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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신탁 이 책을 우연히 고르게 된 것은 좀 색다른 자기계발서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중 독특한 부제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생각은 남이 하고 성공은 내가 한다'라니. 언뜻 얄미운 말처럼 보이지만 이끌리지 않을 수 없는 문구다. 가끔 머리 아프고 살아가는 데 지쳐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을 때가 있지 않은가? 누군가 성공하는 법을 가르쳐주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어른이 되어 굳어버린 머리와 자아, 자존심이 스스로 시야를 좁게 만들고,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사기꾼들로 가득한 세상이 남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사람이 제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스스로의 힘만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노력만으로 하나하나 돌을 쌓아올려 멋진 집을 짓는 것도 좋겠지만, 좀더 쉽게 집을 완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는 미용사에서 시작하여 부동산 재벌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별한 재주도 능력도 없는 그가 말하는 성공의 비결은 단순하다. '남의 생각을 따라 흘러가라' 고집을 부리거나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따른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저절로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 와인을 마시라고 권한다면 '난 와인보다는 맥주가 좋아'라고 하기보다 한 번 와인바에 가서 맛을 보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성공의 기본자세이다. 실제로 저자는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게 됨으로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을 뿐 아니라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과도 와인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며 친해질 수 있었고, 그 결과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렸다고 이야기한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행동을 따라한다면 반드시 그 결과는 좋다는 것이다. 이미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닦아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자연스럽게 성공을 향해 '흘러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또한 남의 행동만을 따라해서는 곤란하며, 사고를 따라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결과는 행동에서 나오고, 행동은 사고에서 나오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고를 배우고 따라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사고신탁'의 핵심이다. 물론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한 분야의 전문가(이 책에서는 [트러스티]라는 용어를 사용)를 찾고, 그가 자신에게 자발적인 조언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리액션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는 인간관계의 기술 또한 필요하다.
늘 똑같은 말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하지만 알맹이는 없는 자기계발서가 넘치는 요즘, 이 책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읽는 사람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줄만 하다. 잘 읽힐 뿐 아니라 재미도 있어서 한 권을 다 읽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공허한 선문답이 아니라 현실에 도움되는 삶의 방식을 체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기계발서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지가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것도 좋지만,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살고 보다 쉽게 성공하고 싶다면 읽어보아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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