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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서 《순정만화》를 만난 날이.. 아니, 처음 순정만화 속 캐릭터를 만난 것은 어떤 광고 였던 듯 싶다. 광고 속 어설픈 아저씨와 여고생의 묘한 어울림이 좋았다. 《순정만화》라는 제목 탓에 여자애들이나 보는 만화로 치부해 버려 실제 이 웹툰을 보게 된 것은 연재가 종료되고도 한참 후였다. 강풀이라는 희한한 이름의 웹툰 작가가 쓰고 그린, 지금 다시 보면 그다지 세련되지 못한 그림의 만화. 당시 엡툰이라는 장르를 크게 유행시킨 1세대 작가. 순정만화 속 케릭터들은 악인이 없다. 띠동갑 아저씨를 좋아하는 당돌한 여고생과 가랑비에 옷 젖듯 마음이 젖어버린 아저씨의 코발트빛 사랑을 위시해,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이 이 책에 등장한다. 한편으론 가슴 아프지만, 사랑에는 그 어떤 장벽도, 조건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그 어떤 연애소설보다 더 사랑을 잘 표현한 만화. 《순정만화》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이후 강풀의 만화가 줄줄이 영화화되는 신호탄이 되었다. 만화라는 장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풀어낼 줄 아는 작가 강풀. 《순정만화》를 읽은 후 그의 모든 웹툰을 섭렵하고 단행본까지 구입했더랬다. 비오는 날 뜨뜻한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 강풀의 만화책 옆에 쌓아두고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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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들도 치과에서 봤다. 요즘 치과를 매주 가야 했기에. 물론 내가 아픈 것은 아니지만.
순정만화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참 좋았다. 두 커플의 사랑이야기인데 한 커플은 그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까지 다룬다. 엘리베이터에서 매일 만나게 되는 두 사람. 아저씨와 여고생. 그리고 우연히 알게 되는 다른 남학생. 그 남학생은 연상의 직장인을 좋아한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 예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다.
미소를 짓게 하는 캐릭터들의 자신감 넘치는 사랑이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이런 사랑, 요즘 청소년들도 하고 있겠지? 이 세상의 모든 연인들, 상처를 받더라도 너무 가슴 아프지 않게 귀여운 사랑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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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최근에 강풀 작가의 작품을 연이어 두 종을 읽었는데, 그 연장선에서 이 책을 선택했다. 강풀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다시 읽으면서 생각의 반전을 실감했다. 최근에 읽은 강풀 작가의 작품은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순정만화』이다.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모두 예전에 완독을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처음 읽을 때는 어떤 거부감(민망함인지도 모르겠다)을 느꼈다는 것이며, 세 번째는 새삼스럽게 감동을 했다는 것이다.
『바보』는 남주인공인 승룡이를 말한다. 조심스러운 표현일지 모르지만, 10여 년 전에 이 책을 읽을 대는 주인공이 바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책에서까지 바보의 모습을 보아야 한단 말인가?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다. 76세인 김만석 할아버지와 77세인 송이뿐 할머니의 사랑을 중심으로 해서 79세인 장군봉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부부애도 담겨있다.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80세에 가까운 이들이 사랑을 한다는 것이 무언가 민망하게 느껴졌다. 두 노인 모두 홀로 사는 처지이니 혹시 맺어진다고 해도 법적이나 사회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나이에'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정만화』는 30대의 직장인 김연우와 10대의 여고생 한수정의 사랑 이야기다. 띠동갑 열두 살 차이다. 글쎄, 40대의 여성과 50대의 남성의 사랑이라면 이해가 될까. 교사였던 나로서는 10대 여학생과 30대 직장인의 사랑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10대 남고생인 강숙과 20대 여성인 권하경의 사랑도 예사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읽으면서는 거부감이나 민망함이 거의 사라지고,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뭉클한 감동까지 느꼈다.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 40대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서 불혹(不惑)이라고 하고, 50대는 하늘의 뜻을 이해해서 지명(知命)이라고 하며, 60대는 귀가 부드러워져서 이순(耳順)이라고 한다고 한다. 아직 불혹의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니며, 지명의 수준에 오르지 못했으며, 이순이라고 할 만큼 마음이 넓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관대해야겠다는 마음은 느꼈나 보다.
둘째, 순정만화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소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은 하나같이 착하다는 것이다. 상대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회의를 품으면서도 상대를 원망하거나 해치려고 하지 않는다. 글자 그대로 착하고 순수하기만 하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이다. 그러고 보니 주변 사람들도 착하다. 아직 여고 졸업도 하지 않은 딸이 열두 살 띠동갑인 남성과 사귄다는데 방해하기는커녕 성원하는 가족은 또 얼마나 될까?
그러나 소설이나 만화는 허구가 아니겠는가. 현실과 똑같은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라면 굳이 볼 이유가 어디 있을까? 아름다운 사연이니 읽을 재미가 있는 것이다.
셋째, 작가의 역량과 정성을 느꼈다. 책장을 넘기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각 화가 시작할 때 등장인물의 대사를 한 구절씩 보여주는 것은 예고편을 보는 듯했고, 가끔씩 마치 느린 동작을 보여주듯 움직임을 나눈 것은 영화의 기법처럼 느꼈다. 작가가 국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런 편집이 가능했을까?
웹툰 작품을 종이책으로 읽으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작가가 종이책에 맞에 다시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자를 생각하는 작가의 정성이 느껴졌고, 그런 점도 독자들이 이 책을 자주 찾는 이유 중에 하나였으리라고 본다.
넷째,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이 느껴져서 반가웠다.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의 책들이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이다. 거의 새 책 수준이다. 꽤 오래전에 출간한 책들도 그렇다. 나는 3년 전에 30여 년 된 상당히 재미있는 책을 도서관의 책나눔 이벤트에서 받은 적이 있다. 도서관에서는 폐기하는 책을 가끔 나누고 있었다. 세월의 연륜에 의해 색이 바래기는 했지만, 상태는 거의 새 책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여기저기 손 때가 묻어있고, 책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 투명 테이프로 가장자리를 붙여놓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책이구나, 라는 생각에서 반가운 마음이 일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등장인물 중에 여고생인 한수정과 남고생인 강숙이 등장한다. 강숙의 학교생활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수정의 경우는 학교생활도 자주 소개가 된다. 그렇다면 연상의 이성에게 관심이 있는 고교생들이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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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곁에는 참으로 많고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이 존재합니다. 웃음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눈물과 고뇌에 빠트리기도 하고... 그러나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사랑은 없습니다. 미루고 있던 '순정만화'를 한여름 대자리에 엎드려 읽어갔습니다.
내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이야기, 어디선가 마주쳤을 것 같은 사람들, 아련한 그리움을 가지고 돌아보게 하는 강풀님의 '순정만화'는 참으로 순정스럽지 않을 것 같은 이 시대에 순정이란 이런 것이다 정의를 내려주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가며 지나간 시간의 잔상들이 떠오르고 나는 어떠했나, 나의 시절들을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고 성장과 치유,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인연이라는 것과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까 궁금해져 자리를 뜨고 싶지 않았던 순정만화는 회사원인 김연우와 풋풋한 여고생 한수경의 만남에서 시작되는데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상처가 사랑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어가는가 하는 것을 바라보는 즐거움과 사랑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노력일까 운명일까 생각거리를 마련해줍니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사랑, 그것을 외면하고 받아들이고 키워가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사랑하는 이의 아픈 모습까지 껴안아주고 기다려줄 때 사랑은 완성되어 간다는 것을 생각케 하는 순정만화, 성공이나 돈, 명예로 삶의 키워드가 향해가는 이 시대에 '순정만화'는 손톱끝의 봉숭아꽃물처럼 진하게 각인되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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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만화작가 강풀을 있게 한 만화 <순정만화>. 지금은 여러 작품으로 강풀이 알려져 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강풀의 만화는 새로움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다음 웹툰에서 하루하루를 기다리며 강풀 연재만화를 보던 기억도 나고, 서점에 갔을 때 이렇게 책으로 나온 걸 보고는 바로 샀던 기억도 있다. 순수하고 애틋한 것 같으면서도 스스럼없이 욕을 하고 폭력을 일삼는(?) 당찬 여고생과 12살 띠동갑 노총각이라는 파격적인 러브스토리도 귀엽게 담아낸 솜씨가 지금 생각해도 저절로 감탄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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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강풀 <‘순진’보다 ‘순수한 사람’이 되자> 오랜만에 <순정만화>를 다시 읽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서 읽었지만, 이번에는 남녀 주인공인 김연우, 한수영을 살펴보면서 읽었다. 나는 이 커플의 나이 차이가 12살 차이라서 관심이 기울인 것은 아니고, 이들이 서로에게 대하는 ‘배려’에 눈길이 갔다. 대화 시, 그들은 존댓말로 함으로써, 서로를 존중했다. 또한 그들은 상대방의 ‘숨겨둔 아픔’을 보고도 외면하지 않고, 그 상처를 포근히 감싸주었다. 지금 우리에게 하기 어려운 사랑의 모습일 것이다. 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살펴보면서, 작년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교양 수업 첫 번째 시간에 교수님은 앞으로의 수업 방식 이야기 보다 ‘순수와 순진’ 라는 두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교수님曰: “지금 이 강의실에 들어온 여러분들은 20대 초반이거나 중반 정도 일 것 입니다. 분명 이 중에서는 달콤한 연애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이예요. 그래요. 여러분들은 지금 이 시기에 사랑과 낭만을 즐기는 시기입니다. 10대 시절보다 확대된 자유 속에서 삶을 즐기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제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바는 ‘순수와 순진’라는 단어들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순진하다’라는 의미는 무엇이 자기에게 좋고, 나쁜 것인지를 판단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단지 잘 보이기 위해서 바보처럼 ‘헤헤’거리면서 무조건 그의 요구 및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순수하다’는 좋은 것, 나쁜 것을 조금씩 경험을 한 다음, 앞으로 의식적으로 나쁜 것을 배제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상대방이 자신에게 무리한 부탁(나쁜 것들등)을 해도, 그의 권위, 그에 대한 사랑 때문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거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세요. 무조건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가치관을 저버리고 행동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순진 사람’보다는 ‘순수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 속 주인공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보면서 무심코 떠올랐던 교수님의 말씀. 지금의 나는 순수한 사람인가 아니면 순진한 사람인가, 이것들도 아닌 다른 존재 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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