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와 마리 앙트와네트가 처음 만났던 쇤브룬 궁전의 전경-
400만원으로 유럽여행을 가는 것이 좋을까?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를 읽으며 문득 이런 질문을 떠올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럽 문명을 직접 보고 오는 여행을 선택하겠지만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 또는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대성당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은 것으로 만족한다면 그 여행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러나 발달된 영상기술은 유럽의 문명이나 거리를 HD 화면으로 예술적인 감각까지 곁들여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젊은 사람들은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체험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기에 여행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책이나 영상물을 통해 유럽의 문명이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더 실속 있고 자신의 지적인 성숙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며칠 전 올레 이북 앱을 업데이트 하면서 놀란 것이 하나 있었다. 책을 눈으로 읽는 것만 아니라 책을 읽어주는 기능이 있어 편하게 귀로 들으며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보이스 기능을 사용하면 책을 읽어주는 여자의 낭랑한 음성이 들린다. 물론 아직 유혹적이고 매력적인 목소리는 아니지만 또박 또박 열심히 책을 읽어준다. 눈이 피곤할 때, 버스를 타 책을 읽기가 어려울 때는 보이스 기능을 켜 놓고 이어폰으로 얼마든지 책을 읽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앞으로 E?Book은 동영상까지 지원을 해서 예술서 같은 경우는 충분히 종이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입체적으로 예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정도로 발전할 것이란 상상을 한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이 책도 이북으로 출간이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HD 화면으로 유럽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이런 상상은 기능하다. HD 화면으로 찍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쇤브른 궁전’을 보여주면서 배경음악으로 ‘아 어머니께 말씀 드릴게요’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C장조'가 흘러나온다. 책을 읽어주는 여자는 저자가 쓴 글을 유혹적인 목소리로 읽어준다. “1962년 신동 모차르트는 6세 때 누나와 함께 쇤부른 궁전에 초대되어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를 비롯한 황족과 궁정 대신들이 보는 앞에서 신기에 가까운 연주를 했습니다. 연주가 끝나자 모차르트는 여황제의 무릎 위로 뛰어 올라가 볼에 키스를 하다 그만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이때 어린 공주 마리아 안토니아(Maria Antonia)가 모차르트 옆으로 다가가 일으켜 세웠습니다. 여자 밝히기로 유명한 모차르트는 어렸을 때부터 끼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모차르트는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공주를 보며 “우리 커서 결혼할까”라고 했답니다. 이 마리아 안토니아가 우리가 알고 있는 마리 앙뜨와네트입니다. 그녀는 사치가 심하고 문란했으며 빵을 달라고 하는 굶주린 백성들에게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고 말했다고 전해지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군요. 그 시대와 부패한 정치가 만들어 낸 비운의 여인이었을 뿐입니다. 시대의 끔찍한 희생양 마리 앙뜨와네트는 6살의 모차르트가 결혼하자고 했던 그 어린 공주였습니다. 만약 앙뜨와네트가 모차르트의 아내가 되었다면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 영상, 음악이 들어가 있는 책이라면 유럽을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지적 풍요로움을 누릴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런 날이 금방 올 것이다. 왜냐하면 시대의 변화 중에 꽤 괜찮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450페이지 정도 되는 이 책은 유럽의 궁전과 성, 다리, 정원과 공원, 집, 길, 성전 등을 여행하면서 그곳에 얽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예술작품은 특히 배경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해의 폭이 깊어지는데 다 듣지는 못했지만 제목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는 친근한 클래식 음악에 얽힌 일화를 기억한다면 음악은 훨씬 더 생동감 있고 감동적으로 내 귀에 들려올 것이다.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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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의 성을 바라보는 백조의 기사동상 -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은 몰라도 ‘결혼행진곡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이곡은 로엔그린과 엘자의 결혼식 파티장면에 나오는 합창곡이다. 신랑 신부가 결혼식장에 입장할 때 울려 퍼지는 축복의 음악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 오페라에서 이 곡은 신랑 신부를 위한 축복의 노래가 아니라 곧 닥쳐올 비극을 암시하는 전주곡의 느낌이 있는데 그 이유는 엘자와 로엔그린의 결혼이 금세 파국으로 끝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그너의 ‘로엔그린’에 매료되었던 소년이 있었는데 그가 루트비히 2세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그는 바그너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빚에 쪼들려 도망치던 바그너는 든든한 후견인 덕분에 완전히 팔자를 고쳤다고 한다. 그런데 루트비히 2세는 특이한 인물이다. 그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결혼해서 왕비를 맞는 일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오로지 중세 서사시와 같은 문학과 바그너의 오페라에만 마음을 두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의 취미는 궁전이나 성을 짓는 것이었다. 그것도 한 채가 아니라 뮌헨 주변에 여러 채를 지었는데 재정이 바닥나면 빚을 끌어와서라도 지었다. 그중에서 슈반가우산 위에 세운 성은 오페라 ‘로엔그린’에서 영감을 그대로 현실화한 것이라고 한다. 요정들이 사는 동화에서나 나올 듯한 이 환상적인 성이 세워진 곳을 그는 노이슈반스테인(백조의 성)이라고 불렀다. 나라의 재정파탄을 염려한 바이에른 공화국의 대신들은 유명한 정신과 교수 폰 구덴에게 왕의 정신 검사를 의뢰했는데 이 교수는 왕의 정신 상태를 검사해 보지도 않고 하인들과 정적들의 말을 근거로 루트비히 2세를 과대망상 정신분열증 환자로 진단했다. 1886년 6월 10일 루트비히 2세는 정신병을 앓고 있기 에 국정을 돌볼 수 없다는 이유로 강제퇴위를 당했는데 며칠 뒤에 왕은 호수에 빠져 죽은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그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루트비히 2세는 자신이 죽으면 백조의 성을 파괴하라고 했지만 그 성은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매년 15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 아름다운 백조의 성을 찾는다고 한다. 국가재정을 파탄으로 몰아넣었던 ’미운오리새끼‘가 지금은 황금알을 낳는 백조’로 변한 것이다. 이것을 보면 역사는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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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드로 대성당의 입구 -
저자는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유럽 여러 나라와 명소들을 소개하며 유럽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과 감성을 전해준다. 아름다운 경관과 다양한 문화 그리고 역사가 융합된 곳이기에 누구나 일생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유럽을 꼽는다. 또한 유럽은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위대한 예술가들이 명곡을 탄생시킨 그야말로 예술의 결정체인 공간이다. 그러므로 의미있는 유럽 여행이란 단편적인 관광보다는 그곳의 역사와 예술을 함께 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유럽의 10개국 20개 도시, 30개 명소와 음악!’ 이라는 주제를 따라 그 장소와 직접 연관된 음악 또는 그곳에서 연상해 보고 싶은 명곡을 30개 선정해서 독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플라뇌르(flaneur) 란 단어는 무척 매력적이다.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심코 돌아다니는 것이란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꽉 틀에 짜인 여행보다 눈길이 머무는 곳에서 쉼을 얻고 삶의 여유를 즐기는 여행을 바라는 것은 유목민의 본성에 충실한 것이 아닐까?
이제 유럽을 꿈꾸는 것보다 유럽에 관한 책이나 영상에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은 나이 듦의 영향일수도 있겠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른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즐거움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어쩜 유럽의 역사나 문명을 어느 정도 깨우쳤다면 직접 그 역사의 현장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좀 더 유럽을 배우고 그들의 문화 예술에 대해서 알고 싶다. 그러기에 자신이 손에 잡은 책 한권은 소중하다. 플라뇌르(flaneur)를 즐길 수 있는 삶의 여유를 허락하기 때문이다. 아니 오늘 공원이라도 한 바퀴 돌면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듣는 것이 플라뇌르의 삶을 즐기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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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을 만나라> 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지금까지 도쿄, 동유럽, 스페인, 파리를 만나라는 각각 4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 " 이 곳은 연주시간이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소품이며 곡의 구조도 단순하고 간결하다. 그러면서도 내면에는 알함브라 궁전에서 느껴지는 신비스러우면서도 은은한 애수가 담겨 있어서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음악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그 도시를 찾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성문 앞 우물곁에 슈베르트는 생전에는 별로 빛을 보지 못한 음악가이지만, 그가 그토록 존경하는 베토벤의 옆에 묻히고 싶어 했는데, 빈의 외곽에 자리잡은 중앙묘지의 음악가의 묘역에는 " 빈 만큼 그토록 많은 음악의 천재들을 포용해 온 도시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었다. 글룩,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말러 (...) 이러한 빈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음악의 성지'나 다름없다. " (p246) 유럽의 도시 곳곳에서는 아주 쉽게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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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태남은 실로 감탄을 자아내는 분이셨습니다. 중앙고, 서울대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정부장학생으로 도이, 로마대학에서 건축부문 학위(dottore in architettura)를 받았고, 현재 이탈리아 건축사이며 범건축의 파트너(해외지사장)로 일하며, 유럽에 대한 동경과 열망으로 30년 이상 이탈리아 로마에서 지내오고 있으며 2007년에는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훈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건축 분야 외에도 역사, 음악, 미술, 언어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그는 80년대 중반 해외필자로서 음악전문 월간지 <음악동아>에 칼럼을 5년 이상 연재했으며, 스페인에서 클래식기타 독주회를 가졌고, 로마에서는 독일, 프랑스, 스칸디나비아 합창단에서 활동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주관한 코소보 난민을 위한 자선 오페라 공연을 기획·제작하고 연출에 관여했고, 세계식량기구FAO 본부에는 그의 미술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알라딘 제공) <음악동악> 칼럼을 연재하고, 클래식기타 독주회를 열만큼 클래식에 대한 조예(造詣)가 깊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유렵의 구석구석 명소와 더불어 조금 더 가까이 예술가들의 삶과 음악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p.236 고속열차가 서서히 역을 떠나기 시작할 때 나는 라벨의 <볼레로>를 듣기 위해 MP3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귓속에는 드럼 소리와 현악기의 이치카토 소리가 아주 약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아라비아 마술사의 피리소리 같은 플루트 선율이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는 드럼의 리듬 위에 올라탄다. 내가 탄 TGV는 마치 <볼레로>의 리듬에 맞추려는 듯 천천히 달린다. 나도 그를 따라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합니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사실 고상하고 점잖아서 내 몫이 아닌듯 조금은 거북스러웠던 것이 사실인데, 생각보다 귀에 익은 음악이 많아 콧노래를 흥얼이기도 합니다. 단조롭고 밋밋하던 활자가 생동감을 찾아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읽는 동안 내내 박성일님의 <노르딕라운지>가 떠오릅니다. QR코드를 책에 삽입해 책읽기를 도와주었던 그 마음을 되짚어 감사해봅니다. 하나하나 음악을 찾으며 듣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언제나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스페인을 꼽아던 내게, 그 이유를 한가지 더 보태주었습니다. '지중해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환상의 섬 마요르카에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님의 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p. 229 팔마 데 마요르카의 해변에는 '안익태 거리'가 있다. 지중해의 파도 소리가 들리고 남국의 꽃향기가 그윽한 이곳에는 호텔과 조용한 주택지가 몰려 있다. 여기에는 스페인어 거리 표지판 위에 한글로 된 화강석의 거리표지판도 있다. 이에 대해 레오노르는 "일신그룹의 김영호 회장님이 만들어 이곳까지 손수 들고 왔습니다. 마요르카에서 다른 나라 문자로 표시된 도로 명은 이것이 최초이며 또 유일합니다." 하면서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애국가를 불러 본 것이 언제였더라, 하고 되짚어 보니 정말 까마득합니다.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고, 음악적으로 뛰어나지 않다고 비판하며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일본의 작곡가 단 이쿠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가는 한국의 애국가'라고 말했으며, 2002년 월드컵 스페인의 아나운서도 우리 나라의 국가가 멋지다고 감탄했습니다. 물론 몇사람의 생각으로 전체를 논하는 것에는 일반화 오류의 위험이 커다랗지만 이렇게 타국인의 부러움을 사는 애국가에 우리는 아니, 나는 얼만큼의 애정을 갖고 있었을까요? 부끄러움이 저만치 앞서 버립니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 이 책은 여행에 관한 것이지만 여행정보 서적은 아니며, 또 음악에 관한 것이지만 음악해설서나 명반해설서는 아닙니다. 또 내가 건축가라고 해서 이 책에서 음악과 건축과의 관계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이 책에서 나는 오로지 유럽 여행을 꿈꾸고 또 음악을 가까이하는 독자들과 함께 여행과 음악이 주는 삶의 기쁨과 앎의 기쁨을 나누려고 할 뿐입니다." 라고 겸손히 말합니다. 하지만 M. 레제리 전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 사실 그는 유럽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과 역사를 깊게 꿰뚫고 있는데다가 유럽의 웬만한 언어는 모두 구사하니, 어떤 의미에서 유럽인보다 훨씬 더 유럽인이다."라고 말할만큼 반 유럽인인 그가 30년 동안 유럽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를 담아냈으니 두고 두고 보아도 좋을 책임에 분명합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내가 여행할 장소에 어떤 역사가 기록되어 있으며 어떤 예술가가 살아 숨쉬었었는지, 어떤 음악을 배경이 되었는지 기억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짝 반짝 작은 별을 노래하던 쉰부르 궁전의 정원, 루트비히 2세의 좀 유별난 취미 덕분에 황금알을 낳아 주는 백조의 성, 템즈 강 남쪽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와 북족의 세인트 폴 대성당을 잇는 밀레니엄 브리지, 수압을 이용하여 연주되기도 했다는 오르간 분수가 있는 빌라 데스테, 성모 마리아 교회의 오르간, 스키보니아 해안의 곤돌라까지 발자국을 찍고 싶은 장소가 손에 다 꼽기 어려울 만큼 많습니다. 하지만 p. 101 아는 것이 힘이 될 때도 많지만 모르는 게 약이 될 때도 많으니 말이다. 라던 작가의 말을 빌어 나는 책을 덮습니다. 마음이 여유로와 무엇에도 즐거운 날에 다시 한번 찬찬히 걸음을 옮겨봐야겠습니다. 당분간은 다시 꺼내들지 않을 힘겨운 여정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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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클래식, 이 둘의 조합으로 책을 쓸 수 있다고 누가 생각했을까? 유럽 여행지, 혹은 클래식 설명서라는 딱딱한 형식의 책으로만 보던 것을 이렇게 좋은 한 권의 책으로 나온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는 이탈리아 건축사 이면서도 음악전문 월간지에 칼럼을 연재했고 클래식 기타 연주회도 가졌으며 세계식량기구 본부에 그의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평생 하나의 직업을 갖고 살기에도 어려운데 이 분은 벌써 4개 이상의 전문 분야를 개척하셨다. 그리고 그것들을 종합하여 책으로 내셨다. 아~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유럽의 여러 장소를 크게 6군데로 나누어 그 안의 도시에서 특정한 장소를 골라 그곳과 관련된 명곡 30개를 선정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 분이 직접 그 거리를 걸으며 보이는 것들을 설명하고 또 사진으로도 나타내니 나도 함께 그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클래식에 대해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대신 그 곡이 나오게 된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주고 작곡가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곡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그냥 듣는 것 보다 무엇인가 배경을 알고 듣는다면 곡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걸 알 수 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6. 유럽의 성전에서 라는 부분이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의 성당을 다니시며 그곳과 관련된 음악을 소개해주시는데 너무나 성당이 아름다웠고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해줬기 때문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베네치아에서 지어진 것이 아니라거나 크리스마스에 꼭 나오는 명곡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곡이 오스트리아에서는 오히려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경건하게 사용된다는 점, 이 곡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홍수로 인해 오르간이 고장났기 때문이라는 점 등이다. 기억에 남는 작곡가는 안익태 님이다. 롤리타 여사와 결혼하여 마요르카 섬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곳에는 안익태 거리고 있다고하니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그 외에도 너무 좋아서 표시 해 놓은 곳이 너무 많다. '빌라 데스테의 분수'라는 곡의 배경이 된 이 장소에는 100개의 분수가 있다는 것과 오르간 분수는 수압으로 연주되기도 했다는 점(정말 가서 보고싶다!) 결혼행진곡과 관련된 백조의 성 등. 남들이 클래식 들을 때 나홀로 가요를 들으며 지내왔던 나지만 이 책을 받고 나서는 한 곡 한 곡 찾아서 들어가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읽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 마음에 남는 것이 더 많았다. 아직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써 책으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데 유럽여행을 갈 때 꼭 가져가야 할 책 리스트에 넣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의 다른 편도 읽어봐야겠다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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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30년 이상 건축가를 주된 직업으로 삼으며 살고 있다. 로마에 본거지를 두고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칼럼을 쓰고, 독주회를 열기도 하고, 특정 합창단에도 소속되어 음악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한다. 본인이 직접 작업한 미술 작품도 있는 점으로 보아 미술분야에도 꽤 소질이 있는 것 같다. 도대체 몇가지의 재능이 있는건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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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읽어도, 계획중인 사람이 읽어도 좋은 책. |
![]() 유럽,,, 아직 내 발로 밟진 못했지만,,, 누구나 꿈꾸는 여행지 아닐까 싶다.
자자,,,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는 어떤 작가의 책인가,,,
이런 그가,,, 아름다운 경관, 다양한 문화, 오랜 역사,,,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것,
스페인 그라나다에서는 연주시간이 채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소품으로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음,,, 단점이라면,, 사진 배열이나 문체, 글씨체가 너무 교과서적인 면이 없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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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듣는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에~~"하는 이상한 눈길을 보낸다
음악회라고는 구경도 할 수 없는 작은 시골에서 산다는 것은 가끔 서글프다
예전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겨우 파리에 온 치아키가 이른 침 조깅을 하면서 일요일에 교회에서 바흐를 연주한다는 교회 앞 공지를 보고 감격하며 자신이 유럽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장면이 있다
며칠 전까지 라디오에서 중계해주던 "대관령 국제 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를 즐겁게 들었었다
정명화, 정경화 두 자매가 음악감독으로 매년 여름 대관령에서 하는 음악축제라고 한다
작년에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고 처음으로 알았고
올해는 라디오에서 해주는 생중계를 챙겨서 들었었다
가까운 곳이라면 직접 가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고 싶었지만 거리도 시간도 문제였지만
간다고 해도 이미 티켓도 구할 수가 없으니 그럴 바엔 차라리 라디오로 듣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동네의 교회에서 바흐를 들고 성당에서 모차르트를 들을 수 있는 곳~
우리가 부산이나 서울에 가듯이 기차를 타고 외국의 국경을 넘어 어디든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유럽이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가 흔히 듣고 있는 유명한 클래식 음악들의 고향을 찾아간다
작곡가가 그 음악을 만든 장소에 대한 이야기며 그 당시의 그 작곡가가 처했었던 상황 등등 단순하게 음악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 음악의 탄생 비화를 알고 음악을 듣는다면 음악을 그리고 그 곡을 만든 그저 위대한 작곡가라고만 불리는 그들의 힘들었을 인생을 알 수 있었다
멘델스존이나 바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악들이 히든 인생을 살다고 갔으며 특히 천재의 대표로 불리는 모차르트는 제대로 된 무덤도 없이 다른 시신들과 함께 구덩이에 던져졌다고 하니
참 먹먹하다
모차르트를 그토록 불안하게 했던 그의 마지막곡이 되어버리고 마는 "레퀴엠"의 의뢰인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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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흘쩍 떠나고 싶을 때, 세상살이에 시끄러운 마음을 추스릴 때, 여행서적을 펼쳐든다. 글쓴 이가 떠났던 그 길을 따라 걷노라면 어느새 차분해진 내가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고 있다. <느리게 살아서 즐거운 나날들>은 지친 나를 위무해준 아름다운 책이었다. 잔잔한 이야기,그 속에 녹아있는 삶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거친 풍랑을 가라앉혀 주었고 느리고 더딘 삶이 한 자락 쉼터가 되었다. 미지의 이상향으로만 여겨지던 프로방스의 속살들을 들여다보는 즐거움, 책장을 펼칠 때마다 솔솔 풍겨나는 라벤더향기의 착각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만끽할 수 있는 사치였다. 책의 끄트머리에서 만나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들도 신선한 팁이었고 오십년의 세울을 살아온 작가가 깨달은 '느림의 미학'이 중년을 지나고 있는 내게 삶의 지혜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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