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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 오랜 인연,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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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제작도 되었던 <원데이>. 그러나 영화는 보지 못했다. 잔잔하다고들 하던데...         이 소설, 유난히 읽는데 오래 걸렸다. 엠마와 덱스터를 보며 너무 답답해서였을까.     대학 졸업 파티가 있던 날 밤, 덱스터와 엠마는 한 침대에서 새벽을 맞는다. 그저 그렇게, 그러나 별스런 특별한 관계가 되지도 않은 채. 그러나 그 날 이후 이들은 오랜 세월 친구를 가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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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제작도 되었던 <원데이>. 그러나 영화는 보지 못했다. 잔잔하다고들 하던데...

 

 

 

  이 소설, 유난히 읽는데 오래 걸렸다. 엠마와 덱스터를 보며 너무 답답해서였을까.

 

  대학 졸업 파티가 있던 날 밤, 덱스터와 엠마는 한 침대에서 새벽을 맞는다. 그저 그렇게, 그러나 별스런 특별한 관계가 되지도 않은 채. 그러나 그 날 이후 이들은 오랜 세월 친구를 가장한 관계를 유지한다. 덱스터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고, 때로 몇 년간 그들은 연락도 하지 않은 채 각각의 삶을 살다가,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그들은 다시 무언가에 연결이라도 되어 있었던 듯, 긴긴 인연의 끈을 이어간다. 둘 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순간순간 알았으면서도, 왜 그들은 진작에 함께 하지 못했을까.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답답했다 정말. 서로 다른 성향과 상황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님 그저 그 둘은 늘 타이밍이 어긋났던 것이었을까. 결국 서로의 마음을 깨달아 함께 하기 시작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저렇게 오랜 시간, 누군가를 마음에 담으며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때론 잊은 듯 생각도 하지 않다가, 마치 어제 만난 듯 다시 그렇게 뜨겁게. 문득 사실은 언제나 사랑해왔음을 깨닫게 할 사람. 흠, 잘 모르겠다 사실. 여튼 참, 안타까운 관계이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오랜 세월 기억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해야 할까. 나는 그렇게 오랜 세월 혼자 끙끙거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지, 여튼 이 둘이 너무 답답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영국에 가 봤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러면 좀 더 생생히 읽을 수 있었을텐데. 20년에 걸친 영국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구절 받아적기 

  • p24. 세상을 바꾼다기보다는, 그저 네 주변을 바꾸는 거지.
  • p331. 사람은 변한다고, 왜 변하냐고 징징거려 봤자라고. 돌아서서 다른 사람 찾아야 한다며.
  • p348. 그녀는 불륜이란 게 얼마나 평범한 것인지, 또 육체적 욕망이란게 죄의식이나 자기혐오와 맞물리면 얼마나 강력한 감정으로 승화되는지를 깨닫고서 놀랐다.
  • p414. 미래의 언젠가는 한때 벌어졌던 최악의 재앙도 하나의 얘깃거리로 주저앉고 마는 경우가 있을 것이니.
  • p449. 나이 서른넷이면 핑계대는 게 점점 어려워지잖아.
  • p649. 요즘 들어 슬픔은 언 강을 걷는 것과 같았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안전하다고 여겼지만, 그래도 언젠가 밑으로 쑥 꺼지고 말 위험이 도사렸다.

 
 
 
 
 
k*****u 2014.02.27.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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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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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의 로맨스.     아름다운 영화 포스터와 아름다운 책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원 데이One Day>의 원작소설이라고 했다. 생각만으로도 초콜릿이 혀에 닿은 듯 달콤해지는 것 같았다.       이 책 <원 데이>는 1988년부터 2007년까지, 20년간 두 주인공 덱스터와 엠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매 해 7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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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의 로맨스.

 

 

아름다운 영화 포스터와 아름다운 책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원 데이One Day>의 원작소설이라고 했다. 생각만으로도 초콜릿이 혀에 닿은 듯 달콤해지는 것 같았다.

 

 

 

이 책 <원 데이>는 1988년부터 2007년까지, 20년간 두 주인공 덱스터와 엠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매 해 7월 15일 하루의 스토리를 보여준다. 1988년 7월 15일 덱스터와 엠마는 대학 졸업 파티가 있던 날, 엠마의 침대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함께 자지는 않았지만 덱스터를 짝사랑하던 엠마에게 그 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그리고 덱스터는 그저 그런 흥미를 갖고 있던 그녀에게 조금은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 날이기도 했다.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이 묘한 감정은 덱스터와 엠마 사이에서 끊어질 듯 말듯 이어져 나간다. 각자의 삶을 살고 위기를 맞고 무너지고 위로해주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지켜보고 무너지고 또 위로해주고.

 

 

 

그 둘의 이야기는 경적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달달하다고 하기엔 뭔가 부족했다. 그저 뜨뜻미지근한 사랑의 감정과 알 수 없는 우정이 둘 사이를 연결하고 있을 뿐이었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 뭔가 이제 좀 시작하겠다 싶었다가도 둘은 금세 멀어졌다. 답답하기도 했고, 속이 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분명히 그들 사이에서 애틋함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년간의 그 둘의 모습은 소울메이트임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k*******5 2011.1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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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간의 원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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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년 대학 졸업파티에서 엠마는 덱스터와 함께 어울리다 원나이트, 노 스탠드를 한다.    둘의 어색함을 뒤로하고 첫 눈에 반한 엠마와는 달리 미남의 덱스터는 하나의 이성 친구로서 엠마를 대했기에 엠마 나름대로는 좀 더 진전된 사이를 꿈꾸게되지만 각자 자신의 미래를 향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다른 방향으로 해결해나간다.    이후 1988년 7월 15일을 기점으로 매 해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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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년 대학 졸업파티에서 엠마는 덱스터와 함께 어울리다 원나이트, 노 스탠드를 한다.

 

 둘의 어색함을 뒤로하고 첫 눈에 반한 엠마와는 달리 미남의 덱스터는 하나의 이성 친구로서 엠마를 대했기에 엠마 나름대로는 좀 더 진전된 사이를 꿈꾸게되지만 각자 자신의 미래를 향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다른 방향으로 해결해나간다.

 

 이후 1988년 7월 15일을 기점으로 매 해마다 같은 날짜에 해당하는 원데이에 서로 주고받거나 전화를 하거나 만남을 통해서 서로의 소울메이트적인 감정을 나누게 되는 두 사람-

 

 졸업 후의 정치에 관한 관심과 그 방향에 대한 행동을 보이는 엠마는 엠마 나름대로 학교 선생님의 자격을 갖추고 생활을 하고 방송인으로서 인기를 얻어가는 덱스터는 수 많은 미모의 여성과 아낌없는 청춘을 보낸다.

 

 그런 덱스터를 생각하는 엠마는 그녀 나름대로 학교 연극을 통한 자신의 작가의 길을 꿈을 꾸게되고 이완과의 동거와 헤어짐, 교장과의 불륜녀라는 타이틀을 가지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자신에 대한 행동에 대해 고민을 하는 생활로 보내게 된다.

 

 덱스터의 엄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인기도 점차 시들해질 즈음 엠마와는 만날 듯 하면서 연인으로 발전을 할 수도 있다가도 어긋나는 세월을 거치고, 덱스터는 실비란 여인과의 혼전 임신으로 드디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다는 기쁨과 함께 유부남의 길을 걷게된다.

 

 하지만 확실한 직업조차도 없이 생활하고 태어난 딸에 대한 정성은 있으나, 알뜰히 보살피지 못하는 태도에 실비는 덱스터의 대학 동창이자 덱스터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둘은 이혼한다.

 

 파리에서 작가로서 이름을 날리게 되는 과정에 있던 엠마를 만난 덱스터는 둘의 감정을 확인하고 드디어 20년 간의 소울메이트에 종지부를 찍는다.

 

 흔히 남녀간의 이성친구를  서로의 이성적인 호감 없이 동성의 친구처럼 지낼 수있을까? 란 제목으로 여타 방송에서도 연예인들이 나와서 토크를 벌인 적이 있다.

 

일부는 있다하고 일부는 절대 그럴 수없다하는 양반된 의견 속엔 분명 남녀가 갖고있는 감정의 체계 자체가 다르기에 이런 말이 나올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이 책은 1988년 부터 시작된 엠마와 덱스터의 기나긴 여정의 이야기다.

 

 20대의 풋풋하고 정치에 대한 과감한 행동성을 촉구하며, 유머와 자신은 느끼지 못하나 그녀 나름대로의 미모를 갖고있는 엠마와 미남과 부유한 가정에서 우러나오는 가난을 모른 채 여행을 떠나고 느낀 감상을 토대로 엽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해서 맺은 두 사람을 관계는 20년 간을 지속해오다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지만 엠마의 안타까운 일로 인해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지속을 할 수가 없게된다.

 

엠마를 그리워하면서 보내는 덱스터의 기념일을 챙기는 장면에서 과거의 그토록 서로의 감정을 우정 이상의 소울로 인정하면서 살았던  두 사람간의 감정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왔더라면 훨씬 더 많은 이야기와 재미난 일로 생활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떠난 자와 남겨진 자의 두 이중공간에서 애틋함과 안타까움, 주위사람들이 덱스터를 바라보는 시선 속엔 딸 재스민의 엠마에 대한 기억과 함께 둘이 1988년 원나잇, 노 스탠드 이후의 각자가 생각했던 당시의 장면이 뒤에 나오기에 더욱 그러하다.

 

 엠마 나름대로 속 마음에서 드러난 그 이상으로 덱스터도 다른 여학생과는 다른 면을 보인 엠마란 여학생에 대한 신선함이 그대로 용기있게 돌진했더라면, 글쎄 차후의 그런 일은 당하더라도 덜 아쉬움을 주지 않았을까?

 

 같은 라인에서 바라보고 생각한 바를 그대로 근 20년간 끌어온 두 사람간의 질긴 인연 속엔 자유분방한 연애의 다반사가 속속들이 드러나있고 런던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연도에서 살았던 도시의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았던 20대 초반부터 30대를 넘어서 마흔 하나의 덱스터가 홀로 남겨지기까지의  두 사람의 인생이 들어있는 책이기에 ,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이런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더 늦기 전에 자신의 감정 확인을 요구할 듯 싶다.

 

 간들간들 이어질 듯하다가도 주어진 여건이 안맞아서 인연을 맺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곧 개봉예정으로 있는 동명 타이틀의 앤 헤서웨이, 떠오르는 엄친아 신성 스타터스 주연의 영화로 나올 것이기에 미리 책을 통해서 읽었다.

 

 다시 개정작으로 나온 책도 있기에 영화를 보기 전 책을 통해 한 번 미리 만나보고 감상을 해도 괜찮을 듯 싶은 잔잔한 두 연인의 이야기다.

m*******n 2012.12.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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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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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한 어설픔과 농익은 슬픔이 동시에 존재한다.   1988년 7월 15일. 졸업식 파티의 여운에 잠겨 덱스터와 엠마는 섹스를 했다. 연례행사 같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과 너무나 특별해 평생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이 좁은 싱글침대 위에 누워있다. 덱스터 메이휴라니. 내 지저분하고 살짝 냄새나는 방에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가 있다니 정말 잊지 못 할 추억이라 생각하며 엠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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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한 어설픔과 농익은 슬픔이 동시에 존재한다.

 

1988년 7월 15일. 졸업식 파티의 여운에 잠겨 덱스터와 엠마는 섹스를 했다. 연례행사 같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과 너무나 특별해 평생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이 좁은 싱글침대 위에 누워있다. 덱스터 메이휴라니.

내 지저분하고 살짝 냄새나는 방에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가 있다니 정말 잊지 못 할 추억이라 생각하며 엠마는 아무렇게나 퍼져있는 그를 내려다 본다. 살짝 그늘 진 다크써클 까지 매력적인 이 남자. 그녀의 시선을 느낀 듯 인기척을 느끼자 엠마는 그 자세 그대로 침대에 허물어 진다. 분명 이상한 낌새가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아직 엠마는 자고있다. 침대 위에 흩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뽀얀피부에 보기좋게 자리잡은 그녀의 이목구비는 진작에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 병신같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웠다. 미소를 지을 때마다 크게 괄호로 보여지는 주름과 앙다문 입술 사이로 보이는 살짝 깨진 앞니까지 그녀는 완벽했다. 그러다 문득 책상 위에 펼쳐져있는 만델라 할아버지의 책을 보며 이제 슬슬 자리를 빠져나와 자신의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덱스터는 침대 아래 겨자씨 통에 있는 대마와 콘돔을 보며 짚고있던 팔에 힘을 뺐다. 아직 자신이 있어야 할 이유를 생각하기에 충분히 밖은 어두웠고,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엠마는 매력적이었다.

 

보통의 남과녀가 그러하듯 엠마와 덱스터는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한다. 처음 쨍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가까워 졌던 두 사람은 자신들의 위치와 삶의 방향의 어그러짐 속에 헤어져 친구라는 가이드 라인을 설치했다. 모든게 풍족한 덱스터의 여행과 삶을 개척하고 싶어 방황을 거듭하던 20대의 엠마는 여느 사람처럼 각자의 삶 속에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했다. 그리고 점차 자리를 잡아가던 엠마와 다르게 덱스터는 크게 흔들린다. 분명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았고, 후회따윈 없이 달려왔던 그는 자신의 삶속에서 어느새 흘려버린 엠마를 보며 자신이 했던 모든 행동들이 얼마나 바보같은지 깨닫는다. 언제나 손을 뻗으면 그 자리에 있었는데 없었다. 그 상실감이 주는 고통으로 몸 부림을 치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책의 구성은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훔쳐보는 것 처럼 아기자기한 그림과 주인공들의 관점이 이리저리 뭉쳐진 참으로 어여쁜 책이다. 비록 후반부에 들어서 그리 될 것임을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이 떠억하니 놓여있기는 하지만 몰입에 방해 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엔딩의 모호함을 현재도 그러하다 식으로 마무리 지어 여운이라는 포맷을 사용한 것은 전체적인 그림으로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다. 책과 영화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n********r 2013.04.2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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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1년에 하루씨 20년간의 사랑 혹은 우정
"7월 15일, 1년에 하루씨 20년간의 사랑 혹은 우정" 내용보기
<압구정 소년들>을 지난 해 끝자락에 읽고, 새삼 1990년대 중반을 돌아보며, 그 시절에 나도 그렇고 그저그런 소비의 문화 한축에 끼어있었다는 이상한 자만(?)심에 들떠 있었다.   친구들이 갖고 오는 음반, 친구들이 불러주는 희안한(?) 노래.   사실 난 음악보다는 책에 훨씬 빠져 있었지만, 어찌되었건 공부 외에 그런 것에 빠져있다는 것이 야릇한 사춘기의 반항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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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을 지난 해 끝자락에 읽고,

새삼 1990년대 중반을 돌아보며,

그 시절에 나도 그렇고 그저그런 소비의 문화 한축에 끼어있었다는

이상한 자만(?)심에 들떠 있었다.

 

친구들이 갖고 오는 음반,

친구들이 불러주는 희안한(?) 노래.

 

사실 난 음악보다는 책에 훨씬 빠져 있었지만,

어찌되었건 공부 외에 그런 것에 빠져있다는 것이

야릇한 사춘기의 반항심을 충족시켜주던 그런 시절.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소비하고, 적당히 즐기고.

지금보다 놀 거리는 훨씬 적었지만, 무언가 나름대로 선택을 할 때 꽤 고민할 거리들이 많았다.

 

나는 <원 데이>가 바로 영국판 <압구정 소년들>처럼 내게 지난 20년 간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거라고 기대했다.

<라붐>의 청초한 소피마르소를 여학생이었음에도 동경했고,

1980년대의 가벼운 헐리우드 영화와 음악을 약간이나마 기억하기에,

이 두꺼운 소설책을 기숙사까지 낑낑거리고 데리고 왔다.

 

그러나

<압구정 소년들>에서 느꼈던 기분 좋은 아련함은 전혀 없었다.

 

내 남편은 절대로 비오는 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게 하면 안되겠다란 이상한 다짐만 남겨놓았다.

<압구정 소년들>보다는

오히려 <시작은 키스>(원제는 섬세함 인데, 원제가 훨씬 더 이 소설의 품격에 걸맞는다.)가 더 느낌이 비슷하다. <시작은 키스>는 영화를 보고 소설을 봤지만, 영화가 훨씬 더 좋았다면,

이 소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어쩌면 번역의 미숙함일지도 모르겠지만,

500쪽이 넘는 방대한 내용이

1년에 하루씩 딱딱 맞춰서 가는 것도 아니고

두리뭉실하게 그때그때의 중요 사건들을 나열해나간다.

 

우정이냐, 사랑이냐.

내가 보기엔 우정(베스트 프렌드)일 뿐,

저것이 사랑일까?란 생각을 내내 했다.

 

사랑이....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을 드러내놓고 지적하지 않고 무조건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것인가?

이 여자, 저 여자 집적대고 악의적인 방송을 하고 멍청하게 구는 대도 본인이 멍청한 지 모르는 남자를

단지 오랫동안 지켜봐왔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 하는 것인가?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너무 내 타입이 아니어서 몰입이 안되었다.

여주인공 마저도 납득이 되지 않는 비도덕적인 사랑에,

결국 작가로 성공하지만, 임신이 안되어 1-2년 애태우고 둘이 싸우는 장면은

21세기 현대 여성스럽지 못한 발상이다.

 

게다가 난 이 소설을 보는 내내

어느 사람이 떠올랐는데.......

그 사실이 왠지 슬펐다.

별로 슬플 일도 없는데,

그냥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하여간 <시작은 키스>때처럼,

차가 덮칠 수 있는 곳에 이어폰을 끼고 조깅을 하거나,

비가 퍼붓는 길에서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

 

이럴 바에야

차라리 추리 소설을 읽는 편이 낫겠다.

이틀동안 쓸데없이 시간 낭비만 한 기분이다.

 

참고로 원작은 어떤지 모르지만,

편지로 쓰여진 부분은 편지 기분이 나야하고,

서술은 서술이다란 게 딱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게 매끄럽지 못했다. 아마도 출판사 쪽에서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지나치게 출판을 서둘러서 그런 것이 아닐까?

a******9 2013.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