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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삼국지 10 강유는 제갈량의 유지를 받들어 몇번이고 하후패와 더불어 위를 치러 출정하지만 번번히 조정에서 강유의 충성을 의심하거나 황호와 같은 환관들의 참소로 인해 회군을 명하여 번번히 매듭짓지 못하고 돌아오게 된다. 심지어 둔전을 하겠다며 은거하기도 한다. 촉의 유선은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황호의 말만 믿어 나라가 스스로 위태로워진다. 위의 조씨 집안은 조예를 이은 조방이 명목상의 황제였으나 폐위되고 조모가 즉위하나 역시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사마씨의 전횡에 회남의 관구검과 문흠 등이 내란을 일으키지만 실패하고 사마사도 종양으로 인해 사망하니 그 동생 사마소의 세상이 된다. 제갈탄이 오나라에 원군을 요청하면서까지 사마소를 징벌하려 하지만 역시 실패한다. 오나라 역시 손권이 죽고 손량이 대를 이었으나 승상 손준이 죽은 뒤 손침이 권력을 휘두른다. 손량이 손침을 제거하려 하다가 도리어 당하여 쫓겨나고 손권의 여섯째 아들인 낭야왕 손휴가 즉위하게 된다. 손휴는 손침을 제거하고 손준의 무덤까지 부관참시하여 그간 이들에게 당한 신하들의 한을 풀어주게 된다. 위나라의 등애와 종회의 군대가 촉으로 쳐들어오고 강유는 이들에게 맞서지만 끝까지 분전하려는 의지가 꺽이게도 유선이 먼저 항복해 버렸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등애와 공을 다투던 종회는 등애가 역심을 품고 있다고 조정에 고변하여 결국 등애를 없애고 강유에게로 돌아서서 함께 사마소를 제거하려 하지만 실패하여 주살되고 강유는 종회를 이용해 사마소를 제거한 뒤 촉의 부활을 도모해 보려 하지만 실패하고 자결한다. 한 나라의 왕이었던 유선은 항복한 뒤 촉을 잊고 안분지족하여 비웃음을 산다. 사마소의 전횡에 조모는 사마소를 제거하려 하였으나 사마소의 심복인 가충이 명령으로 장수 성제에게 주살당하고, 사마소는 애통해하는 척 하면서 성제를 역신으로 처형한 뒤 조환을 황제로 추대한다. 이후 맏아들 사마염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사망하자 사마염은 조환에게서 황위를 빼앗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라 국호를 진이라 하는데 바로 후대에 서진 이라고 알려진 나라이다. 위진남북조 시대에서 진이 바로 이 진 되겠다. 사마염이 군사를 일으켜 오나라를 정벌하여 사마씨의 진 나라가 삼국 시대를 끝내고 통일하게 되는 것으로 긴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삼국지 번역본은 국내에 여럿 있는데 황석영 삼국지는 1990년대 이후 중국 본토 출판물이 들어온 이후의 것이라 기존의 청나라 때 모종강 본이 아니라 명나라 나관중의 본을 기본으로 하였다고. 아무래도 나관중 본이 삼국지연의의 원본이고 모종강 본은 이에 주를 달거나 첨삭을 하는 과정에서 원본이 훼손된 점이 꽤 있다고 한다. 그야 직접 비교하진 못했으니 어쩔 수 없고... 황석영 삼국지를 읽으면서 꽤 좋았던 점은 7언 절구 시가 그대로 수록되어 있는데 이것이 꽤 맛깔나더라는 것. 그리고 번역한 문체가 뭐랄까... 우리나라 판소리를 듣는 것 같은 신명이 있다는 것. 그리고 중국 고전 물 삽화가로 유명한 화가가 직접 그린 삽화가 꽤 어울린다는 것. 오랜 만에 읽어 봤다만 어지간한 현대 통속소설과 비교해 봐도 모자람이 없는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만, 즐거우면 그만이지^^;; 그런데 어쩌다 삼국지에서 위촉오가 아닌 진이 뜬금없이 등장하게 되었나 하겠다만... 어찌 보면 촉과 오는 초대 왕들이 죽고 나서 그만한 후사가 등장하지 못했고 위 역시 그러했으나 그만한 야심을 품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교체함으로써 대업을 이루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얼마 못 갔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