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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노』는 한 명의 패션 디자이너를 다룬 전기이면서 동시에 한국 현대문화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노라노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봤지만, 이 정도로 많은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낸 인물인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최초의 패션쇼, 최초의 기성복, 최초의 미국 백화점 진출.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사실 누군가의 도전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기에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성공담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한국전쟁 이후의 혼란기, 여성 사업가로서 겪어야 했던 편견과 어려움, 그리고 창작자로서의 고민까지 함께 담고 있다. 그래서 더 입체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노라노 개인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가 변화해 온 과정까지 함께 보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이 곧 한 시대의 역사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