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밤눈, 이라는 제목때문에 읽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언뜻 영화 [해피엔드]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부분이 있기도 했고 불륜이라는 주제가 주는 약간의 진부함도 있었는데 서간체 형식의 글이 꼭 누군가에게 고백하듯 쓰여진 것 같아 흥미롭게 읽었다. 8편의 단편 중에 유독 두 단편이 서간체 형식이다, 이상하게 서간체의 소설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살짝, 흔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여자인 내가, 여자가 화자인 소설을 읽으면 더 그렇다. 꼭 감정이입이 된다. 오래 전에 읽었던 신경숙 작가의 <풍금이 있던 자리>도 그랬다. 조근조근 속삭이듯 쓰인 문체는 내가 마치 그녀가 되어 작품 속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 이성아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었다. 사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데 1995년에 등단해서 장편과 소설집, 어린이 책과 청소년 책까지 여러 권을 낸 분이시다. 연륜이 느껴진다는 것은 작품을 읽어보면 안다. 등단 십 년이상이며 서너 권 이상의 책을 낸 작가들, 대부분의 글은 역시 작가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독자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들의 문체 못지않게 좋다. 다만, 스토리가 식상하다. 전체적인 주제는 '여성 고유의 욕망'이란다. 소설 속 여자들의 삶은, 참 기구하다. 맘에 안 든다. 그래야 이야기가 되는 걸까. 하긴, 너무 모범적인 삶이라면 그게 또 별로라고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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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삶이보이는창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저 바람 속 붉은 꽃잎, 10년 만에 연인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섬을 찾아온 한 여자의 회상 식 서간체가 가을의 쓸쓸하고 외로운 기운을 돋운다. 서로 바쁜 일정을 보내던 어느 날, 둘은 산행에 나섰다. 그 곳에서 그가 해준 밥과 찌개를 먹으며 그 작은 행복에 너무 감사했던 순간, 비구니로 부처님 앞에서 몸을 섞어 낳은 그의 아들,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여자는 단 하나의 사랑을 잃었고 아들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잃었다. 모든 것을 앗아간 태풍은 그녀의 몸속에 그의 흔적을 남겨주었다. 몰아쳐대는 바람 뒤에 핀 붉고 화려한 꽃은 아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버릴 수 없는 것들의 목록, 슬픈 이삿짐을 싸고 있는 여자의 남편은 사업이 망해 빚쟁이를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다. 돈이 될 만한 것들은 있어봐야 빚쟁이들에게 빼앗길 것이 뻔했으므로 그녀는 값나가는 물건을 처분했다. 비싸게 샀던 돌침대를 팔려는데, 수거해가기가 불편하다는 둥, 분리가 쉽지 않다는 둥, 가져가봐야 잘 팔리지도 않는다는 등- 재활용센터 주인이 불퉁거린다. 이렇듯 모녀를 처량한 처치로 만든 남편이란 작자는 시급 4천 원짜리 아르바이트하는 딸의 돈까지 가로챘다. 그래도 딸은 아빠가 가엽단다. 자식의 사랑만도 못한 부부애라고? 삶이 어디 사랑만으로 된다던가. 더 가지지 못해도 좋으니, 살아갈 수만 있어도 감지덕지지.
밤눈, 충동적이고 돌출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 딸의 사춘기를 이해하는 여자. 한때 그 딸도 내팽개칠 정도로 한 남자를 열렬히 사랑했던 여자. 그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왜 또 떠올리고 있는가. 10년 만에 옛사랑에게 전화가 왔으므로. 물불을 안 가렸던 그와의 사랑으로 여자는 남편과도 이혼했다. 헤어지자는 그의 말은 그녀에게 영원한 이별 선고였다. 그리고는 바로 포기했던 사랑이었다. 그런데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다면서 이제 와서 전화할 건 또 뭐람. 여자는 병원까지 갔다가 뒤돌아섰다. 식물인간이 된 그의 비참한 모습이 보기 싫었기에. 또 그를 본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음을 알기에. 불꽃처럼 타올랐던 그와의 사랑은 상자 안에 꼭꼭 담아둘 것도 못 되는, 이제 쓰레기장으로 향할 폐기물인 것을.
풍장, 유부남인 현욱과 히말라야 여행을 떠난 은서. 비행기가 결항이 되어 며칠 째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에 놓여있으면서도 둘은 함께 라는 사실이 꿈만 같다. 그러나 꿈은 깨어지게 되어있는 법. 꿈에서 깨고 나면 둘은 잔인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함께 할 수 없는 현실로. 은서를 이제야 만난 운명이 밉다던 현욱, 사지를 결박당한 것처럼 의식이 말짱한 채로 바람에 서서히 말라가는 자신의 육체를 보고 있는 것 같다던 은서. 영원히 함께라면 퇴색될 그런 사랑이지 않은가. 가질 수 없기에 더 간절하고 애절한 사랑.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갯벌에서 만난 노파가 담장 위로 떠오른 둥근달을 보며 총각에게 사랑해 본 적 있냐고 물어온다. 살구술을 마시며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돌뱅이에게 시집갈 그녀를 겁탈한 도령을 노파도 좋아했다. 그러나 도령은 그녀에게 못 올려다볼 나무였으므로 그녀는 장돌뱅이와 살다 병신자식을 낳았다. 노파는 애통해했다. 노파가 죽으면 애기(병신자식)는 어찌하면 좋으냐고. 노파가 죽을 거면 애기부터 죽여줘야지 않겠냐고. 그러나 차마, 차마 그리하지 못하니, 어미인 노파가 오래 살아야 되지 않겠냐고. 아침이 되어 술을 깨고 나니 병신 딸내미를 냅두고 사내를 따라갔다던 노파의 말이 떠오른다. 보름달이 창창하던, 사내와 뒹굴던 그때 에미를 부르며 죽어가고 있는 병신 딸내미가 노파의 눈에 선했다. 여자고 남자고 정분나면 자식이고 부모고 다 필요 없다더니, 그 말이 맞는가보다.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우울하고 공허한, 슬프고 어두운,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태풍이 무언가. 하나도 남김 없이 욕심껏 가져가버려 인간을 좌절하게 만드는 악마이지 아닌가. 혹 태풍이 실수로 빠트리고 간 것이 있다면, 아니 실수를 많이 할수록 인간의 희망도 그만큼 늘겠지만, 태풍은 왠만해선 실수가 없다. 피해갈 수도 없고 피해지지도 않는 태풍을 잠재울 수면제라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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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어렴풋한 작가의 단편 모음집..제목에 충동적인 감정은 나자신의 취향이 분명하다. 8편의 가가의단편은 작가의 말에서 처럼 너무 멀리 와버린.. 그러나 돌아가야 할 길이 잘 보이지 않는미로속으로 가득한 그리고 오랜시간이 흘러버린.. 완성된것도 아닌. 그렇다고 모자란 것도 아닌.. 이후에 나는 또 어디에 서 있을 것인지...모르겠다. 모르겠다는 것만이 확실한 삶이라니... 다먼 아침에 눈을 뜰 때 한 줄기 설렘만 있어 준다면, 고맙겠다.
학생시절에 연애하여 결혼하고 알콩달콩 하고 살지만 알수 없는 설렘이라 해야 하나..무언가 곧 닥칠 거 같은 가운데 남자는 사고로 온몸에 붕대를 감은채 면회를 거부하더니 사라져 버리고.. 이후에 만남은 속세를 떠난 절..당연히 익숙한 눈빛만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은 아내의 모습에 어떤 통한을 느꼈을까.. 참선 들은 법당에서 몸을 섞은 것은 부처님이 나무라지 않으리라 스스로 위안하고 지나간 세월을 꿈이라 생가하고 자연에 동회 되더니 기어이 태풍에 한몸되어 사라져 버린 당신.. 태풍은 사라진 것이 아니고 잠잠 해진 동안 우리를 그 눈 속 깊숙이 유혹하고 있는 것이었는지. 죽으려고 환장한 년, 죽지 못해 미친 년 그게 나 였는데 살아야 되는 이유가 비구니 몸으로 새 생명을 가진것..아이가 크면서 내가 겪어야 하는 많은 화두들 내일 모레..그러면 떠나지 못한 세월들 속에서 나는 가벼워지고 싶고. 그래서 늘 묻는다. 당신, 거기 있나요? -저 바람속 붉은 꽃잎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가의 글들은 위의 하나만 보더라도 뭔가 다 무너지다가, 돌아서 보면 지탱 되어 있고 아니다 싶어 길 떠나면 발목 잡는 질긴 연이 겹겹이 두러 쌓인 것들로 가득하다. 공감하다가 안타깝고, 환상인가 싶다가도 돌아섬녀 내가 주인인 것 같은.. 참 재주 많은 작가의 글을 마주하고 않아 생각이 많아진다. 헤어졌다가 잊어버릴 만한 때 연락한 당신들.. 좋은 모습이 아니고 병상에서 얼마남지 않은 모습으로 왜 나를 기억하고 다시 연을 채우려 하는지.. 좋다는 소리를 직접하지 않고 제 삼자를 끼우려다가 괜히 삼각관게나 만들고 어색해 지면 자연탓으로 돌리고... 고독과 관념과 지울 수 없는 상처들을 왜 껴 안고 살아가게 하는지.. 버리자니 아깝고 그냥 같이 하자니 눈치 보이고... 작품읽는 내내 누너가 내 목을 곽 잡아 끄는 안타까운과 후련함. 알 수 없는 감정 들이 뒤섞여 버리 수도 놓을 수도 없는 그런 감정들을 내게 선물했다. 내가 감당하기엔 높은 현실이지만 타인의 시선으로서는 공감과 기대와 가여워해 주기를 바라는 그냥 떠 돌아 다니는 풍선 같았다. 주인이 챙겨 주면 손안의 예쁜 풍선이지만 그 손을 떠나는 순간 자유와 동시에 오는 갈길 없는 ,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불안감..
쉬이 지나가 버린 날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하는 그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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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책은 잔잔한 감동이 있네요.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나직히 이야기 해주고 있는 듯해요. 1인칭주인공시점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8개의 단편이 연결되는 듯하면서도 다르더군요. 작가 이성아의 소설은 가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주네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버지와 아들로 이어지는 강한 가족 로망스가 존재합니다. 제일 마지막에 문학평론가 장성규씨가 쓴 해설을 보니 역시 문학평론가가 느끼는 깊이 있는 해설이 와 닿더라구요. 이성아씨의 작품에 대해 문학적인 용어와 논리있는 글을 보니 앞서 책 전체내용을 한번 더 찾아보고 요약해보고 싶어졌답니다. 외디푸스라는 용어로 이 소설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소설들이 외디푸스 구조에 입각한 가족 로망스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이 책은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들이 외디푸스 삼각형 구조를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제일 인상깊었던 대목이 있어요. 풍장이라는 단편에서 두 남녀가 등장하는데요. 주인공 여자는 이미 결혼한 남자와 함께 히말라야로 여행을 떠나서 격는 마음을 잘 표현했더라구요. 사랑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에 많이 힘들어하는 남녀의 사랑을 표현했어요. 높은 히말라야에서는 사랑할 수 있지만 현실로 돌아와서 우리나라로 오면 그 사랑은 끝나고 만는 슬픈 결말이었네요. 여성 작가들이 쓴 소설들을 많이 읽어 보았는데요. 작가들마다 고유한 특성들이 잘 표현되 있어요. 그렇지 않고서는 오랫동안 책으로 우리 곁에 남지 못하나까 고유한 특성들을 개발해야겠지요. 이성아의 소설은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조용히 이야기하는 문체로 쓰여졌구요. 가족 로망스를 담아내고 있어요. 단편 하나하나가 짧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 여성의 삶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요.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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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 갈 무렵 집어든 소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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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그럴 것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것. 어쨌거나 망치소리가 들리는 한, 아직 땔감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 그건 망망대해에 떠 있을 공간 또한 남아 있다는 의미였다.
- p.96
사실 이성아라는 작가의 책은 처음 접했다. 작품 활동이 적지 않았는데도 처음 접했던 걸로 봐서 스스로 독서하는 방향이 한정적인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우선 이 책은 8편의 단편 소설을 엮은 소설집으로 여성적인 성향이 강한 소설집이다. 가부장적인 의식이 강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여성들이 겪어내야 했던 고난들과 무의식적으로 강요되어왔던 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젊은 여성부터 할머니까지 각각 복잡한 사연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소설은 두 번째 단편이었다. '버릴 수 없는 것들의 목록'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단편소설은 남편의 사업실패와 도박을 견딜 수 없어 이혼한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편과 이혼 후 하나밖에 업는 딸과 단 둘이 원룸에서 살게 되지만 이후 그것마저도 딸에게 내줘야 하는 상황에 물리면서 여인은 짐을 하나씩 정리하게 된다.
여인은 가슴이 아프다. 이삿짐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열 평이 채 되지 않는 좁아 터진 집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돌침대를 정리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모든 물건에는 추억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여인은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이혼한 남편에게 미움이 생기기도 하고,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여인을 더 아프게 하는 이유는 정이 쌓일대로 쌓인 그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번거로운 짐이 된다는 것이다. 그저 버리기에는 아까웠던 돌침대를 처분하기 위해 내키지 않아도 발품을 팔아 재활용 센터에 문의를 했지만 전화하는 곳마다 퇴짜 맞기가 일쑤고, 그때마다 여인은 더욱 복잡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편한 마음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그런 듯 하다. 여자이기 때문에 100% 공감되는 이야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불편한 이야기들. 하지만 결코 픽션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설집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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