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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어떤 나라인가? 최후의 공산주의 국가로서 북한과 함께 거론되면서, 언론이나 책에 자주 등장하였다. 그러나 국가명은 익숙하면서도 막상 위치나 기후, 사회적 특성 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는 물론 경제, 사회적으로도 교류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편 소위 진보진영에서는 이러한 쿠바의 정치적 상황, 체게바라와 같은 인물에 대한 동경으로 인해 낙원, 해방의 공간 등으로 포장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최근 미국과 수교를 다시 하게 되는 시기부터 쿠바에 여행을 가는 한국인들도 꽤 많아졌고, 쿠바와 관련한 여행기도 시중에 의외로 나와 있다. 이렇게 쿠바는 우리에게 생소하여 호기심이 가는 국가, 또는 최후의 공산주의 낙원(북한은 못가니;)이라는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다. 이 책의 공저자들은 모두 지리교사이다. 50대의 중년 지리교사 동창 7명이 함께 쿠바로 여행을 다녀온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7명의 저자들이 함께 다녀온 여행이고, 여행기도 함께 썼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여행을 다녀온 시간 순서대로이다. 여행을 다녀온 도시 순으로 아바나, 라스테라자스, 소로아, 산타클라라, 트리니다드, 시엔푸에고스, 바라데로, 비날레스 등이고, 주로 쿠바 북동부 지역에 있는 도시들이다. 저자들의 전공이 지리이다 보니 지리적 시선으로 쿠바의 여러 장소를 읽으려고 노력했다. 쿠바의 멋지고 특이한 자연환경, 도시 내의 이곳저곳 풍경, 쿠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적 모습을 포착하여 기록했다. 쿠바의 자연환경을 포착하는 데 있어서 우리에게 낯선 열대 사바나 기후, 석회암 지형, 아름다운 해변으로 둘러싸인 섬나라라는 점이 주요 키워드였다. 그리고 스페인 식민지배를 받아온 역사, 그리고 독립전쟁을 거쳤지만 미국 자본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 카스트로와 체게바라로 대표되는 혁명과 공산주의 정권 수립 등의 굵직한 역사의 흐름이 도시와 사람들의 삶 곳곳에 남아 있었다. 현재 쿠바 사람들은 공산주의 체제에서 오랫동안 살아와서 이러한 공산주의적 삶이 지배적이고, 한편 최근에 미국과의 수교 정상화 및 급격한 해외 관광객 증가로 인해 조금씩 삶의 양식이 바뀌는 모습도 있었다. 이렇게 이 책은 쿠바의 여러 모습을 지리적 시선으로 읽고자 하는 여행기이다.
쿠바에서는 대미 봉쇄 이전의 미국산 '올드카'를 타 보는 것이 필수 관광 코스라고 한다. 쿠바의 역사가 담긴 도시경관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인으로서 혁명 이후 추방된 헤밍웨이이지만 최근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아이러니 장소 기억이 선택적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폐쇄에서 개방으로 나아가는 쿠바는 어디로 갈 것인가?
북반구 사바나 기후는 7월 우기 1월 건기라는 세계지리 문제풀이 공식이 여행지에서는 안통할수도 있다. 심지어 1월에 허리케인이라니...
열대 사바나 기후, 사탕수수 재배 플랜테이션, 그리고 노예 노동의 흔적의 관광지화
쿠바에 살던 원주민들은 거의 절멸되어 버려서,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이 거대한 성당으로 원주민들을 개종시킬 필요가 없었다는 흥미롭고도 슬픈 이야기
사탕수수 재배 경관, 그리고 올드카의 매연 배출 ![]() 이외에도 쿠바의 여러 지리적 경관을 살펴보고 저자들의 감상을 기록한 여러 내용들이 많았다. 한편 이 책은 체계적이고 학술적인 목적만을 가지고 떠난 지리 답사기까지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창인 저자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로망을 즐기기 위해 쿠바로 휴양을 떠난 내용을 기록한 에세이도 아니다. 시중의 여행 책을 '학술 답사기'와 '낭만적 에세이'를 양극으로 두고 스펙트럼화 한다면, 이 책은 양극단을 저울질하다가, 최종적으로 중간쯤에 위치할 것만 같다. 그래서 학술적 답사기를 기대한 독자는 전문성과 깊이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에 해당하는 독자에게는 같은 출판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나온 <쿠바의 경관 : 전통유산과 기억, 그리고 장소>을 추천한다. 반대로 낭만적인 여행기를 기대한 독자는 석회암 지형, 육계도, 플랜테이션, 물라토 등을 수시로 언급해서 읽기 번거로울수도 있다. 하지만 쿠바의 여러 풍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정도는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쿠바 여행에 관심이 많은 이들, 쿠바라는 국가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괜찮을 책이다. 조지프 L. 스카파시,아르만도 H. 포르텔라 공저/이영민,김수정,조영지 등역 | 푸른길 | 2017년 06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