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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재료의 향미가 죽지 않은 일품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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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서 논산을 갓 벗어났던, 강원도라 그런지 유난히 눈이 자주 쌓이던 하얀 겨울, 내 마음을 녹여주던 첫 벗이 있었으니, 바로 시드니 셀던의 책이었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꼭 그의 책을 찾아보겠노라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훗날 나는 그때 읽은 책의 제목을 기억할 수 없었다. 그 사이 저자는 저세상 사람이 되어 버렸고, 그의 책도 절판이 많아서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다가 책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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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서 논산을 갓 벗어났던, 강원도라 그런지 유난히 눈이 자주 쌓이던 하얀 겨울, 내 마음을 녹여주던 첫 벗이 있었으니, 바로 시드니 셀던의 책이었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꼭 그의 책을 찾아보겠노라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훗날 나는 그때 읽은 책의 제목을 기억할 수 없었다. 그 사이 저자는 저세상 사람이 되어 버렸고, 그의 책도 절판이 많아서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다가 책바다를 뒤져 그의 명저인 이 책을 동네 도서관 서고에서 어렵게 구해볼 수 있었다.

 

재밌는 것은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심지어 한참이나 작품을 읽어 나가는 동안에도 내가 군대에서 읽었던 바로 그 책이 이 책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었다. 마치 작품 속 래리가 노엘을 알아보지 못했듯이. 그러나 하나 둘 등장하는 노엘의 남자들 이름을 보다 보니, 이 책이 바로 내가 전에 봤던 그 책임을 알게 되었다. 노엘이 남자들을 홀렸듯, 난 시드니 셀던에게 홀린 기분이었다. 비록 90년 판 낡은 책이었지만, 마치 원래부터 내 손에서 낡은 책인 양, 난 그런 묘한 기분으로 아주 신나게 읽을 수 있었다.

 

다 읽고 든 생각인데, 또다시 읽고 싶었다. 그래서 또 속독, 결국 총 3 독을 했다. 단순한 듯 정교한 구성이, 어렵더라도 속편마저 구해 읽고 싶게 했다. 먼 곳의 두 여인이 서서히 한 이야기로 엮이는 모습이, 마치 내용에서 말하는 사랑과 증오의 감정이 하나로 섞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살콤한 재미를 주었다. 에로, 탐정, 법정, 등 온갖 장르가 모였지만 시드니 셀던의 손에선 따로따로 놀지 않았고, 각 재료의 맛도 살린 하나의 일품요리로 탄생했달까. 더구나 탐욕, 의심, 사랑, 복수, 음... 또 뭐가 있지; 심지어는 뚜렷한 한 종류의 감정이 아닌, 흔들리는 마음, 인간의 본성마저 이야기 속에 그대로 담아 보이며 사람의 감정이란 것을 기둥 삼아 전체 플롯을 꾸려놨으니 감탄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끝났다고 생각한 다음 에필로그에도 반전이 있고, 더 우스운 것은 프롤로그만 제대로 파악했어도 결말은 알고 읽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콘스탄틴에게 노엘이 놀아났듯, 3 독째엔 시드니 셀던에게 내가 농락당했다는 마조히즘적 쾌감마저 느꼈다.

 

옛날 책이라 글씨체나 자간, 행간 등이 읽기 어렵지만, '대가'란 평가는 이런 작가에게나 붙여야 그 '대가'란 단어의 가치 또한 함께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b*****r 2010.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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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 강한 전형적 시드니 셀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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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많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지속적으로 재미있는 책은 아마도 드물것이다. 아주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도 머리속에 생생하다. 두 여자 주인공의 다른 삶이 펼쳐지는 데 이 두 사람의 인생 모두가 흥미롭다. 난 두 여주인공 중 처음엔 캐서린에게 더 호감을 가졌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노엘의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젊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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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많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지속적으로 재미있는 책은 아마도 드물것이다. 아주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도 머리속에 생생하다. 두 여자 주인공의 다른 삶이 펼쳐지는 데 이 두 사람의 인생 모두가 흥미롭다. 난 두 여주인공 중 처음엔 캐서린에게 더 호감을 가졌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노엘의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젊은 시절 사랑하는 아버지와 남자에게서 차례로 믿음을 빼앗기고 배신을 당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이 그녀를 어느정도 용서하게 만드는 듯 싶다, 과연 누가 그녀를 심판할 권리가 있는 건지... 캐서린이란 인물은 남편의 애정이 식으면서 자신을 점차 망가뜨려 가는데, 재미는 있지만,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다. 역시 극단적인 인물들만이 재미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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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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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은 꿈도 사랑도 없던 그녀에게 한 미군이 나타난다. 그녀는 그와 깊은 관계에 빠지고 결국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사라진다. 그녀를 버려두고 떠나버린다. 그녀는 그가 돌아오기를 갈망하고 기다리지만 그는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다 그녀는 모델로 성공하게 되고 그리스의 부호 콘스탄틴 데이리스의 정부가 된다. 한편 미국으로 떠난 그는 캐더린이라는 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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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은 꿈도 사랑도 없던 그녀에게 한 미군이 나타난다. 그녀는 그와 깊은 관계에 빠지고 결국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사라진다. 그녀를 버려두고 떠나버린다. 그녀는 그가 돌아오기를 갈망하고 기다리지만 그는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다 그녀는 모델로 성공하게 되고 그리스의 부호 콘스탄틴 데이리스의 정부가 된다. 한편 미국으로 떠난 그는 캐더린이라는 지적인 여성과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다시 유럽으로 파견을 나가게 된다. 그러다 그는 노엘을 만나게 되고 콘스탄틴의 정부인 노엘은 그와 다시 깊은관계에 빠지게 된다. 노엘은 옛사랑에 빠져 콘스탄틴의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는데... 그것도 잠시 또 다시 그와 헤어지게 된다. 그가 파리를 빨리 빠져나와야 했던것이다. 노엘은 사랑하는 그를 위해 돕기로 한다. 하지만 노엘은 콘스탄틴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 콘스탄틴은 모든 사실을 알고 그녀를 궁지에 몰아 넣는다. 체포된 노엘은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이것이 아님을 조금만 있으면 콘스탄틴이 구하러 올것이라고 생각하며 지쳐간다. 노엘이란 캐릭터는 무지하고 속물적이였다. 그는 노엘은 단지 노리개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콘스탄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녀는 세상을 다 가진듯 행동했다. 그녀는 너무나 어리석었다. 콘스탄틴의 힘을 우습게 보았다. 결국은 욕심을 부리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녀는 모든것을 너무나 쉽게 생각했다. 모든게 다 그녀의 좁은 생각에서 나온것이었다. 그녀의 탐욕의 최후는 죽음이었다. 옛사랑과의 재회로 콘스탄틴에게 배신을 한 그녀는 모든게 자신의 뜻데로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권력은 막강한 것. 그를 속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녀의 단순함에서는 절대 그를 속이지 못한다. 그녀는 앞뒤가리지 않고 철저한 계획도 없이 모든 것을 진행했다. 차라리 콘스탄틴을 떠났으면 좋으련만... 모든게 답답하다. 권선징악이라했던가... 그녀의 최후가 별로 불쌍해 보이지는 않는다.
p***9 2000.08.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