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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타밈 안사리/류한원/뿌리와 이파리 신은 역사를 바꿀 수 없었다. 그래서 역사가를 창조했다. 라는 웃지 못할 말이 있습니다. 역사가에 의해서 즉 역사를 기록하는 이에 의해서 역사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아무리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하고 쓴다고 해도, 역사가 자신의 관점, 개인적 역량 등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물며 지금 우리에게 알려진 역사는 이른바 승자의 역사라는 점에서 생각해 보면 얼마큼의 왜곡이 있을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고대의 화석을 찾아서 지구의 역사를 탐방하는 것도 아니고, 인류가 문자를 만들어낸 이후에의 이야기를 알아내는 데에도 엄청난 오류가 있습니다. 없어진 기록도 많고, 왜곡된 기록도 많고 심지어 아무 것도 없기도 하니까요. 그러다 요즘은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이런 세상에 사는데, 옛날이라고 그렇지 않았을까. 인간의 역사란 어쩌면 반쯤은 거짓말장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여간, 그건 그렇다 넘기고. 제가 읽은 이른바 중동, 이 책의 저자 말로는 중간 세계에 관한 책으로는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몇년 전엔가 우리나라가 외국 역사 혹은 지리 교과서에 어떻게 적혀 있는가 확인해 보니 왜곡이 엄청나더라, 이런 걸 주제로 다룬 책이 있었죠. 이슬람에 관한 책도 당연히 영미권 책이 압도적으로 많고,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서도 나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왜곡이 있지 않을까 막연하지만 그렇겠다 싶거든요. 그걸 보다 안되겠다 싶었던지 저자가 무슬림의 눈으로 세계사를 썼습니다. 서양인이 세계사를 쓰면 그리스 로마 부터 나오고, 동양인이 세계사를 쓰면 하은주 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에 충실하게 이 책은 히즈라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적으로 이슬람이 억울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고(이를테면 영국이 유대인들에게 돈 받아서 2차 세계대전을 치른 탓에 자기 땅도 아닌 팔레스타인 땅을 뚝 떼서 유대인에게 주었으니 이런 황당한 일이. 아니 전쟁은 지들이 해 놓고 왜 엉뚱하게 독박은 팔레스타인이 쓰냐고. 그리고 그 분란이 지금까지 계속되어서 is 같은 괴물도 나온 것이 아닌가.) 시아파와 수니파가 갈린 것이 대략적 흐름은 이해가 되지만, 도대체 심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서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기도 했던 차라 이 책을 냉큼 사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재밌습니다. 제가 읽어본 중동 관련 책이 열권은 넘을 텐데 그 중에서 재일 재밌었어요. 히즈라에서 우마미야 제국이 탄생할 때까지 초기 이슬람의 역사는 아주 흥미진진한 옛날 이야기 같았습니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갈라지게 된 것이 감정적으로도 이해가 된 책은 이게 처음이네요. 우마미야에서 아바스 왕조로, 투르크와 셀주크제국 그리고 그 때는 절대 몰랐지만 나중에는 심대한 영향을 끼쳤던 십자군, 그리고 위대했던 오스만 투르크의 끔찍한 말로와 현대에 이르기 까지. 서양인의 시각으로 보는 세계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고 또 저처럼 식민지를 겪은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일견 동감과 동정도 가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이 있던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번역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나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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