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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 되겠다.생각의 나무에서 출간된 책은 절판 되였고(출판사가 폐간 되였으니...) 새로운 출판사의 이름은 낯설어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 보기로 했다.그리고,'아울 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을 읽다가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주문했다.^^
총 17편의 글이 실려 있다.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흥미롭게 읽혔다.'공포'라는 공기를 이렇게 흥미롭게 읽어도 될까 싶지만..그럼에도 매력적인 글이였음을 부인할 수 없겠다.이 책의 얼굴(?)이기도 한 '아울 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 이 짧은 글에서 반전에 반전이 만들어진다.동시에 인간의 잔혹함은 어디까지 인가를 상상하고 싶지 않을 만큼 잔혹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교수형에 처해진 사내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것 같으나 결국...죽음으로 가는 과정의 공포가 담긴 심리를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의 맛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간의 잔혹함은 아니였을지...고야의 그림 '모래 늪의 개'를 표지로 한 <개기름>은 또 어떤가,인간의 잔혹함과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상상해 보고 싶지 않을 만큼 소름돋는 이야기였다.<막힌 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인간이 갖는 공포가 눈에 보일정도다.앞서 읽은 두 편의 이야기 바탕에도 공포는 있었을테지만,결이 다른 공포였다는 생각이다.프랑케슈타인을 연상시키게 한 <막슨의 걸작>이 오히려 싱겁게 느껴 질 정도로,<개기름>과 <아울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은 강렬했다.<시체를 지키는 사람>은 공포가 광기로 변하는 순간을 상상하게 만들었다.제목으로 조차 옮기고 싶지 않은<내가 좋아하는 살인>역시 예견되어진 상상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웠다.죽어 마땅할 일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그 남자가 행한 살인의 방법이란 얼마나 잔혹한지....
'아울 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과 '개기름'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심리적인 묘사가 섬세하고,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의 맛에 그저 빠져 있었을 뿐이였다.그런데 읽다 보니 이야기 마다 '공포'라는 공기가 흐르고(고딕소설양식을 취하고 있으니 당연하겠으나..)있음을 알았다.다만 공포가 발현되는 이유,혹은 원인만 다를 뿐...사실 고딕소설이 가진 매력 때문이 아니라,개인적으로 이 소설집이 흥미로워웠던 건 단편의 맛을 충분히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전의 반전,간혹 개연성이 부족한 듯 해서,신비감이 지나치게 충만해서 난해한 이야기도 있었지만,예상되어진 반전 속에서도 무언가 긴장감을 유발해 주는 맛을 좋아하는 터라,공포라는 색깔을 두려워 하지 않고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비어스는 최고의 문학 형식은 단편이라는 포의 견해에 동감했다"(역주)/272쪽 분병 읽는 동안에는 내내 공포가 느껴졌다.그것이 고딕소설의 특징이라고 했다.그러나 나는 비어스의 생각처럼 이 소설집을 읽는 내내 단편의 맛을 느꼈던 건 아닐까.고딕 소설로 만들 수 있는 3권의 분량을 서른 매 분량으로 써냈던 건 개연성이 부족하거나,줄거리를 이해하는데 난해함을 던져주지만,그대신 팽팽한 긴장감과 예고없이 찾아오는 선물 같은 반전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