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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작인데 이해 환갑을 맞은 룬트그렌이지만 꽤 젊게 보인다. 물론 동작은 젊었을 때도 둔한 편이라 이제 완전 노인네인 그에게 박력 있는 액션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거대한 덩치와 생김새만으로도 먹고들어가는 그이기에 그 동선을 보면 익숙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건 분명하며, 따라서 그의 개인 팬이 아니라도 지난시절풍의 액션을 좋아하는 누구에게라도 이 작을 추천할 수 있다. 물론 최근(뿐이 아니라 예전에도) 그의 출연작 퀄리티가 어느 수준인지는 새삼 강조가 불필요하겠는데, 그래도 일종의 장르라고 보고 규칙(?)에 맞춰 즐기면 그만 아닐까?
'멕시칸 잡'은 한국에서만 붙은 제목이다. '잡'이 범죄자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올려 줄 '껀수'를 뜻함은 예전부터 다른 리뷰를 통해 말해 왔다. 그러고 보면 꽤 자연스럽게 내용을 압축한 문구이며, 오히려 원제 larceny보다 더 '영화 제목 같이' 들리기도 한다. 어떻게 이런 센스가 나왔을까 잠시 궁금하기도 했는데, 2016년 8월 12일에 리뷰를 쓰기도 했던, 에드워드 노튼, 샤를리즈 테론 주연 <이탈리안 잡>을 많이 참고했다고 생각하면 별반 감탄할 일도 아니다. 여튼 그래도 좋은 센스이긴 하다.
2017년 10월 26일 내가 제임스 가너 주연 <맨 콜드 슬레지>를 놓고 쓴 리뷰를 보면 '철통 같은 보안을 이용한 감옥 안에 금고를 잠시 예치'하는 아이디어가 예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와 그 반 세기 전 케이퍼물의 차이라면... 후자는 공권력이 호송하는 금고이며, 지금 이 작은 무려 마약 밀거래 조직 수괴가 공권력을 구워삶아 직접 마련한 금고라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사실 스토리는 꽤 허술하다. 상원의원 펌플이 나중에 그처럼 손쉽게 스탠스를 바꾸는 것도 '와 과연 영혼이 썩은 X이다'하고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아니 그래도 무슨 손에 쥐는 게 있어야 태세전환도 한다고 할 텐데 같은 당혹스러움이 먼저였다. (스포일러) 과연 '카피탄'이 그 정도로 제 수하들에게 손쉽게 배신을 당하겠으며, '버스' 앞에 몰려온 오퍼레이터들의 위용이란 참... 스토리만 허술한 게 아니라 액션 콘티도 노마에게 경비병들이 몰려와 체포하려 들 때, 옆에서 룬트그렌(잭 역)이 다가오는 동선은 잘 비추지도 않고(비추었다가는 말이 안 되는 게 바로 관객들에게 들통 나니까), 한 명을 해치울 때까지 동료라는 놈들이 딴 곳만 바라보며 무방비 상태로 서 있는 등 너무도 빈틈이 많다.
(스포일러)그래도 예컨대 헥터(제프리 로스 扮)의 정체를 알고 카피탄이 부하들에게 '처치'를 지시할 때 내뱉은 대사는 꽤 실감나고 참신했다(적어도 이 장르 영상물 속치곤). 내가 이 영화에 8점(4/5점)을 주는 이유는 노마 역의 조슬린 오소리오가 너무 멋졌기 때문이다. 여우주연이 예쁘다 보니 시나리오의 극히 소소한 장점도 다 몇 배로 뻥튀기되어 다가오던데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블루레이 리뷰에서 하겠다. 이 여배우 때문에 블루레이를 살 가치가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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