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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크라이튼의 책은 읽기가 어렵다. 무수히 등장하는 과학용어들은 과학과 관련 없는 사람들에겐 어렵게 느껴지기만 할 것이다. 전작인 주라기 공원은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화 되어 세계적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속편에 해당하는 이 작품도 동명으로 영화화 되어 상당한 흥행을 올렸다.
모기의 피 속에서 공룡의 유전자를 찾아내 컴퓨터로 분석하고 개구리 유전자에 복제, 배양시켜 공룡을 탄생시키고, 카오스 이론에 따라 그 피조물들이 스스로 번식해 혼란을 일으키는 등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인 나의 눈에도 어려운 개념들이 난무하던 전작에 비해 이 작품에선 눈에 띨만한 과학적 논리는 상당히 줄어들어있다.
대신에 영화화를 의식해서인지 액션과 스릴이 많이 들어가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여전히 공룡이 조류로 진화했다는 등 진화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관점이 다양하게 피력되고 있다. 전작의 치밀한 과학적 고찰이 사라진 점은 아쉽지만 지적 만족과 흥미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저 얘기를 다 듣고 있었니? 나 같으면 저런 얘기 가운데 어떤 것도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겠다. 저건 그저 이론일 뿐이야. 인간들이 이론을 만들어 내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사실상 이론들은 그저 환상일 뿐이란다. 그리고 이론들은 변하지. 아메리카가 새로운 땅이었을 무렵에 사람들은 플로지스톤이라고 하는 걸 믿었지. 너 그게 뭔지 아니? 몰라? 글쎄, 그걸 아는 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 어차피 진짜가 아니니까. 당시 사람들은 또 네 가지 체액이 인간 행동을 통제한다고 믿었어. 그리고 지구는 불과 몇 천년 밖에 안 되었다고 믿었지, 지금 우리는 지구가 40억 살이라고 믿고 있고, 광자와 전자를 믿고 있고, 인간 행동은 에고와 자존심 같은 것에 의해 통제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우리는 그런 믿음들이 더 과학적이고 더 낫다고 생각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