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크라이튼의 글은 통상 첨단 과학이 지배하는 소설이다. 조금은 미래적인 이야기, 현실에서 조금은 진보된 분위기의 소설이다. 하지만 여기 조금은 더 현실, 조금은 더 비판적인 분위기의 소설이 있다. 떠오르는 태양, 이 책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미국의 분위기 - 사실 조금은 지난 듯한 분위기지만 80년대 말부터 90년대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기에 그에 충실하려 한 분위기다 - 를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거기에 이미 거대한 세력이 되어버린 일본을 비판하는 소설이다. 재벌의 사무실에서 죽은 미모의 여성, 그리고 없어진 비디오 테입,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두 경찰의 추리와 모험이 그려진다. 고참 형사와 신참의 갈등, 일본과 미국의 갈등, 가학성의 남성과 자학성의 여성, 모든 것이 갈등 구도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조작된, 다시말해 부분이 편집된 비디오 테입을 찾아내고, 그 비밀을 밝혀내는 것으로 마무리 하지만 사실 그것은 소재에 불과하고, 미국을 잠식하고, 이제는 너무 큰 존재가 되어버린 일본을 꼬집어 내어 비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소 마이클 크라이튼 답지않은 소설이지만 괜찮은 소설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책이라 평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