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잉어와 함께 산 책인데 역시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도키가와 채소원도 재미났고 교코의 격정과 바람, 돌 소리 분위기 정말 좋았다. 천상의 푸르름의 후지오 캐릭터는 박하사탕의 분위기가 베어 있어서 혹시..? 라는 의심도 조금 해보았다. 집에서 홀대받고 직장도 없이 돌아다니고 빙글빙글 웃는 후지오. 딴 생각 할 틈 없이 꽉 짜여진 구성을 읽으며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는 작품이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 언제나 낭만적 사랑이 최고고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사랑이야기라기 보다는 왜 사랑하는데? 에 촛점을 맞춘 것이 마음에 들었다. 기억나는 대사는 <(남): 왜 그러는거에요? (여): 네? 남: 왜 나같은 놈을 만나주는 거냐구요? 내 얘기가 재미있으니까? 아니겠지. 내 얼굴이 잘 생겼으니까? 아니겠지 (여): 이유가 없으면 안되나요?> 정말 사도 후회없는 책이다. |
| 평소에도 일본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드라마만은 볼 수 없었다. 하루키 소설로 서점은 넘쳐나고, 영화도 한편 두편 수입되는데 아직 일본 방송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게다가 일본어도 못 하니까, 혹시 여행 중에라도 방송을 제대로 알아들으며 구경할 수가 없었던 탓이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일본 드라마 극본이 나와서, 반갑게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다행히 번역도 매끄럽게 되어있어 불편하지 않았다. 아직 영어권 작품같지 않게, 일본 영화나 소설은 가끔 서투른 번역이 발견되기도 했었기에 다행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다. 대개가 인간의 묘~한 심리를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었다. 일본인이란 질투, 욕정, 불륜 같은 어둡고도 미묘한 소재들에 천착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주었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두 작품은 <도키와 채소원의="" 겨울=""> 과 <교코> 였다. 채소원 이야기는 비교적 어둡거나 칙칙하지 않고, 귀여운 톤이어서 좋았다. 나오는 여자 캐릭터들이 특색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당당하고 솔직해서 귀엽고 매력있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 역시 사촌오빠와의 결혼이라는, 우리 정서로는 거부감있는 결론이니 역시 일본 작품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교코>는 석수장이를 사랑하는 여인 2대의 이야기로, 마지막이 인상적이었다. 비장미까지 느끼게 하는 그런 파이널이다. 석수장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알듯 모를듯...별로 이해되지 않지만 말이다. 특이한 기분으로 꽤 재미있게 독서할 수 있는 책이고, 시나리오 공부하는 친구에게 권하고 싶다.교코>교코>도키와> |
| 좋아하는 드라마 작가가 드라마는 꼭 재미있어야 하나?에 대한 의견을 내며 일본 드라마에 철학이 담겨 있는 것들이 있다는 글을 보며 나도 꼭 그 느낌을 갖고 싶다하여 집어든 책이다. 우리 드라마가 일본 드라마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종종 일어나고 있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일본의 테마는 정말 <작은 것이="" 아름답다="">이다. 사소한 일상의 얘기를 때론 가볍게 때론 철학적으로 다룬다. 파안대소를 하게 만들지도 않고 슬픔이 극에 달해 눈물이 비집어 나오게하지도 않고.. 사후증여를 조건으로 젊은 부부와 살게 되는 노인, 오른쪽에 심장을 가진 오빠가 죽고 나자 주인공과 아버지를 버리고 떠나는 엄마, 사촌 동생을 사랑하는 남자, 살인마를 사랑하는 여자 등등... 우리네 정서는 다르지만 그 슬픔의 양을 같다고 볼때 일본드라마의 표현방식에는 감정을 꾹꾹 누르는 힘이 있다. 슬픔과 분노가 폭발적으로 분출되지 않고 어느 한계에 다다르면 절제가 되고 일본인의 눈빛처럼 깊숙하여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없고.. 정말 그 감정들을 알듯말듯하다.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