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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현 작가의 이름은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 때문에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은 작가이다. 작가의 새 작품이 나오면 챙겨보는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가 새 작품을 냈다. 1943년대의 격동기. 그 시대에 열네 살의 어린 나이로 결혼을 하고 시집을 가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현재에 있어서인가. 나는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보면 이상하게 안타까운 마음이 더 들었다. 1943년이면 곧 일본으로부터 곧 해방이 될테고 또 몇 년 뒤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시기여서 아무리 사랑하는 이야기라지만 피난을 가고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는 세상에 있다는 것에 대한 마음 말이다. 그 피난을 하는 동안 사랑은 둘째치고 살아남기도 힘들었을 세상에 있었을 주인공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역사를 알고 있는 이의 그런 마음. 지수현의 『내이름은 김삼순』이 빵을 좋아하는 여자 이야기였다면, 이 작품 『쌀례 이야기』는 평생 쌀알 떨어지는 일 없이 살라며 할아버지로부터 '쌀례'라고 불리운 쌀례의 '밥'에 대한 이야기이다. 먼저 빵을 보자면, 우리 나라에서는 끼니 보다는 간식의 이미지가 더 크다. 그와는 달리 쌀로 만든 '밥'은 우리에게는 아주 오래전부터 없어서는 안될 주식이요, 밥을 먹지 못해서 굶어 죽기도 했던 간절함 같은 거다. 그래서 밥에 대한 이 이야기는 어려웠고 힘들었던 일제 시대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밥'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예전에 어르신들을 만나면 '진지 드셨어요?'라는 말을 많이 했고, 친구들을 만나면 '밥 먹었냐?' 라든지 '언제 밥 한 번 먹자.' 이런 말들을 하고는 한다. 돌아가신 분한테는 시쳇말로 '밥 숟갈 놓았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다. 집안에서 누군가가 아주 멀리로 출타했을때 어디 가서라도 밥 굶지 말라고 우리 어머니들은 따뜻한 아랫목에 밥 한 그릇을 퍼 담아 이불 속에 담아놓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에겐 '밥'이란 귀한 것이고 또 힘든 시기를 상징하기도 했던 말이다. 열네 살의 어린 나이로 꽃가마가 아닌 기차를 타고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시집가야 했던 쌀례의 이야기. 경성제대 법학부에 다니는 얼굴이 하얗고 훤칠한 신랑 한선재의 무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 온통 한 마음을 품었던 쌀례. 쌀례를 구해준 인연으로 선재네의 머슴을 살던 거렁뱅이 찬경의 울분을 이해하고 찬경을 위해, 선재를 위해 마음을 다하였던 쌀례의 이야기. 이들 세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 책에서 나는 어느 주인공보다 찬경이 애틋하였다. 찬경의 모든 사정을 알아서인지 무엇이라도 뺏고 싶었고, 갖고 싶었던 건 미웠던 선재의 것이기에 더 애틋하였던 찬경에게 마음이 더 쓰였다. 어느 누구보다 소중했고 지켜주고 싶어했던 찬경이 누구라도 만나서 조금이라도 행복하길 기도했다. TV의 시대극을 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선재가 쌀례에게 받아쓰기 시험 문제로 들려주었던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 이렇게도 아름다운 사랑의 시로 보일수도 있구나 하고 시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다시 한용운 님의 옛시들을 찾아 읽어보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며 늘 만나는 사람에게 '밥은 먹었느냐'고 물었던 쌀례의 말처럼 나는 이 책은 갓 지은 밥 냄새의 그 구수함이 풍겼다. 쌀알을 깨물때의 그 구수함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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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쌀알 모자라는 법 없이 풍요롭게 살라 ‘쌀례’라 불린 여자. 얼굴도 모르는 신랑을 찾아 그 먼 길 꽃가마 대신 기차를 타고 시집왔던 여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왕신의 부엌에 정안수를 떠놓고 기도하던 여자.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그 여자, 쌀례의 이야기!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이제 1권을 읽었을 뿐인데 긴장되고 빠른 전개에 무엇보다 쌀례와 그녀의 남편 선재 그리고 미스테리한 남자 찬경 이 세사람의 얽히고 설킨 질긴 인연과 함께 일제 강점기부터 6.25 동란을 지나 그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다 14살 어린 나이에(곧 15살이 된다고 본인은 바득바득 주장한다) 입을 줄이기 위해 쌀례는 아니 성례는 서울로 시집을 간다 가마가 아닌 신식으로 기차를 타고 그것도 얼굴도 모르는 신랑에게로 두려움반 기대반으로 기차를 타고 가던 중 강도에게 위험 천만한 일을 당할뻔한걸 한 남학생이 구해준다 그가 바로 자신의 서방님이 되는 줄도 모르고...
서울에서도 한 재산 누리고 산다는 한상민의 아들 한선재에게 시집을 갔으나 한선재는 아무것도 모른채 집으로 왔다가 얼결에 나이어린 신부와 신방을 차리나 그날 밤 선재는 홀로 신부를 놔두고 야학당으로 간다 그리고 그날밤 어린 아내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게 된다 혼인은 구식으로 했어도 이혼만은 신식으로 하자고 꼬드긴다(천하의 몹쓸놈이라고 책을 읽으면서 욕을 했다 어린애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고 ㅎㅎ)
쌀례는 선재와 혼인하고 여러 일들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선재에게 글을 배우고 선재와 정식으로 첫날밤을 치르고 그의 여자가 된다 여기에 윤찬경의 등장 거지패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쌀례를 구해주고 그집 하인으로 들어가는 찬경 그리고 찬경은 사실 쌀례의 시아버지 한상민의 배다른 자식이었다 찬경은 전쟁이 나기전 선재대신 전쟁터로 가고 6.25가 터지자 피난을 가던 쌀례 가족을 위협해 한선재를 인질로 삼아 돈을 뜯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한마디로 파렴치한 인물이다
그런 찬경을 쌀례는 처음에는 경이 오라버니 하며 따르나 일제 강점기를 지나 전쟁이 터지고 피난을 떠난 후 쌀례는 다시 그를 보지만 그녀가 알던 찬경은 없고 오로지 밀수입과 여러 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젊은 사장 행세를 하며 다니는 그를 보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쌀례는 안국동 옛 집에서 선재의 편지를 읽으며 그를 기다리지만 선재는 돌아오지 않고 그 와중에 딸아이가 태어난다 쌀례는 위험에 처할때마다 찬경이 등장해 불편하지만 나름 그녀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피난시절 미용기술을 배워 열심히 살았고 찬경의 식모살이까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선재를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얄미운 시누이 은재가 마지막에 등장 앞으로 어떤 전개로 나갈지 사뭇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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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본명인 박성례보다.. 평생 쌀알 모자라는 법 없이 풍요롭게 살라 해서 ‘쌀례’ 라고 불리는 14살 쌀례네 집에 어느날 귀한 손님이 오신다. 손님이 다녀가신 후.. 쌀례의 할아버지는 쌀례에게 경성에 있는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혼인을 하라고 하셨고.. 쌀례는 할아버지가 주신 '혼서'를 받아 신랑을 만나러가기 위해 기차에 올랐다. 경성으로 가는 기차에서.. 쌀례는 강도를 만나지만.. 교복을 입은 멋진 학생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힘들게 찾아 온 시댁에서 드디어 평생을 함께 할 '서방님' 한선재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쌀례를 대하는 선재의 태도는 싸늘하기만 하고.. 급기야 쌀례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살기 위해서 그에게 올 수밖에 없었다는 아이. 될수록 눈에 안 띌테니 그저 그 집에만 있게 해달라고 했던 아이와 선재는 결국 혼례를 올리게 되지만, 선재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건 거기까지라며.. 초야의 신부를 홀로 내버려둔다.
약속 대로 선재의 눈에 띄지 않고 소리없이 살아가던 쌀례는 1년 뒤 어느날 찾아 온 금주가 선재와 입맞추는 모습을 보고 그길로 집을 뛰쳐나가고.. 길을 잃고 헤매다가 거지떼에게 둘러쌓이게 된다. 위기의 순간.. 그들 틈에 있던 찬경의 도움으로 선재와 다시 집으로 돌아온 쌀례는 그 날 이후로 선재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고.. 쌀례는 그집의 머슴으로 들어 온 찬경에게 글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선재가 강제로 징병 될 위기에 처하자 찬경은 선재 대신에 군대에 가게 되고.. 그뒤 7년이란 시간이 흐른다.
선재가 금주와 유학을 떠날거란 이야기를 듣고 선재의 하숙집을 찾은 쌀례는.. 선재에게 다시 청혼을 받게되고.. 그 둘은 혼례를 올린지 수년만에 진짜 부부가 된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곧 6.25가 발발하고.. 피난을 떠난 부산에서 쌀례와 찬경은 재회한다. 그러나 찬경으로 인해 쌀례와 선재는 생이별을 하게 되고.. 쌀례는 꼭 돌아온다는 남편을 기다리며 홀로 힘든 시기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쌀례 앞에 찬경이 다시 나타나고.. 쌀례는 찬경에게 빚진 돈을 갚기 위해 찬경의 집에 식모로 들어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