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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나 문화인들이 꼭 봐야할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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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꿈이 있다. 하지만 내 꿈은 언제나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해 꿈으로 존재만 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나만 그럴 것 인가 ! 가수가 꿈인 내 친구는 먹고 사는 문제에 부딪혀 편의점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과학자가 꿈이었던 내 친구는 먹고 살기 힘들어 일반 회사에 취직하였다. 미술을 하던 내 친구는 그래도 저가 하고 싶었던 것은 다른 것일 테지만 그래도 미술학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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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꿈이 있다. 하지만 내 꿈은 언제나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해 꿈으로 존재만 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나만 그럴 것 인가 ! 가수가 꿈인 내 친구는 먹고 사는 문제에 부딪혀 편의점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과학자가 꿈이었던 내 친구는 먹고 살기 힘들어 일반 회사에 취직하였다. 미술을 하던 내 친구는 그래도 저가 하고 싶었던 것은 다른 것일 테지만 그래도 미술학원을 차려 입에 풀칠을 하고는 산다. 뭐든 것이 이 먹고 사는 것 위에 있다. 삶도 사랑도 문화도 정치도 경제도 모두가 따지고 보면 먹고 살자는 것 아닌가.

 

문화로 먹고 살기 이 책은 문화로도 먹고 살수 있다는 경제학자의 말이다. 그럼 문화로 먹고 사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 문화라는 것에는 우리가 보고 듣고 생활하는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다. 아시아에 분 한류열풍을 예로 들면, 드라마, 영화, 음악의 열풍을 가져와 경제적으로나 국가 경쟁력이나 여러 가지 다방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그런 한류라는 문화 안으로 들어가 영화, 드라마, 음악, 책이라는 문화의 내적인 부분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럼 이 한류를 형성한 문화 속은 어떻게 되어있느냐를 두고  문제점과 개선책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이제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굶어죽는 사람이 이 문화의 내면이다. 젊은 소설가가 배가 고파 죽고 생활고로 인하여 비관자살한 감독이 있으며 힘들다며 투신자살한 막내방송작가가 있는 현실이 곧 문화의 내면이란 사실이다. 그럼 개선책은 있는 것일까?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환경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서 다소 공감했던 부분은 스타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출연료에 대한 생각이다. 열악한 제작환경 탓으로 여배우가 촬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도피한 후 다시 복귀 한 일을 본 적이 있다. 편당 수 천 만원을 받는 여배우가 고작 몇 십 만원을 받는 제작진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제작진들은 여배우의 처우에 관한 성명서까지 발표했고 이어 다른 배우들도 여배우의 태도의 문제점을 이야기했지만 kbs는 없던 일처럼 사건을 무마시켰다. 이것은 방송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수 십 명의 의견보다도 단 한사람의 스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열악한 제작환경을 탓해야 하는 건 편당 수 천 만원의 스타가 아니라 배가 고픈 제작진이라는 것을 그 배우는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에게만 편중되는 출현료처럼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편중되어 있다. 그리고 최근 불거져 있는 영화 ‘디워’감독의 파행 또한 우리나라의 방송문화가 속으로는 얼마나 곪아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본다.

 

그리고 책에 관한 이야기, 책을 보면 최근 출판업계의 동향과 함께 우리나라의 독서 실태를 새삼 떠올려보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책 안 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성인기준으로 28퍼센트라는 통계이다. 우리 모두 부끄러워해야할 문제이다. 책을 읽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가 있었는데....내가 살고 있는 곳도 서점이 두곳밖에 되질 않는다. 서점이 주로 먹고 사는 장르는 오로지 참고서이다. 책을 읽지 않는 미래, 결코 희망이 될 수 없다. 최근 한 조그마한 출판사가 부도를 맞았다. 책이라는 것은 이상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 나는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책은 사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서평이라는 좋은 제도로 인하여 가끔 읽고 싶은 책을 무료로 제공받을 때도 있지만 될 수 있는 한 사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료로 제공받다 보면 마음이 받는 것에 익숙해져서 모든 책을 당연히 돈 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사서 읽는 것도 문화로 먹고 사는 일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라는 것은 참 이상한 것이 한번 문화라는 것이 형성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지만 문화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거니와 그 전에는 먹고 살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도 강조하듯이 이십대들이 먹고 살 길이 없다는 현실은 실로 큰 문제이다. 기술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문명이라는 것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으나 대신 우리가 먹고 사는 생활문화는 점점 축소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그 가운데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서 있는 상황인 것이다. IT업계에서는 제 4의 물결 “융합”이라는 키워드로 세계가 디지털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선언했다. 나도 최근 스마트폰으로 바꾸었지만 스마트폰이 생활의 편리를 가져왔다손치더라도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먹고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디지털시대를 맞이하였지만 그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영화, 드라마, 음악 모든 분야에서 젊은 일꾼들의 일자리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어쩌면 먼 미래에는 공부만 죽어라한 우리 아이들이 로봇의 명령에 따라 배달을 다니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하여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문화로 먹고 살기는 과도기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대안이라 생각된다. 정치인들이나 문화인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1.10.06. 신고 공감 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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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먹고살기: 경제학자 우석훈의 한국 문화산업 대해부
"문화로 먹고살기: 경제학자 우석훈의 한국 문화산업 대해부" 내용보기
'우석훈', '문화', 이 두 단어 만으로도 서슴 없이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명쾌한 문체로 객관적 수치를 통찰력 있게 분석하는 한편, 비판만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정의로운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똑똑한 분이 정책을 담당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책 읽는 내내 들었다. 소재가 문화이다보니 비교적 무겁지 않으며 우리 삶과 가깝게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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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문화', 이 두 단어 만으로도 서슴 없이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명쾌한 문체로 객관적 수치를 통찰력 있게 분석하는 한편, 비판만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정의로운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똑똑한 분이 정책을 담당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책 읽는 내내 들었다. 소재가 문화이다보니 비교적 무겁지 않으며 우리 삶과 가깝게 느껴져서 책장 넘어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정색하고 현 정권의 토건주의와 문화적 마인드 없는 문화 정책을 비판하는 우석훈식 농담 덕분에 여러 번 웃었다.


트친들도 재미있었는지 우석훈식 농담을 RT하셨다. 민음사 임프린트 반비, 트위터에서 이 책과 관련 강연 홍보 열심 열심!!

그는 인간 사회의 중요한 한 분야인 문화 영역 역시 일종의 '생태계'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태계가 안정성을 획득하려면 먹이사슬은 피라미드 형태가 되어야 하고, 그 생태계가 건강하려면 허리가 두터워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문화생태계는 허리가 빈약하다. 이런 상태라면 지속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고, 사소한 문제에도 쉽게 무너지게 된다. 특히 "88만원 세대"의 논의를 이어가 한창 사회에 진출해야할 20대가 문화 영역에 진입하고 그것으로 밥을 벌어먹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을 제시한다. 책 서두에서 한 사회를 '배'에 비유하는 것이 참 와 닿았다. 현 정권이 몰고 싶어하는 배는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그 배에는 20대가 탈 자리가 없다.

 

성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서 더 이상 자본주의를 통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미래를 맞고 있는 지금, 나라가 아직도 토건주의를 통해 지인들 밥그릇 챙겨주기에 급급한 현실이 답답하다. 적어도 문화에 있어서는 문화적 마인드로 정책을 운용해야 하는데 현 정권은 전혀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한정된 자금을 두고 문화 인력과 문화 교육에 지원할 것인가, 문화 관련 시설을 건설할 것인가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현 정권은 절대로 후자를 선택한다. 복지에 있어서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택적 복지를 추구하는 상황 역시 생태계의 허리를 빈약하게 만드는 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선택적 복지에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편적 복지가 이룩될 때 사회가 갖는 긴장도의 총량은 줄어들 것이다. 이 사회에서 무한경쟁으로 인해 국민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가는데 이는 멀리 보았을 때 나라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남녀노소가 문화를 삶에서 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절대 손해보는 일이 아닐 것이다.

 

교사라 그런지 저자가 대안 중 하나로 제시하는 '교육' 관련 내용이 많이 와 닿았다. 정권 초기부터 밀어붙였기에, 그리고 어쩌면 교육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얌전해서 당하고 말았는지도 모를 현 정권 교육과정개정 문제의 핵심에는 문화 관련 교과가 자리잡고 있다. (체육은 약간 비껴갔다고 하지만) 학습 부담을 경감 시키기 위해 한 학기에 배우는 과목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음악과 미술이 집중이수제의 대상이 되었다. 주요과목으로 여겨지는 과목들을 더 많이 가르치려는 꼼수는 문화 관련 과목을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소홀히 여기게 만들어버렸다. 이에 반해 문화생태계를 탄탄, 건강하게 만들어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적인 방안이 문화 관련 교육이다. 예를 들어 어려서부터 악기를 배우면 악기를 구입하게 되므로 낙원상가도 살고, 연주를 하려면 음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음반 산업과 공연 산업도 산다는 것이다. 더불어 '뒤에서 5등에게 카메라를'이라는 소제목이 상징하듯 공부에 소질이 없는 학생들에게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여러모로 유용한 아이디어인 것 같아보인다(실제로 좋은교사운동에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 뜻 있는 학생을 선발하여 뮤지컬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렇게 교육의 장을 마련하면 관련 분야 전공자들도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각 세대가 무엇을 해야할지 윤곽이 잡힌다. 무엇보다 저자가 "88만원 세대"에서부터 꾸준히 이야기해오고 있는 기성세대의 이기심은 이 책에도 핵심적인 문제로 등장한다. 4, 50대 기성세대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20대가 배를 탈 자리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불안정한 비정규직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지금의 20대가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의 사회 안정성을 빼앗는 일이다. 그리고 30대는 예전의 연대 경험을 살려 콩가루 같은 성향의 20대들이 연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반값등록금 투쟁 때마다 트위터에서 보이는 30대들의 실질적인 조언과 지원들이 참 훈훈했다. 안정적인 기반이 없어 연대 투쟁하기 불안해하는 20대들이 힘을 얻을 만 하다. 문화로 먹고살고 싶은 20대들이 어떻게 해야할지가 가장 중요한데, 문화 영역에서 비정규직으로 있는 20대들은 연대하고 짱돌을 들어야 한다. 유기농 농수산물을 매매하는 것처럼 생협 같은 조직을 만들라는 것이다. 부당한 처우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할 때 효과적으로 낼 수 있도록 말이다. 이를 통해 자신들이 문화로 먹고살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 없는 미술을 제외하고) 문화 영역을 '방송', '책', '영화', '음악', 그리고 '스포츠'라는 다섯 분야로 나누어보고 있다. 요즘 수영에 심취해 있어서 그런지 스포츠를 문화에 넣은 점이 인상 깊었다. 스포츠를 다룬 분야를 읽고 나면 스포츠도 충분히 문화의 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포츠를 온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생활체육, 사회체육, 스포츠복지(예방의학) 차원으로 격상시키라는 것이 저자의 대안이다. 스포츠가 일상화되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현재에도 효과가 있지만, 멀리 보았을 때에도 병 걸린 이후의 사후 처방에 낭비되는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스포츠가 '수영'이라는 조사결과와, '동네에 수영장을 많이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라'는 주장이 인상 깊었다. 특히 아직 직업이 없는 20대들이 피폐해지지 않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삶에 대한 그들의 의지가 굳건해질 것이라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어보인다. 이는 운동선수로 키워진 사람들이 사회체육을 통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차원에서도 유용한 대안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1.10.07.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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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먹고살기] 정성을 다한 그의 아홉 번째 경제대장정
"[문화로 먹고살기] 정성을 다한 그의 아홉 번째 경제대장정" 내용보기
우석훈 님의 책은 내게 여러 복잡다단한 고민을 던진다. 때론 시대와 사회에 던지는 그의 메시지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나를 후벼 파기도 했다. <디버블링> 이후로 그의 경제대장정 9권이 출간됐다. 문화경제학이다. 방송, 책, 영화, 음악, 스포츠 등 다섯 개의 큰 분야로 분류하여 밀도있는 논의를 개진한다. 에필로그에서 밝혔듯, 그가 <88만원 세대>의 초고를 완성했을 당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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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님의 책은 내게 여러 복잡다단한 고민을 던진다. 때론 시대와 사회에 던지는 그의 메시지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나를 후벼 파기도 했다. <디버블링> 이후로 그의 경제대장정 9권이 출간됐다. 문화경제학이다. 방송, 책, 영화, 음악, 스포츠 등 다섯 개의 큰 분야로 분류하여 밀도있는 논의를 개진한다.


에필로그에서 밝혔듯, 그가 <88만원 세대>의 초고를 완성했을 당시, 이미 문화경제학을 다루리라 마음 먹었다고 한다. 세월의 간극에 따른 사유의 숙성이 있었겠지만, 이 책 자체만 놓고 본다면 엄청나게 공이 들어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또 관련 자료와 단체를 취재했을지… 그가 보여주는 팩트(수치와 다이어그램 등)만으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경제학자 특유의 응용경제학으로서 문화산업과 현상에 접근하는 그이지만, 각 분야별로 전문가 못지 않은 식견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문화산업은 2003~2004년을 정점으로 심각한 위기(거의 절망 수준이라 봐야 하겠지만)에 빠지게 됐다. 그는 이러한 이유를 비단 ‘신자유주의’ 때문이라 규정하지 않고, 토건경제와 수출주도형 경제 그리고 ‘신빈곤 현상’이 결국 문화의 생산현장을 질식시켰다고 말한다.


또한 배에 비유하여, ‘항해하는 수많은 배들이 어떻게 하면 하나의 선단으로 더 안전하고 재미있게 항해를 즐기도록 할 지를 고민’한다. 승자독식에 따른 양극화가 전 분야에 만연했지만, 적어도 자라나는 우리 20대 청춘들이 좌절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책들을 제안한다.


그가 꺼내놓는 수치들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작년 한 해 KBS에서는 드라마 PD를 단 2명 뽑았다(다른 방송사도 다르지 않다). 문학을 축으로 하는 책 시장은 1조원 미만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한 해 동안 음반(CD, DVD, LP) 구입에 쓰는 돈은 1인당 평균 300원이다.


저자 우석훈의 문화산업의 위기를 논하면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를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를 기점으로 현재 최고조에 이른 이명박 정권의 신자유주의 숭배와 강력한 토권정책이라 말한다. 오페라하우스 건축과 더불어 국립오페라 단원을 해고하는 모습, 동네 도서관의 사서나 장서 구입이 아니라 리모델링이나 신축에 돈을 뿌리는 모습, 작가들의 문학관을 짓는 모습 등 관련 종사자들의 먹고 살기에는 전혀 관심 없는 짓거리만 하고 있다. 더구나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을 눈속임하면서까지….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책’, 즉 출판 산업 부분이다. 스스로 잡지편집자인지라 관심 있게 볼 수밖에 없었다. 편집자들의 애환을 제대로 알아 주는 것 같아 뭉클했다. 또한 사회과학의 부활은 물론이거니와 잡지 시장(내가 맡는 매체인 사보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지만)에 대한 진단, 자녀 교육을 위한 도서관과 사서 선생님 등의 독서 프로그램, 동네 책방의 역할 등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특히 제2부 텍스트는 문화의 기본 마지막에 실린 부록은 그야말로 금과옥조다. ‘부록 2. 저자로 데뷔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약간의 팁’ 되시겠다. 저자 자신의 경험에 비춰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 짧지만 깊이 있는 가르침을 선사한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했다는 방증은 글 곳곳에 등장하는 소위 우스개, 농담에서다.


‘한국에서 소설가가 책 1만 부를 팔면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10만 부를 팔면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고, 100만 부를 팔면 통일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사회과학의 경우, 데뷔하는 저자는 1,000부 판매가 일단 넘어야 할 벽이고, 그 다음에는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3,000부의 벽이 존재한다. 5,000부 정도를 팔면 우리는 ‘고종석 급’이라고 부른다. … 워낙 작은 시장이라 기본 5,000부를 넘기면 그때부터는 1급 대우를 받는다. 1만 부 이상은 ‘신의 영역’이라 부른다. … 장하준과 박경철 정도가 손꼽을 정도다. –P154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저자가 타겟 삼아 말하는 기관 혹은 기업은 내가 재직했거나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기관들이다. 예전 메가스터디가 그랬고, 녹색성장위원회가 그랬다. 이 책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그러하다. 그만큼 우리 사회 전 분야에 토건세력이 창궐했다는 얘기일진대, 왜 이리도 부끄럽고, 미안한지 모르겠다.


끝으로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에필로그다.
그는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간곡히 당부한다.

‘지난 10년 동안 어려워진 분야는 문화뿐만이 아니다. 농업, 과학기술, 언론과 정당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어려워졌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버리고 돈만 좇고 수출이 최고라는 도그마에 매달리다 보니 공공이든 시장이든 대부분의 영역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우리 시대에 농업을 지키는 일과 문화를 지키는 일은 결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이 응용경제학 시리즈의 나머지 세 권 역시, ‘사회적 지지’와 연대를 통해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것들을 다루고 있다.’

<덧붙여>
스마트폰을 정말 요긴하게 썼다. 각 챕터별로 부가적인 정보 등을 QR코드에 담았다.
스캔해서 책을 읽으며 스마트폰 화면으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으니, 독서가 훨씬
풍성해졌다. 꼭 내가 현대인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스스로 생각해도 웃기다.
다만 일러스트레이터 김태권 님의 그림은 내 취향이 아니어서...^^:

t******2 2011.09.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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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북로거]문화로 먹고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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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은 '어떻게 먹고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인가'라고 혼자 되뇌인다.돈과 물질이 풍요로웠지만 삶의 만족도는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결혼하기 전에는 번듯한 직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으로 집장만(물론 지금은 집장만을 했지만)을 하고 여행적금을 들어 1년에 한 두번 가까운 나라라도 바람쐬러 가고 가족들과 원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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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사람은 '어떻게 먹고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인가'라고 혼자 되뇌인다.돈과 물질이 풍요로웠지만 삶의 만족도는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결혼하기 전에는 번듯한 직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으로 집장만(물론 지금은 집장만을 했지만)을 하고 여행적금을 들어 1년에 한 두번 가까운 나라라도 바람쐬러 가고 가족들과 원이 없을 정도로 여행과 공연,영화 관람 등을 꿈꾸어 왔지만,나이를 들어 가면서 수입은 지지부진하고 아이들은 커가면서 지출해야 할 교육비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문화로 먹고 산다는 것은 개인적으론 이상이고 사치에 가깝다는 현실적인 자조감을 느끼게 한다.

 '문화로 먹고 살기'는 경제학자 우석훈 저자가 방송,텍스트,영화,음악,스포츠 등 5개 분야를 자료와 탐방,트렌드를 면밀히 조사하고 엮어 만든 현재 한국의 문화 위상을 거울 또는 돋보기로 들여다 보듯 담론 형식으로 반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흔히 근근히 먹고 사는 수준을 벗어나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지적 수준과 의식이 발달하면서 '나도 뭔가 해 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현재 한국의 문화적인 사회 풍토는 이분법적인 계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발견하게 된다.즉 문화라는 영역과 범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고충과 불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한국의 중앙집권적이고 수직지향적인 정치 풍토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이는 어느 정권에서도 차이는 있었지만 지금의 MB정권이야말로 순수한 예술로 삶을 꾸려가고 승부를 하려는 이들에겐 온기와 넉넉한 문화정책의 보조와 격려가 외면할 정도로 빈약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국민의 소득은 2만불을 넘어섰다고 하지만 빈부의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중산층의 붕괴와 몰락은 오래 된 상황이라 일반인이 생각하는 문화 생활은 어찌보면 사치스럽고 부담스러운 존재일지도 모른다.언론을 수족마냥 주물러대고 비정규직만 양산하다 보니 문화계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계와 생활만족도는 극과 극을 달리는 상황이라고 보여진다.탑을 달리는 상위층은 연봉과 생활 보장이 부러움을 넘어 시기와 질투,원망까지 들 정도이고 대부분의 비정규직은 언제 잘릴지 몰라 '좌불안석'의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목숨이 경각에 있다고 자탄해 본다.

 대학을 나와 문화계에 뜻을 두고 일을 하고 싶어도 정규직 채용인원은 극소수이고 설령 들어가 일을 한다해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으려면 몇 년 이상이 걸리는데 이 또한 비정규직이 태반이라는 것이다.잔치상에 오르는 큼직한 떡은 위에서 다해 먹고 콩고물도 제대로 얻어 먹지 못하는 불쌍한 문화인들이 이렇게 만을 줄을 이 글을 통해 절실하게 알게 된다.극장 관람객,본방 시청률,오프라인 간행물,음반 구입,생활 체육 등의 문화의 본원 상품이 제대로 작동되고 극대화 되려면 정권을 쥐고 있는 정권핵심층의 마인드의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이건 역시 쉽지 않을거 같다.그들의 생리인 정권 유지가 무너지고 이념이 좌초되기 때문일 것이지만 국가가 정권과 이념의 잣대와 틀로만 규정짓고 자신의 삶과 가치를 펼치려는 이들을 묵살하고 외면하려 한다면 어찌 문화대국이 될 수가 있고 국위선양을 할 수가 있겠는가?

 저자가 문화인을 대형 크루즈 선박에 승선한 승무원으로 비유하고 있는데 넓게 펼쳐진 바다 위의 낭만과 위대함을 함께 느끼고 누려볼 수 있기 위해선 편협되어 국민들과의 엇나간 문화정책들이 하루라도 빨리 선회되어 문화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신명을 불어 넣고 문화를 향유하려는 일반들에게도 거부감과 부담감 없이 보고 듣고 느끼며 영혼을 맑게 유지해 줄 것을 이성과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j******6 2011.10.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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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말대로 문화사업이 21세기 새로운 발전 방향이 되어 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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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성 CF 한 편에 십억 대의 돈을 받고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억대가 넘는 연예인들의 이야기가 연일 언론에 화제가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조차 몇 개월씩 밀려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무명 배우나 보조 출연자들, 제작진 스텝들도 수두룩하다고 하니 연예계에도 그 격차가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 분명 “돈”이 되는 사업인데 일부에게만 집중되고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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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성 CF 한 편에 십억 대의 돈을 받고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억대가 넘는 연예인들의 이야기가 연일 언론에 화제가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조차 몇 개월씩 밀려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무명 배우나 보조 출연자들, 제작진 스텝들도 수두룩하다고 하니 연예계에도 그 격차가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 분명 “돈”이 되는 사업인데 일부에게만 집중되고 태반이 경제적으로 곤란한 지경인 이런 현실은 비단 연예 사업 뿐만 아니라 출판, 영화, 연극, 스포츠 등 우리가 속칭 “문화(文化, Culture)"라 칭하는 분야 전반에 공통적인 그런 현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문화” 분야에 종사하는 모두가 “제대로” - 사회 자체가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니 모두가 “잘”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 먹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 경제학자이자 <88만원 세대>의 저자로도 잘 알려준 “우석훈” 교수가 신작 <문화로 먹고 살기(반비/2011년 8월)>에서 그 해법(解法)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문화는 본질적으로 돈과는 별 상관이 없는 영역이라고 말하며 그 이유를 “하고 싶다”는 동기가 워낙 강렬한 분야라서, 넉넉하든 가난하든 새로운 문화 분야의 지망생, 즉 ‘문화 생산자’들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10대와 20대가 전(前) 세대에 비해 문화 생산자나 기획자로 살아가려는 욕구가 강렬한 것은 분명 좋은 흐름이고, 새로운 에너지인데, 이 사회에는 그런 에너지를 경제의 원천적 에너지로 전환 시킬 장치가 아예 없고 그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듯 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2010년대 새로이 문을 연 이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첫째 과제가 바로 “문화로 먹고 살기”, 즉 문화 분야에서 지금보다 딱 두 배만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다면, 한국을 지배하는 토건 경제의 문제도 해소할 수 있고, 다음 세대 일자리 문제도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할 방법이 없고 길이 보이지 않는 예비 또는 현재 종사하고 있는 문화 생산자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고 그게 경제적인 안정까지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열어주는 구체적인 제도나 경제적 장치를 디자인하는 방법은 바로 경제학에 있으며 ‘문화로 먹고 살기’, 이것이 다음 단계의 진화를 열어주는 문이라고 주장한다. 소수에게 독점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사업에 종사하는 다수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의 모색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떤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을까? 본문에 들어서면 방송, 출판, 영화, 연극, 음악(가요에서 국악, 클래식 등), 스포츠 등 문화 - “미술”은 작가 스스로가 문외한이라 제외했다고 한다 - 별로 나누어 각 문화 사업들의 현황과 경제적 해법을 조목조목 제시한다.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하나하나 소개하기가 어렵지만 미국 광우병 쇠고기 보도로 많은 곤란을 겪었던 <PD 수첩>과 같은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간략하게 소개해본다. 작가는 시사교양을 문화경제학이라는 눈으로 볼 경우 의미 있는 수치는 딱 하나라고 말하며 ‘애국가 시청률’이라고 부르는 “1 %” 에 시사교양이 밑돌게 될 수 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사교양 방송의 수익성 평가는 별 의미가 없으며, 관건은 경제적 수치를 들이대기 어려운 ‘진실의 가치’에 대해 사회가 어떻게 값을 매길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진실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진실을 개떡 취급하는 사회에서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는 <PD수첩>의 경제적 가치는 개떡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진리와 소통의 가치에 대해 이 사회가 포괄적으로 내린 결정이 바로 공영방송 유지이며, 시사교양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서 국민들이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요즈음 <PD 수첩>이나 여러 시사 프로그램들이 “좌편향”이라는 이념이나 또는 “시청률”이라는 경제학자도 동의하기 어려운 잣대로 수난을 겪는 것을 보면 이 정권은 이런 국민들의 동의를 인정하고 있지 않는 듯 하다. 경제적 가치야 작가 말대로 “개떡”이라 쳐도 존재 가치까지 “개떡”으로 만드니 말이다.

 

사실 내가 문화 사업에 종사하고 있지도 않고, 문화 사업들의 깊은 속내(현황)를 잘 몰라서인지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법들이 금세 이해되지도 않고 피부에 직접 와 닿지는 않아 문화 사업들의 현황 중심으로 읽었다. 비록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지만 21세기 새로운 발전 방향으로 “문화 사업”이 그 대안(代案)이 될 수 있다는, 그리고 문화 생산자들의 경제적인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통해서 문화 사업이 청년 실업과 토건 경제의 해법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주장에는 십분 공감한다. 이 책의 해법이 모두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바람직한 문화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종사자들 모두가 함께 공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첫 담론(談論)이자 시발점(始發點)으로서 문화 사업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문화 정책 입안을 하는 공직자들에게 널리 읽혀지길 바래본다. 

 



a*****7 2011.10.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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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먹고살기, 정말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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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나 역시 문화로 먹고사는 일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눈으로 봤고 귀로 들었으며 몸으로 겪었다. 경험을 했으면서도 난 여전히 문화로 먹고살기를 꿈꾼다. 어려움을 알면서 여전히 문화로 먹고살기를 꿈꾸는 이유는 그 일을 할 때만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문화 사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할 것이다.   일정 지위에 오른 사람,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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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나 역시 문화로 먹고사는 일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눈으로 봤고 귀로 들었으며 몸으로 겪었다. 경험을 했으면서도 난 여전히 문화로 먹고살기를 꿈꾼다. 어려움을 알면서 여전히 문화로 먹고살기를 꿈꾸는 이유는 그 일을 할 때만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문화 사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할 것이다.

 

일정 지위에 오른 사람, 혹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사람을 제외하고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다른 일을 통해서 해결한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문화로 먹고사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나는 내 선택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재능은 부재한데 무모한 열정과 욕심만 가득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정말로 먹고사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화로 먹고살기의 어려움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위로이자 절망이었다.

 

“88만원 세대”로 유명한 경제학자 우석훈의 『문화로 먹고살기』는 읽고 싶은 책이 아니었다. 마음으론 문화로 먹고사는 일을 꿈꾸지만 머리론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이었다. 『문화로 먹고살기』는 우리나라의 방송, 출판, 영화, 음악, 스포츠 분야에서 먹고사는 일이 어려운 이유를 밝히며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며 ‘노동경제학과 연관 지어, 고용을 전면으로 내세워 새로운 삶의 터전인 문화라는 특수한 시장에 접근해보겠다’고 적었다. 저자는 문화로 먹고사는 일이 어려운 건 문화정책의 문제로 보았다.

 

문화는 개인의 영혼을 아름답게 하지만 오랜 시간 정부는 국민을 쉽게 통치하기 위해 악용했다. 문화는 국민들이 획일적 사고를 하도록 만드는 장치 역할을 했다. 아직도 윗분들 중 많은 분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 보인다. 일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산업 역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분야이다. 그러나 윗분들은 자신들의 임기 안에 성과가 들어나야 하기에 짧은 기간에 성과를 얻기 원했다.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닌 문화산업으로 위장한 건설업에 투자했다. 그것은 문화경제가 아닌 토건경제였다.

 

저자의 제안 중 하나는 건설업에 투자할 자금을 문화산업의 보조금으로 투자하고 그 보조금으로 문화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고용하거나 지역문화 발전에 쓴다면 장기적으로 문화산업은 발달하게 될 거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외관을 가진 공연장이나 도서관의 개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노벨상을 받고 받지 못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작가들의 생계를 고민하지 않고 글을 쓰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제대로 된 정부의 문화정책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은 비정규직이며 고용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내가 아는 한 시나리오 작가는 계약금을 받지 못해 소송을 했고 승소를 했지만 그 일이 소문이 나 더는 일을 할 수 없었고 영화판을 떠났다. 저자는 배우들을 위한, 배우들에 의한 생협을 만들어 자신들이 움직일 공간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하고 조심스런 제안도 했다. 저자도 말했듯 생협은 배우들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자신의 인권을 지키려면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보단 스스로 감을 따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문제는 다른 분야에 비해 문화산업은 배우, 가수, 작가처럼 개별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내가 주춤한 사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구조라 연대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석훈은 『문화로 먹고살기』를 통해 문화로 먹고살기는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분야별로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의 가장 큰 열쇠를 국가가 갖고 있는데 윗분들이 이 책을 읽고 문화정책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제대로 된 문화정책을 실행한다면 개인뿐 아니라 국가도 문화로 먹고사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문화로 먹고사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많은 이들이 문화로 먹고사는 삶을 꿈꾼다. 그들의 현재가 더 이상 절망이 아니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11.09.28.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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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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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답답했다. 지금 내 처지가 꼭 답답한 것은 아닌데, 이 땅의 젊은이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는 것이, 그래서 조금 먼 미래에 내 노년이 먹고 살기 힘들 세상이라는 것이, 어린 아이들의 꿈을 펼치기에 몹시도 어려울 세상이라는 것이, 그런 전망이 답답했다. 이건 참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기계가 할 수 있는 일도 하려고 해서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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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답답했다. 지금 내 처지가 꼭 답답한 것은 아닌데, 이 땅의 젊은이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는 것이, 그래서 조금 먼 미래에 내 노년이 먹고 살기 힘들 세상이라는 것이, 어린 아이들의 꿈을 펼치기에 몹시도 어려울 세상이라는 것이, 그런 전망이 답답했다. 이건 참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기계가 할 수 있는 일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오로지 나만 할 수 있는 일, 내 힘이어야만 가능한 일, 그러면서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먹고 살아갈 수 있다니, 그 일이라는 게 무엇이더란 말인가. 미래에는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 '노는' 일을 하는 사람이어야 사회에서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 어른인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 문화로 먹고 사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오히려 이제는 문화로 먹고 살기도 어렵게 되어 버렸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어지간한 분야에서는 이미 포화 상태라고 하니, 또 어지간한 능력으로는 제 빛을 발휘하기 힘들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음악이든 영화든 방송이든 스포츠든 출판이든 막연하게나마 21세기에는 그런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내가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영역들이 새로운 인물을 굳이 바라지 않고 있다고 하니. 지금 있는 사람들로도 충분하다고 하니. 무엇을 꿈꾸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말을 하든 현재의 이십 대와 이십 대가 되려는 젊은이들이 안쓰러울 따름이다. 그들이 우리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 능력이 덜하다거나 포부가 덜한 것이 결코 아님에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세상에 던져졌다는 게 그저 딱할 뿐이다. 누가 어떻게 문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인가. 그들더러 자신의 힘으로 열어야 한다고만 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벽이 세워져 있는 것만 같다.

그렇게 어렵다는데도 또 누군가는 성공을 하고 살아남기야 하겠지. 그렇지만 애써도 애써도 이루지 못하는 꿈에 시달리는 아픈 청춘들이 있을 것만 같아 그 시절을 너무도 무난히 건너온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결코 불성실한 청년들이 아님에도 근근히 버티고 살아가는 그들이,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싶은 내 대책없음이, 이 책을 보고 난 뒤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9.14.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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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으로 한국 경제 체질 개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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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서 뛰어내린 방송작가의 죽음, 월세방에서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진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의 죽음,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중견영화감독 곽지균의 죽음 등 문화계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인간은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 문화적 욕망을 충족시킨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문화를 생산하는 이들이 밥 못 먹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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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서 뛰어내린 방송작가의 죽음, 월세방에서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진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의 죽음,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중견영화감독 곽지균의 죽음 등 문화계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인간은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 문화적 욕망을 충족시킨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문화를 생산하는 이들이 밥 못 먹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번에는 문화경제학이다.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과학 저자 중 하나인 우석훈이 문화 산업을 경제학적으로 짚었다. 버라이어티쇼, 드라마, 출판, 만화, 영화, 연극 음악, 스포츠 등 대중들이 즐기는 다양한 문화를 산업, 특히 고용의 측면에서 분석했다. 5년에 걸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400~500명의 사람들을 직접 만났다. 경제학자답게수치를 통해 문화산업의 현실태를 진단하고, 정부보조금, 단체 행동 등 해결책도 제시한다.

 

예술은 원래 배고픈거다. 그런데 굶어 죽겠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다양한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성장해왔고, 문화소비자가 아니라 문화 생산자나 기획자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문은 좁다. 이미 문화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새롭게 진입하려는 이들이 반갑지 않다. 좋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문화산업의 현실은 참혹하다. KBS에서는 1년에 드라마 PD를 고작 ‘2밖에 뽑지 않고, 영화감독으로의 입뽕은 커녕 먹고 살기 막막하고, 시를 쓰려면 두 세가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 직업이 자아실현이라고 믿고 꿈을 좇는 이들의 삶이 불안정하다.

『문화로 먹고살기』는 산업을 배로 비유한다. 문화 산업은 재미있는 유람선이 되어야 하는데, 수송선이나 군함처럼 취급해 왔다. 팽창의 논리가 아닌 재생산의 눈으로 봐줘야 한다며. 전작들에서도 비판해왔듯 토건경제와 수출주도형 경제 그리고신빈곤 현상이 문화의 생산현장을 망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문화 부문에서 더도 말고 지금보다 딱 두 배만 더 고용할 수 있다면, 한국을 지배하는 토건 경제의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고, 다음 세대 일자리 문제도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우석훈의 진단이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문화산업에서도 승자 독식원리가 작동한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는데 억울한 얼굴로 울고 있으면 그건 우리나라 선수. 연금이 금메달보다 훨씬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몇몇 소수만이 대박 나서 그나마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문화계 현실이다. 한류열풍, 노벨문학상, 올림픽 금메달을 통한 국위선양보다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토대를 단단하게 해줘야 한다. 밑바닥에서 더 많은 작가들이 글을 써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게 해줘야 하며, 스포츠 선수들이 은퇴해도 먹고 살 수 있도록 사회체육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1등만이 아닌 뒤에서 1등도 먹고 사는 건 가능하게 해야 한다.

 

꿈을 가진 젊은이와 문화소비자인 우리에게

책은 현실적이어서 읽고 나면 오히려 20대들은 꿈을 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알고 판단 하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문화생산자 혹은 문화기획자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협업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영화, 드라마, 연극 같은 종합예술은 물론이거니와 음악도 기본적으로는 협업이라는 시스템에서 굴러간다. ‘혼자 일하기를 좋아하는 20대들이 문화분야를 전공하고 싶어할 수 있지만, 고독한 천재형보다는 협업에 익숙한 사람들이 자기 재능을 발휘하기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세대는 무엇인가를 같이 한다는 것에 어색해하고 싫어한다. 20대를 오랜 시간 지켜본 저자의 충고다.

 

문화소비자인 우리는 피나는 노력으로 문화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관련 산업 종사자에게 다음의 행동으로 도움을 주자. 좀 더 많은 책을 사보고, 드라마는 본방사수하고, 굿 다운로더가 될 것. 그들이 꿈을 포기하지 말고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 재미있고 다양한 문화결과물이 나와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도록 지갑을 열자.

 



YES마니아 : 로얄 b*****y 2011.09.19.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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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상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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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 지난 시절 부단히 노력했다면, 최근에는 우리다운 것이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이라는 구호도 커진 듯하다. 세계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지역적인 특색을 강조하는 전략을 통해, 여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우리만의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아직까지는 한류열풍이 뜨겁다지만, 일련의 흐름으로부터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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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 지난 시절 부단히 노력했다면, 최근에는 우리다운 것이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이라는 구호도 커진 듯하다. 세계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지역적인 특색을 강조하는 전략을 통해, 여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우리만의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아직까지는 한류열풍이 뜨겁다지만, 일련의 흐름으로부터 우리가 특별히 내세울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하는지를 묻는다면 아무 말도 못한 채 고개만 갸웃거리게 된다. 지금의 이 유행이 지닌 경쟁력이 대체 무엇인지 파악조차 쉽지가 않기 때문이고, 과연 지금의 이 흐름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일찍이 백범 선생은 군사력으로 강인한 국가가 아닌 문화적으로 강한 국가를 꿈꾸었다. 드넓은 아시아 대륙을 놓고 보았을 때 우리가 일구어온 문화는 결코 미천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이 문화라고 하는 것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다분히 서양의 것을 좇고 있는 데다, 소위 ‘기본’이라 부를 만한 게 튼실치 못함을 발견케 된다. 비록 지금은 풍성하고 앞으로의 잠재력도 무궁무진할지 모르지만, 언제까지나 핑크빛 미래를 그릴 수는 없다.

저자는 경제학자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온 토건적인 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꾸준히 견지해온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우리의 문화는 과연 어떻게 비추어질지가 궁금했다. 우선 문화 역시 하나의 산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문화가 산업임을 가장 대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분야는 음반 시장일 듯하다. 물론 스스로 작사를 하고 작곡을 해 음반 시장에 뛰어든 이들도 있겠지만, 요즘 제법 인기를 끈다 싶은 아이돌 가수들은 기획사의 철저한 기획력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유행한다 싶은 음악들이 굉장히 흡사하다. 대중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철저히 탐구한 끝에 만들어진 것인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 또한 투자한 비용이 큰 만큼 획득한 스타성으로부터 거두어들이고자 하는 것도 많다. 어마어마한 일정을 겹쳐가며 소화하던 연예인들이 급기야 비명횡사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효율적인 생산에 열을 올리는 자본주의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연예인을 꿈꾸는 시대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의 속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특성을 문화의 모든 측면에서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자랑하는 방송은 그럼 어떨까. “어쩜 드라마가 하나같이 출생의 비밀에 불륜인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를 우린 어렵잖게 듣는다. 오락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여러 명의 진행자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포맷을 선보이더니, 한동안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이 브라운관을 장식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하는 대형스타들과 그들의 그림자 탓에 있는지 조차도 알기 힘든 대다수의 무명 연예인들, 스타 배우들의 어마어마한 몸값을 지불하고 나면 나머지 배우들을 위한 금액 조달이 어렵다. 정규직 PD나 엔지니어라면 사정이 조금은 낫겠으나, 이들만 가지고 하나의 프로그램은 완성되지 않는다. 대다수의 비정규직 스텝들에게는 열악함을 이겨낼 굳건함이 요구될 뿐이다. 이것이 방송의 이면에서 우리가 만나볼 수 있는 구조다. 조금은 다른 분야처럼 보일 수도 있는 영화나 출판 쪽을 살펴보아도 유사하다. 한때 부흥기라 불러도 좋을 법한 시절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분야에 돈을 쓰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소위 ‘잘 팔린다’는 수식어가 붙은 것들로만 손을 뻗는다. 무엇보다도 저변이 너무도 옅다. 일상에서 폭넓은 독서를 지도해줄 사서 선생님을 만나기가 쉬운가? 나의 경우, 정규 교육과정을 밟는 내내 사서 선생님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질 못했다. 그림 그리고 싶은 사람에게 돈 걱정 않으면서 그림 그릴 수 있는 자유를 이 세상은 선사치 않는다. 스타가 되지 않으면 손가락만 빨다 스러지는 게 안타깝지만 이 세상의 법칙이다.

치열한 경쟁속에 살아남은 소수를 키워주는 엘리트적 방식에 우리는 의존해 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위대한 성악가나 올림픽 등 세계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스포츠 선수들에 열광하면서 우린 성장했다. 하지만 그들의 문화가 곧 우리의 문화는 아니었다. 그들이 관객들에게 숨 막히는 감동을 선사하고 고된 훈련과 시합을 소화해낸 결과로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정작 우리는 숨 넘어가지 않았던지. 누가 노래를 잘 하고 악기 연주를 끝내주게 한다고 말은 해보았으나 정작 내가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없다. 김연아가 고난도 점프를 구사했네 마네, 박태환이 펠프스를 몇 초 차이로 제꼈네 마네를 논했을지라도 당신이 할 줄 아는 운동이 숨쉬기 밖에 없다면 서글프지 아니한가!

경쟁이 된 문화는 비장미가 넘친다. 경쟁력을 잃으면 소멸할 수밖에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닌 연예인들과, 유행을 따르기는 하는데 그 의미를 전혀 모르는 대중들. 그런 문화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껍데기는 가라’를 외쳤던 시인 신동엽을 떠올려본다. 직접적으로 총칼을 들고 위협하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문화를 문화답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조악하다는 평을 들을지라도, 세계가 당장 당신의 이름을 연호치 않더라도, 나와 동떨어진 누군가, 그것도 단 한 사람만이 주목 받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당신의 삶이 풍요로운 편이 낫다. 그게 우리 사회에 문화가 존재하는 이유요, 당신에게 문화가 선사하는 바다.

 

이달의 사락 q*****2 2013.05.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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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먹고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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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입고 되기만을 기다리다가 발견하자마자 빌려서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다. 책방소년! 한달에 만원씩 받아서 책을 골라 읽던 소년이 경제학자가 되어 문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쉽게 풀어 나가고 있다.   <괴짜 경제학>의 작가와 비슷한 느낌인데, 우석훈은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다.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더라도 생각의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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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입고 되기만을 기다리다가 발견하자마자 빌려서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다. 책방소년! 한달에 만원씩 받아서 책을 골라 읽던 소년이 경제학자가 되어 문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쉽게 풀어 나가고 있다.

 

<괴짜 경제학>의 작가와 비슷한 느낌인데, 우석훈은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다.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더라도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중간중간 웃음이 터지기도 했는데, 가장 크게 웃었던 부분이 있다.

 

한국에서 소설가가 책 1만 부를 팔면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10만 부를 팔면 정치에 대해

 

서 이야기할 수 있고, 100만 부를 팔면 통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y******y 2012.02.23. 신고 공감 1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