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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렇게 달달한 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나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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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서 이 책을 봤을 때 바닷가를 마치 날듯이 뛰어가는 소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빠져버렸다. 소년이라는 단어가 참 순수하게 느껴졌고, 나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던 소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했다. 작은 목걸이 지갑을 목에 걸고 소풍을 갔는데 (매해 선전릉을 다니다 6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어린이대공원으로 갔다) 놀다가 목걸이를 잃어버렸다. 다들 찾아주느라 애썼는데 끝내 못 찾았다. 동전 몇개가 들었다는 기억만 어렴풋이..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했다. 우리집에 친구들이 모였고 먹고 놀고 그랬다. 지금도 그렇지만 끼리끼리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여러가지 일이 많았지만 위 3가지가 제일 생각이 난다.
제퍼는 마법의 땅이었다. 나는 이 매혹적인 왕국에서 자란 한 소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나는 기억한다. 이것들이 내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나온지 얼마 안 된 책인데, 마치 오래된 책의 냄새가 난다. 그리고 부드러운 표지. 정말 1960년대 책을 보는 기분이었다. 성장소설이려니 읽으면서도 호러 작가라 혹시 무서운게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나와는 정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현실적인 모습도 마법적인 모습도 나와 꽤 흥미진진했다. 살인사건 - 아빠의 우유 배달을 돕던 코리는 갑자기 튀어나와 호수로 빠지는 자동차를 본다. 아빠는 호수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물에 들어갔다가 끔찍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보안관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누가 그랬는지 밝히지 못하지만 아빤 여전히 악몽을 꾼다. 무서운 영화와 혜성 - 벤, 조니와 리릭극장에서 동시상영으로 '타잔'을 보며 환호하다 두번째로 본 영화인 '화성의 침략자들'속의 괴상한 X자 모양의 상처를 가진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현실 속에서 그런일이 생길까 두려워하는데 마침 그날 밤 새빨갛게 타오르면서 꽁무니에 뾰족뾰족한 보라색 불꽃을 끌고 어둠 속에 흰 연기를 남기며 떨어지는 혜성을 보며 화성의 침략자들이 진짜로 왔을까 걱정한다. 부활절 퍼레이드 - 비가 오긴 했지만 부활절 행사인 '달사람'이 이끄는 브루턴 사람들의 퍼레이드를 구경한다, 그들의 행렬과 백여섯 살 귀부인이 등장하고 강에 사는 '올드 모세'라는 괴물에게 성찬을 대접하는 의식을 본다. (정말 그 강에 괴물이 살고 있을까?) 부활절 예배 중에 나타난 말벌들, 호수의 댐이 터져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브루턴으로 가서 도와주고, 그 마을 아이 개리와 함께 본 다이아몬드 모양의 비늘이 있는 '그것'을 보고, 귀부인의 편지로 그녀를 방문하고 10번 약을 먹고 수학을 잘 할거라 생각하는 코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름 여름방학과 비행의식 - 네명의 아이는 각자의 개를 데리고 (코리와 레벨, 조니와 치프, 벤과 텀퍼, 데이비 레이와 버디) 여름에 열리는 그들의 황홀한 비행의식을 한다. (상상인지 현실인지 좀 헷갈린다. 만약 사실이라면 얼마나 황홀한 경험이었을까?)
용기나 자신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줄 약을 쫙 다 만들어뒀거든. 원하는 건 다 자기 안에 이미 들어있는 법이야. 그래서 열쇠만 주면 알아서 재깍 자물쇠를 열 수 있다오.
귀부인의 말씀 - 207페이지 왜인지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어쩌면 고통이라는 쓴 과일을 맛보고 나서부터 마법처럼 느긋한 아이들만의 사고방식을 좀 잃어버렸던 건지도 모른다. 페달을 아무리 힘껏 밟아 뒤쫓더라도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이 영영 사라져버린 것이다. 브랜린 형제에게 맞아서 뇌진탕에 걸린 조니의 행동에대한 코리의 생각 - 332 페이지 모든 것을, 무엇이든 간에, 단 하루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뭔가를 꼭 기억하도록 해. 그 기억을 보물처럼 마음 깊이 간직해두렴. 그건 정말로 보물이니까. 추억은 소중한 비밀의 문이란다. 코리, 추억은 선생님이고 친구고 엄격한 스승이야. 네빌 선생님의 말씀 - 362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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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신비와 아픔, 짜릿한 모험과 꿈이 가득했던 시대! 소년 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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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로 지금까지는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들 수 있었다. 그러나 로버트 매캐먼의 책 <소년시대 1, 2> (2011, 로버트 매캐먼 지음, 검은숲 펴냄)를 읽고 나니, 소년 성장 소설 대표작 리스트에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살아 움직였던 시대에서 1세기 정도 지난 1964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 주의 버밍햄 남쪽 작은 도시 제퍼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12살의 소년 코리를 주인공으로 전개된다.
새벽에 우유 배달을 하는 아버지와 그를 돕던 코리는 어느 날 살인 사건의 현장을 맞닥뜨린다. 피아노 줄에 목이 졸리고 상처로 가득하고 수갑으로 손이 자동차 핸들에 묶인 채 샘슨 호수에 가라앉는 장면을 말이다. 보안관에게 신고를 하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고 미궁에 빠진다. 이를 목격한 후 아버지는 매일 밤 악몽을 꾸며 괴로워하고, 코리는 이 사건에서 얻은 단서인 초록 깃털을 가지고 마을 사람들을 용의자로 올려 나름대로 수사를 진행한다. 이와 동시에 12살 소년으로서의 일상이 펼쳐진다. 야구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못된 형들의 괴롭힘을 당하고 캠핑을 하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으로서 말이다.
1964년은 미국의 남북전쟁이 끝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해서 흑인과 백인 마을이 따로 있었으며, KKK단과 흑인에 대한 인정이 공존하던 시기였다. 이성적이고 증거에만 의존하는 백인과 다르게, 흑인은 상대적으로 감성적이고 영적인 것으로 비친다. 제퍼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통해 흑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인물들의 생생한 묘사를 통해 마을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올드 모세, 트리케라톱스 같은 미지의 존재가 등장해도 자연스러울 정도로 현실과 환상이 혼재하는 마을 제퍼는, 과거와 현재, 차별과 평등, 거짓과 진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900쪽이 넘는 이야기를 통해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이 짧은 서평으로는 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없다. 다만 쓰인 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소년시대>를 통해 로버트 매캐먼을 만날 수 있었음이 다행스럽고, <소년시대>가 고전의 반열에 들어선 것이 납득이 되며, 그런 풍부한 소년 시절을 지낸 코리가 부럽다는 생각뿐이다. 진정하게 현재를 즐기며 성장한 코리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처음으로 소년 시절을 겪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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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는 거란다. 어른처럼 보이기는 하겠지. 하지만 그건 가면이야. 그냥 시간의 흙이 덧씌워진 것 분이야. 그 사람들도 마음 속 싶은 데서는 아직 어린 아이란다. 뛰고 구르고 놀고 싶어 하지만, 덮어 쓴 흙이 너무 무거워서 그러지 못하는 거야. 세상이 몸에 감아놓은 모든 사슬을 떨쳐 버리고 싶어 하지. 시계며 목걸이며 구두를 벗어던지고, 단 하루라도 벌거벗은 채 강물에서 멱 감고 놀아봤으면 하지. 마음 편하게 있고 싶어 해. 집에 가면 이것저것 다 챙겨주고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가 있었으며 좋겠다 생각해. 세상에서 가장 못된 사람이라도 해도 그 얼굴 뒤에서는 겁에 질린 작은 아이가 있게 마련이란다. 다치지 않으려고 한없이 구석에 틀어박히고 싶어 하는 어린 아이가. - 본문 362 * 거울을 마주하다 문득 깜짝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몸은 나이가 들지만 마음은 나이를 모르는데, 마음은 나이를 잊고 있는데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을 깨닫게 해주니까. 그러게 우리는 왜 어른이 되어야 하는 걸까. 상상과 현실이 아직 분리되지 않았던 시절, 몸이 새처럼 가볍고 마음은 그 보다 더 가벼웠던 시절, 지금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세상과 그 순간에 몰입하여 살아가던 과거도 없이 미래도 없이 언제나 현재에 몰입하여 살아가던 유년 시절. 마음껏 뛰어놀고 집으로 돌아와 꿈도 없이 맘편히 잠들던, 세상과 나와 사람들과 사랑을 향한 희망이 안팎으로 가득하던 그 시절. 로버트 매캐먼의 <소년시대>는 유년에 바치는 찬가같은 그런 소설이다. 2권짜리 소설, 우유 배달을 하던 아버지와 새벽에 살인 장면을 마주하는 코리.. 추리물인거네 하면서 읽었는데 내용은 추리물을 넘어선 그립고 아름다운 유년의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그렇게 우리들 안에 있는 아이를 일깨운다. 누구에게나 그립고 아름다운 그 유년의 세계란 결국은 깨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세계이다. 새를 품고 있는 알처럼 말이다. 알은 그 자체로 완벽한 하나의 세계이지만 그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면 새는 결코 진정한 새일 수 없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저마다 자신만의 유년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그 세계를 깨고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날아가버린 새가 알 속의 포근함을 그리워한들 어찌할 수 없듯이 우리는 우리가 깨버리고 온그 유년을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다. <소년시대>는 그런 그리운 유년으로 우리를 이끌고 우리는 그리웠던 유년을 이야기 속에서 맘껏 맛볼 수 있다. 현실과 마법이 교차하며 내가 무엇을 하든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엄마 아빠가 있는 따뜻하고 안온하고 편안해서, 아직 고통과 슬픔과 외로움을 모르던 그 시절의 유년으로 말이다. 이야기는 봄, 여름의 1권과 가을, 겨울의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는 살인을 목격한 코리와 아버지의 사건으로 시작된다. 완벽한 유년에 금이 가버리는 사건. 1권을 읽는데 그 일상이 아름다운 유년이 결국 깨질 것을 알고 있으니 책을 읽는 마음이 아쉽고 안타깝고 조마조마하다. 2권에선 결국 코리가 비극을 마주해야 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유년에 대한 찬가처럼 느껴졌던 로버트 매캐먼의 <소년시대1> 재미있다. 당신 안의 그 작은 아이를 일깨우고 싶다면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소년시대를 읽어보는 건 어떨런지. - 다락방서 허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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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를 돌이켜 보면 아이들이 잘 믿는 것들을 잘 믿지 않았던 “애어른”이었다. 시기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산타 할아버지가 바로 “부모님”이라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우리 때 한참 인기를 끌었던 외화 <타잔>을 시청하고 아이들과 타잔 놀이를 하다가도 지금도 아프리카에 타잔이 살고 있다는 말에 저건 다 꾸며낸 이야기라고 얘기했다가 발끈(?)한 애들과 주먹질하며 싸워 코피를 흘리기도 했고,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랑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동물들에게 말을 걸고 그걸 번역(?)하는 애들 행동에 코웃음 쳤으며, 학교에 있는 유관순 누나 동상이 밤만 되면 걸어 다니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우기는 애들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무시를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딱히 합리적 또는 과학적 사고 - 그 당시에는 이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을 테지만 - 을 타고 난 것은 아니었을 텐 데 그렇게 냉소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다른 아이들보다 조숙(早熟) - 또는 영악(靈惡)했었을 지도 모를 - 해서 그렇겠거니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로버트 매커먼”의 <소년시대 1,2(원제 Boy's Life / 검은숲 / 2011년 5월)>을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걸렸을 “마법(魔法)”이 너무나도 이른 나이에 사라져 버렸고, 나도 마법에 걸렸었던 적이 있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1964년 봄 미국 작은 도시 “제퍼”, 이제 열 두 살이 된 코리 메켄슨에게 “제퍼”는 강물 속에는 괴물이 헤엄치고, 달빛 속을 거니는 유령들과 백여섯 살이나 된 흑인 여왕, OK 목장에서 전설적인 총잡이 “와이어트 어프”의 목숨을 구해준 이도 있는, 한마디로 “마법의 왕국”과 같은 곳이다. 그 곳에서 순수하고 정직하신 부모님의 보살핌과 따뜻한 이웃들, 그리고 친구들과 만나고 어울리며 무럭무럭 커나가는 코리는 어느 날 아침 끔찍한 사건을 목격하고 만다. 아빠의 우유 배달을 돕던 코리는 갑작스레 튀어나와 호수로 추락하는 자동차를 목격하게 되고, 사람을 구하러 들어간 아빠는 차 속에서 두 손이 수갑으로 핸들에 묶여 발가벗져진 채로 얼굴이 망가져 있는 끔찍한 시신(屍身)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아 밤마다 악몽까지 꾸며 갈수록 야위어간다. 결국 사망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고, 코리의 12살 봄과 여름은 <화성의 침략자들>이란 영화를 보고는 밤에 떨어지는 혜성을 보며 실제로 화성의 침략자들이 지구로 쳐들어오지 않았을까 괜한 걱정을 하고, 부활절 날 강에 사는 괴물 “올드 모세”에게 바치는 제사와 예배 중 나타난 말벌 소동, 동네 악동들과의 싸움, 여름방학캠프 등을 겪게 된다. 가을에 접어들자 코리에게 더욱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글짓기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상을 받기도 하지만 기르던 애완견의 사고와 친한 친구의 죽음, 그리고 아버지의 실직 등 힘들고 슬픈 일들을 하나하나 겪어나간다. 그리고 미궁 속으로 빠져 버렸던 호수 살인사건 시신의 정체와 사건의 유일한 증거물이었던 시신 주변의 초록 깃털의 정체가 마침내 드러나면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그렇게 성년의례와 같은 통과의식을 거치면서 코리의 12살 1년이 지나버리고, 훗날 어른이 되어 그 당시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코리는 “마법”이 자신을 올곧이 지배했던 12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1,2권 합쳐 900 여 페이지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분량 임에도 작가가 선보이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마법에 꼼짝없이 걸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단숨에 읽어내고야 말았다. 미국 작은 도시에 사는 소년 코리가 12살의 “봄, 여름(1권)”, “가을, 겨울(2권)” 4계절을 보내며 겪은 일들을 들려주는 이 책은 성장소설의 전형(典刑)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즉 소년기를 거쳐 성인의 세계로 입문하는 과정과 정신적 성장, 그리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각성 과정을 형상화한 소설로서 대체로 지적ㆍ도덕적ㆍ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 있는 어린 아이, 혹은 소년의 갈등이 중심을 이루며, 그가 자아의 미숙함을 딛고 일어서 자신의 고유한 존재 가치와 세계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을 끝을 맺는 형식(네이버 지식 in 발췌)이라는 성장소설 법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이런 형식에 판타지, 모험, 추리 소설적 요소들을 적절하게 결합하여 성장소설로서의 감동 뿐만 아니라 장르소설로서의 재미 또한 한껏 살려 마지막 페이지까지 지루함 없이 단숨에 읽게 만든다. 처음 출판사 홍보글에서 출간 당시 출간 당시 환상문학계의 최고상이라 할 수 있는 “브램 스토커상”과 “월드 판타지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에서 선정한 ‘20년 동안의 서양 미스터리 10선’에 올랐다는 문구를 읽고는 분명 성장소설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판타지, 미스터리 장르에서 수상을 할 수 있을까 의아해했었는데 다 읽고 나니 모든 장르적 요소가 전혀 이질감없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또는 독자들의 감흥에 따라 성장소설로도 판타지, 모험, 추리소설로도 달리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는 사실에 절로 공감하게 되었다.
작가는 12살 소년 코리로 대변되는 우리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다 마법에 지배되었던 경험이 있었으며 그 마법 때문에 우리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 아련함과 함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작가는 그 마법이 멀리 떠나고 나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으며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아주 잠깐 스칠 수는 있어 어느 순간 깨닫거나 어느 순간 기억나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영화를 보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까닭은 그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서 마법의 금빛 연못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아주 잠깐이기 때문에 눈물이 나왔다가도 이내 이성과 논리라는 뜨거운 햇볕에 말라버리고, 왜인지는 모른 채 가슴에 알싸한 아픔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마법은 어느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이 들면서, 즉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본질에서 멀어지는, 삶 자체부터가 우리에게서 마법의 추억을 빼앗아 가려고 갖은 애를 쓴다고 말한다. 그렇게 빼앗기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드는데 정확히 뭘 잃어버렸는지는 알 수 없는 때가, 마치 예쁜 여자에게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 여자가 당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상황이 오며, 그냥 어쩌다 보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작가는 아이들은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만 정말로 어른이 되면 다시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어른처럼 보이기는 하겠지. 하지만 그건 가면이야. 그냥 시간의 흙이 덧씌워진 것뿐이야. 그 사람들도 아직 마음 깊은 데서는 아직 어린아이란다. 뛰고 구르고 놀고 싶어 하지만, 덮어쓴 흙이 너무 무거워서 그러지 못하는 거야. 세상이 몸에 감아놓은 모든 사슬을 떨쳐버리고 싶어 하지. 시계며 목걸이며 구두를 벗어던지고, 단 하루라도 벌거벗은 채 강물에서 멱 감고 놀아봤으면 하지. 마음 편하게 있고 싶어 해. 집에 가면 이것저것 다 챙겨주시고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 세상에서 가장 못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얼굴 뒤에는 겁에 질린 작은 아이가 있게 마련이란다. 다치지 않으려고 한없이 구석에 틀어박히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가.”
아이의 눈에는 크고 강하게만 보이는 어른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갈수록 무거워지는 삶의 무게 때문에 갈수록 어깨가 쳐져가고 발걸음조차 내딛기 버거우며 그래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싶은, 마치 겁에 질린 작은 아이의 모습이 감춰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결코 감추려만 들지 말고 오히려 똑바로 바라보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온 세상이 신비롭고 아름답기만 보이던 어린 시절의 마법을 떠올려보라고, 선생님이고 친구고 엄격한 스승인 소중한 비밀의 문인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일깨워주라고 이야기하는 지도 모르겠다.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과 장르적 재미를 함께 맛볼 수 있었던, 오랜만에 내 어린 시절을 다시금 떠올려 보게 만드는 멋진 책을 만났다. 책을 읽고 나니 “영악”한 줄만 알았던 내 어린 시절에도 겉으로야 안 믿는 척 하면서도 아이들의 말에 홀려 “모험”에 따라 나섰던 기억이, 즉 절대 나에게는 없었을 것 같았던 마법의 시간들이 나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 앞으로도 오랫동안 나에게는 “보물”같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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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자체가 두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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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열두 살은 어땠을까. 공부는 뒷전이고 동네의 많은 여자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마을을 누비고 다니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 때부터 막연히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선생님께 이쁨을 받았었다. 그게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때 선생님이 지금까지도 내 생애 최고의 선생님으로 머릿속에 기억되는거 보면 사실인지도,,,, 늘 찾아뵈어야 겠다고, 늘 가슴속에 마음에 두고 있지만 지금은 살아계신지도 모르겠다. 아마 연세가 70 가까이 되셨을텐데,,,,, 이 책의 코리의 이야기를 읽은 모든 사람은 자신의 열두 살을 기억해 낼것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자신만의 추억속으로 빠져들겠지. 머릿속에는 나는 어느 부자집의 외동딸이 아니었을까 하는 꿈도 꾸었고 미래의 여러 모습들로 다가온 내 자신의 모습들을 상상했던 그때로 말이다. '한때 소년이었던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말에 끌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우리도 한때는 소년이었기에. 그때의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에. '산들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제퍼에서 살았던 열두 살 소년 코리의 이야기이다. 1964년의 마법의 땅인 제퍼에서 코리는 장래 작가가 되고 싶은 책을 좋아하고 글을 잘 쓰는 소년이었다. 어느 날 아침 아빠의 일인 우유배달을 도와주러 갔다가 목졸려 죽은 남자가 수갑을 차고 차에 갖혀 깊고 깊은 검은 호수에 가라앉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로 인해 아버지는 밤마다 죽은 남자의 살인자를 찾아달라는 꿈을 꾸게 되고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건은 점점 흐지부지 해진다. 그날 코리는 아버지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서 있는 어떤 사람을 보게 된다. 다시 돌아보자 사라져 버렸지만 그가 흘리고 간 듯한 초록색 깃털을 발견해 자신의 마법상자에 넣어 놓았다. 코리는 그때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나름대로 살인자를 찾기 위한 추리를 해보고 있었다. 죽음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결코 친해지지 않는 것이다. 죽음이 만약 소년이라면 다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공기 중에 물결치는데 자기 혼자 운동장 구석에 서 있는 외로운 아이일 것이다. 죽음이 만약 소년이라면 혼자 걸어갈 것이다. 말할 때는 나직하게 소곤거리고 눈은 어떤 인간도 견딜 수 없을 지식의 무게에 눌려 혼곤할 것이다. ~~~~~ 2권 284 페이지 중에서 어른이 되려고 서두르지 마. 가능한 한 오래 소년으로 남아 있으렴. 일단 그 마법을 잃고 나면 되찾고 싶어서 구걸하는 거지 꼴이 되니까. ~~~~~ 2권 310 페이지 중에서 코리가 살았던 그곳 제퍼는 마법의 땅이었다. 그냥 성장소설이려니 했지만 이 소설에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추리소설이기도 하면서 성장소설이며 또 판타지 소설이기도 했다. 전에 읽었던 책 『헬프』와 시대가 같은 1964년이다. 인종 문제때문에 KKK단이 활동을 했던 때이기도 하지만 두 작품을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열두 살 소년 코리의 모험과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살인자를 찾게 되는 추리물까지 모든 것이 혼합된 종합선물세트 같은 그런 소설이다. 잃어버린 세계에서 나온 트리케라톱스나 호수 속에서 살고 있는 괴물 올드 모세는 우리나라 한강속에서 살고 있었던 '괴물'과도 흡사하다. 작가 자신이 이책에서 가장 동질감을 느꼈다는 인물이 버논이라고 했다. 마음이 코리처럼 열두 살인 버논이 코리에게 흘려주는 말이 살인자를 찾는 힌트를 얻게 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에 대해서 더 많은 지면을 싫지 않고 코리에게 잠깐 머무는 사람으로 그렸다. 삶에서 잠깐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자신의 어떠한 일에 큰 역할을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우리의 지난 소년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코리가 했던 그 모험속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마치 마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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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유년시절은 존재하는 법이다. 어떤 나이대의 사람이라해도 그 시절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시절을 어떻게 보냈고 어떤 느낌으로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느냐는 것은 각각 개인의 취향이 되겠지. 주인공인 코리는 12살이다. 내가 12살이었을때 아마도 초등학교 6학년이었을 것이고 5학년때 분리되어 나온 신축학교에서 전학급이라고 해봐야 5,6핛년 각각 3반밖에 없는 조그맣지만 깨끗하고 따뜻한 학교에서 걸스카웃 활동과 합주반을 하면서 유명세를 날리고 있을때였을 것이다. 그때가 나의 하나뿐인 전성기였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꼬마였을때의 내 모습과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코리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상상할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