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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삶과 죽음, 그리고 전쟁, 호랑이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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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으로 봉사를 떠난 의사인 손녀가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듣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크게 세가지 시점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겪는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채 은연중에 찾아다니는 이야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죽지않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할아버지의 어린시절에 있었던 호랑이와 호랑이의 아내가 되었다던 귀머거리 소녀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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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으로 봉사를 떠난 의사인 손녀가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듣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크게 세가지 시점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겪는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채 은연중에 찾아다니는 이야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죽지않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할아버지의 어린시절에 있었던 호랑이와 호랑이의 아내가 되었다던 귀머거리 소녀의 이야기...

 

호랑이의 아내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투영되어 전체적인 줄기를 엮어나간다. 또한 현실(손녀의 이야기)과 비현실(과거 혹은 판타지)을 오가며 죽음에 대한 폐부를 찌르는 듯한 밀도있는 이야기를 펼친다. 각각의 시점에서 간략히 살펴보면...

 

고아원으로 봉사를 간 손녀는 거기서 시체를 찾으면 아픈 것이 낫는다는 소위 무당이랄 수 있는 노파의 말을 듣고 아픈 와중에도 땅을 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상추밭에서 지뢰가 터진 이야기며, 유품을 찾기 위해 할아버지가 숨을 거뒀다는 즈드레브코브의 병원으로 찾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가 할아버지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죽지 않는 남자가 등장한다. 할아버지는 죽지 않는 남자, 가브란 가일레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에 대해서 들려주는데 그가 물에 빠지고 머리에 총알을 두개나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데다 스스로 죽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믿겨지지 않아 자초한 그와의 내기에 어린시절의 추억이 어려있는 정글북이란 소중한 책을 걸었던 것하며-그가 죽지 않아 내기에선 졌지만 할아버지는 정글북을 그에게 주지 않았었다-위험한 순간에 그와 맞딱드린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할아버지의 유품 중 마지막에 정글북이 없어진 대목에선 도저히 믿을래야 믿기 어려운 죽지 않는 남자라는 존재에 왠지모를 신빙성을 더해준다.

 

또 다른 시점의 이야기는 전쟁으로 인해 동물원에서 뛰쳐나온 호랑이가 산천을 해매다 야생의 습성을 차차 깨닫게 되면서도 인간에게 길들여진 습성도 쉽사리 버리지 못한 채 백정의 아내인 귀머거리 소녀를 만난다. 꼬일대로 꼬여버린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가던 그녀는 호랑이를 만나며 조금씩 변화되어간다. 사람들은 마을 근처에 맴도는 호랑이를 겁내하며 동시에 호랑이와 가까이 지내는 그녀에게조차 두려움을 느끼며 어떻게든 호랑이와 그녀를 없앨 궁리를 한다.

 

이들 이야기 중에서도 죽지 않는 남자, 가브란 가일레이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밌게 읽혔는데 특히 죽음에 관해 의사인 할아버지가 의사가 되려는 손녀에게 한 말이 의미깊게 다가왔다.

 

[ 사람들은 죽을 때 두려움 속에서 죽지. 그들은 자기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네게서 가져간단다. 의사로서 네가 할 일은 그들이 필요한 것을 주면서 그들을 위로해주고 손을 잡아주는 거야. 그러나 아이들은 희망속에서 죽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거든. 그래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손을 잡아달라고도 하지 않는 거야. 그러나 결국 그들이 네 손을 잡게 해야해. 아이들의 경우에는 너 스스로 해야하는 거란 말이야. 알겠니? ]

 

그녀의 이야기는 굉장히 추상적이다. 이 이야기를 순수한 문학의 형태로 접근하는 것은 힘들다. 관련지식이 없이는 그저 모든 게 혼란스러울 뿐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현실을 배제한 채 감정만을 극대화하여 이야기를 그려 내려한 듯 하다. 그랬기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주제가 어떤 것인지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들 속에 난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판타지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발칸 반도라는 곳은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 마케도니아 공화국,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들 여섯나라로 분리되었다고 한다. 그 전쟁이 가져온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참상과 그녀의 이야기에서 다루어지는 미신을 가미한 인간의 야비하고 비겁한 모습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가 겹쳐지며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죽은 이를 향한 산자들의 애도의식 혹은 행동들... 아울러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우리의 전쟁도...

 


k****e 2012.02.24. 신고 공감 3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호랑이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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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호출을 받고 건 전화 속에서 주인공 나탈리아는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떠났다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지 않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탈리아는 할아버지와 친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자신보다 손녀의 일에 더 기뼈했던 할아버지.. 어린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갔던 동물원에서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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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호출을 받고 건 전화 속에서 주인공 나탈리아는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떠났다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지 않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탈리아는 할아버지와 친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자신보다 손녀의 일에 더 기뼈했던 할아버지.. 어린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갔던 동물원에서 보았던 호랑이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나탈리아... 그녀는 할아버지를 통해서 호랑이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열 여섯살의 나탈리아는 컴컴한 암흑속의 밤중에 할아버지를 따라 광장으로 나가며 그곳에 있는 어둠속에 있는 코끼를 보게 된다. 할아버지를 통해서 마음속에 간직해야할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할아버지는 군에서 군위관으로 복무할때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죽지 않는다는 말을 하며 할아버지에게 믿으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남자의 총상 입고 물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으며 남자는 할아버지에게 커피를 한잔 부탁한다. 커피를 통해서 남자는 자신이 왜 죽을 수 없는지 이야기하며 결국 남자는 할아버지에게 자신이 죽지 않는다는 것을 내기로 제의하게 되고 남자의 제의에 따라 할아버지가 소중하게 가지고 다니는 '정글북' 책을 걸게 된다.  

 

죽지 않는 남자가 숙부의 뜻을 거스르고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두사람의 사랑은 그녀가 약혼자를 버리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되고 그녀의 동생 귀머거리 소녀가 대신 약혼자와 결혼하게 된다. 어린 소녀가 결혼과 함께 남자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며 모든 불행은 시작된다. 남자의 아버지의 행동은 남자를 더욱 자극하고 어린아내에게 자신의 화풀이를 하게 되는데 전쟁중 우리에서 빠져나온 호랑이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내려오며 어린 아내와 호랑이는 서로에게 교감하며 어린아내는 호랑이를 지켜주려한다.

 

이야기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야전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나탈리아의 삶과 전쟁중 군위관으로 근무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의 피폐해진 삶의 모습을 여실히 나타주어 안타까웠다. 폭력을 휘두르는 무자비한 어린아내를 구하려던 약제사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통감하게 되고 백정인 남자의 죽음으로 마을 사람들이 호랑이의 아내의 배를 보며 하는 이야기는 걱정스럽다. 약제사는 호랑이의 아내에게 약병을 내미는데... 호랑이의 아내에게 유일하게 친절한 할아버지의 할머니..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호랑이의 아내에게 먹을 가져다주는 나탈리아의 할아버지는 사냥꾼이 사라진 밤에 호랑이 아내에게 달려갔다가 그의 눈앞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호랑이의 아내를 구해준다.

 

분명히 책은 우화라고 밝히고 있다. 책표지에서 느껴지는 동화적인 분위기와 현실속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죽지 않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들은 왠지 환타지적인 요소들도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저자 테이아 오브레트은 발칸반도 태생으로 내전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전쟁후에 미국에 정착한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저자가 자신이 태어난 곳 발칸반도를 중심으로 책을 써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 테이아 오브레트는 앞으로 더 좋은 책을 많이 쓸거라 생각이 든다. 그녀가 '호랑이의 아내'를 통해서 보여주는 문장력이나 스토리의 흡입력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전쟁과 슬픔, 사랑에 대한 슬픔면서도 아름다운 우화를 만났다.

q******5 2011.09.2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호랑이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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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책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감은 없었지만 마치 그림자를 보는듯 하얀 여백에 검은 형체만 있어도 조금도 흠이 되지 않을 만큼 서정적이고 호기심을 갖게하는 표지그림이었다. 어느 숲속에 한눈에도 어려보이는 소녀가 있고 그 앞에 호랑이가 있다. 보통의 상식으로 보면 위험하기 짝이없는 상황이지만 그림은 그런 분위기를 조금도 풍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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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다른 책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감은 없었지만 마치 그림자를 보는듯 하얀 여백에 검은 형체만 있어도 조금도 흠이 되지 않을 만큼 서정적이고 호기심을 갖게하는 표지그림이었다. 어느 숲속에 한눈에도 어려보이는 소녀가 있고 그 앞에 호랑이가 있다. 보통의 상식으로 보면 위험하기 짝이없는 상황이지만 그림은 그런 분위기를 조금도 풍기지 않는다. 그래서 신기하고 눈에 금새 들어왔다. 그런데 제목도 호랑이의 아내이다. 당연히 제목에 맞춰서 표지를 꾸몄겠지만 덕분에 책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짐작을 하게 되었다.
 
  보통 제목은 책 내용의 중심이고 전부인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그런식으로 상상했었다. 동물과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맺은듯하니 어쩌면 환타지쪽으로 흘러갈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래도 어딘지 부족한듯하고 어긋난듯도 해서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같은 작품은 아닐까 했다. 증명사진처럼 실린 어여쁜 작가를 보아도 그편이 어울리겠다 여겼다. 그런데 책소개를 보았을때는 좀 더 크고 차가운 현실을 담고있음을 알았다. 표지나 제목의 분위기와는 달리 전쟁이 책 속에 있었던 것이다. 전쟁을 이야기하면 동화같은 것은 끼워넣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책에 쏟아진 찬사를 보며 더욱 궁금해졌다.
 
  어릴때부터 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주인공은 무료봉사를 위해 집을 떠나있는 사이 할아버지의 죽음을 전해듣는다. 더욱이 할머니에게 자신을 만난다고 하고 떠났는데 전혀 엉뚱한곳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자신조차 할아버지가 왜 그곳에 갔는지 이유를 모른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흔적을 밟아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의 삶에는 신기한 인연도 있다. 제목에 있는 호랑이의 아내도 그 중 하나이다. 귀머거리이고 호랑이의 아내가 된 소녀나 자신을 죽지 않는다고 소개했던 남자등 환타지나 동화가 아닐까 하고 짐작했던 요소들이 할아버지의 현실에 있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것들이 삶에 녹아있어 거칠고 비참한 전쟁 이야기를 아름답고 환상적인 것으로 바꾸어놓았다. 이런 작품을 서른도 안된 젊은 작가가 썼다고하니 그 재능이 부러웠다. 첫 작품이라는데 순식간에 많은 타이틀을 달게 된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이 실제로도 외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를 위해 쓴 작품이라고 한다. 이런 애틋한 마음이 녹아있어 작품이 이렇게 예쁜 모양이다. 이 젊은 작가가 앞으로 얼마나 발전을 해서 어떤 이야기를 펼쳐놓을지 기대가 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l******o 2011.10.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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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의 경계 [호랑이의 아내]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현실과 환상의 경계 [호랑이의 아내]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내용보기
고전과 영화에 대한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인류 최초의 기록문학이라고 일컬어지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경 작성된 것으로서, 그리스의 명장 오뒷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귀향하기까지 겪은 10여 년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간의 순서대로 구전되던 옛날 이야기의 방식을 벗어나, 비선형적인 시간 배치를 했다는 점에서도 이 서사시는 특별하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 [호랑이의 아내]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내용보기

고전과 영화에 대한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인류 최초의 기록문학이라고 일컬어지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경 작성된 것으로서, 그리스의 명장 오뒷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귀향하기까지 겪은 10여 년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간의 순서대로 구전되던 옛날 이야기의 방식을 벗어나, 비선형적인 시간 배치를 했다는 점에서도 이 서사시는 특별하다. 지금은 이런 복잡한 시간 배치가 아주 자연스럽게 여겨지지만, 그 시초는 <오뒷세이아>이다.

 

<호랑이의 아내> (2011,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현대문학 펴냄)도 할아버지의 삶과 손녀의 삶을 번갈아가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손녀인 나(나탈리아)의 시점으로 전달된다.

외할아버지와 유난히 사이가 좋았던 나는 4살 때 할아버지와 함께 동물원에 가서 호랑이를 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호랑이가 사육사를 공격한 위험천만한 사고는 '호랑이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 호랑이가 된 한 소녀'(10쪽)의 이야기와는 전혀 상반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생생하게 기억되는 것일 게다.

나탈리아는 의료 봉사를 떠났다가, 할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할아버지가 중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실을 나탈리아만 알고 있었는데, 나탈리아를 만나러 간다고 나선 길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유품인 반지와 <정글 북>을 찾으러 가면서, 나탈리아는 할아버지가 생전에 해 주었던 이야기 두 가지를 떠올린다. 호랑이의 아내, 죽지 않는 남자가 그것으로, 할아버지가 실제로 만났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이 두 가지 이야기에는 당시의 시대 상황이 반영되어 있으며, 한 사람을 매개로 하여 이어짐을 알 수 있다. 호랑이를 너무나 사랑해서 스스로 호랑이가 되었다는 소녀, 숙부인 죽음에게서 버림을 받아서 어떤 일을 저질러도 죽지 않는 남자라는 존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속에서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하다.

 

책을 읽기에 앞서 이 책으로 받은 화려한 수상 내역과 매체들의 극찬에 더 눈이 갔다. 그런 마음으로 읽은 이 이야기는 작은 글씨에 400쪽이 넘는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웠으나, 그 깊이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조만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아야겠다. 그때는 저자가 마련해놓은 단서와 배경을 놓치지 말고 꼼꼼하게 들여다볼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y*****9 2011.10.0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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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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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을 맞출 때 가장 힘든 건 하늘이다.하얀 건 구름이고 파란 건 하늘 - 맞추다 맞추다 보면 전부 같은 조각같고 이걸 저기 끼워도 퍼즐은 잘만 완성될 듯 싶다.물론 그 조각들은 제각기 자리가 있고 다른 자리가 아닌 바로 그 자리를 찾아가야 퍼즐이 완성된다.이 소설을 읽을 때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작중 화자의 할아버지의 부고와 의료 봉사, 전쟁 후의 상황과 사람들이 얽힌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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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을 맞출 때 가장 힘든 건 하늘이다.
하얀 건 구름이고 파란 건 하늘 - 맞추다 맞추다 보면 전부 같은 조각같고 이걸 저기 끼워도 퍼즐은 잘만 완성될 듯 싶다.
물론 그 조각들은 제각기 자리가 있고 다른 자리가 아닌 바로 그 자리를 찾아가야 퍼즐이 완성된다.

이 소설을 읽을 때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작중 화자의 할아버지의 부고와 의료 봉사, 전쟁 후의 상황과 사람들이 얽힌 시점과, 할아버지의 어릴 적 이야기인 '호랑이의 아내'와 젊을 적 이야기이자 삶의 궤적인 '죽지 못 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 마치 모두 똑같은 퍼즐 조각처럼 보이지만 다 읽은 후에 보니 분명히 제 자리를 갖고 있는 모두 다른 퍼즐 조각이었고, 그 조각들이 이뤄낸 그림은 너무나 아름답고 처연하다.

내용은 별점 만점이지만 편집에서 별 하나를 뺐다.
이유는 단 한 장의 여유가 없어서.
소설이 모두 끝나자마자 바로 옆 페이지에 이어지는 역자 후기가 눈에 거슬렸다.
그 사이 단 한 장의 여유를 줬다면, 소설이 주는 여운을 음미하면서 빈 종이 한 장을 넘기고 역자 후기를 마주할 수 있었다면 편집도 만점을 줬을 것이다.

4***e 2011.10.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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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의 아릿하고 아름다운 우화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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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아내라는 책 제목만으로 어렸을 때 보았던 우화들이 떠올랐다. 이를테면 '옛날 옛적에'라던가 은비까비가 나오던 옛 동화들이 주는 추억들을 다시한번 맛보고 싶었다. 제목이 주는 아름다움과 나무 아래 호랑이와 소녀가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각인되어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테이아 오브레트의 첫 장편소설을 펼쳐 들었다.   그녀의 소설은 놀랍게도 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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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의 아내라는 책 제목만으로 어렸을 때 보았던 우화들이 떠올랐다. 이를테면 '옛날 옛적에'라던가 은비까비가 나오던 옛 동화들이 주는 추억들을 다시한번 맛보고 싶었다. 제목이 주는 아름다움과 나무 아래 호랑이와 소녀가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각인되어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테이아 오브레트의 첫 장편소설을 펼쳐 들었다.

 

그녀의 소설은 놀랍게도 스물다섯살의 나이로 이 소설을 썼고, 평단에서도 인정받았다. 전미도서협회 '35세 이하 최고의 작가 5인' 선정<뉴요커> '40세 이하 최고의 작가 20'인 선정, 2011 역대 최연소 오렌지상 수상, 아마존닷컴 베스트 10 선정등 신예작가로서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책을 고를 때 화려한 수식어가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선뜻 손을 내밀기가 힘들때가 있다. 화려한 수식어만큼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때의 아쉬움은 2배로 크기 때문이다.

 

뒷 표지의 글 그대로 소설은 '할아버지가 들려준 삶과 사랑, 죽음과 전쟁에 관한 아릿하고도 아름다운 우화' 였다. 생각한 것과 다르지만 그녀의 글은 나탈리아가 할아버지를 애도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처럼 저자도 할아버지의 부재를 느끼며, 이 소설을 써내려갔다. 그녀에게는 소설을 쓰면서 할아버지를 추억하고, 애도하며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소설을 접하기 이전에 읽었던 타국가의 소설처럼 테이아 오브레트 역시 미국 토박이가 아닌 발칸반도 출신의 이민자로서 자신의 조국을 배경으로 이 소설을 썼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역시 영미권 소설이나 유럽권, 일본을 제외한 다른나라의 소설들을 읽어보면 친숙함 보다는 낯선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세계 외에 조명하고 있지 않는 다른나라의 언어로 쓴 책을 접하는 느낌은 호기심과 앞으로 그 나라의 언어로 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종문제와 종교문제가 복잡한 곳, 테이아 오브레트에게는 고향이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매년마다 찾았다는 고향의 땅에서 그녀는 비록 몸은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그녀의 뿌리가 되는 그곳의 배경이 되는 글을 '필연'적으로 써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호랑이의 아내>는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이 가장 드러난 글이 아닌가 싶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신음하는 발칸반도의 국가적인 삶은 그녀가 바라본 대로 그려냈다. 현실과 우화 사이를 그림을 그리듯 잘 표현했다. 다만,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기 보다는 배경을 위주로한 설명이 다소 지루했다. 처음 접하는 낯선 느낌이 때론 이야기를 접하는데 있어 벽이 되곤 한다. 화려한 찬사로 점철된 그녀의 소설을 흠뻑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쓸 다음 작품이 궁금하다.

 

l****9 2011.10.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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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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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우화를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쉴새없이 이끈다.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과거에는 공존했던 모든 것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 상실감을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젊은 내과의 나탈리아는 세상 모든 이야기의 원전이자 그녀의 삶을 이끌어주고 있는 할아버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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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우화를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쉴새없이 이끈다.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과거에는 공존했던 모든 것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 상실감을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젊은 내과의 나탈리아는 세상 모든 이야기의 원전이자 그녀의 삶을 이끌어주고 있는 할아버지로부터 모든 이야기들을 들으며 성장했고 그녀를 혼란과 혼돈 속에서 두 발을 딛고 서 있게 해 준 버팀목이 되어준다. 여러 차례 전쟁으로 황폐해지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내몰릴 때마다 나탈리아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던 호랑이의 아내, 영원히 죽지 않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기억하며 할아버지의 삶을 추억하며 그이 발자취를 따라가며 수세기 동안 황폐해져 변해버리고 이제는 사라져버린 조국에 대해 회상하며 이야기 전체를 오묘하게 교차하며 보여준다.

'호랑이의 아내'는 이야기가 한 없이 나오는 마법의 주머니 같다는 생각을 읽어갈수록 느끼게 한다. 한 편의 이야기에서 또 한 편의 이야기로 이어질 때,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이어질 때, 인물들이 살짝 감추어 두었던 그들의 본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느꼈을 고독과 외로움, 좌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의 현재 모습에서 더한 서글픔을 보게 된다. 빛바랜 꿈을 한순간도 져버리지도 못하고 한 줌을 손에 쥐고 있었던 그들의 모습에서 원망과 비애가 흐르고 회한과 통탄이 시대의 아픔과 함께 그들의 초라한 현재의 모습을 비추어 극에 달하게 한다.

음악이 그저 좋아 구슬라 악사를 꿈꾸었으나 백정이 된 귀머거리 소녀의 남편 루카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놨다는 원망으로 귀머거리 소녀를 폭언과 폭행 속에 방치하며 그녀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생과 사의 예지능력을 갖고 있으나 사랑하는 여인으로 인한 징벌로 결코 죽을 수 없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 동물 박제를 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곰사냥꾼으로 알려진 다리샤, 새로운 삶을 향해 술수와 지독하리만큼의 인내심으로 새 신분으로 살고 있던 약제사,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호랑이의 아내가 되어버린 가여운 귀머거리 소녀의 이야기는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과 현재, 손녀 나탈리아에게로 삶과 죽음의 이야기로 이어져 온다.

'호랑이의 아내'는 한 때는 빛을 발하며 아름다웠던 '꿈'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또한 한 때는 소유했지만 그 가치를 잘 몰랐던 모든 것에 대한 회한과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읽는 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이야기는 새로운 힘을 부여받고 또 다른 이야기로 구전될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점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야기의 힘은 분명 강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r*****0 2011.10.09.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호랑이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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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작품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에 눈에 들어온 건 작가의 이례적인 '어린 나이'. 고작 내 또래의 어린 작가가 엄청난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니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다. 예약판매 당시부터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던 책을 이벤트란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다. 당첨 확인을 할 때 얼마나 기쁘고 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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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작품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에 눈에 들어온 건 작가의 이례적인 '어린 나이'. 고작 내 또래의 어린 작가가 엄청난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니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다. 예약판매 당시부터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던 책을 이벤트란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다. 당첨 확인을 할 때 얼마나 기쁘고 황홀하던지!

 
 이 책에 대한 정보를 간단하게나마 훑어보고서, 단순히 가벼운 소설이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이 책을 한 장씩 넘겨보면서 접하는 글들은 예상보다 훨씬 잔혹했다. 전쟁에 휘말려 가족이나 친구를 잃게 된 사람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제거되지 못한 지뢰에 희생되는 아이들, 좀처럼 웃지 않은 무표정한 얼굴의 고아원 아이들... 아직 직접적으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은 도시 사람들이 무질서와 범죄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발을 들이는 장면도, 전쟁의 끝없는 악영향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벌어진 재해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부당하게 갉아 먹히게 되는지...
 
 기사에는 왜 암사자가 유산을 했고 어떻게 늑대들이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도망가려고 하는 새끼들을
하나씩 잡아먹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p360)
 
전투기들이 남부 강 다리를 폭격했다... 이때 아프리카 코끼리 암컷이 즉사했다.
동물원의 마스코트였고 무리의 우두머리였으며 땅콩 먹는 것과 아이들을 좋아했던 코끼리였다. (-p361)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다. 도시에는 인간들뿐 아니라, 예를 들면 개와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도 분명 존재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더군다나 동물원의 우리 안에 갇혀 있는 호랑이와 사자, 코끼리 같은 대형동물들은...? 지금껏 인간이 일으킨 전쟁에 인간만 고통을 받고 피해를 입는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슴이 아플 정도로 동물들 또한 피해자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오직 인간들만이 괴로움의 대상이라 생각했던 나 또한 오만하고 이기적인 생물이란 걸 새삼 깨달았다.

 

 앞에서 전쟁에 대한 말이 길었지만 이 책만의 독특한 매력은 역시. 어느 고장에서 오랜 세월 동안 전해내려온 듯한 환상적인 우화이다. 주인공 나탈리아의 할아버지가 직접 겪었다 이야기해주는 '죽지 않는 남자'와 '호랑이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 진실인지 허구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기묘한 이야기에 빠져드는 한편 그 속에도 존재하는 전쟁의 참혹한 흔적 때문에 마음 한켠이 욱씬거리고 만다.

 

 고백하자면, 섬세한 묘사가 많다보니 바라는 만큼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주 손에서 책을 놓고 쉴 때도 많았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가독성이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그럼에도 많은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이 책이 출판되자마자 주목을 받고, 나이 어린 작가에게는 과분한 칭송을 받은 건 분명 사실이기에. 작가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에게 바치는 애도의 작품이기도 한 이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 자신에게도 밀려오는 그리움과 먹먹함에 깜짝 놀라게 되지 않을까 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o*********3 2011.10.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슬픔과 치유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아릿함. 테이아 오브레트 '호랑이의 아내'
"슬픔과 치유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아릿함. 테이아 오브레트 '호랑이의 아내'" 내용보기
1997년 미국에 정착하기 전 어린 시절을 키프로스와 이집트에서 보낸 옛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출생의 1985년생 스물다섯의 젊은 작가. 여덟 살 때무터 작가를 꿈꾸었던 그녀는 남가주대에서 예술사와 창작을, 코넬대 대학원에서 창작을 공부했다.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수년 만에 최고의 전율을 안겨준 문학적 발견' '경이로운 아름다움과 상상력을 갖춘 대단한 재능
"슬픔과 치유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아릿함. 테이아 오브레트 '호랑이의 아내'" 내용보기

 

1997년 미국에 정착하기 전 어린 시절을 키프로스와 이집트에서 보낸 옛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출생의 1985년생 스물다섯의 젊은 작가. 여덟 살 때무터 작가를 꿈꾸었던 그녀는 남가주대에서 예술사와 창작을, 코넬대 대학원에서 창작을 공부했다.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수년 만에 최고의 전율을 안겨준 문학적 발견' '경이로운 아름다움과 상상력을 갖춘 대단한 재능의 작가'라는 문단의 찬사를 받았다. 뉴요커 선정 '40세 이하 최고의 작가 20인', 전미도서협회 선정 '35세 이하 최고의 작가 5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소설로 2011년 역대 최연소 오렌지상 수상 작가가 되었다.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저자와 작품에 대한 언론의 평가를 읽다보니 내가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먼저 생겼다. 내전의 휴유증으로 아직도 신음하는 익명의 발칸 국가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경이로울 정도로 야심차고 대담한 작품(뉴욕타임스), 기독교인과 무슬림, 터키인과 오스만인, 과학과 미신 사이의 갈등을 하나의 광대한 세계로 담아내는 데 성공한 수작(워싱턴포스트).. 좋은 작품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작품.. 너무나 생소한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스물다섯의 젊은 나이에 펴낸 첫 책으로 수많은 찬사를 받으며 미국 문단에 등장한 테이아 오브레트.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음은 물론, 전 세계 31개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라는 그녀의 첫 소설이 '호랑이의 아내'다. 손녀 나탈리아에게 세상 모든 이야기의 원전이었던 할아버지, 그의 죽음으로 시작되어 죽음으로 완성되는 이 소설은 할아버지가 들려준 호랑이의 아내, 그리고 영원히 죽지 않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감동적인 대서사를 이룬다. 젊은 내과의 나탈리아는 할머니로부터 할아버지의 죽음을 전해 듣는다. 나탈리아를 만나러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온 할아버지는 가족 누구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나탈리아는 할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죽음을 추적한다.

 

이 작품의 배경은 꽤나 방대하다. 물론 그 배경이 생소한 내 입장에서 그렇게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격동의 역사를 지닌 옛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작가는 수 세대에 걸쳐 이어져온 비극을 응시하면서도 거기에 함몰되지 않은 현실주의와 빛나는 상상력으로 한 편의 광대한 우화를 탄생시켰다. 테이아 오브레트는 전쟁이라는 폐허의 시간을 뛰어넘어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삶을 긍정의 시선으로 조명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이 소설은 손녀와 할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자, 비극의 역사 위에 지속된 삶과 꿈, 사랑과 상실, 죽음과 전쟁에 대한 아련하고도 황홀한 슬픔으로 가득한 하나의 아름다운 우화다.

 

 

테이아 오브레트의 '호랑이의 아내'는 광대한, 아름다운 우화라고 소개된다.

하지만 옮긴이의 말에 적혀있던 저자와 그녀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 먼저 읽어서인지,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작품 안에서 주인공인 나탈리아를 대할때면 책 날개에 있던 저자 테이아 오브레트의 사진이 떠올랐다.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발칸 반도 출신 이민자이며 조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유고슬라비아를 떠난 이후로 계속 외국에서 살았고, 내전이 끝난 후에는 미국에 정착했지만, 자신이 태어나 일곱 살 때까지 살았고, 내전이 끝난 후에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서 살고 있다고 하니.. 작품에서 자전적인 분위기가 풍겨났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하지만 그건 거기까지였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오롯이 책 안의 이야기에, 등장인물들에 집중하지 못했다. 워낙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라 하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책읽기를 하는 나에게 시간과 공간, 등장인물 모두가 생소한 이런 작품이 쉽게 읽힐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좀 심했다. 이야기보다는 어색한 배경이 먼저 신경쓰였고, 등장인물의 마음에 대한 공감보다는 어떤 인물의 생각인지를 확인하는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할아버지가 들려준 삶과 사랑, 죽음과 전쟁에 관한 아릿하고도 아름다운 우화 라는 문구로 소개되고 있는 이 작품에는 각기 다른 여러 주인공이 살아 숨쉰다.

불길이 넘실대던 밤 우리를 빠져나온 호랑이 한 마리, 인간의 체취를 느껴버린 그 호랑이를 사랑한 귀머거리 소녀, 한때 음유시인을 꿈꾸었던 소녀의 남편 백정, 마침내 곰이 되어버린 곰 사냥꾼, 신뢰의 연금술을 갈망한 약제사, 그리고 사랑에 목숨을 판 영원히 죽을 수 없는 한 남자..

 

저자가 펼쳐내고 있는 이야기와 등장인물 중에 특별히 마음에 남았던 건, 전쟁을 겪는, 겪었던 이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다. 할아버지의 죽음에서 자신의 죽음을 경험하고 있었다는 저자의 마음은, 이야기 안에 녹아들어 작품 전체가 치유의 온기를 자연스럽게 품고있게 만들었다. 슬픔과 치유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아릿함. 내 책읽기가 조금 더 성숙한 다음, 다시한번 보고 싶은 작품이다.

 



l******i 2011.1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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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아내 - 테이아 오브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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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아내>는 테이아 오브레트? 다소 생소한 이름의 한 젊은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이제 갓 스물다섯을 넘은 젊은 테이아 오브레트는 이 작품으로 역대 최연소 오렌지상 수상자로써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찬사를 아끼지않는다하니 책이 궁금해진다. 호랑이의 아내라는 제목을 보니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할아버지가 들려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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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아내>는 테이아 오브레트? 다소 생소한 이름의 한 젊은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이제 갓 스물다섯을 넘은 젊은 테이아 오브레트는 이 작품으로 역대 최연소 오렌지상 수상자로써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찬사를 아끼지않는다하니 책이 궁금해진다. 호랑이의 아내라는 제목을 보니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할아버지가 들려준 삶과 사랑, 죽음과 전쟁에 관한 아릿하고도 아름다운 우화'라는 문구로 기대감은 최고조가 되었다. 할아버지로부터 구전되어온 호랑이에 관련된 이야기라 어쩐지 신비로울 것 같았는데 책 표지를 보니 마치 <정글북>같은 느낌이라 더 기다려졌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따뜻한 아랫목에서 듣던 우리의 전래동화와 같지않을까? 그런데 소설 속 주인공 나탈리아가 할아버지로부터 듣던 이야기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호랑이를 사랑한 귀머거리 소녀, 음유시인을 꿈꾸던 소녀의 남편 백정, 곰이 되어버린 곰 사냥꾼, 신뢰의 연금술을 갈망한 약제사, 사랑에 목숨을 판 영원히 죽지않는 남자 등 현실과는 거리가 먼 그저 상상 속의 이야기들로만 여겨질 뿐이었다. 그런데 낯선 장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할아버지의 자취를 쫓다보니 나탈리아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완전한 허구가 아니였음을 알게되는데...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이야기들 속에 전쟁이라는 현실을 적절히 섞어놓은 <호랑이의 아내>는 연관성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연결고리로 연결되듯이 독자를 점점 책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나역시 책속에 빠져들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난 왜 할아버지와 이런 추억이 하나도 없을까하는 아쉬움도 동시에 들었다. 어린시절 떨어져 살아 일년에 한두번 밖에 보지 못했고, 커서도 자주 뵙지 못해 돌아가신 지금에서야 참 그리워진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전래동화를 들은 기억이 없는 그런 추억이 아예 없는건지 그저 책 속의 나탈리아가 마냥 부러웠다.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때,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작가가 작품을 집필한 이유를 알게되고나니 괜시리 책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으로 고국이 아닌 낯선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한 테이아 오브레트, 아버지 대신 생계를 도와준 외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치유의 한 방법으로 외할아버지에 대한 애도의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니 주인공 나탈리아와 작가가 오버랩되었다. 나탈리아가 느꼈을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테이아 오브레트가 그녀의 외할아버지에 대한 마음일테니.. 이야기 속에 나오는 전쟁이 그녀의 고국 땅인 발칸반도가 겪었던 아픈 역사일테니.. 그래서인지 그녀의 이야기가 가볍게 느껴지지않았던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w******8 2011.10.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