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종활'을 준비중이다. 내 자식이기도 한 내 강아지는 올해 벌써 두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고 가장 최근의 것은 너무나도 괴로워해서 보내줘야하나 싶을 정도였다. 솔직히 이 아이가 가면 아무리 무지개다리를 건너 고통없는 곳에서 내가 나중에 오기를 기다린다고 해도, 현세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고, 생각하기도 싫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릴 수는 도저히 없는 것, 그래서 지금만을 보며, 오늘 잘 최선을 다해 돌봐주었는지 후회가 최소일지만을 보면서 견디고 있다. 작년 이맘때 이 책을 샀는데, 일상추리물이기는 했으나 그보다는 관계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따뜻한 소설이다. 세번째 이야기에서 울컥했는데 네번째 이야기에서 하나의 주제넘음에 화가나기까지도 했다. 인간은 참 이기적이구나. 자기가 아버지에게 그렇게 해놓고 아버지의 부탁으로 말을 안한 어머니에게 화가나, 그녀가 괴로워하는 퍼즐을 다 풀었음에도 알려주지않았다고?? 게다가 자신이 불륜으로 고통을 받았으니까, 그처럼 불륜을 하는 남자를 응징, 아니 관계자들에게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어떻게 이렇게 오만할 수가 있지?? 첫번째 유언장 퀴즈를 좋아하던 외할머니, 그녀가 개성이 넘치는 영정사진을 찍은 아마리 사진관을 찾아온 하나. 그녀는 최근에서야 결혼을 준비하고 오모테산도의 유명한 헤어샵을 관둔뒤에야 남친이 유부남임을 알고 깊은 상처를 받는다. 게다가 외할머니는 장녀인, 하나의 어머니만을 제외하고 유산을 상속하고 돌아가셨고. 아버지와의 사별후 어머니는 더욱 상처를 받는다. 뭔가 연유가 없을까 찾아온 그곳에선, 세일즈가 뛰어난 유메코, 친화력이 뛰어난 사진조수 도톤보리, 그리고 요크셔테리어르를 커다랗게 한 무뚝뚝한 사진사 아마리가 있고, 결국 외할머니의 마지막 퍼즐을 풀어낸다. 십이년만의 가족사진 이제 갈 곳이 없는 그녀는 헤어디자이너를 구하는 이 사진관에 취직을 하게 되고.... 어느날 영업활동에서 만난, 전직 교장선생님의 방문을 받는다. 손자가 어릴때 사고로 사망한 며느리, 그녀와 손자의 관계, 손자의의 이상한 행동들, 그 이후로 가족은 서로 만나지 않게되고.... 결국 어색한 분위기에서 만나 사진을 찎은 가족. 수백장의 사진을 고르며 맘에 드는 사진을 체크한 손자에게 아마리는 그런 실력으로는 사진조수를 못할 거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모든 이야기 속에 힌트가 있었는데... 하나가 보여주는 테스트 정도는 적어도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하지않나???? 세번째 유품 사진관은 언제나 수익을 내는데 힘들고, 이제 방송에 나갈 수 있는 기회인데 내보낼 사진의 주인에게 미리 허락을 맡아야 한다. 이십여년전 임신한 아내와 젊은 남편의 사진. 전화를 하자 그들의 딸이 전화를 받고, 자신의 아버지를 궁금해하는데...
일본어 발음으로 일어나는 착각들로 인한 추리물의 내용도 많은데, 이것도 그러한 것. 꽤 마음이 아픈 이야기이다. 두번째 영정사진 멋진 신사와 눈부시게 아름다운 딸뻘의 처자가 찾아와 영정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며칠뒤 신사는 동년배의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영정사진을 요청하는데. 하나는, 자신의 연애가 유부남이었던 상대의 거짓말로 깨진 것에 대한 상처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사고를 치는데... 제발 후편이 나왔으면 한다. 왜 사진관의 이름이 아마리인지도 궁금하고. p.s: 아시자와 요 (芹澤央) 罪の余白(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