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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아사는 나비보다 한 살 위인 5학년이다. 얼마 전에 나미가 다니는 미술학원에 새로 들어와서 알게 되었다.
마아사는 다카시마 할머니 집 개를 산책시킨다. 하루는 연한 갈색 개로 목에 분홍빛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마아사의 부탁으로 나미는 금요일마다 하루를 산책시키게 된다. 하루를 산책시키고, 하루의 밥도 주고, 가끔씩 할머니의 잔 신부름을 하기도 한다. 나미는 할머니의 부탁으로 2층에 올라갔다가 다카시마 아사오를 만나게 된다. 다리가 부러져 학교에 가지 않는 아사오와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하고, 꼬마 불꽃놀이를 하기도 한다. 나미는 아사오를 볼 생각에 할머니댁에 더 자주가게 되고, 소프트볼과 학원까지 빼먹게 된다.
아사오가 수족관에 가고 싶다고 하여 나미는 엄마 지갑에서 만엔을 꺼내 아사오와 함께 전철을 타고 수족관에 가게 된다. 서로 다른 세계에 있는 둘은 걱정했다.
"그쪽에 가면 이쪽으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잖아. 그쪽은, 그러니까 다른 곳이잖아." "괜찮을 거야. 나를 봐. 언제나 이쪽으로 왔다가 또 집에 돌아가고, 또 다시 오잖아."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에도, 버스에 탄 뒤에도 아사오는 사라지지 않았다. 아사오는 긴장한 얼굴로 버스 승객이며 창밖의 경치를 두리번두리번 구경했다. 간혹, "우와."하고 놀라기도 하고, "재미잇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뭔가를 보고는 우스운지 키득키득 웃기도 했다. 영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라고도 했다. 나미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아사오와 손을 꼭 잡고 걸었다. 배에서 내릴 때도, 역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도,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릴 때도 나미는 아사오를 흘끗흘끗 쳐다보았다. 잠시라도 딴 데로 눈을 돌리면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나미는 되도록 아사오 옆에 딱 붙어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께서 나미에게 하루를 맡아달라고 부탁하신다. 처음에 2층에 있는 남자아이가 누구냐고 물어봤을 때 할머니는 화를 내셨었다. 그러면서 얼마전 부터 아사오가 치는 피아노 소리와 웃음 소리를 들으셨다고 한다. 그러고는 도쿄에 사는 아사오한테 간다고 하셨다. 거긴 아파트라 하루랑 살수가 없는데, 그것 때문에 결정하기가 힘들었다고 하셨다. 아사오는 재즈 피아니스트이고, 어른이 되어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고 하셨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지도 모르는데 자꾸 오라고 해서 가신다고 하셧다. 할머니는 나미가 아사오를 불러준 것이라고 생각하셨다.
나미는 엄마께 하루를 키우겠다고 말씀드리지만, 어릴 적에 고양이가 불쌍하게 죽은것을 보고 그 아픈 추억으로, 개를 불쌍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키우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나미는 아사오와 다시 한번 수족관에 가기 위해 학교 끝나고, 바로 아사오와 함께 수족관에 간다. 5시까지 입장인 수족관에 5시 15분에 들어간다. 5시 30분이 폐관 시간인데, 아사오가 수족관에 더 있고 싶다고 하여 몰래 숨어 있다가 수족관을 더 구경하기도 한다. 출구로 가다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아사오는 사라지게 되고, 나미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아사오를 생각하며 울기도 한다. 저녁까지 나미가 집에 돌아오자 않자 엄마는 여기저기 연락을 해보고, 마아사에게도 연락을 한다. 마아사는 나미가 했던 말들을 기억하며, 수족관으로 나미를 찾으러 오고, 울타리를 넘어 탈출에 성공한다. 시간은 벌써 10시였고, 나미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게 된다. 엄마는 많이 걱정하고 계셨고, 나미의 마음을 많이 이해해 주셨다. 그리고는 하루를 집에서 키우라고 말씀하신다. 다음 날, 나미는 할머니 댁을 찾았고, 2층에 올라갔다가 아사오가 있었던 방에 들어가 본다. 아사오는 사라졌지만, 아사오의 공책에 나미에 대한 이야기가 씌여 있었다.
나미는 보통 아이들보다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느릴뿐더러 자신의 생각을 똑 부러지게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이다. 늘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쭈뼛쭈뼛, 머뭇머뭇한다. 나미에게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얼마 없다. 대신 자기 안에서 두더지와 뱀 같은 동물들이며 상상 속의 친구와 벗하며 지낸다. 자신이 하고 싶은지 하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 채 그저 엄마가 시키는 대로 소프트볼을 배우고, 미술학원에 다니고, 일류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입시 학원도 다닌다. 이렇게 웅크리고 지내던 나미가 아사오를 마난고 부터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엄마에게 거짓말도 하고, 학원도 땡땡이치게 된다. 사실 엄마도 외할머니한테 상처 받고 살아왔는데 자신도 똑같이 딸에게 상처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나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나미의 비밀 친구 아사오는 떠났지만 아사오와 함께 했던 따뜻한 추억으로 나미는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아사오처럼 마음을 함께 나누고픈 친구가 필요한 것 같다. 아이에게 엄마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엄마가 이렇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면 참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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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바닷가 모래밭에 앉아 소녀와 개가 명상에 잠긴듯한 이미지가 차분하게 마음에 와닿았던 책입니다 가끔씩 그런 친구를 찾았던 적도 있었답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애써 시시콜콜 일러 바치지 않고 멍하니 곁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한 친구 사이를 말이죠^^
<줄거리> 11살 나미는 하고 싶은것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합니다 혹여 말을 뱉았다가도 엄마의 실망한 목소리만 듣고도 엄청 큰 잘못을 저지른 기분이 들어 바로 번복해버립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엄마가 권하는 소프트 볼을 하며, 엄마가 원하는 학원을 다니며, 엄마가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고자 합니다 엄마의 말에 조금도 지체없이 '예'라고 대답하지만 나미의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아사란 친구가 돌보던 '하루'라는 개의 산책을 대신 시키면서 옆집에 혼자 사시는 다카시마 할머니댁을 가게됩니다. 할머니의 부탁으로 2층에 물건을 가지러 갔던 나미는 2층 방 안에서 어떤 소리를 듣게됩니다. 다카시마 할머니 댁엔 유령이 나온다는 마아사의 말이 생각났지만 나미는 궁금증에 문을 열어봅니다
다카시마 할머니댁 2층방에서 만난 아사오라는 친구 입고있는 옷이라든지 머리 모양이 요즘 아이같지는 않습니다. 주위를 보니 가구들도 뭔가 고풍스럽게 느껴집니다 역시나 아사오는 유령인 걸까요?
11살 소녀의 입장이 아닌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읽다보니 조금 새롭스럽습니다
"왜 그랬어?" "원하는 게 뭐야?" 물어도 굳게 입을 다물고만 있는 아이 여자아이들은 참 고집스럽게도 자신을 감추는 거 같아요. 뒤돌아 생각해보면 저도 그런 거 같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합니다 어쩌다 정신차리고 보면 아이는 태연하게 있는데 저만 잔뜩 약이 올라 있더라구요. 이제 겨우 5살짜리 여자아이한테 못이겨 방방뜨고 있는 나의 모습이라니...
『엄마는 언제나 나미의 진짜 마음을 설명하려고 한다, 나미 대신 』
나미는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정하고 진로를 정하는 엄마에 대해 겉으로는 순응을 하지만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합니다. 자신의 속의 얘기를 하고자해도 아이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믿어줄 거 같지 않은 엄마에게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판단을 하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있어주길 바랍니다. 마치 표지그림에 하루처럼 말이죠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같은 공간에 있음이 어색하지 않는 든든한 사이... 그건 가족만이 가능한 사이가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