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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막한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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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 되는 책 중에서도 힘들고 위로받고 싶을 때 손에 쥐는 책이 있는가 하면, 모든게 가볍고 환멸스러워질 때 찾게 되는 책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삶이 안정되어가면 갈수록 의식은 잠이 들게 마련이고 감각마저도 필요없을만큼 삶이 안정된다면 - 이는 축복이기 보다는 가혹한 형벌이다! - 감각마저도 잠이 들게 된다. 감각마저도. 이런 걸 ''안정''이라고 일컬을 수 있
"나즈막한 고해성사" 내용보기
몇 안 되는 책 중에서도 힘들고 위로받고 싶을 때 손에 쥐는 책이 있는가 하면, 모든게 가볍고 환멸스러워질 때 찾게 되는 책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삶이 안정되어가면 갈수록 의식은 잠이 들게 마련이고 감각마저도 필요없을만큼 삶이 안정된다면 - 이는 축복이기 보다는 가혹한 형벌이다! - 감각마저도 잠이 들게 된다. 감각마저도. 이런 걸 ''안정''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나 자신 배부른 돼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존재론적인 위기감(너무 거창하다고 비위상해하지는 마시길...달리 표현할 수 없는 본인의 짧은 필력을 탓해주셔요.)이 엄습해오면 손에 쥐는 책이 이 책이다. 그의 고해성사같은 시들과 고백에 다름아닌 조각들을 보면 삶은 어느새 진지해진다. 홑장인 달력에 조바심치던 너와 내가 해가 바뀌는 하룻새에 일약 시간 부자나 된 양 호기롭게 내던지는 다짐들이 빛이 바래고 급기야 그 해 마지막날 똑같은 일이 처음인듯 되풀이될 때, 나를 중심으로 지구가 돌아가는 것만 같더니 돌연한 나의 부재에도 아랑곳없이 오히려 잘 굴러가는 걸 지켜볼 때, 내가 말하고싶어하는 것, 내가 실제로 말하는것, 내가 말했다고 생각하는 것, 네가 듣는 것 다 차치하고 껌같은 대화로 시간 때우고 계속 연락하자며 어색하게 돌아설 때...... 이 책은 뛰는 가슴을 가만가만 진정시켜 준다. 내가 가진 밑천이래야 보잘 것없는 마음하나기에 양감으로 또 질감으로 가슴 먹먹하게 다가오는 이 책이 더 고마운 가 보다. 언제 또 손가락이 머뭇거릴지도 모를 일이다. 장욱진의 그림집과 황지우의 조각 시집 사이에서.

[인상깊은구절]
당신은 따뜻한 체온이 있는 부재입니다. 사실은 당신을 껴안았을 때도 당신이 볼 수 없는 당신 등 뒤의 영원한 바깥인 하늘을 나는 보고 있었지요. 당신은 윤곽 안에 ''가득 찬'' 공허였어요. 그러므로 윤곽이란 얼마나 아슬아슬하고 안타까운 것인지요.
r*****o 2003.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황지우의 시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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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지우의 시를 참으로 좋아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아마 여고시절 부터였던 것 같다. 그의 시가 참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그의 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졌다. 황지우의 시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시집에 대해서도 만족할 것 같다. 이 시집은 조각시집이라고 해서 그가 조각한 작품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놓았는데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이 시집에 수록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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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지우의 시를 참으로 좋아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아마 여고시절 부터였던 것 같다. 그의 시가 참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그의 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졌다. 황지우의 시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시집에 대해서도 만족할 것 같다. 이 시집은 조각시집이라고 해서 그가 조각한 작품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놓았는데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다른 시집에서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조금 있기는 하다. 그리고 퇴고된 시들도 볼 수 있다. 마음 심란하면 강뚝 같은 데 좀 서성이다 온다. 피안에 대한 영원감; 어렸을 때 빨래하러 간 어머니 따라 갔다가 물에 떠내려간 적이 있는데, 마늘보다 매운 물냄새를 코로 느끼면서 그때 아주 아주 먼 저쪽을 보았었다. 이상하게 환한, 정지되어 있는 것 같은, 미류나무와 자갈길과 마을이 있는 여름 대낮의 정면. 지금도 물을 건너 오는 바람 속에 있으면 나는 어떤 내세를 느낀다

[인상깊은구절]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물기 남은 바닷가에 긴 다리로 서 있는 물새 그림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서서 멍하니 바라보네 저물면서 더욱 빛나는 저녁 바다를
s*******5 2001.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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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어울리는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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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시인을 알게 된 것은 나에게는 좀더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 그의 시들은 다소 철학적이기 때문에 나에게 많은 생각들을 하도록 유도 하는 것 같다. 이 시집의 시들은 내가 원래 알고 있는 시들도 조금 있고 처음 접하는 시들도 있었다. 그러나 보아도 자꾸 보고 싶은 얼굴이 있는 것처럼 이 시집의 시들은 자꾸 나를 끌어 당긴다.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깊이있는 내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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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시인을 알게 된 것은 나에게는 좀더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 그의 시들은 다소 철학적이기 때문에 나에게 많은 생각들을 하도록 유도 하는 것 같다. 이 시집의 시들은 내가 원래 알고 있는 시들도 조금 있고 처음 접하는 시들도 있었다. 그러나 보아도 자꾸 보고 싶은 얼굴이 있는 것처럼 이 시집의 시들은 자꾸 나를 끌어 당긴다.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깊이있는 내용과 이야기들이 나로 하여금 뒤돌아 보게 하는 것 같다. 가을에 어울리는 시들이다. 누구에게 선물을 해도 좋을 책인 것 같다. 단, 황지우의 시를 읽어 본 적이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d***m 2001.1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