 아름다워야할 그림들 대신 독특한 소재와 우울하고 비정상적인 분위기의 그림들만을 모아놓은 것이다. 책의 제목과 동일하게 「검은 미술관」.   '불편한 진실', '잔혹한 아름다움', '불평등의 균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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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미술에 관한 책이다. 미술책은 그 안에서도 분야를 달리해가며 읽고 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작품들은 여느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과는 좀 다르다. 아름다워야할 그림들 대신 독특한 소재와 우울하고 비정상적인 분위기의 그림들만을 모아놓은 것이다. 책의 제목과 동일하게 「검은 미술관」.

 

'불편한 진실', '잔혹한 아름다움', '불평등의 균형' 등등 이 책에 등장하는 그림과 내용들을 보다보면 이렇게 어울리지 않을 법한 단어들의 어울림을 발견할 수 있다. 아름다워보이는 그림들의 일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거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가 비정상적이기까지 하다.

사실 그림이, 아니 예술이 꼭 아름다워야한다는 규칙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우리의 무의식에는 예술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책의 한 구절에 등장하는 가족이란 아무 문제가 없어야한다고 정의해두는 것 처럼 말이다.

 

일전에 가봤던 한 음악회에서 현대음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도통 귀에 편안한 소리라고는 들려주지 않고 거의 소음에 가까운 띵땅소리만 들리길래 너무 재미없어한 기억이 있다. 음악도 역시 부드러운 또는 조화로운 소리를 들려주어야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아름답지 않은 그림이었음에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사람의 삶이란 위대한 작가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늘상 아름다울수만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 내 삶의 어려움을 투덜거림이라는 수다로 소모해버리는 대신 그림으로 표현하여 위대한 예술을 남긴 작가들이 다시 한번 존경스러워졌다.


 

책에서...

 

p64

1년 후, 10년 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현재의 인생은 끊임없이 반납된다. 오직 미래를 위해서만 살아가는 '현재들'만 있는 삶이, 지금 우리 삶 같다. 인간에겐 유보시킬 행복이란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 말이다.

 

p107

오늘날에도 어머니는 가장 평화롭고 자애로운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다. 하지마 주위를 둘러보자. 이 땅의 모든 어머니가 성모마리아처럼 모성 그 자체로 살아가고 있는지.

 

p113

누군가에게 족쇄가 되는 고정관념은 폭력이다.

 

p117

"엄마, 아빠가 나한테 해준게 뭐야?"라는 말처럼, 부모는 '보장자산'이며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취하는 몰염치와 이기심은 졸지에 가족으로서의 권리가 된다.

(중략)

부모 역시 자식의 '보험'이다. "내가 널 어떻게 길렀는데" 또는 "내가 널 위해 얼마나 희생하며 살았는데"같은 부모의 말에 자식들은 숨 막혀 죽는다. 그렇게 효도는 '채무'가 되며, 평생 못 갚는 부모의 희생을 자양분 삼아 자식들의 죄의식도 날로 자란다.

 

p123

즉 아픈 이를 돌보며 두렵고 혹은 지쳐가는 가족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슬프지만, 이것이 가족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이다.

(중략)

가족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이었습니까? ... 바로 가족 간에는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p136

문제는 이 교육이 아이를 더 수준 높은 교양인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이 전쟁같은 삶에서 패배자가 되지 않게 하려는 '방어적 성격'이 크다는 사실이다.

 

p190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많은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했다.

 

p198-199

먹고살기 급급하지 않기에 올바름을 택할 수 있고, 당장 자기 자식들 굶는 모습, 피눈말 나는 것 안볼 수 있으니까 소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중략) 평생 시험에 안 드는 환경에서 끝까지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가 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부자들이 착한 얼굴로 세상을 낙관적으로만 보며 여유로울 수 있는 것은 이제껏 사회의 어두움을 보지 않고 살아도 됐기 때문일 것이다.

 

n***i 2011.09.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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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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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을 읽고 나서였는지 약간은 식상함이 드는 책이었다. 예로 든 작품도 그렇고 서사 구조도 그렇고 닮은 느낌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 그런 생각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을 묻는 작가의 글을 진솔함과 진정성이 넘쳐난다. 동전의 양면처럼 흑과 백, 밝음과 어둠을 동시에 지닌 우리 인간은 작품에도 이런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 왔다. 검은 미술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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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을 읽고 나서였는지 약간은 식상함이 드는 책이었다. 예로 든 작품도 그렇고 서사 구조도 그렇고 닮은 느낌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 그런 생각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을 묻는 작가의 글을 진솔함과 진정성이 넘쳐난다.

동전의 양면처럼 흑과 백, 밝음과 어둠을 동시에 지닌 우리 인간은 작품에도 이런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 왔다. 검은 미술관이란 결국 인간의 어두운 내면이 드러난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인과 사회,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붓으로 세상과 소통했던 수많은 화가들이 그려낸 작품을 통해 우리의 어두운 심연과 마주선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의 장점은 서양의 명화 외에도 국내 작품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고등어라는 작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화가였는데, 이점만으로도 이 책이 주는 장점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k******o 2012.03.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검은 미술관 : 미술이 개인과 사회에 던지는 불편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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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과 논문 때문에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어두운 그림들을 다룬 책이라 숭고와 관련된 내용이 있을 것 같아서 리뷰어 신청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맥락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숭고'라는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숭고한 예술은 고통을 통해 힘을 키워준다. 숭고한 예술은 인간이 실천이성의 자유의지를 가진 독립적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고통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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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과 논문 때문에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어두운 그림들을 다룬 책이라 숭고와 관련된 내용이 있을 것 같아서 리뷰어 신청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맥락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숭고'라는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숭고한 예술은 고통을 통해 힘을 키워준다. 숭고한 예술은 인간이 실천이성의 자유의지를 가진 독립적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고통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고통은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 해석을 가로막는 권태야말로 우리 삶에서 축출해야 하는 태도라는 이야기다. 베이컨의 그림은 권태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림을 볼 때마다 머리에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충격을 주니까 말이다. 고통을 '자원화'하는 힘을 준다는 것, 그것이 베이컨 그림의 최대 미덕이 아닐까 싶다." p. 66

 

"그런 끈적한 욕구를 제어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우리는 '이성'이라는 것을 선물 받았지만, 고야의 말대로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나타나니 말이다. 전쟁 같은 극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탈 인간화가 제어되지 않는다면 평상시에도 냉혹함, 잔인한 본능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안에 비인간적인 사악함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것을 잘 통제하고 제어하는 것은 분명 의무이다." p.77

 

왠지 비슷한 분량,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진 장들 때문에, 지면이나 인터넷 공간에 꾸준히 게재한 칼럼을 모은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형식에 있어서는 예술 작품에 대한 감성적인 김영숙의 에세이들이 생각났다. 저자가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에 대해 마음껏 화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최대한 객관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미술사를 다룬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편"을 읽었기 때문에 그 책과 여러모로 비교가 되었다. 이 두 책을 읽은 후 나에게는 예술의 자율성과 사회성 문제가 남았다. 아래에 쓴 이유들 때문에 예술이 사회성을 가지려면 최대한 자율적이어야 한다는 실러의 주장이 납득되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네 일상 자체가 전쟁 같다. '인간의 소모품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 국가 경쟁력 향상, 높은 경제 성장률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위해 노동자들은 쉽게 희생양이 된다... 내 자식이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학원 안에 가둬놓고 어릴 적부터 교육전쟁을 치른다. 문제는 이 교육이 아이를 더 수준 높은 교양인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이 전쟁 같은 삶에서 패배자가 되지 않게 하려는 '방어적 성격'이 크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면 삶은 필요 이상으로 너무 치열해진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말이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라, 절규가 되는 것이다." p. 136

 

책은 크게 개인의 어두움과 사회의 어두움을 표현한 그림을 다룬 두 부분으로 나뉜다. 개인적으로 앞부분은 상당히 재미있었고, 뒷부분은 공감되는 문장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도덕 교과서보다도 상투적인 사회 비판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좀 불편했다. 저자는 사학을 전공했고 기자이다. 사회 문제를 보는 틀을 갖추었고, 사회 문제들을 실제로 가까이에서 많이 보아왔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그림을 읽는 방식도 예술적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이다. 부제처럼 이 책 자체가 그러한 노선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예술에서 어떤 교훈을 끄집어내고자 하는 일의 위험성을 보았다. 말이 많아질 수록 효과는 반감되는 것 같다. 도상을 해석해주는 내용(가끔 너무 주관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은 유용했고 납득이 되었으나, 그림에 사회 윤리적인 의미 부여를 하면서부터 약간의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주려고 드는 선생님처럼 너무 친절하다. 그림 자체는 읽어주고 힌트는 던져주되, 비판과 깨달음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둘 수는 없었을까?

 

몇 페이지 되지 않는 공간에 사회의 한 분야에 대해 비판을 하려면 앞뒤 맥락과 다양한 입장의 스펙트럼은 무시된 채 단순화되기 쉽다. 현실은 이렇게 몇 마디로 압축시킬 수 없는, 좀 더 복잡한 공간이 아닌가. 한 책에 이렇게 많은 분야를 다 비판하려 들면, 그 그물망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교회와 교사 학생 관계를 비판하는 부분이 불편했다. 천주교인 저자는 종교 중에서도 개신교 만을 굉장히 미워하는 것 같다. 일부 큰 교회들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기에 비판의 맥락은 납득이 되지만 모든 개신교인들이 '개독교인'처럼 사는 것은 아닌데 도매금으로 욕 먹는 느낌이었다. 교사와 학생 사이도 그들이 개인적으로 넘어서기 어려운 사회 구조적인 원인이 있는데, 그러한 맥락은 무시한 채 교사쪽에서 일방적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부리고 학생은 희생 당하고 있다는 듯한 논지가 불편했던 것 같다.

 

난쏘공도 아닌데 본의 아니게 공격적인 리뷰를 했다. 사실 저자의 문체가 잘 읽어져서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내가 느낀 불편함들은 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고, 아마 사회 문제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부분에서 통쾌함을 느낄 독자도 많을 것 같다. 책에서 진중권의 그림자가 엿보이는데 다른 독자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폭력과 성스러움"과 함께 사회에서 왕따를 만드는 부분에서는 진중권의 "폭력과 상스러움"이 생각났다. 인간의 어두운 부분과 관련이 깊을 '성'이라는 소재 때문에 진중권의 아내 미와 교코가 쓴 "성의 미학"이, '죽음'이라는 소재 때문에 진중권의 "춤추는 죽음"이 생각났다. 그러한 소재와 표현이 진중권의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겠지만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을 다룬 부분을 보며 경기도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이 생각나 반가웠다.

 

실러 미학을 공부하고 있다보니 비극적인 예술에 대한 논의에서 눈이 번쩍 뜨인다.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은 '이야기'가 되어 연극 같은 상품으로 팔려나가기도 한다. 신기한 건, 고통스러운 삶이 극화되면 사람들이 오히려 더 쉽게 감동하고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이다. 연극이라는 예술로 아름답게 포장된 고통은, 너무도 간단하게 관객들을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관객들은 그 고통 앞에서, 어떠한 수고스러움 없이 단지 눈물만 흘리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도덕적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확인한 데 만족하며 객석을 뜨면 그만이다...

사실 비극을 봐도 우린 멀쩡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저 비극은 남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극화된 타인의 고통은 관찰자의 자아를 흔들기는커녕 그것을 한층 공고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무대 위의 슬품에 동요되긴 하겠지만, 곧바로 내 우월한 처지에 대한 안심과 자족감이 부지불식간에 뒤따라오니까. 결국 동정이란 우월감의 다른 이름이었던 것이다." p. 173-174

 

실러의 비극론과 정 반대되는 이야기이다. 실러는 등장인물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생존에 위협을 주지 않는 고통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비극이, 실제로 현실의 모순과 고통을 만났을 때 저항할 수 있게 하는 도덕적 힘을 길러주는 일종의 예방주사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저자는 비극이 관객에게 심리적 우월감과 위안을 줄 뿐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비극적인 예술은 감상자에게 전혀 아무런 효과도 주지 못할 만큼 무능한 것일까?? 나는 실러의 주장에 더 납득이 간다. 저자는 이번에는 고통과 비극을 표현한 그림을 들어 앞의 주장과 반대 되어보이는 주장을 한다.  

 

"벡신스키의 그림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표현해낸, 벡신스키 작품 특유의 신비함 덕분이다. 이 신비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드러내기 꺼려하는 인간의 깊은 심연에 고인 어둠을 공개된 곳으로 끄집어낸다... 그림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대감이 형성된다. 결국 벡신스키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두 가지 중 하나로 거론했던 '죽음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은 첫 번째 이유와도 연결된다. 상상력으로 일군 신비한 그림들은 주위 사람들과 연대하게 만들고, 결국 그 연대는 죽음이라는 '재앙' 앞에서 견딜 힘을 주는 것이다...

즉, 사람들의 자아는 길들여지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서로 손을 맞잡을 일만 남은 셈이다. 옆 사람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동지이며, 이 동지들과 '연대'를 통해 '게으를 권리'를 찾아나가는 것, 그것이 곧 일상의 불안과 공포에서 탈출할 지름길이 될 테니 말이다." p. 189 

 

비극적인 예술을 통해 인간 내면은 강해지고, 고통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인간이 수동적으로 감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서 동질감을 발견하고 연대하게 된다고까지 주장한다.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체제 사회 구조에 짱돌을 들고 연대하라던 우석훈의 "88만원 세대"의 결론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그래서 비극에 대한 저자의 앞의 주장보다는 뒤의 주장에 더 납득이 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1.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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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사회와 개인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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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림에 대해 아는게 없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TV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고흐의 몇몇 그림들과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루벤스의 '내려지는 예수'정도. 그리고 작년에 읽었던 그림에 마음을 놓다라는 책에서 봤던 프리다칼로의 그림들. 내 수준이 이것밖에 안된다. 그림을 모르면서 그림을 알려는 노력도 안한다. 성경이라도 제대로 읽어서 무수히 많은 영감을 받아 그러졌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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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림에 대해 아는게 없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TV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고흐의 몇몇 그림들과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루벤스의 '내려지는 예수'정도. 그리고 작년에 읽었던 그림에 마음을 놓다라는 책에서 봤던 프리다칼로의 그림들. 내 수준이 이것밖에 안된다. 그림을 모르면서 그림을 알려는 노력도 안한다. 성경이라도 제대로 읽어서 무수히 많은 영감을 받아 그러졌던 종교적 회화, 조각들의 의미라도 파악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난 정말 아무것도 못한다.

올 초에 프랑스에 다녀오신 울 시엄니도 루브르 박물관의 그림 대부분의 내용과 의미를 작가가 누군지 몰라도 설명할 수 있으셨다고 했다. 그 얘기를 시누이를 통해 들었는데 내가 참 느끼는게 많았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교양수준을 알수 있는 척도로 보일만도 하고만. 난 정말 그림에 문외한이었구나.

 

지은이가 내 코드에 맞을것 같다며 선물해줬다. 난 이런 그로테스크한 어둡고 칙칙하고 음산한 그림들을 좋아하지 않는데 왜 너는 나한테 이 책을 선물한거니? -_- 그런 몽환적인 영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림까지 그럴것이라는 편견을 버려라.

 

책은 개인과 사회라는 큰 주제로 나뉘어 그 문제점을 중심으로 그림이 선정되어 있다. 이 책에서 프리다 칼로가 또 등장하는것 보니 정말 별스러운 인생을 살다간 여자인가싶다. 남편이 어지간한 바람둥이인데다 칼로의 동생과도 부정을 저질렀다 한다. 뭐 이런 막장불륜인생의 피해자가 있는가. 그림에 그녀의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얼마나 가학적인지. 나로써는 가늠할 수 없는정도의 상처인것 같다. 이것은 예술적 승화라고 보기에는 참으로 민망할정도의 그림인 것이다. 몇번찔렀을 뿐인데 라는 작품은 남자가 프리다인지 누워있는 여자가 프리다인지... 아니면 그 둘다인지도 모를 묘한 인상을 준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서 서리가 내린다던데  그 참상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그림으로 마치 복수를 하는 것처럼.

 

그밖에 인상깊었던 그림들이 몇점 더 있다. 모성의 무게에 눌린 어머니상. 조반니 세간티니의 '악한 어머니' '욕망의 징벌'의 그림은 세상이 우리의 어머니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 시선을 느낄수 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가. 어머니도 사람이고 여자인데 내가 사는 세상도 그저 국가 차원에서 출산을 장려하고 여자는 무조건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그런 차별적 잣대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는 죄인일까. 소박맞아 정당한 것일까. 그 보이지 않는 속박의 굴레는 여직껏 여성의 목을 조르고 있었던것은 아닌지.

꼭 내가 어머니이여서 말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는 어머니의 역할에 너무 많은 짐을 지워주는 것같아 안타까웠다. 그런데 비단 이 시대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다. 명화에 그려진 어머니상 역시 그렇다. 섹스라는 쾌락만 즐기고 아이를 낳지 않는 어머니를 벌하는 그림인 욕망의 징벌만 봐도 그렇다.

애는 뭐 혼자 낳나? 아버지의 죄는 온데간데 없고 어머니만 때리는 이 잔혹한 그림 같으니. 그림을 그린 화가도 어머니가 없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하던데 그 영향이 그림에 많이 나타난듯 하다. 엄마의 울타리가 있었다면 내가 이렇게 고생하며 살지 않았으리. 그런 한스러움이 느껴진다고 할까.

 

폼페이의 화산재로 화석이 되어버린 남녀를 보는것 같은 그림. 즈지스와프 벡신스키의 '무제' . 삶과 죽음이 느껴지고 뭔가 가슴이 뭉클해오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 즉 연대함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재앙을 극복할 해결책 역시 사람들이다. 사람과 사람이 손을 맞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는것 같다.

같이 있으면 두려움은 반감된다. 자본주의 재앙에 맞서는 너와 나의 자세. 서로 의지하라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우리나라에 일어난 역병때문에 이러한 연대는 커녕 집안의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을 기세다. 연대는 고사하고 같이 있었다간 우리가족이 몰살할 것 같은 분위기다. 이러다가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망하게 되는건 아닌지 심히 염려된다. 그림의 의도가 참으로 무색해지는 요즘이다.

그림을 통해 마음의 위안보다는 불안을 얻었다고 해야 맞을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별스럽고 기괴한 그림에 마음을 빼앗긴다. 왜 그런거지?

순자의 성악설이 그 이유를 뒷받침하는 걸까? 착한 모습보다는 악한 모습에,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추하고 더러운 모습에 열광하는 추잡한 인간내면이 있기때문이라고 고전이 나에게 말하는것 같다. 책은 재미있었고 나에게 많은 심상을 남겼다.  

p*******6 2015.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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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불편한 미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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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미술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눈부시게 흰 벽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그림들과 그 그림들 앞에서 저마다 생각에 잠긴 사람들이다.나는 친구들과 함꼐 미술관에 가는 것보다 혼자 가는 걸 훨씬 좋아한다. 심장에 커다란 돌덩어리가 던져진 것 처럼 가슴이 무거울 때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고나면 들어가기 전보다훨씬 가벼운 마음이 된다. 그림을 보며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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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미술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눈부시게 흰 벽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그림들과
그 그림들 앞에서 저마다 생각에 잠긴 사람들이다.
나는 친구들과 함꼐 미술관에 가는 것보다 혼자 가는 걸 훨씬 좋아한다. 심장에 커다란
돌덩어리가 던져진 것 처럼 가슴이 무거울 때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고나면 들어가기 전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이 된다. 그림을 보며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위안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무거운 가슴을 안고 미술관에 간 날에 나에게 말을 걸면서 다가오는 그림은,
따뜻하고 즐거운 그림보다, 보고있으면 차갑고 힘들어지는 그런 그림이다.
그건 인정하기 싫지만 그림 속에 있는 악이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음습한 인간의 마음을 포착한 '검은' 그림 이야기를 하는 이 책,
'검은 미술관'은 처음부터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개인과 사회, 2부로 나누어 검은 그림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글쓴이의 무지막지한
미술사랑이 느껴지는 짜임새 있는 글 솜씨는, 불편한 이야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계속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특히 밤이나 새벽 시간 독서는 비추..)
책 앞날개에 있는 글쓴이 소개를 읽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게 정말
사학을 전공하고 기자로 일한 비전문가가 쓴 미술책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


카미유 클로델이나 프리다 칼로, 벨라스케스, 고야 같은 유명 작가들의 그림 뿐 아니라 고등어와
같은 젊은 한국 작가들을 비롯하여 처음 보는 그림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미술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편하지는 않지만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나 추한 그림을 앞에 두고 추한 이야기를 하는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건,
마주하기 싫은 우리 마음 속의 어두움을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
그것이 우리 마음의 빛과 어둠 중 빛으로 나아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y*****1 2011.09.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