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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의 침대 속에서도 300개 의 근육과 250개의 혈관, 208개의 뼈를 더듬고 암기하는 하버드의 의대생들. 딱딱한 학문에 갇히기보다는 사랑의 격류에 휘말리기를 원하는 이들의 학문의 길, 사랑의 길, 인간의 길.「러브 스토리」「올리버 스토리」「프라이즈」등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에릭시걸의 1989년 작품. 미국 매스컴이 '에릭 시걸의 최고 역작'이라고 격찬하고있다.
혹시 이런 책소개 보신 적 있으세요? <닥터스>는 나온지 꽤 오래된 책입니다. 제가 고등학생 적에 한국에서 출간이 되었으니 거의 10년 정도 된 책이죠. ^^ 그런데 이제 와서 굳이 <닥터스> 이야기를 꺼내는지 의아해하시는 분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20년 가량 책을... 이제 와서 소개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한 때 <닥터스> 열풍이 분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생 적 제 친구들도 대부분 <닥터스>를 손에 쥐고 있었으니까요. 한동안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의사를 소재로한 드라마들이 열풍처럼 많이 쏟아졌었는데, 아마 이 책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버드 대학에 의대생이라니... 안 봐도 괜히 뻔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소설을 보지 않았죠.
그러다가 대학원에 들어온 첫 학기에 한 선배에게 이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책에 대한 첫 이미지가 별로여서 그런지 읽지 않고 그냥 책꽂이에 꽂아만 두었었답니다. 굳이 말하자면 소설을 읽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없기도 했었지만, 꼭 읽고 싶었던 책이라면 어떻게든 읽었을텐데... 그만큼 이 책에 대해서 별 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 책을 선물받고 한 달 쯤 지난 후였을까요? 선물을 해준 선배가 묻더라구요. "그 책 읽어봤니?" 차마 안 읽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요즘 좀 바빠서요."하고 말끝을 흐렸죠. 그러자 그 선배가 그러더라구요. "그 책 꼭 읽어봐. 왠지 그 책의 여주인공이 너를 많이 닮은 것 같아서, 그래서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었어."
선배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책의 여주인공이 저를 닮았다고 해서, 그날 밤부터 <닥터스>를 읽게 되었답니다.
물론 <닥터스>를 읽다보면 하버드 의대생들의 실생활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민이나 애환 등등도 여실하게 잘 묘사를 하고 있거든요. 하버드대, 거기다가 의대라고 하면 사람들은 모두 부러운 눈길로 보겠지만 그들도 인간인 이상 고민도 있고 어려움도 있겠죠. 똑똑한 사람들만 모인 집단이니 그 사이에서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고 서로 묘한 경쟁 의식도 가지게 되구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 사는 모습이 거기서 거기구나'라는 걸 깨달알 수 있답니다. 그러니까... 잘 나가는 사람이라도 특별히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는 거죠. ^^
그런데요... 그것 때문에 이 책을 읽으라고 했던 거는 아닐 거 아니에요. 저는 의대생이 아니었으니까요.
이 책의 주인공인 바니와 로라는 어렸을 적 소꼽친구였고 하버드 의대에 같이 입학을 해요. 그런데 로라라는 여성은 상당히 똑똑하고 충분히 매력적인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해요. 자기 비하도 심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하고 말이죠. 공주병도 아주 심각한 병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문제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의외로 여성들 중에는 자기 비하가 심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충분히 능력도 있고 성격도 좋은 여성들이 자기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잘 깨닫지 못하는 거죠.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자기의 부족 때문인 것 같아서 쉽게 좌절하기도 하고, 실연을 당하더라도 자기가 못나서라고 생각해서 자책하고 말이죠. 그 선배는 아마 저의 그런 모습이 많이 안쓰러워 보였나봐요. 그래서 '너는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우니 너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 있게 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 것 같더라구요.
열심히 노력하는데 취직도 잘 안 되고, 사랑하던 남자친구도 나를 떠나고, 하는 일마다 다 안 돼서 자괴감이 빠지신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로라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면서 스스로의 장점을 찾아내고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사시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요...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시는 분들께도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바니와 로라는 서로 성(性)이 다르기는 하지만 서로에게 있어서는 정말 각별한 친구거든요. 이 둘을 보면 남녀 사이에도 우정이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녀 사이의 친구 관계라면 한번쯤은 '혹시 이게 사랑이 아닐까?'라고 고민하게 되는 적이 생기는 것 같아요. 우정이라고 알았는데 어느 날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혼란스러운 분들께도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혹은... 남녀 사이에도 우정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는 분들께도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바니와 로라의 모습--바니에 대한 로라의 모습과 로라에 대한 바니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얻는 것이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대를 준비하는 의대생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의 특수성이라는 것도 있고, 배경이 한국이 아니고 미국이라는 차이점도 있지만 분명히 한국에 있는 의대생들의 모습도 얼마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되면 돈을 잘 번다더라', '그래도 의사 정도 되면 명예로운 직업 아냐?'라는 생각만으로 의대를 가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 어느 정도 의대생들이나 의사들의 삶이 실체를 알 수 있는 것도 그 자신을 위해서 좋을 듯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미국내의 흑인 문제나 인종차별 문제라든지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도 접할 수 있어서 미국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의학 상식도 많이 얻을 수 있구요. ^^
어때요? 이 정도 되면... 한번 읽어볼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올 가을엔 <닥터스> 한번 읽어보세요.
총 2권이구요... 1권으 479쪽이고 2권은 467쪽으로 되어 있어서 다른 소설책에 비해서는 약간 분량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소설에 푹 빠져서 밤을 새워가면서라도 읽고 싶어지실 거에요. ^^
여성으로서의 자신에 대해서 자존감이 부족하신 여성분들께,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들이나 의대를 준비하는 분들께, 혹은 미국 현대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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