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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오른쪽 손목 뼈가 부러져 여러 달 깁스를 하게 된 모양이다. 난생처음 왼손잡이의 삶이 시작된 셈이다. 작가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그림처럼 투박한데 묘하게도 특징을 잘 포착해 냈다. 동물에 대한 애정과 주의깊은 관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색을 골라 쓰는 감각도 참 남다르다. 이분, 원래 글쟁이가 아니라 그림쟁이였나?
게다가 각 그림과 짝지어 놓은 해설글도 예사롭지가 않다.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그릇에 그 동물의 기본 정보는 물론 작가의 따듯한 시선과 세상을 향한 묵직한 발언까지, 넘치지 않게 잘 담아냈다. 출판계에도 미슐랭가이드가 있다면, 아마도 별 둘은 받음직하다. 이토록 특별한 요리를 선보인 특급 쉐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선택받은 동물들이 다소 임의적이라는 점과 해설글의 글씨가 작아 눈이 피로한(주관적 경험) 점이 좀 아쉽지만, 독자로 하여금 소장욕과 선물욕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책이다.
살다 보면, 가던 길이 꽉 막힐 때가 있다. 하지만 한쪽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이 열린다. 그걸 찾아내는 건 저마다의 몫이다. 이 책의 작가는 그 일을 참으로 근사하게 해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따듯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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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자인 저자가 스키를 타다가 오른손 손목이 부러지면서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서 만든 과학 에세이다. 이전에 읽었던 '브룩바커 - 물속 생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와 비슷한 책이다. 대신 왼손으로 비뚤비뚤하게 그린 그림과 과학자의 면모가 드러나는 동물 소개 부분이 다르다. 제목에서도 언급했듯이 펭귄은 몸속에 다리뼈를 숨기고 있을 뿐 실제로는 매우 길다. 고니(백조)는 항문 근처에 기름샘이 있어 살아있는 한 기름이 계속 나오며, 고니는 날개를 비벼 이 기름을 깃털에 고루 바른다. 덕분에 고니는 발을 마구 흔들지 않고도 우아하게 물에 뜰 수 있다. 나무늘보, 사막여우, 아메리카 너구리 등 익숙한 동물과 생경한 동물들이 번갈아 나온다. 그림과 함께 설명을 읽으니 동물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어른이 읽는다면 쉬운 동물 상식책처럼 느껴질 것이고, 초등학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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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와 ‘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를 읽었다. 두 책은 방대한 과학의 역사를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아서 과학의 역사와 지식을 모두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이번에는 그림책이다. 물론 단순한 그림책은 아니고, 작가가 오른손을 다쳐서 왼손으로 그리고 설명을 덧붙인 책이다. 일단, 왼손으로 그렸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그림에 놀랐고,(물론, 오른손 그림만은 못하지만... 어설픈 느낌은 있지만 왼손으로 그린 것이 아닌가!!^^) 동물들의 특징을 매우 잘 잡아서 그린 것에 또 놀랐다. 동물들에 대해서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이나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설명해 놓아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동물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그러나 담겨 있는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은 그런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