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번역일을 시작했다. 아는 언니가 2달 예정으로 유럽여행을 가면서 자기가 하던 일을 반강제적으로 맡긴 것이다. 그 언니 여행기간만 잠깐 할 것이라는 생각에 책임감도 별로 없이 달랑 영어사전 하나 갖고 쉽게 시작하였다. 언어는 단지 하나의 언어가 아니다. 언어는 문화다. 불어는 ''Good morning''에 해당하는 인사가 없다. 아침인사, 낮인사 모두 ''Bon jour'' (Good day)이다. 게을러 morning에 일어나지 않아 눈떴을 땐 이미 day가 되어 morning 인사하기엔 민망한 라틴어계열은 그렇다고 알고 있다. 이같이 다른 문화를 다른 문화로 맞게 전달하는 게 번역가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그래서 번역가는 단어 하나라도 그 단어에 가장 알맞는 우리 말을 고민하고 등장인물의 말투와 관계 등을 고려하고, 작품의 시대와 배경에 대한 세세한 지식을 갖아야 하며, 원문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팍팍한 느낌의 원문은 번역문도 팍팍한 느낌이 나야 좋은 번역이며, 번역가 마음대로 화려한 수사를 동원하여 부드럽게 ''제2의 창작''을 하면 그것은 원문을 훼손하는 것이다. 즉, 흔히 하는 말로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는데 지은이는 절대 번역은 창작이 되어서는 안되며 번역은 어디까지나 번역이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저자는 또한 고유명사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다. 브라질의 이가 많이 돌출하고 각도에 따라서는 약간 ugly해 보이는 축구선수 이름이 ''호나우두''였다가 ''호나우딩뇨''였다가 ''호나우지뉴''가 되는 것처럼 고유명사를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 번역가와 언론을 질타하고 있다. 단지 외국어를 잘 안다고 좋은 번역가가 아니다. 번역문을 최종적으로 읽는 우리나라 독자들이 거슬려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말실력이 필수다.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고민도 많이해야 하지만 자유로운 개인사업자라는 게 번역가의 매력이란다. 번역가의 수입도 자신의 부지런함과 비례한다고 하며, 출판사는 항상 좋은 번역가에 목마르단다. 어쩌면 평생에 걸려 알아냈을 자신의 노하우를 책에 담아내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단돈 만원도 안되는 값에 무지 귀중한 경험을 알게 하니까. 번역을 하거나 할 예정인 사람에게 필독을 권한다. 번역을 허드렛일로 아무나 하는 부업쯤으로 생각하지 말란다. 허걱.. 이 책을 읽다말고 비록 헌책방에서나마 각종 사전을 사왔다. |
| 대리 번역이나 찢어하기 번역에 대해서는 나 역시 안정효 선생님처럼 많은 피해를 겪었고, 그래서 분노하기도 했다. 사실 대학원 이상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면 누구나 번역 자체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즉, 끼워맞추기식의 해석이 아닌 번역을 하고 있단 말이다. 나 역시 그런 작업의 초보 과정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번역의 어려움과 매력에 매일매일을 살고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이런 나에게 올바른 번역의 길을 제시해줌으로써 번역을 제대로 할 수 있게끔 만든다. 구체적인 예들을 많이 제시해놓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되며, 문맥에 맞지 않고 단지 조건반시식으로 번역하는 습관을 올바르게 고치게끔 인도하기도 한다. 물론 다른 훌륭한 번역자들도 많이 있으나, 이렇게 번역 자체를 올바르게 하게끔 지도해주는 책은 거의 없다. 그래서 번역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짧은 시간이 많은 노하우를 건질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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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 쓴 책이기에 영어를 좀 더 잘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집어 들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잘 모르는 번역의 세계에 대해서 조금 알고 싶어서 한번 훑어보려는 마음으로 책을 들었는데 의외로 새로운 것을 알게 해준 책인듯하다.
어릴 적 외국의 고전이라고 해서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책은 이해가 참 안 되는 책이 많았다. 역시 고전이라서 그런 가보다라고만 생각을 하고 쉽게 책을 놓곤 했었다. 하지만 커가면서 꼭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이 대학에 다니면서다. 전공수업을 교재가 대부분 원서이다 보니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곤 하지만 이내 오히려 원서의 내용이 더 쉽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공학도이고 그래서 공학적인 내용은 다른 책보다도 더 논리정연 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된 책들의 어려움이 그 원전의 어려움이 아니라 비 전문화된 번역 때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깨달음과 함께 이 책은 누구보다도 어린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는 위치에 있는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 속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 단순히 수준 미달의 엉터리 번역이어서 이해가 안 가는 작품을 ‘외국 책이니까 난해한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부족한 이해력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여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어릴 적 책을 읽으면서 세계의 고전이라는 것들에 대해 누가 감히 이런 의심을 한번 해 보았겠는가?
그때 만약 좀 더 이런 사실을 알고 독서지도를 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 좀 더 다양하고 신나는 책 읽기 체험을 하면서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그렇긴 하더라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제부터는 번역되어오는 출판물에 대해서는 책값이 좀 비싸더라고 원전의 그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단순히 수준 미달의 엉터리 번역이어서 이해가 안 가는 작품을 ‘외국 책이니까 난해한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부족한 이해력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여서는 안 된다 |
| 이 책은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습니다. 서로 잠시 수다를 떨던 도중 친구가 이 책에서 소개한 오역의 예중 '미지의 선채'에 대한 얘기를 해줬거든요. 그 친구는 번역가로 일하는 친구였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책을 읽다 오역한 부분을 읽고 찌푸리던 기억도 있고 친구 얘기에 이 책 내용이 궁금하기도 해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우선 오역의 예를 든 파트와 실제 번역연습을 해볼수 있는 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저자 자신의 번역에 대한 자세도 엿볼 수 있고 우리말과 다른 영어번역을 어떤식으로 접근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구요. 영어원문이 쉼표를 찍었으면 우리말로 옮길때도 그대로 찍어써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르게 생각하게 됐답니다. 뒤의 번역 실습에서는 제가 옮긴것과 저자가 옮긴 부분을 비교해보며 이 부분이 이렇게 옮겨질수도 있구나라고 놀라기도 했구요. 이 책을 읽고 번역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다 알수는 없겠지만 번역이란것이 어떤것인지 맛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책이 될 것 같습니다.(예스24에서 배송해준 책이 상태가 안좋아 여러번 교환해봤던 책이란 것도 포함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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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테크닉'이란 제목으로 발간되었던 이 책은, 발간 두 달만에 9쇄를 찍었다던가, 하여간 저자도 출판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박'이었다(고 몇몇 매체들에서 보도했던 기억이 있다). 더욱 기이한 일인 듯한데, 이 책의 발간을 전후하여 얼마 동안 번역서의 '붐'이랄만한 현상도 있었다. 이는 번역 작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라기 보다는 단순히 하나의 '자유업'으로서 번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었던 거, 라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안정효의 이 책이 많이 팔렸던 건, 짐작일 뿐이긴 하나, 안정효 선생이 제 1장에서 밝히고 있는 번역가의 '수입' 덕택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안정효 선생은 여기서, '부지런한' 번역가가 '다른 직장인만큼 그가 하는 일에 충실'할 때 수입이 '대학 교수' 혹은 '웬만한 회사의 부장급 간부'보다도 많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여기저기서 듣고 알게 되었던 바를 정리하자면, 일단 번역가는 '부지런' 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직장인들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충실하고 싶어도, 충실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국 출판 번역의 실정이, 가령 일급/이급으로 정평이 난 번역가들은 밀려드는 일감에 주체를 못할 정도이지만 그 아래 다른 번역가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일감을 얻어다 (드문드문) 일하는 형태, 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급/이급으로 정평이 난 번역가라고 해도 대학 교수, 혹은 회사의 부장급 간부보다 더 수입이 많다, 고는 보기 힘들 것같다. (대학 교수도 '부지런'하다면 저서나 역서의 인세 수입이 상당하지 않겠나? 라는 치졸한 딴지를 걸어볼 수도 있겠다.)
안정효 선생이 이 책의 제 1장 <번역은 행복한="" 직업="">에서 사실 어떻게 보자면 무책임(!)하게 번역가라는 직업을 미화한 면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아 이 책은 번역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이며 번역가가 되려면 어떤 소양과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 그를 갖추기 위해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상당히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반드시 번역가가 되어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더라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이후에 나왔던 '영어 길들이기' 영작편/영역편도 마찬가지. [인상깊은구절] 하지만 나는 번역이 어떤 직업 못지않게 훌륭하다는 의식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내가 경험한 바로서는 구체적으로 수입 면에서도 대학 교수나 웬만한 회사의 부장급 간부보다도 부지런한 번역가의 수입이 훨씬 더 많다는 확신을 얻었다. 물론 번역가가 다른 직장인만큼 그가 하는 일에 충실할 때 말이다. 더구나 번역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자유로운 직업인가. 봄이 오고 마음이 들뜨면 나는 사전과 원고지 한 뭉치를 조그만 자루에 싸들고 전국 각지를 여행하고는 했다. 낮에는 꽃구경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저녁이면 민박을 들어 일을 했고, 어느 해 초여름에는 동해안을 따라 삼척에서 포항까지 바다 순례 도보 여행을 해가며 희곡 한 편을 번역한 적도 있었다. (p. 13)번역은> |