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책을 고를 때 이것 저것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기 보다 내가 흥미를 갖는 분야만 깊게 파는 편이다. 그래서 내 관심분야가 아닌 이 책은 선물을 받아놓고도 읽지 않고 책장에 모셔두기만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동생이 이 책을 먼저 읽기 시작하면서 재밌다면서 다른 일을 제쳐놓고 독서에 열중하는 걸 보고 나도 읽기 시작했다. 책장을 펴면서도 그렇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웬걸, 처음 시작부터 흥미진진했다. 공룡에 대한 지식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설명되어있었고, 그 공룡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게다가 읽으면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림이 떠오르게 하는 문장은 책읽기 속도를 빠르게 해주었다. 이 쪽에 흥미를 갖고 있건, 갖고 있지 않건간에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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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이 책으로 갓 출판되었을 때 고등학교 생물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바쁜 학교 생활 중에서도 하룻 밤, 한나절 만에 책 두권을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엔 공룡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터무니 없다고 느껴졌지만, 유전학과 고고학에 정통한 설명이 뒷받침 되었기에 스토리 진행이 너무 흥미진진했고, 작가의 필력이 돋보였다. 읽으면서도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같았고, 영화화 될지도 모른다고 나름대로 예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영화로 쥬라기 공원을 봤을 땐 많이 실망했다. 원작의 스케일과 깊이, 더욱이 말콤박사의 입을 빌려 얘기하고자 했던 자연의 섭리를 통제할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이 빗어낸 아수라의 셰게를 표현하기엔 영화는 역부족이었다. 영화만 보고 쥬라기 공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책을 본 사람만이 마이클 크라이튼의 역량과 바로 앞날의 예견할 수 있는 그 특유의 통찰력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린 과학 시대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다른 낡은 체계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붕괴되고 있습니다. 힘을 얻으면 얻을수록, 그 힘을 통제할 수 없는 걸 스스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50년 전에, 모든 사람들이 원자폭탄에 대해 저열하게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건 힘 그 자체였습니다. 아무도 그 이상의 것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원자폭탄이 말들어지고 십년이 채 지나지 않아, 우린 유전자의 힘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유전자의 힘은 원자력보다도 훨씬 더 강합니다. 그리고 유전자의 힘은 모든 사람의 손에 쥐어질 겁니다. 그 힘은 뒤뜰을 다듬는 정원사의 도구에도 사용될 겁니다. 학생들을 위한 실험 도구가 될 겁니다. 테러리스트나 독재자들이 값싸게 실험실을 차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질문을 하도록 만들 겁니다. - 내가 내 힘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러나 그것은 결코 과학이 답변할 수 가 없는 바로 그 물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